[Global Networks] 목적이 있는 호텔, 신타 마니 앙코르 & 벤슬리 컬렉션 풀빌라

2024.12.21 08:38:07

 

필자는 그간 디자이너 빌 벤슬리의 호텔과 디자인을 다수 소개해 왔다. 지금까지는 여러 수상 경력에 빛나는 그의 특별한 건축물과 디자인, 그리고 스토리를 중심으로 그를 소개했지만, 이번에는 환경적, 사회적 지속가능성의 호텔 디자인 선구자이자 열정적인 자선가로서의 벤슬리와 이런 목적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호텔을 들여다 보고자 한다. 지난 2020년 벤슬리는 20가지의 합리적인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는 <Sensible Sustainability Solutions> 백서를 발행했다.

 

 

친환경적인 리노베이션, 에너지 소비의 최소화, 자연 환기 시스템, 목적이 있는 호텔, 지역 사회와의 긴밀한 연결 등 지난 30년간의 지속가능한 호텔을 짓기 위해 그가 배운 모든 것들의 집합체인 백서는 그의 평생의 작품이라 말한다. 그리고 그가 이 백서에서 제안하는 많은 부분을 캄보디아 시엠립에 위치한 ‘신타 마니 앙코르 & 벤슬리 컬렉션 풀빌라’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호텔은 소외된 지역 사회의 청소년에게 훈련을 제공하기 위한 호텔 학교를 갖춘 작은 게스트하우스로 시작했다. 2012년 캄보디아의 사업가 Sokoun Chanpreda와 벤슬리는 이를 개조해 전통적인 크메르 건축과 벤슬리의 매력적인 디자인이 고급스럽게 조화된 객실 39개를 리브랜딩했다. 호텔 학교는 신타 마니 재단의 설립으로 더욱 견고해졌다.

 

 

호텔 수익금 5%가 재단의 운영비로 이용되고 있으며 ‘벤슬리 아웃사이더 갤러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벤슬리의 그림과 로컬 아티스트들의 작품의 판매 수익 또한 재단 운영비로 활용된다. 종종 벤슬리는 모금을 위해 경매를 열어 그의 작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이제 재단에서는 교육 외에도 보건, 의료, 직접적인 원조, 환경 보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그의 이름을 달고 있는 이곳의 풀빌라는 벤슬리 지속가능성 디자인의 정수를 담고 있다. 먼저 객실의 양면에 큰 창을 설계해 자연 채광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로써 낮에는 조명을 필요 없을 정도로 환하다. 또한 객실과 파우더룸 사이 천장이 뚫린 안뜰이 있어 자연 환기와 에어컨 사용을 줄여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다. 플라스틱 프리나 다회용 어메니티는 이용은 물론이다. 객실 키도 열쇠다.

 

 

TV를 켰을 때 첫 화면은 신타 마니 재단의 활동 모습을 담은 영상과 벤슬리의 목소리와 함께 흘러 나온다. 호텔의 웰컴 레터도 보통의 호텔과는 다르다. 재단과 벤슬리의 갤러리가 먼저 소개되며 현재 진행형인 프로젝트를 눈으로 직접 목격할 수 있도록 방문을 권유한다. 지속가능성을 위해 플라스틱 프리를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준비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풀빌라의 버틀러는 이 모든 것들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준다. 

 

신타 마니 호텔의 프로젝트와 재단 활동은 지금까지 수많은 상과 찬사를 받고 있으며, 또한 사회적, 환경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