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덕의 Hospitality Notes] 2020년 WELLNESS TREND_ Circadian Travel(생체주기 여행)

2020.04.09 09:30:03

다차원적인 건강(i.e. 신체적, 감정적, 그리고 환경적 건강)의 조화를 위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가치관, 액티비티, 상품 등의 포괄적인 의미인 ‘웰니스 (Wellness)’는 현재 세계적으로 5400조 원($4.5조)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있으며, 호텔산업 분야에서는 웰니스 관광이라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필자는 2017년 7월과 2018년 9월에 웰니스 관광 및 그에 맞춘 호텔의 변화 트렌드 관련 내용에 이어 2020년 Global Wellness Summit에서 강조하고 있는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3년 전 1000조 이상의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관련 산업은 이미 예측의 5배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어느새 호텔산업의 트렌드도 부티크 호텔에서 라이프스타일 호텔로 그리고 웰니스 호텔로 진화하고 있음을 놓쳐서는 안된다.



Circadian Travel
(생체주기 여행)

사람을 포함해 모든 유기체들은 내부적으로 하루를 보내는 주기, 즉 생체리듬을 뜻하는 ‘Circadian Rhythm’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생체리듬은 자고 일어나는 것, 호르몬 분비, 다양한 신진대사 작용까지 생리학적 기능을 통제하는 등 우리 몸의 생체시스템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고 주관을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0년 Global Wellness Summit Report는 Wellness에서는 첫 번째로 생체리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수면(Sleep)’은 현재 Wellness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트렌드며, 2024년까지 관련 산업은 700조 원 규모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예상, ‘Sleep Economy’라 불리고 있다. 몇 년간 대다수의 호텔, 웰니스 리조트 등은 저마다 최적의 숙면을 위한 ‘매트리스’ 전쟁에 돌입해왔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 밖에도 숙면을 위해 수면 과학자가 제안하는 리조트 프로그램, 적합한 베개 선택권, 숙면을 위한 아로마 테라피와 마사지 프로그램, 명상 프로그램, 산소 치료, 숙면 운동, 수면에 도움을 주는 음료 및 스낵 등 지쳐 있는 여행객들에게 가능한 모든 것들을 제공하고자 호텔들은 노력해 왔다. 자연스럽게, 웰니스의 기본인 수면을 중요시하는 여행을 위해서는 ‘Circadian’이라는 근본적인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고 어떻게 하면 생체리듬을 빠르게 정상화시킬 수 있는가를 고민하게 됐다. 이제는 이러한 수면을 돕는 일반적인 해법들에 머무르지 않고, 수면뿐만 아니라 정신과 육체가 생체리듬에 따라 최적화돼 활동할 수 있는 ‘Circadian Health(건강한 생체주기) 최적화’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Jetlag
(시차증후군)

여행객의 건강과 행복을 해치는 매우 큰 문제점으로 대표적인 것은 Jetlag(시차증후군)를 들 수 있다. 여행자가 보통 5~6시간 이상의 시차가 나는 지역으로 장거리 여행시에 현지 시간과 신체가 인식하는 시간 사이의 부조화로 인해 Jetlag가 발생하게 되는데, 밤낮이 바뀌어서 수면을 취해야 할 시간에 신체를 움직이게 돼 피로감이 증가하고, 그로 인해 수면 장애 및 집중력 저하 등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단순히 잠을 잔다거나, 운동, 식사, 카페인 등을 통해 시차증후군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시차증후군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며 그에 따라 성공적인 여행이 될지 최악의 여행의 될지가 결정될 수 있다. 

아래의 ‘Timeshifter’라는 앱은 빛에 노출돼야 하는 시간과 얼마동안 수면을 취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개별적인 스케줄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며, 여행의 과정에서 쉽게 생체리듬을 맞출 수 있게 해주는 보조 장치로 수년 내로 어느 장소에서도 이러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여행객들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초로 과학자들에 의해 여러 실험을 거쳐 만들어진 조작이 간편한 프로그램으로 업계에서는 발빠르게 대표적인 웰니스 리조트, ‘Six Senses Hotels & Resorts Spas’가 제휴를 했다.





Circadian Lighting
(생체리듬 주기 조명)

‘Circadian Rhythm’을 유지하고 언제 빛에 노출돼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웰니스 호텔들은 생체주기에 맞춰 조명 스펙트럼을 조절하는 ‘Circadian Lighting’을 구현한 적절한 조명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누구보다 먼저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2017년 약 4800억 원 규모였던 Circadian Lighting 시장은 2024년까지 4조 8000억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으며, 웰니스 시장에 대한 소비가 커지고 있어 그 당위성을 증명해 준다. 국내에도 삼성 LED에서 인간의 각성과 안정에 영향을 주는 480nm의 파장에 대해 관심을 집중, Circadian LED를 개발한 상태다.



이미 해외의 호텔들은 Circadian Lighting을 빠르게 적용하고 있으며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Equinox Hotel, NY
고급 피트니스 브랜드인 Equinox가 뉴욕의 허드슨 야드에 2019년 6월 새롭게 개관한 웰니스 중심의 최첨단 럭셔리 호텔로서 투숙객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하고 있다. Equinox Hotel은 Circadian Lighting 뿐만 아니라, 호텔 내 Sleep Concierge(수면 전문가)를 배치해 고객들에게 Circadian Rhythm을 상담해주고 있으며, 객실 내 방음장치, 최첨단 암막장치 및 천연섬유 소재의 침구, 수면과 회복 및 신체활력 개선을 위한 70여 개의 룸서비스 메뉴, 미니 바에는 마그네슘 수면 보충제, 마스크, 마사지 오일 등을 구비하는 등 여행객이 최상의 생체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 깊은 서비스를 제공해 미래의 여행객들이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IHG Group
IHG 그룹은 여행객들의 5명 중 4명이 수면 문제로 고생을 한다는 점을 발견하고,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고 고객들의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Circadian Lighting을 애틀란타 공항에 위치한 Crown Plaza Hotel에 적용했다. IHG는 ‘Healthe by Lighting Science’ 사와 제휴해 객실에 Circadian Lighting이 적용된 조명을 설치했는데, 특허 받은 주파수 기술을 이용, ‘GoodDay / GoodNight’라는 2중 스펙트럼 변화를 통해 고객들이 낮에는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스펙트럼에 노출되게 하고, 수면시에는 따뜻하고 숙면을 도와주는 스펙트럼으로 쉽게 변경할 수 있게 했다. 해당 조명은 생체주기 리듬에 영향을 미치는 빛의 핵심 파장으로 여겨지는 480nm 파장을 추가하고 제거하는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고객들은 직접 객실 내 조명의 색깔을 파란색, 빨간색, 녹색, 노란색 또는 ‘전원 or 휴식’으로 변경할 수 있으며, 수면을 돕기 위해 순수 에센셜 오일이 함유된 아로마 테라피와 100% 순면으로 제작된 침구류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허핑턴 포스트(Huffington Post)의 창립자인 아리아나 허핑턴(Arianna Huffington)은 대표적인 일중독자(Workaholic)였으나, 휴식해야 행복하고 성공한다고 주장하며 2016년에 ‘수면혁명’이라는 책을 출간했고, ‘Thrive Global’이라는 건강 및 웰빙 플랫폼 회사를 세워 현대인들의 스트레스와 극도의 피로 현상에 도움을 주고자 ‘Thrive’라는 앱을 개발하고 방해금지 기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업무 및 휴식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대표적인 웰빙 전문가를 파트너로 개발된 호텔이 2020년 1월 등장했다. Tempo by Hilton이 그 주인공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라이프스타일 호텔인 Tempo는 고객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역시 웰니스를 중요시 하고 있는 호텔이다. ‘Room to find your Rhythm’이라는 문구는 브랜드의 성격을 확실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이렇듯 Circadian Rhythm에 대한 관심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른 Circadian Travel을 중요시하는 여행객들의 트렌드는 우리에게 곧 당면한 과제가 될 것이다.


최영덕
the hospitality service
연세대에서 건축공학, 하버드 대학(Harvard University, USA)에서 부동산개발, 코넬대학(Cornell University, USA) 호텔경영 석사학위를 받고, 호텔 업계에서 유일하게 건축, 부동산, 호텔 운영을 두루 섭렵했으며, 국내외 리조트, 호텔 Project Management 및 Consulting 사업을 하고 있다. 분야별 세계 유수의 브랜드사와 Collaboration을 통해 다양한 호텔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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