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덕의 Hospitality Notes] 2020년 Wellness Trend 2 _Urban Wellness Resort

2020.06.23 08:50:00


UN은 이미 전 세계 인구의 50%는 도시에 살고 있으며, 그 성장세가 지속돼 2030년까지는 6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에는 도시인구가 급증세를 보여 1970년 50%에서 2018년 기준 약 92%로 도시인구비율이 절대적인 상황이다.


이런 도심 집중화 현상은, 복잡한 도시를 떠나 삶을 충전하는 전통적인 휴양의 방식이었던 외딴 곳으로의 여행, 장기간의 휴양, 조용한 안식처에서의 휴식 등을 더 많이 필요로 하게 됐다. 여행객들은 유명한 휴양지를 찾아 떠나게 되며, 상당수의 유명한 관광지들은 관광객이 지역을 점령하게 돼 해당 지역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현상을 가져오게 됐다. 2018년 10월에 지나치게 많은 관광객의 유입으로 6개월 동안 잠정 폐쇄한 필리핀의 보라카이 및 국내에서는 제주도와 같은 곳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즉, ‘Overtourism(과잉관광)’이 발생해 ‘웰니스(Wellness)’ 관광에서 중요한 부분인 ‘Escape Value(일상에서 벗어나는 가치)’ 측면이 감소하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집중돼 있는 도시에서 ‘웰니스(Wellness)’에 대한 기대가 점차적으로 많아지고 있으며, 웰니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브랜드들은 이러한 기회들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지난 ‘Circadian Travel(생체주기 여행)’에 이어서, ‘Urban Wellness Resort(도심형 웰니스 리조트)’의 등장 및 확대에 대한 내용을 2020년 Wellness Trend 중의 하나로 소개하고자 한다.


Secondary Wellness Traveler(차선적 웰니스 여행객)
웰니스 자체를 여행지를 방문하는 최우선 목적으로 여기는 ‘Primary Wellness Traveler(주요 웰니스 여행객)’과는 달리, 차선적 웰니스 여행객들은 레저 및 비즈니스 여행에 있어서 언제나 웰니스와 연관이 있는 액티비티 및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는 부류로서, 2018년 Wellness Tourism Economy Report에 의하면 이미 전체 웰니스 여행시장의 89%를 차지하는 주요고객군으로 성장해 있다. 따라서 이들의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는 것이 어느덧 호텔 브랜드들에게 중요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동안 도시에서도 차선적 웰니스 여행객을 붙잡기 위해서 그들이 원하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만들어져 왔는데, ‘London Fitness Tour,’ ‘FIT Tours NYC,’ ‘Cycle City Vancuver’ 등 피트니스 중심의 프로그램을 제공해 관광의 가치를 더하고자 했다. 이에 더 나아가, 웰니스를 강조하는 럭셔리 브랜드들 중의 하나인 포시즌스 호텔의 경우에는 ‘Four Seasons Hong Kong’s Art of Mindfulness’라는 ‘Wellness Staycation(집근처에서 보내는 웰니스 휴가)’ 프로그램을 제공해 도심에서 웰니스를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공략하고 있다. 단편적으로는 힐튼이 제안했던 ‘Five Feet to Fitness(객실을 본인만의 작은 피트니스로 만드는 콘셉트)’가 웰니스 여행객들을 고려한 트렌드로 볼 수 있으며, 지난 기고에서 소개한 투숙객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하는 뉴욕의 이퀴녹스(Equinox) 호텔 역시, 현재의 웰니스 여행객들이 머무르는 동안 단순하게 호텔의 피트니스를 이용하는 개념이 아닌, 보다 종합적인 웰니스의 경험을 원하는 것을 대변하는 최근의 대표적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Urban Wellness Resort(도심형 웰니스 리조트)
지금까지 일반적인 럭셔리 호텔의 프로그램 및 피트니스 중심의 프로그램으로서의 ‘Urban Wellness(도심형 웰니스)’를 언급했다면, 다음의 사례들은 대표적인 웰니스 리조트로 잘 알려진 브랜드들이 도시로 진출한 경우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Aman Resort
인도의 고대어인 ‘Sanskrit(산스크리트어)’로 ‘평화, 안전, 보호소’를 의미하는 뜻의 아만 리조트는 각 리조트가 위치한 곳의 문화적 특색을 건축적으로 함께 반영하는 최고급 웰니스 리조트다. 1988년 태국 푸켓에서 시작돼 현재 전 세계에 32개의 리조트와 20개의 레지던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2014년 84개의 객실을 갖춘 일본의 아만 도쿄를 기점으로 도심지에 진출했다.



도시의 아만 리조트는 집에 찾아온 손님을 환영하는 의미를 가지고 만들어졌으며, 지역의 DNA 및 종합적인 웰니스 요소들, 복잡하지 않은 고급스러움과 절제된 품격을 가지고 최상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아만은 도쿄에 이어 도심형 리조트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2020년 후반기에 오픈을 앞두고 있는 아만 뉴욕이 기대된다. 아만 뉴욕은 호텔과 레지던스를 동시에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85개의 호텔 객실과 20개의 고급 레지던스로 구성돼 있다.


One & Only Resort
전 세계에서 가장 이국적인 곳에 위치하고 있는 원앤온리 리조트는 대표적인 Destination Resort로서 완벽한 휴식을 제공하는 최고급 리조트다. 이 브랜드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으로, 기존의 몰디브, 모리셔스, 로스 카보스 등 대표적인 고급 휴양지의 Beach Resort 중심에서 아프리카 르완다의 Nature Resort로 확장하고, 2021년 완공예정인 브랜드의 최초 도심형 리조트인 ‘One and Only One Za’abeel’을 두바이 도심에 진행 중에 있다.


두바이 원앤온리는 아만 뉴욕과 마찬가지로 원앤온리 호텔 및 레지던스를 함께 개발하는 프로젝트며 동시에 오피스, 서비스 아파트, 쇼핑몰 등 대형시설들이 함께 있는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2개의 초고층 건물에 위치해 세계 최초의 ‘Vertical Resort(수직형 리조트)’로 알려져 있고 편안한 안식처의 경험을 주기위해 충분한 녹지공간을 제공하고 요가스튜디오, 스파 등 원앤온리만의 특별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은 497실, 레지던스는 263실로 규모가 매우 큰 최고급 리조트로 지역내 레저고객 뿐만 아니라 해외 비즈니스 고객들에게 특별한 도심형 웰니스 리조트를 경험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Six Senses Resort
개인적인 웰빙(Well-being)과 지구의 환경보전 측면에서의 웰빙을 동시에 고민하면서 1995년에 시작돼 2004년 태국의 후아힌에 처음으로 선보인 대표적인 최고급 웰니스 리조트로서 플라스틱 물병사용을 금하는 등 환경보호를 위한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에 대해 끊임없는 실천을 하고 있는 브랜드다. 2019년 IHG에 인수돼 현재 16개의 호텔에서 18개를 추가로 개발 중에 있다.



이 브랜드 역시, 2018년 도심지에 최초로 진출하게 되는데 싱가포르에 49실의 ‘Six Senses Duxton’과 138실의 ‘Six Senses Maxwell’의 두 개 호텔을 같은 해에 열었다. 브랜드는 ‘Social Wellness(지역사회 속의 웰니스)’에 대한 접근을 강조하고 있는데, Duxton의 경우에는 스파 등 기본적인 웰니스 시설뿐 아니라 중국 한의학 의사가 상주해 체질에 대한 처방을 해주고, 턴다운 서비스에는 위를 편안하게 해주는 약, 벌레물림으로 인한 두통을 완화시키는 크림, 뇌 활동을 자극시켜주는 장난감 등이 들어 있는 ‘Wellness Bag’을 제공하는 등 특별한 웰니스 경험을  준다.


도심형 리조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위의 두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호텔 및 레지던스가 함께 개발되는 뉴욕 맨해튼의 복합개발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앞서 언급한 ‘Social Wellness’를 보다 강조해 ‘Wellness Membership Club’을 통해 호텔 투숙객 및 지역의 멤버들이 함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장소로서의 도심형 웰니스 리조트를 구현하고자 한다.


Global Wellness Summit에 따르면 일본은 이미 전 세계에서 ‘Wellness Destination’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으며, 방문객수 기준 아시아에서 3번째로 큰 웰니스 관광지라고 한다. 이미 아만 도쿄가 6년 전에 오픈하고, 아만의 세컨브랜드인 자누가 오픈을 계획하는 등 기존의 료칸에 더불어 도심형 웰니스 리조트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는 모양새다. 우리보다 몇 년 앞서 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도심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세계의 추세 속에서, 호텔과 레지던스, 그리고 지역민을 대상으로 하는 웰니스 클럽이 함께 개발돼 ‘Wellness Community’로 발전해 나가는 사례들을 볼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건강’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지금, 점차 확대돼 가는 웰니스 시장 속에서 국내 최초의 도심형 웰니스 리조트는 어떤 형태로 개발이 될지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최영덕
The Hospitality Service 대표
호텔업계에서 유일하게 건축, 부동산, 호텔 운영을 두루 섭렵했으며 세계 유수의 브랜드사 Collaboration을 통해 Business Artist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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