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덕의 Hospitality Notes]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산업의 변화 방향

2020.11.26 09:07:00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산업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하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 2019년까지의 수많은 산업관련 통계들은 2020년에 적용할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이 돼버렸다. 그동안 다수의 미디어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생겨나는 변화들에 대해 소개했고, 실제로 관광산업은 침체기로 접어들게 됐음은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이에, 모든 것이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필자는 여행 및 관광산업의 미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36년간 인도의 사업가, 미디어 기업가 및 작가로서 관광산업에 많은 영향력을 끼친 Sandeep Goyal이 The Economic Times에 기고한 내용을 재편집해 몇 가지를 일부 국내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관광산업의 변화

국경개방의 불투명성 및 특정지역 기피현상

최소한 세계인구의 90% 이상, 즉 71억 명 정도는 관광객, 비즈니스 여행객, 신규 이민자 등과 같이 타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한 입국 제한조건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으며, 그 중 39%에 해당하는 약 30억 명 정도는 비시민권자와 비거주자들의 입국을 전면 허용하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이 현 주소다. 예전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했던 유럽의 나라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및 감염자수의 증가로 인해 관광산업이 정상화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여행객의 감소 및 MICE 시장 위축

이미 비즈니스 여행객은 크게 감소했고 이에 발맞춰 ‘Zoom’과 같은 화상회의 방식이 일반화됐다. 대부분의 다국적 기업들은 타국으로의 업무관련 여행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글로벌 조사기관인 Sewells에 따르면, 전 세계 66%의 기업이 내부출장을 줄이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출장을 제한하는 등 관광산업에는 매우 힘든 상황이다. 또한, MICE 시장 역시 대부분의 대규모 글로벌 행사들이 취소되고, 온라인이 그 시장을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분간은 과거로 돌아가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올림픽, 엑스포 등 메가이벤트는 코로나19에 대한 통제력이 생기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로 보인다.


단체 여행객의 감소 및 레저 여행객의 감소

가장 크게 규모가 감소한 것은 단체 여행객으로, 미국의 경우만 해도 9·11 테러 당시와 비교해 7배 이상의 감소 규모를 언급, 인도 같은 곳은 더욱 암울한 시장이 되고 있다. 또한, 자국 내 여행을 제외한 타국으로의 휴가여행은 먼 얘기처럼 들린다. 


유학생 관련 여행 축소

상당수의 유학생들은 공항이 폐쇄되거나 항공편이 중단되기 전에 자국으로 돌아왔으며, 온라인 수업 등으로 학업을 지속하고 있으나, 해당 나라의 정책에 따라 유동적인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졸업식 및 입학식 등을 위해 반드시 여행을 하는 많은 부유한 부모들과 가족들은 아무데도 가지 않을 것이다. 


종교 관련 관광객 및 시니어 여행객 줄어

해외 대부분의 종교 행선지는 여행객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문을 닫은 상황이며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몇 년간 중요한 여행객의 부류였던 시니어들은 연장자들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관광의 활성화

관광수요가 내수로 몰리면서 국내관광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밝은 전망임과 동시에 우울한 면을 가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를 살펴보면, 제주와 강원지역 같은 곳은 수혜를 입고 있지만, 대부분의 대도시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자연선호 현상

역사적 유물이 있는 관광지 등 보다는 ‘자연과 야생’의 키워드가 관광시장을 이끌 것이다. 즉, 해변지역 리조트, 야생 생물 보호구역, 좀 더 고립돼 있는 자연적인 장소들은 기존에 사람들이 넘치던 관광선호지들을 이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와 연관돼 아웃도어 용품 시장 및 에어비앤비 등 대체 숙소에게는 이득이 되는 현상을 보일 것이다. 국내는 이미 독채형 펜션, 오토 캠핑장 또는 캠핑장 등이 그 수혜를 받고 있다. 




럭셔리 호텔의 이중고

수요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럭셔리 세그먼트는 아마 요금을 일부 조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객실점유율이 낮은 상황에서 객실요금이 낮아진다면 그들에게는 가혹한 이중고가 될 것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24시간 투숙’ 등의 패키지를 통해 기존금액대비 많은 혜택을 주며 운영활성화를 시도하고 있다. 


크루즈 산업의 몰락

국경이 닫혀져 자유롭지 못한 상황 및 일정한 공간에 여행 내내 다수의 승객이 함께 생활한다는 부분 등 위험요소를 제어할 수 없는 크루즈 산업은 매우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근교 여행의 인기

가족들과 젊은 층들은 특히 긴 주말 연휴와 짧은 휴가를 이용해 자동차를 타고 나가는 것을 선택하고 있으며, 가까운 지역으로의 근교 여행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여행객들은 대부분 고액소비자들이 아니기에 고급스럽고 사치스러운 곳보다는 깨끗하고 위생적인 곳들을 찾을 것으로 생각된다. 


고향방문 여행의 증가

여행산업에서 큰 수익을 가져오지 못하지만, 점점 줄어들고 있는 여행 옵션들 중에서 이 부분은 상당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즉, 양적인 면에서는 노부모를 방문하고 가족을 연결하는 여행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체험여행의 강세

신체적 건강을 위한 여행인 자전거여행, 세일링, 도보여행, 하이킹, 낚시 등이 일상적인 휴일의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좀 달라진 형태들이 띄게 된다. 유기농 또는 건강 농장, 스파, 자연에 둘러싸인 마을 등이 여행산업에서 기회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자연 속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며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하는 상하농원이 좋은 예다.


고객의 다양한 선택지 제공

지난 몇 년간 관광산업이 번창하면서, 많은 서비스 제공자들은 고객에게 선택지를 주지 않고 제공자의 입장편의만을 생각한 일부 서비스들을 해왔으나, 현재의 어려움을 고려할 때 이러한 성향들이 변화될 것이다. 항공사와 호텔들은 충성고객들에게 연기, 취소, 얼리 체크인, 레이트 체크아웃 등에 대해 관대해지고 업그레이드, 엑스트라 제공 등은 하나의 웰컴 기프트로 고객들의 선택사항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많은 호텔들이 기존보다 좋은 혜택들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위와 같이 코로나19 시대에 변화되고 있는 관광산업의 모습 중 몇 가지에 대한 부분을 언급해 봤다. 이 외에도 카지노산업의 하락 등, 많은 변화들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사실, ‘두려움’이라는 부분이 핵심이다. 접하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 감염에 대한 두려움, 감염된다면 가족과 친구를 감염시킬 수 있다는 두려움, 해외여행에서 바이러스를 다시 가져오는 두려움, 그리고 수많은 의심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 약화되다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코로나19의 시대는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을 필요로 하고 진짜로 역량 있는 승자를 가려낼 것이며,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다음 기고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독립 호텔(Independent Hotel)들의 변화된 부분을 소개할 예정이다.



최영덕

The Hospitality Service 대표

호텔업계에서 유일하게 건축, 부동산, 호텔 운영을 두루 섭렵했으며 세계 유수의 브랜드사 Collaboration을 통해 Business Artist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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