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의 Tea Master 39] 국내 다류 시장의 성장 견인한 'RTD 액상차'

2021.01.24 08:50:00

 

국내 다류(허브, 곡류, 순수 차 포함) 시장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녹차에서부터 홍차, 허브티, 곡류차, 블렌디드 티, 배리에이션 티, 밀크 티, RTD 보이차 등으로 변화하는 젊은 층의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춰 다류 산업도 함께 성장한 것이다. 특히 간편하고 편리한 RTD형 액상차의 소비 트렌드가 크게 유행해 국내 다류 산업을 견인하면서 생산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큰 변화를 일으켰다. 
이번 호에서는 최근 국내 다류 산업의 현황에 대해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간략히 소개한다. 

 

 

전체 음료 생산 시장에서 다류 음료의 비중
국내 전체 음료의 생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음료 부문)>에 따르면, 음료 생산 시장은 2014년도 6조 1306억 원에서 2018년도 6조 4779억 원을 기록해, 약 5.7%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생산 규모가 큰 품목은 ‘커피(30.1%)’, ‘탄산음료류(19%)’, ‘기타 음료류’, ‘다류(13.3%)’의 순서였다. 2014년도 대비 2019년도에서 전체 음료류 시장의 순위 변동 사항은 없었다.

 

 

다류 음료 중 액상차 생산이 가장 비중 커
한편, 다류 음료 시장에서는 <2018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다류 부문)>에 따르면, 다류의 가공식품 항목 중에서도 액상차의 생산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한 액상차의 생산액은 2013년 4650억 원 대비 2017년에는 4745억 원으로 2.1%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액상차 품목별 생산 현황은 2017년 생산액 기준으로 기타 항목이 7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과실차(18.3%), 홍삼차(4.0%) 순이었다. 여기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타항목은 녹차, 홍차, 우롱차 등의 ‘순수 차음료’와 옥수수차, 헛개차, 우엉차 등의 ‘곡류차’를 묶어서 집계한 것이다.

 

 

순수 차음료의 시장 이끄는 RTD 액상차
<2018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다류 부문)>에 따르면, ‘순수 차음료’의 품목별 생산 현황은 2017년 생산액 기준으로 액상차가 61%, 침출차(잎차, 티백 등)가 21.6%, 고형차(가루녹차, 분말)가 17.4%로 순이었다. 더욱이 세 품목 중에서도 액상차만이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고, 침출차와 고형차는 당시 기준 감소세를 보였다. 그 이유는 액상차는 RTD 음료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사용이 편리한 반면, 침출차와 고형차는 우려내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오늘날 주요 소비층인 젊은 층들에게 맞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류 액상차의 소비 시장 규모 꾸준히 성장
한편, 전체 음료 소비 시장에서 다류 액상차는 지난 5년간 크게 성장했다.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음료류 요약편)>에 따르면, 2018년도 다류 액상차의 소매 시장 규모는 3333억 7200만 원으로 전체 음료류(생수 포함) 소매 시장 규모에서 약 6.1%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국내 음료류 시장에서 유통되는 액상차의 소비 시장은 식품산업통계정보(www.atfis.or.kr)의 품목별 POS 소매점 매출액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국내 유통 시장인 백화점, 할인점, 체인슈퍼, 편의점, 독립슈퍼, 일반식품점에서 판매 및 소비되는 액상차의 매출액 규모는 2019년 당해 누적액 매출액이 3177억 63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부터 지난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 약 3.8%로 계속 성장한 것이다.

 

 

그런데 국내 다류의 액상차 소비 시장은 2015년을 기점으로 매출액의 증감률이 전년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뒤, 2018년부터 2019년도 현재 아주 소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한편 위 자료의 해당 시기 <2018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다류편)>에 따르면, 액상차의 유형별 판매량은 기타차(헛개차, 보리차, 우엉차), 옥수수차, 홍차, 꿀차 순인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2018년도에는 보리차, 홍차의 신제품이 대량으로 출시되면서 상대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홍차의 매출은 30% 이상, 점유율도 2%나 증가, 같은 기간 혼합차(블렌딩차)의 매출도 26%, 기타 차의 매출도 11.5%나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녹차의 고부가가치의 프리미엄 제품도 트렌드 분위기 맞춰 출시되면서 28.4%나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순수 차음료 시장에서도 액상차가 강세
한편 다류의 소비 시장에서 순수 차의 액상차도 판매에 강세를 보였다. 아래의 자료에서 2017년 판매액을 기준으로 봐도 액상차(차음료)가 79.7%로 많이 팔리고, 그 다음에 침출차(티백차)(18.5%), 분말/가루차인 고형차(0.5%) 순이었다.

 

 

순수 차류의 종류별 소비 판매액에서도 액상차의 매출액의 성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다류 소매 시장 규모>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티백차와 잎차를 ‘침출차’로 분류하면 액상차, 침출차, 고형차 세 유형의 차 상품 중 액상차의 판매액이 가장 크고, 시장 점유율도 압도적으로 높음을 알 수 있다. 

 

정승호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 원장
국내 최초의 티(TEA) 전문가 양성 교육기관 및 연구 기관인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장으로 글로벌 시대에 맞게 외식 음료 산업의 티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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