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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화)

칼럼

[Local Networks_ 광주] 호텔의 변화지역청년예술가-호텔의 컬래버레이션

과거 호텔은 여행이나 비즈니스 등 이벤트가 있을 때 좋은 침대와 서비스를 위해 방문하는 곳이었다면, 이제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머물고 싶은 새로운 여가영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고객이 체험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먹고 휴식하는 모든 순간을 호텔에서의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호텔에서 쉼을 얻고 특별한 경험을 채우며 일상과 비일상의 대비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최적의 여행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호텔들은 문화와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홀리데이인 광주 호텔에서도 객실 이상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세계적인 한지작가 전광영, 스페인, 룩셈부르크 왕실, 빌게이츠재단 등 세계 유수의 기관들이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 최영욱, 팝아트의 거장 로버트 인디애나, 광주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빛의 화가 우재길 등 작가들의 작품을 로비에 전시하며 호텔의 전형적인 기능에서 벗어나 콘텐츠로서의 공간을 기획했다. 문화수도라는 이름에 걸맞게 호텔에서도 광주의 문화예술정취를 느끼길 바랐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호텔의 예술작품이 허전한 공간을 메우기 위한, 혹은 사진을 찍기 위한 배경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콘텐츠를 직접 창조함으로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호텔의 손님들은 작가와 작품, 브랜드에 흥미를 느끼며 관련 내용을 찾아보기도 하고, 호텔에서 준비한 문화 액티비티에 직접 참여하며 어렵게만 느꼈던 예술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 휴식을 취하고 여유를 제공한다는 특성을 가진 호텔이 그 안락함을 바탕으로 문화체험플랫폼으로서 매력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떠오르는 상황이다.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가장 가깝게 다가가는 방법을 택했다.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엽서가 바로 그것이다. 소장을 하며 그림을 간직할 수도 있고, 소중한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할 때 그림을 곁들일 수도 있다. 작은 크기의 엽서에 담아 사람들에게 지역 청년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작품의 아름다움을 전했으나, 앞으로 규모와 범위를 키워 더 많은 작가 및 브랜드와의 다양한 형태의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해볼 예정이다.


첫 컬래버레이션은 주목받는 광주지역 청년작가인 설박 작가와 진행하게 됐다. 호텔과 작가를 연결해 주는 코디네이터 역할은 ‘호랑가시나무창작소’에서 담당했다. 작품 속 검은산들이 겹겹이 펼쳐진 신비스러운 풍경에 매료돼 협업을 하게 된 설박 작가는 신진 유망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화가다. 설박 작가는 전통 수묵화에 매우 독특하게 직접 먹으로 염색한 화선지를 콜라주해 산수를 표현하며 자신만의 작가적 개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 수묵산수화와 콜라주. 보통 한 작업에서 함께 연상되기 쉽지 않은 단어들이지만,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시선과 표현방식을 작품에 자연스레 녹여냈다.


엽서로 탄생하게 된 작품은 총 3점으로, <어떤 풍경(2015)>, <어떤 풍경(2016)> 그리고 <어떤 풍경_ 무등산(2019)>이다. <어떤 풍경_ 무등산>은 ‘등급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고귀한 산’이라는 의미를 지닌 무등산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대표적 비경인 주상절리대와 그 뒤로 흐르는 완만한 능선의 무등산을 재해석해 표현한 관념산수다. 상상 속의 산을 그리는 작가가 처음으로 실제 풍경을 그렸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작가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또한 광주전남의 진산(鎭山, 온나라 및 국도와 각 고을을 뒤에서 진호하는 큰 산)이자 유네스코 세계 지질 공원 인증을 받은 무등산을 타 지역 및 세계 각국의 고객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호텔에게도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엽서는 전 객실에 비치돼 투숙객들이 소장하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내년 1월부터 호텔 카페 & 바에서 선보일 나전칠기자개 보석함을 활용한 애프터눈 티 세트와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반면, 모든 작품이 담긴 엽서세트는 호텔 VIP에게만 제공되고 있으며, 기부를 목적으로한 판매도 논의 중에 있다.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서 다양한 예술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호텔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본연의 디자인과 시설 속에서 다양한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가 되고 있다.


‘어떤 문화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나?’, ‘어떤 유니크한 체험을 할 수 있나?’도 중요한 호텔 선택 요인이 되는 날이 올 것이다. 호텔의 공간을 매개로 지역민들을 포함한 호텔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프로듀싱할 뿐만 아니라, 주변의 지역 사회와 소통하는 창구를 제공해야 한다. 도시의 감성과 지역의 문화를 흡수해 투숙, 식음료, 액티비티 등과 융합해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호텔은 지역민들은 물론 전국, 전 세계 여행자들과 함께 소통하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구은영
호텔앤레스토랑 광주 자문위원 /

홀리데이 인 광주 총지배인

20년 넘게 인터내셔날 호텔그룹(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룹, 스타우드, 아코르)의 풍부한 마케팅, 판촉경험으로 홀리데이 인 광주의 영업판촉을 총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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