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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월)

칼럼

[이경훈의 Hotel Inspection] 코로나19로부터 호텔을 보호하자


2015년 5월 초순 우리나라에 첫 번째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고 약 6개월 동안 우리는 이 바이러스와 전쟁을 했지만, 총 186명이 감염, 격리 해제자는 1만 6752명에 달했다. 의료종사도 30명 감염이 됐고 결국 38명의 고귀한 생명이 숨을 거뒀다.


2020년 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보다 더 위험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한 바이러스 코로나19는 전세계에서 16만 2687명(3월 16일 기준)이 감염됐고 국제경제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2015년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전 보다 더 잘해 가고 있다. 지금과 같은 시점에서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모두의 건강과 안전이라고 생각해 이번달 기고의 주제로 잡았다.


잠잠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의 집단 확진자 발생으로 우리나라는 전국 방역망이 뚫렸다. TV에서는 몇 명이 확진이 되고 사망하고, 퇴원하는지 어느 지역이 문제인지 하루 종일 방송하며 알리고 있다. 이러한 때 우리 업계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불황을 대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잘 이겨낼 것이며 앞으로 더 개선된 방향으로 위생부분이 재정립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도 고난의 연속일 호텔과 관광업계 모든 종사자 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이번 기고는 호텔과 호텔 종사자, 고객의 안전을 위해 환경소독과 개인안전 보호구의 기본을 정리해 독자와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호텔도 각종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기본적인 바이러스에 대한 이해를 통해 호텔 내외부의 청결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필자는 코로나19 감염증 국내 발생 직후 약 3일간 상황을 지켜보다 확산의 조짐이 보여 ISSA GBAC(Global Biorisk Advisory Council) 팀을 만나기 위해 미국 텍사스로 2주일간의 출장을 다녀왔다. GBAC 팀원들의 구성은 전직 FBI, CDC(미국질병예방 본부), 의사, 간호사, 생화학자 등으로 ISSA에서 위험생물 처리와 감염관리의 가장 핵심적인 세계적으로 유명한 팀이다. 우리가 함께 공유하고 연구했던 것을 토대로 호텔에 정보를 공유하고,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바이러스는 무엇인가?
사람에게 위험을 줄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 1998년에 확인한 것에 의하면 세계는 500만 조의 박테리아가 살고 있었으며, 이 지구상의 모든 1031개 바이러스를 누워서 늘여 놓으면 1억 광년이라고 한다. 또한 토양 1 티스푼의 미생물 수는 현재 아프리카에 사는 인간의 수와 같다. 그리고 현재까지 알려진 1400종의 인간에게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병원체는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 원생동물 및 기생충 등이 있고, 이것은 지구상의 총 미생물 종류의 전체 수에서 1%보다 훨씬 적은 수치다. 이렇듯 우리에게 병을 걸리게 하는 원인 되는 것을 병원체라고 하는데, 바이러스도 수많은 병원체 중에 일부인 것이다. 바이러스는 생물도 무생물도 아니다. 생명체가 되기 위해서는 특정세포에 기생해야 비로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바이러스의 증식과정을 보면 일반 세포와의 증식과정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면 바이러스는 어떻게 사람에게 전파될까? 먼저 바이러스는 스스로 증식하거나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종속을 당하는 숙주를 찾게 되는데 동물이나 식물, 세균에 침입해 그들을 숙주로 삼는다. 어떠한 이유인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숙주가 된 것들이 사람에게 전달돼 우리의 장기 조직을 녹이는 등 다양한 손상의 결과를 가지고 오게 된다. 더 심각한 것은 일단 사람에게 전파된 바이러스는 다른 사람에게도 감염된다는 것이다.

바이러스를 확대해 관찰해 보면 막이 있는 ‘피막바이러스(Enveloped)’와 막이 없는 ‘비피막바이러스(Non-Enveloped)’로 구분된다. 그리고 이 막들은 지질성분으로 돼있다. 무엇이 더 위험한 바이러스일까? 청소의 개념에서 보면 피막바이러스가 좀 더 사멸하기 쉬운 바이러스다. 피막이 지질성분으로 돼있는 바이러스 개열들은 건조한 환경이나 산성의 환경에 취약성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피막바이러스 종류 중 하나가 코로나19다.



우리는 바이러스라 하면 무섭고 표면에서 사멸하기 어려운 존재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돌기를 손상시키면 바이러스는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진에서 보는 돌기가 다른 세포에 들어가는 열쇠와 같은 것이기에 이 돌기를 제거하면 기능을 상실한 바이러스가 돼 더 이상 위험하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를 제거할 수 있을까? 

우리는 현장에서 항상 청소용 세제를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이러한 세제들은 산성과 알칼리로 돼 있고 기름을 제거할 수 있는 계면활성제가 함유돼 있어 기름으로 된 바이러스 돌기를 녹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모든 것이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일반 세제를 사용한 후 소독력이 검증된 소독제로 소독을 해줘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약품은 과산화수소 베이스의 약품, 락스, EPA 병원용 소독 제품 등이 현재까지 코로나19의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중 과산화수소 베이스는 바이러스가 창궐 시 가장 효과적인 약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현장에서 사용하는 것을 법령을 제정해 규제하고 있어 이 부분이 가장 개탄스럽다. 현실적인 법령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분무·연무 소독도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서는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사용한 모든 표면을 소독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허공에 대고 막연하게 분무하는 소독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이다. 가능한 High Touch Surfaces(사람의 손과 피부가 가장 빈번하게 닿는 부분)을 자주 소독해 주는 것을 추천하고, 만약 연무·분무 작업을 한다면 High Touch 표면 위주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연무·분무 소독전 모든 표면을 깨끗이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표면이 더러운 상태에서는 연무나 분무 소독의 효과는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걸레의 사용방법도 중요한 대목이다. 우리는 손걸레를 사용함에 있어 빙빙 돌리거나 왔다 갔다 왕복하며 걸레질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방법은 혹시나 오염될 수 있을 표면에서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작업 방식이다. 걸레질은 한쪽 방향으로만 진행하는 것이 교차예방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가능하다면 일회용 소독 와이퍼 사용도 고려하길 바란다.



화장실 청소에서도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물을 많이 사용하는 청소방법은 위험: 바이러스는 습한 곳에서 더욱 활성화됨.
•‌청소작업 시 물로만 청소하지 말고, 세제를 사용함: 돌기를 녹여 바이러스 기능을 상실시킴.
•‌모든 표면에 오염물을 세제로 제거한 후 소독제를 사용해 소독: 99.9999%의 효과성이 보장됨.
•‌만약 청소와 소독이 함께 가능한 약품을 사용하는 경우 제품의 선택을 6로그 제품(사멸: 99.9999%)으로 사용함. 소독작업의 효과성과 신속성이 보장됨.
•‌절대로 변기에 손(고무장갑 포함)을 넣어서 닦는 행위는 안 됨: 교차오염 우려됨.
•‌걸레를 사용하고 있다면 컬러 코딩해 교차 감염을 방어함.

그러나 이러한 것을 하기 위해 우리는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지금보다 더 개선된 청소를 하기 위해서는 노동력도 많이 들고 비용도 추가된다. 제약된 시간을 극복하고, 보다 합리적인 청소시간의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ISSA CMI에서는 교육을 진행했고, 이제 국내에도 CMI 전문 교육을 이수한 이들이 다수 배출됐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시점 에서는 CMI 교육 이수자들의 활약이 더욱 요구된다. 특히 감염관리 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은 각별한 관심으로 현장에 도움을 줬으면 한다.

지금 현실은 방역을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가 늘 알고 있듯 우리가 사용하는 청소 도구·재료·소모품은 가장 오염이 되기 쉬운 것들이다. 이것을 상기해 볼 때 건물에서 표면을 가장 많이 만지는 사람은 우리의 소중한 미화원(메이드)들이다. 단순하게 생각해 장갑과 마스크 정도로만 이들을 보호하고자 한다면 지금부터 개념을 바꾸길 바란다. 이것이 왜 중요한지 누구를 위한 것이지 고려해야 한다. 때문에 미화원과 모두의 안전을 위해 ‘PPE(개인안전 보호구)’에 대해 설명해 본다. 우리의 미화원과 관련 종사자, 더 나아가 불특정 다수가 청소로 하여금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모든 질병들은 감염이 되는 원인이 있다. 주된 원인은 사람의 모든 구멍(눈, 코, 입, 피부모공 등 다수)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우선 우리의 피부를 살펴보자. 우리의 피부가 평상시 온전하다 할지라도 큰 단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피부는 민감하다. 그리고 우리는 시간당 15회 이상 얼굴과 피부를 만지고 있다. 다음을 생각해보자.

•‌눈 근처에 작은 머리카락: 눈을 찌른다.
•‌가려운 코: 손으로 만지는 과정에서 세균과 바이러스가 침투한다.
•‌미끄러지는 안경: 안경의 거친 부분으로부터 상처가 날 수 있다.
•‌떨어지는 머리카락: 빠진 머리의 두피는 그대로 노출되고 심한 경우 피도 보인다.
•‌또한 우리에게 보이지 않은 오염의 위험도 있을 것이다. 다음은 우리 몸에서의 남자와 여자가 가지고 있는 미생물(세균/바이러스가 있을 수도 있음) 수치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피부가 어떠한 이유로 손상된다면 감염 될 확률은 상당히 높아진다. 따라서 최고의 PPE는 온전한 우리의 피부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환경적인 측면을 살펴보자.

•‌일정한 공간에 사람이 들어가게 되면 사람의 고유한 생물군계(Biome)도 함께 들어감.
•‌공용화장실과 같은 좁은 공간에서 더욱 이러한 현상이 높게 나타남.
•‌화장실의 내부는 폐기물을 에어로졸화하고 더러운 증기를 만들어 몇 시간에 걸쳐 실내 표면으로 천천히 흘러 다니게 함. 이러한 입자들은 건조한 환경에서는 위로 부유할 가능성이 높아 놓아짐.
•‌살모넬라균이 생긴지 50일 후 화장실 양변기 수면 바로 아래의 바이오 필름에서 살모넬라균이 발견됐음.
•‌C. Diff 세균은 양변기를 플러시한 후 90분 동안 변기 윗부분 공기에서 발견됨.
미화원들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기억하자.
회사에서는 PPE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의 미화원들과 현장종사들은 여러 표면을 만질 수밖에 없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손도 다른 직업들 보다는 세균이 많이 있다는 것도 이해하자. 우리의 손에는 어떤 세균들이 있을까?



이러한 이유로 우리의 손을 열심히 씻어야 한다. 흐르는 따뜻한 물로 손을 30초 이상 닦게 되면 비누성분의 계면활성제로 인해 바이러스의 막이 녹을 것이고, 흐르는 과정에서 거의 모든 부분의 세균은 사라질 것이다. 손을 닦는 것은 우리의 기본이고 서비스 직업인의 예절인 것이다. PPE의 착용 첫 번째 순서도 손 씻기고, 마지막 순서도 손 씻기라는 것을 꼭 명심하길 바란다. 

현장에서 다음과 같이 우리들 보호해 보자.



필자는 언제나 현장의 미화원들과 종사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즘 나오는 TV뉴스를 접하게 될 때 마다 우리의 업계와 미화원들은 얼마나 격무에 시달리는지 알 수 있고 그들의 안전에 대해 도움을 어떻게 줘야 하는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바이러스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예전에도 그랬듯 극복하고 이겨낼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언제나 필자는 우리 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모든 호텔과 항공사, 관광관련 산업에 응원을 보내는 바이다.

이경훈

한국건물위생과학센터 센터장

한국건물위생과학센터는 미국 뉴욕, 뉴저지와 대한민국 서울에 위치한 '건물환경개선 전문기업'이며 이곳의 대표 이경훈센터장은 미국 ISSA(국제청결협회)의 Master Trainer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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