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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홍

[이규홍의 Hotel Design] 호텔의 지속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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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원인을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바라보는 전문가들이 많아짐에 따라 기후변화 운동가, 에코 엔터테이너, 에코환경운동가, 미니멀리스트, 리셀시장, 비건족 등 의식 있는 소비자들은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점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속 가능성이란 자연이 지속적인 생산성을 유지하고 자연 생태계를 균형 있게 보호, 개발하며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해 인간의 질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밑받침을 해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지속적인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류가 자연을 쉽게 생각하며 착취하고 파괴한 역사가 지속돼 왔기 때문에, 지구의 자정 기능을 초과했고 이로 인한 여러 재해 및 생태계 파괴, 알 수 없는 바이러스의 출물 등으로 인류가 고통 받고 있다. 이에 맞서 인류가 우리를 둘러싼 자연환경과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가고, 보호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기 위한 지속가능성이 주요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용어는 1972년 스톡홀롬에서 진행된 인간 환경대회에서 바바라 위드가 최초로 사용했고 이듬해 UN회의에서 환경보전을 지속가능한 삶의 질을 성취하기 위해 인간을 포함한 대기, 수질, 토양, 자연 및 생태계를 관리하는 것이라 정의했다. 그리고 1974년 멕시코 UN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후 1992년 브라질 라우 지구환경회의에서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채택하면서 세계인류가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로 그 개념이 확산됐다. 지속가능성은 지구 환경이 한계를 인식하고 현 세대만을 위한 단기적 개발이 아닌 미래를 고려한 발전으로, 자연과 더불어 쾌적한 삶을 지속적으로 영위하기 위한 발전이다. 이에 맞춰 공간, 신소재 등을 연구하고 디자인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선보이고 있으며 많은 디자이너는 지속가능하고 윤리적인 공정을 실천하는 다양한 솔루션 등을 고민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분류는 환경의 가치, 형평성, 미래지향성 등의 3가지로 정의되는데 그중 공간과 연관성이 맞는 자연환경은 인간 생활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계의 모든 요소가 이뤄지는 환경으로 전통적으로 취급돼 온 경제적 자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자연, 문화와 더불어 인간의 환경에 대한 가치를 중요하게 다룬다. 결국 환경의 가치는 주로 자연요소를 의미하지만 이 개념이 확장돼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필요한 환경의 질서까지를 뜻하는 것이다.


자연보호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의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친환경, 대체소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정부는 2022년부터 신축 공공 건축물의 경우 건축의 50% 이상 목재(혹은 천연소재) 사용을 의무화했으며, 특히 목재는 습도조절, 단열성능,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특성이 부각되며 부분적으로 활용됐던 것에서 100% 활용하는 고층 건물사례까지 등장했다. 환경 보호만을 고려한 자연소재의 건축물을 넘어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 요소까지 접목한 ‘쾌락적 지속가능성’ 콘텐츠 또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의 화두로 떠올랐다. 현지문화를 보존하면서 로컬 감성을 구현하는 호텔 및 리조트 사례도 지속가능성의 미래를 보여준다. 이러한 지속가능한 호텔사례들을 살펴보자.



스웨덴 하라즈의 악틱베스(Arctic bath hotel and spa sweden)



  


유럽의 가장 독특하고 지속가능한 건축소재를 사용한 숙박시설 중 하나로 꼽히는 스웨덴 하라즈의 악틱베스(Artic Bath Hotel and Spa Sweden) 친환경 플로팅 호텔이 많은 기대 끝에 정식으로 올 2월 문을 열었다. 스웨덴 라플란드의 작은 마을 하라즈(Harads) 근처 룰강(Lule River) 위에 떠 있는 호텔로 북쪽으로 1000km 거리에 위치한 라플란드의 작은 마을에 12개의 객실과 스파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름에는 강물에 떠있고 겨울에는 얼음위에 떠있는 구조로 지속가능한 소재인 현지에서 얻은 나무, 돌의 친환경 재료로 지어졌으며 스칸디아풍의 디자인의 내부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호텔 내부 가운데는 대형 얼음 냉탕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3개의 사우나, 스파, 트리트먼트룸 배치됐다. <그림 1>과 같이 야외의 나무 테라스를 통해 겨울에는 오로라를 감상하고 여름에는 한밤중에 태양을 감상하는 백야 프로그램을 마련해 자연이 하나의 호텔 디자인으로 가장 포인트되는 공간이다. 호텔 숙박시 투숙객들에게 ‘악틱 스파 키트’를 선물로 받는데 보디 필링, 페이셜 마스크, 발 전용 트리트먼트, 페이스 크림 등이 들어있다. 투숙객이 호텔을 떠날 때는 친환경 수영복과 반바지, 스파 가운까지 제공한다.


악틱 배스 호텔은 스웨덴 전통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식을 선보인다. 꿀, 소고기, 싱싱한 허브, 순록과 무스 고기, 베리 등 모든 식자재는 현지에서 공수한다. 모든 육류와 생선은 살충제와 항생제를 사용할 리 없는 야생에서 얻는다. 또한 손님들이 적절한 영양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신경 쓴 모든 것이 친환경 콘텐츠로 구성된 호텔이다.



미국 시놀라 호텔(Shinola Hotel)


1970년대 미국 가장 부유한 도시로 손꼽혔다가, 미국 자동차 산업의 몰락으로 2013년 파산을 선언한 디트로이트 중심 업무 지구 시내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킨 것은 다름아닌 오바마 대통령도 반한 시계, 시놀라였다. 2011년에 시작된 시계 브랜드는 디트로이트 지역의 자동자 헤리티지를 계승한다는 정신으로 숙련된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든 미국 정통 콘텐츠로 미국에 대한 향수 ‘Made in USA’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자전거, 오디오, 가죽 액세서리제품, 숙박업까지 사업을 확대해 탄생된 시놀라 호텔은 미국 시계 로컬 브랜드가 만들고 메이드인 UAS의 부심을 저격한 곳으로 작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 주에 문을 열었다. ‘도시의 거실’이라는 콘텐츠를 가진 이 호텔은 지역로컬 주민들에게 관심과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미국에서 가장 미국스러운 호텔로 떠오르고 있다. 


시놀라 호텔은 시놀라가 가진 미국스러움과 세련되고 장인정신을 깃든 시놀라 브랜딩 아이텐티티를 호텔에도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메인거리에 위치한 호텔은 한때 재봉틀 회사와 백화점이 사용했던 역사 깊은 건물을 리모델링해 총 8층 규모에 129객실을 갖추고 있다.


  


호텔 내부에 있는 1930대의 미국의 레트로 무드와 모든 가구와 소품들은 모두 미국 제조사의 것으로 모든 시놀라 제품들을 경험하고 어느자리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 주민들이 언제나 편안하게 와서 즐길수 있는 맥주홀과 소셜라이징 거실공간의 로비가 마련돼있다. 시놀라 호텔은 지역주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체험요소를 접목한 '쾌락적 지송가능성이 고려된 도시재생의 콘텐츠의 호텔'로 주목받고 있다.



에이스호텔(ACE  Hotel) 교토


현지 문화 보전과 로컬 감성을 구현한 에이스호텔 교토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지속가능성의 콘텐츠를 보여주는 사례다. 힙스터들의 아지트로 각광받는 미국 라이프스타일 호텔 에이스호텔이 올 4월 교토에 진출했다. 에이스호텔 교토는 교토 중앙 전화국 건물에 신축 건축을 결합하고 헤이안 시대의 정원을 활용했으며 켄코구마(Kengo Kuma)가 에이스 파트너인 Commune Design과 제휴해 디자인한 아시아 최초의 에이스 브랜드 호텔이다. 에이스호텔 교토는 지역의 풍부한 창의적 문화, 예술과 공예, 자연 및 지역소재를 접목하고 에이스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콘셉트와 일본 쿄토의 로컬 감성이 결합, 동서양의 미학 철학을 공유한다. 이 호텔은 과거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안토닌 레이몬드(Antonin Raymond), 샬럿 페리 안드(Charlotte Perriand)와 같은 서양 건축가와 디자이너, 그리고 일본 건축업자, 예술가, 제조업체 간의 협업의 역사에서 영감을 얻은 일본과 미국의 미학이 조화를 이루는 호텔 공간들에, 가고시마에 위치한 쇼부 가쿠엔(Shobu Gakuen) 커뮤니티의 대형 직물을 포함, 일본과 미국에 거주하는 예술가와 공예가의 독창적인 예술품과 맞춤 가구를 갖추고 있다. 동서 미학 철학을 중심으로 한 이 호텔의 디자인은 지역 예술가 및 장인의 맞춤 예술과 공예, 자연 및 지역에서 생산된 소재를 연구하고 호텔 안에서 표현된다.


호텔의 로고와 맞춤 글꼴을 만든 유명한 공유가치 창출의 예술가 사미로 유노키(Samiro Yunoki)가 만든 Noren 커튼과 배너가 호텔 전체를 감싸고 있다.


객실은 스탠다드 킹, 디럭스 킹, 더블, 히스 토릭 더블, 테라스 더블, 가든 테라스, 다다미 스위트, 에이스 스위트 등 8가지 유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공간을 구성하는 조명, 가구, 그림 등은 일본 장인의 독창적인 예술품과 주문 제작품로 디자인됐다. 에이스호텔 그룹의 파트너이자 최고 브랜드 책임자인 Kelly Sawdon은 지역과 함께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에이스호텔 교토(Ace Hotel Kyoto)는 새롭고 오래된 친구들과 공유하고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호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지속가능성은 호텔 디자인이 반드시 추구해야할 방향이라 언급했다. 지속가능한 호텔 디자인의 중요성은 점차 건축, 공간디자인 영역에서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공간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 삶의 질을 충족시키면서 기술과 문화가 현시대에 발전의 시야에만 한정되지 않고 미래의 지속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자연환경 보호라는 테두리 안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효율적인 자원이용과 투숙객들에게 쾌적한 삶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공간 디자인 활동을 포함한 개념으로 호텔 실내 환경의 질을 높아기 위해 심리적, 생리적, 환경적으로 건강하고 투숙객의 안전, 건강, 성능, 편안함을 증진시켜주는 환경을 투숙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환경보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환경에 대한 훼손을 최소화하는 디자인, 인간의 삶과 자연환경의 조화를 위한 디자인이 고려돼야 한다. 즉, 투숙객들은 실질적으로 호텔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생활하는 실내 환경에서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고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에너지 효율성과 자원절약을 통해 환경부하를 저감시킬 수 있는 디자인을 지속가능한 실내 환경 디자인으로 정의한다. 지속가능성은 인간의 생활과 문화의 질을 발전 지속함과 동시에 자연을 보존하며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이규홍

국민대학교 TED전문대학원 

건축디자인학과 조교수

지난 13년 동안 LG하우시스에서 공간디자인 컨설팅 등 책임연구원을 맡아오다 올 4월 독립해 ASC Studio를 설립하고 현재 국민대학교 겸임교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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