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이번 3월호 취재를 다니면서도 호텔에 가면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이 트였는데 코로나19의 파장이 너무 큰 탓에 한 가지, 업계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불편하고도 안타까운 진실을 마주하지 않고 있다. 바로 그랜드 앰버서더 호텔 화재다. 지난 1월 26일, 한창 설 연휴를 보내고 있는데 뉴스에서 낯익은 호텔 건물이 보였다. 몇 일전 취재차 방문하기도 했던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이었다. 엄동설한까지는 아니었어도 겨울철 새벽이라 잠옷 바람으로 호텔 밖으로 대피한 고객들은 꽤나 추웠을 텐데도 대피 과정에서 혼을 쏙 뺐는지 그저 멍한 모습이었다. 몇몇 정신을 차린 고객들은 인터뷰를 통해 화재 경보음이 울리지 않아 화재가 난지도 몰랐던 상황에 분개하며 호텔의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유난히 호텔 화재에 대한 보도를 자주 접하는 요즘, 1955년 최초의 민영호텔 금수장에서부터 시작해 65년 동안 전통을 이어오고 있었던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마저 불길에 뒤덮여 호텔 화재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체감하게 됐다. 이번 호텔 화재 기획기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소방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 화재에 대
...어제 이어서 소방관리에 인색한 호텔들, 불길에 휩싸이다 - ① 다양한 발화요인 사전에 차단해야 건물의 특성상 재산피해보다 인명피해가 막대한 호텔에서 화재는 예방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그러나 「숙박시설 위험관리가이드」에 따르면 호텔 발화 장소 중 파악하기 쉬운 객실, 주방, 설비 공간, 외벽 등을 제외한 ‘기타’ 장소에서의 발화가 43.4%를 차지한다. 이에 대해 한국화재보험협회 정 대리는 “발화 장소에 기타가 많다는 것은 발화 장소가 너무 다양해서 한 곳으로 두기 애매하다는 뜻이다. 발화 원인 중 전기적인 요소가 많다는 점도 의도적인 방화를 제외하고는 정확히 어떤 이유에서라고 말하기 애매한 원인이 대부분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알 수 없는 것이 화재기 때문에 최선의 예방책은 시설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것뿐이다. 호텔시설관리 전문기업 서울이앤지의 이원필 상무(이 상무)는 “화재는 A급 일반 화재부터 B급 전기화재, C급 유류 화재, D급 금속 화재가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물론 최근 호텔 건물에는 자동 소화설비가 갖춰져 있어 작동만 제대로 된다면 웬만한 화재는 초기 진압이 가능하지만 여러 요소로 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