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선의 Hospitality Management in Japan] 아자부다이 힐즈에 들어선 아만의 새로운 브랜드, 자누 도쿄(JANU Tokyo)

2024.04.19 08:57:54

 

아자부다이 힐즈(Azabudai Hills)는 지금 일본에서 가장 럭셔리하고 핫한 곳이다. 일본에서 제일 높은 초고층 타워를 비롯,  오피스, 레지던스, 인터내셔널 스쿨, 갤러리, 150개가 넘는 럭셔리 부티크, 다이닝, 갤러리, 고급 푸드마켓 등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 들어설 호텔에 대해서도 기대가 컸는데, 아만(AMAN) 호텔의 새로운 브랜드 ‘자누 도쿄’가 드디어 지난 3월 14일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아만의 새로운 시도


아자부다이 힐즈는 일본을 대표하는 부동산개발 기업인 모리빌딩이 지난 30년 동안의 재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시킨 도시 안의 컴팩트 시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곳의 유일한 호텔이 바로 자누 도쿄다. 도쿄의 중심이자 가장 부촌인 미나토구에 유래 없는 규모로 개발한 아자부다이 힐즈는 일본의 럭셔리를 대표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2만 4000㎡의 공간에는 초고층 타워동과 레지던스 빌딩들, 에르메스를 비롯한 부티크 숍들이 커다란 정원으로 이어져 있는데, 이 정원에는 과수원을 뒀을 정도로 도심 속 자연의 쉼터를 연출하기 위한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 이 포인트는 ‘자누’라는 브랜드와 연결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아만은 산스크리스트어로 ‘평화’를 의미하는 만큼 평화로운 휴식을 제공하는데 주안점을 두지만, 자누는 ‘영혼’을 의미해 영혼을 충족시키는 에너지를 채워주는 데 집중한다. 즉 아만이 ‘안식처’라면, 자누는 인적 상호 작용이나 사회적 웰빙을 체험하는 ‘연결’을 추구한다. 따라서 전체적인 분위기 역시 아만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차별화된 한 끗이 더해진 자누는 아만의 시그니처인 고요함과 차분한 선과는 대조적으로 기분 좋은 에너지와 유쾌한 디자인 서사를 선보인다. 자누 도쿄는 앞으로 세계 12곳에 오픈을 계획하고 있는 아만의 자누 프로젝트 첫 사례인 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활기를 불어 넣은 디자인


자누 도쿄는 페리 클라크 앤 파트너스(Pelli Clarke & Partners)가 디자인한 B2 타워의 1층에서 13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테리어는 아만의 오랜 파트너인 데니스톤 디자인 사무실(Denniston Architects)의 장 미셸 가시(Jean-Michel Gathy)에 의해 디자인됐다. 

 


자누 도쿄의 세계관은 입구의 높은 천장 갤러리와 리셉션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면밀하게 계산된 유리의 디테일과 부드럽게 빛나는 빛을 반사하는 질감이 있는 벽 장식, 높은 천장이 압도적으로 오픈된 공간감을 연출해 준다. 특히 천장에는 섬세한 격자의 목공 세공과 일본의 전통적인 시메나와의 기법을 현대풍으로 풀어낸 아치 장식 등이 방문한 게스트들이 일본의 미적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수많은 아만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다뤘으며, 해외 어워드에서 수상 경력을 가진 장 미셸게시는 “자누 도쿄는 아만 특유의 온화함과는 다소 차별화된 활기스러움과 장난기조차 느껴지는 젊은 에너지로 가득하다.”고 표현했다. 게스트들은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상상력을 자극하는 질감, 색상, 디자인의 스릴에 빠져들 수밖에 없어 보인다.

 

 

자누 웰니스


자누 호텔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아자부다이 힐즈 전체의 ‘웰니스’ 콘셉트에 맞춘 ‘자누 웰니스’라는 스파 & 피트니스 공간이다. 우선 규모가 압도적이다. 무려 4개층 약 4000㎡의 방대한 공간을 자랑하는데 이는 당연히 도쿄 호텔 중 최대 규모의 피트니스다.  복싱과 스피닝 바이크, 골프, 요가를 비롯해 그룹 트레이닝을 가능하게 하는 5개의 무브먼트 스튜디오, 25m의 온수 수영장, 프라이빗 사우나와 프라이빗 라운지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아트 갤러리와 같은 아름다운 하이드로 테라피 & 서멀에리어는 릴렉제이션 장소로 활용할 수 있고, 하맘(터키식 사우나)과 바냐(러시아식 사우나)의 2개의 전용 스파 하우스, 7개의 트리트먼트룸, 고기압 테라피실을 갖춘 재활 스튜디오도 있어 지금까지의 호텔 스파와 피트니스의 개념을 넘어선 웰니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쿄 상위 0.1%의 사교 공간을 표방하는 만큼 최신 최고 최대의 시설에서 월드 클래스의 트레이닝 스탭들이 개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그리고 자누 웰니스는 호텔 투숙객 및 ‘쟈누 도쿄 웰니스 컬렉티브’의 멤버십 회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8개의 레스토랑


자누 도쿄는 8개의 레스토랑과 바를 갖추고 있다. 먼저, 이탈리아의 풍부한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자누 메르카트’는 도쿄의 다이닝 저널리스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올 데이 다이닝 공간이다. 이곳은 3개의 라이브 키친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키친은 파스타 메뉴를 중심으로 제공하며, 두 번째 키친은 가장 신선한 해산물을 중심으로 한 메뉴를, 세 번째는 유럽의 샤퀘테리 또는 치즈에 기반을 둔 메뉴를 제공한다. 레스토랑 안은 2층 천장까지 이어지는 유리로 디자인돼 있어 자연광을 느끼면서 동시에 아자부다이 힐즈의 정원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레스토랑에 인접한 ‘자누 파티스리’에서는 유럽의 전통을 계승한 생과자와 구운 과자 등을 갖추고 있으며, Eat in 스페이스에서는 계절의 소재를 사용한 파르페 등의 신선한 디저트도 즐길 수 있다. 또한 테이크 아웃 메뉴도 제공돼 호텔을 찾는 다양한 고객들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2개의 일식 레스토랑도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에도마에 스시의 전통을 재해석해 새로운 스타일의 스시를 제공하는 ‘이이쿠라’에서는 셰프가 직접 아침에 구매한 해산물 등의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스시에 어울리는 술과 함께 카운터석에서 제공하는 오마카세 코스를 즐길 수 있다. ‘SUMI’에서는 전통적인 숯불구이를 현대풍으로 어레인지해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숯불로 구운 제철 유기농 재료에 어울리는 프리미엄 와인과 일본 술을 페어링하는 서비스가 애주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식당 ‘Hujing’에서는 중국 각지의 클래식 요리를 컨템포러리한 형태로 업그레이드해서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Janu Lounge&Garden Terrace’는 층고가 높은 라운지와 외부 테라스에서 애프터 눈 티와 스낵을 제공하며, ‘Janu Bar’에서는 자누 도쿄만의 스타일로 어레인지한 컨템포러리 크래프트 칵테일 등의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도쿄 최대의 스위트룸


자누 도쿄의 게스트룸은 아자부다이 힐즈 레지던스 A동의 6층부터 13층에 위치한다. 게스트룸의 넓이는 55~284㎡에 이르며 아시안 테이스트의 인테리어에 현대 유럽의 요소를 더한 디자인으로 구성돼 있다. 미니멀리즘에 초점을 맞춘 공간의 분의기는 건강한 휴식을 이끌어 내기에 적합해 보인다. 대부분의 객실에는 전용 발코니가 있어, 도심의 스카이 라인이나 아자부다이 힐즈 주변의 녹색 경관을 시각적으로 만끽할 수 있다. ‘코너 스위트’와 ‘타워 뷰 스위트’ 등 스위트룸도 선택의 폭이 넓어 다양한 각도에서 전망을 즐길 수 있으며, 대부분의 객실이 커넥팅 룸의 형태로 돼 있어 그룹과 가족 여행객들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

 

뿐만 아니라, 모든 객실은 더블 싱크 세면대, 레인 샤워기, 맞춤형 욕조가 구비된 넓은 욕실을 갖추고 있어 좁은 욕실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고, 아름답게 빛을 내는 슬라이딩 칸막이 벽이 침실 사이에 프라이버시를 만들어 준다. 옷장도 더블로 구성돼 아자부다이 힐즈의 많은 부티크에서 구매한 옷을 두기에도 편리해 보인다. 


자누 호텔의 스위트 중 최대 면적인 284㎡의 넓이를 자랑하는 ‘자누 스위트’는 쾌적한 레지덴셜 스타일을 완성하고 있다. 2개의 넓은 전용 발코니에서는 도쿄 타워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다. 카운터가 있는 현대적인 주방, 6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식탁, 독립된 서재와 도서관, 여유로운 라운지 공간를 갖추고 있어서, 편안하면서도 럭셔리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룸은 인접한 스위트룸을 포함한 3개의 객실과 연결시키면 총 면적이 519㎡인, 도쿄 최대의 스위트룸이 된다는 점이 놀랍다.

 

 

성공적인 시작, 앞으로의 기대


아만의 창업자 겸 CEO인 블라드 드로닌은 “자누 도쿄는 아만 그룹이 새롭게 성장하는 순간을 의미함과 동시에 새로운 호스피탈리티의 방향을 선봬고 있다.”고 말했다. 아만은 지난 35년에 걸친 아만의 전통과 역사를 집대성함과 동시에 글로벌한 부동산 개발과 호스피탈리티의 융합을 목표로 했고, 그것이 아자부다이 힐즈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자누 도쿄는 부의 상징이자 럭셔리의 완성형으로 불리는 아자부다이 힐즈라는 공간 안에서 웰니스를 궁극적인 가치로 내세워, 도시 안에서 여유로운 휴식과 회복의 시간을 제공하는데 공을 들였다. 그리고 아만 특유의 편안하고 온화한 리조트의 느낌을 도시 공간 안에 연출해 냄으로써 컨템포러리 감성과 클래식한 휴식이라는 두 가지의 상반되는 가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자부다이 힐즈라는 공간에 존재하는 호텔만으로 이미 그 가치는 엄청난데, 그곳에 ‘웰니스, 컨템포러리’라는 새로운 감성까지 더해진 자누 도쿄는 이미 존재만으로 99%의 성공에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나머지 1%는 또 어떤 놀라움으로 채워 나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사진출처 www.janu.com/janu-tok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