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Trend] 아트캉스, 호텔에 최적의 경험 선사하다

2023.11.13 09:19:16

- 호텔 브랜딩의 중추적인 역할 기대돼

 

 

호텔과 아트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조합이다. 로비나 객실 내에 회화 작품을 전시하는 것부터 예술 작품을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를 들여놓기도 하고, 다양한 전시회, 작가들과 컬래버레이션한 프로모션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호텔이 직접 아트 페어의 후원사로 나서기도 하며, 파트너십을 맺고 프로모션을 만들거나 아예 호텔 안에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상시적으로 구비하는 등 그 모습도 조금씩 변화해 가고 있다. 특히 대중들의 예술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아트페어 기간 때는 그 주변의 호텔의 숙박률에도 영향을 주는 등 그 영향력도 확대되는 중이다.

 

미술업계의 훈풍, 호텔업계까지 사로잡다


예술을 향유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예술 중에서도 미술을 찾는 고객들이 사회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중이다. 7월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2019년 방문객 수와 2023년 방문객 수를 따져봤을 때, 2019년에는 20대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기준 40%였다면, 현재는 49%로 상승했고, 30대는 23%에서 27%로, 40대는 23%에서 28%로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술 애호를 더 보여주는 것은 최근에 열린 아트 페어들로 더 정확한 확인이 가능하다. 지난 9월 세계 국제 아트페어인 프리즈 서울과 국내 대표 아트페어로 손꼽히는 키아프 서울이 마무리됐다. 프리즈 서울은 4일 간 7만 명의 참관객을, 키아프 서울은 5일 간 8만 명의 참관객을 만나보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키아프 서울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약 15% 늘어난 수치며, 행사 중에 90여 개 국내외 기관과 미술관 관계자들이 찾았다.”고 이야기했으며, 프리즈 서울의 패트릭 리 디렉터 또한 “서울과 세계의 관심이 참여 갤러리들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주요 해외 갤러리는 물론 새롭게 참여한 갤러리들의 매출 달성을 이뤘다.”면서 “내년 프리즈 서울이 벌써 기대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호텔들의 숙박률도 이 기간 내 수직 상승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둘 다 페어 기간 때 투숙률이 상승했다.”고 밝혔으며,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이하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관계자는 “지난해 프리즈 서울 기간과 비교했을 때 올해 6~9월 평균 투숙률이 15% 이상 증가했다.”면서 “눈여겨볼 점은, 지난해 행사 막바지까지 접어들면서 투숙률이 큰 폭으로 떨어진 데 반해 올해는 행사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꾸준히 만실에 가까운 투숙률을 유지했다는 점”이라며 아트페어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이에 호텔에서도 아트와 호캉스라는 단어를 접목한 아트캉스가 고정적인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전에도 이러한 트렌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호텔 로비에 작품을 구비하는 것은 기본이고 객실에 회화 작품을 걸어두기도 하고, 다양한 작가들과 협업해 프로모션이나 한정판 굿즈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다양한 컬래버를 선보이며 고객을 찾아가는 중이다.

 

 

 

고정된 장소에서부터 아트 큐레이션까지


우선 미술 작품을 걸어놓는 것을 넘어, 고객을 직접 안내하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호텔들이 생겨났다. 그랜드 조선 제주와 부산,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은 글로벌 아트 에디션 플랫폼 에디션 알리앙스와 협업해 국제적인 갤러리와 역사 깊은 판화 공방들의 작품을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 이 중 그랜드 조선 부산은 호텔 오픈 때부터 함께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전문 해설사와 대표적인 작품들을 탐방, 작품들을 관람하며 해설을 선보인다고. 


롯데시티호텔 대전은 스페인 출신의 유명 화가인 엘바 알머슨과 컬래버하고, ‘엘바 알머슨, 안단도’ 패키지를 준비했다. 객실 1박과 엘바 알머슨 아트 프로그램 이용권으로 구성된 프로모션으로, 투숙객만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도슨트를 진행했다. 엘바 알머슨이 직접 도슨트를 맡아 그 의미가 남달랐다. 반얀트리 서울도 클럽동 3층에 럭셔리 위스키 로얄샬루트와 현대 미술작품을 즐길 수 있는 ‘컨템포러리 아트 전시회’를 오픈했다.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 크리스트자나 윌리엄스가 비주얼 아트로 완성시킨 작품을 내보이며 전문 해설가가 진행하는 프라이빗 도슨트를 제공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이하 워커힐)는 2023년 상반기에 마무리된 프린트 베이커리와 더불어 최근에는 기존의 극장이었던 부지를 ‘빛의 시어터’라는 미디어 아트로 리뉴얼하며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가우디나 달리 등과 같은 거장들의 설명을 듣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니즈에 따라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워커힐 관계자는 “오픈은 프린트 베이커리가 먼저였으나 기획 단계에서는 빛의 시어터 유치를 먼저 진행했다.”면서 “아트 중심의 복합문화공간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서였는데, 실제로 고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및 입점 및 협업 제안을 활발히 받고 있으며, 특히 도슨트 프로그램은 최근까지도 재진행 요청이 많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고 귀띔했다.

 

 

호텔에서 빚어내는 아트들


공간을 넘나드는 프로모션, 그중에서도 미술과 적극 협업해 식음료를 선보이는 호텔들도 있다. 호텔에서 빠질 수 없는 F&B를 파크 하얏트 서울은 호텔 근처에 위치한 마이아트뮤지엄과 함께 아트와 미식 프로모션을 론칭했다. 아티스틱 미식 여행(color in Life, Color in Cuisine)을 주제로 컬러 사진의 선구자인 이탈리아 사진작가 프랑코 폰타나의 작품들에게 영감을 얻어 노빌레 디너 코스를 준비한 것. 특히 샤프란 라비올리에는 이탈리아 남동부에 위치한 풀리아(PUGLA)의 작품 속에서 영감을 받았다. 초록과 옐로우, 레드 컬러의 대비를 브로콜리 퓨레, 토마토 콩피 등으로 담아냈고 민어구이는 레드와 오렌지 색감이 돋보이는 파리지(PARIGI)를 모티브로 당근 콩피와 캐슈넛 크럼블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디너 코스를 먹으면 프랑코 폰타나 전시회 티켓도 주어지는 프로모션이었다.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은 대형 미디어 전시 그라운드시소 명동과 로비 라운지 & 바 르미에르에서 파리 가을 감성을 담은 티 오마카세 아트 드 티’를 제공한다.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티 마스터와 총괄인 테오 셰프가 함께 아르누보의 거장인 알폰스 무하 : 더 골든 에이지 전시 사계 중 가을을 모티브로 한 오마카세다. 프로모션은 5코스로, 다르질링 홍차를 바질과 오렌지와 함께 냉침한 다르질링 샹그리아와 구운 관자 페어링을 시작으로 색감이 돋보이는 코스를 차례대로 선보인다. 예약한 고객에게는 알폰스 무하 : 더골든에이지 티켓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프리즈 서울과 연계한 ‘아트 패키지’를 마련했다. 패키지 구매 고객은 클래식룸과 프리즈 서울 2인 입장 티켓, 아일랜드 작가 미셸 하튼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아트 칵테일 2잔을 만나볼 수 있다. 하튼 작가는 한국 전통 산수화와 아일랜드 산악지형을 그리는 방식이 흡사하다는 점에서 감명을 받아, 올해 첫 한국 개인전을 연 화가라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진도 전통 홍주와 오미자, 라임주스를 더한 로얄 진도와 자스민과 버무스를 담은 티 칵테일 레이다운 유어 워리즈 히어(Lay down your worries here) 등 작가 특유의 색채감과 동서양 재료의 조화를 더했다고.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관계자는 “프리즈 서울 아트 패키지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이 상당히 높았는데, 특히 아트 칵테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면서 “이번에 출시한 아트 칵테일들이 미셸 히튼 작가의 작품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에 의미가 남달랐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이제 미술 작품은 짧게 전시 되는 것이 아니라, 호텔과 유의미한 협업을 거치며 호텔의 고정적인 아이템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었다.

 

 

유명 전시회, 페어와 협업하기도


이에 외국의 아트 페어 및 기업과 협업하거나, 공동으로 전시회를 개최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파라다이스시티는 프리즈 서울 개최를 기념해 지난 9월부터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뱅크시와 키스 해링의 작품을 준비했다. 얼굴 없는 익명 화가로 유명한 뱅크시의 유명작인 풍선 없는 소녀(Girl Without Balloon)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현대 미술에서 빠질 수 없는 키스 해링의 작품들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많은 고객들의 관심을 샀다. 특히 이번 전시는 1744년 영국의 런던에서 설립, 현재는 미국에서 성업 중인 아트 경매 하우스 소더비와 함께해서 그 의미가 깊다. 


파라다이스시티 컨텐츠팀 전동휘 부장(이하 전 부장)은 “소더비가 아시아 진출 50주년 및 한국 사무소 오픈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를 위한 장소를 찾던 중, 파라다이스시티를 선택해 먼저 제안을 했다.”면서 “때마침 호텔에서도 전시 콘텐츠의 다양화를 위해 외부 기관과의 협업 전시를 고려하고 있던 터라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봤다. 이에 예술의 상업적 활용을 지양하는 뱅크시의 철학에 공감해, 전시는 무료로 진행했다.”고 이야기했다. 파라다이스시티의 경우 이미 호텔 내에 3000점의 미술품을 구비한 아트 엔터테인먼트를 겨냥하고 있어 가능했다고. 당시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소더비 닉 버클리 우드 세일즈 디렉터는 “파라다이스시티는 이전에도 자체적으로 우수한 전시회를 개최한 전적이 있기에 협업하기에 최적의 공간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또한 지난 2022년 경 스타트 아트페어 서울을 공식 후원했다. 현대미술 애호가라면 모를 수 없는 영국의 사치 갤러리가 영국의 프리즈 런던 위크 기간에 여는 위성 아트페어로, 서울에서 처음 개최하는 전시회였다. 본 전시회는 성수동 갤러리 포레 더서울라이티움에서 열렸으며 호텔에서는 로비 1층에 참가 작품을 전시, 같은 층에 위치한 그랜드 델리에서 김병종 화백의 작품을 모티브도 한 아트 케이크를 판매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관계자는 “1년 사이 호텔의 명물로 등극할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국내 신진 작가들은 물론이고, 국내외 예술계 대사들의 작품들이 연중 주기적으로 교체돼 전시되기 때문이다.”면서 “새로워지는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도 호텔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중이며, 외국인 고객들이 전시장에 마련된 QR 코드를 통해 작품 설명을 듣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구매 문의를 하는 고객들에게는 스타트아트 코리아와 연결하며 선순환을 구축하는 중이라고.

 

디지털로도 선보이는 작품들


한편 회화 작품을 넘어 미디어 아트까지 선보이는 호텔들도 많아졌다. 미디어 아트는 과학 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미술 작품을 이야기한다. 매체 미술로도 이야기하는데, 회화가 고정된 장소에서 관객이 바라보는 방식이라면 미디어 아트는 작품과 관객 사이의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장르다. 특히 최근에는 NFT로 작품을 보여주고 판매하거나, 커다란 전시 월에서 모네나 피카소, 고흐처럼 유명 화가의 작품을 미디어로 구현한 전시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롯데호텔은 고상우 작가와 협업해 NFT 작품을 포함한 숙박 패키지를 제공했다. 객실 1박과 고상우 작가의 사슴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당시 “가격이 100만 원인데도 발매 첫날인 하루 만에 초기 목표 대비 80& 실적을 올렸다.”고 이야기하며 인기를 예상케 했다. 


아난티 힐튼 부산은 미디어 아트 갤러리인 ‘캐비네 드 쁘아쏭’을 론칭 했다. 관람객이 빛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라고. 어둠 속에서 손으로 작은 구슬을 터치하면 빛의 정령들이 나타나 관람객들을 인도하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몸짓에 따라서 불, 물, 바람 에너지가 빛으로 표현돼 상상력을 자극하는 중이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2022년부터 빛의 시어터를 개관해서 선보이고 있다. 최대 1500평의 넓이와 21m의 압도적인 층고에서 몰입형 체험을 가능케 한다. 어마어마한 스케일로 관객이 작품 속으로 스며들어 마치 명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경험을 선사하며, 수많은 빔프로젝터와 스피커를 통해 모니터나 작은 액자로만 봤던 작품들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워커힐 관계자는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편안하고 즐겁게 응대할, 호스피탈리티 본연의 가치로 돌아가고자 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면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미디어 아트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공감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데 큰 역할을 해서, 워커힐만의 차별화된 아트 경쟁력을 선사하고자 론칭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워커힐과 협업해 미디어 아트를 기획한 티모넷의 박진우 대표(이하 박 대표)는 “호텔을 찾는 다양한 유형의 고객들이 있지만, 워커힐은 특히 천혜의 자연을 가졌기에 가족 고객이 많이 찾는 호텔이다. 여가를 호텔 내에서 새롭고 특별하게 즐길 만한 콘텐츠를 찾다가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게 된 것”이라며 “미디어 아트는 기본적으로 어려웠던 회화 작품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만드는 몰입형 콘텐츠다. 때문에 가족들과 워커힐을 방문한 고객들, 그리고 다양한 고객들이 대중화된 미술 세계를 경험하게끔 만들려는 우리의 니즈와 호텔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고 협업의 계기를 밝혔다. 그렇다면 호텔은 왜 이렇게 미술 작품들을 선보이게 된 것일까?

 

 

젊은 고객을 타깃하고
브랜딩까지 가능케 만드는 아트캉스


박 대표는 호텔의 고객이 젊어졌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호텔의 고객도 젊어졌고, 미술업계의 고객도 젊어졌다.”면서 “워커힐 외에 제주에도 빛의 벙커라는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고 있는데, 그곳에도 호텔에도 젊은 고객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술업계에서도 코로나19가 걷히면서 새로운 MZ세대 콜렉터들을 인지하고 있다. 지난 2월 한국국제문화교류원에 따르면 미술시장의 문턱을 낮춘 결정적 요인은 온라인화와 MZ세대의 참여다. 아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밀레니얼 세대가 세계 고액 자산가 콜렉터 중 64%를 차지한다고 이야기하고, 서울 옥션의 집계를 봐도 2021년 신규 회원 중 약 3500명은 온라인으로 가입한 30대였다. 

 

미술관과 박물관도 MZ세대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추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MZ세대의 자유분방한 관람 행태는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고 관람해 활기를 불어넣는 등 보다 다양하고 새로운 향유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이야기하기도 했다. 때문에 MZ세대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호텔에서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만들어 나가는 것.


더불어 앞서 언급한 대로 아트캉스는 이제 호텔의 경험을 보다 고도화하려는 시도임과 동시에, 브랜드의 이미지를 결정 짓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워커힐 관계자는 “프린트 베이커리와 빛의 시어터를 개관하면서 협업 제안 및 고객의 선호도 등 다채로운 측면에서 워커힐의 고객 브랜드 미션이 고객 경험임을 알게 됐다.”면서 “바야흐로 콘텐츠의 시대가 되면서, 호텔은 공간 경험 플랫폼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나 Urban Resort를 지향하는 워커힐은 변화를 위해서 공간을 다채롭고 매력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호텔업계와 여러 접점이 있는 예술과의 협업을 통해 이를 가능케 할 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소셜라이징 공간을 제공하려는 방향성을 가지게 됐다.”며 의의를 밝혔다. 


호텔이 주체적으로 예술을 전달하기 때문에,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이전보다 여러 요소를 고려하게 됐다. 파라다이스시티는 핵심 가치를 아트테인먼트에 담고 있다. 전 부장은 “투숙을 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전시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파라다이스시티가 고객들에게 찾아갈 만한 Final Destination이 됐으면 한다.”면서 “뱅크시와 키스해링의 전시회를 무료로 개방한 것도, 두 작가 모두 사회 문제를 재치 있고 날카롭게 풍자한 거리의 아티스트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작가 모습 뒤의 진심이 담긴 메시지와 가치를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앞으로도 여러 기관들과 협업해 완성도 높은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호텔은 이제는 고정 고객으로 자리 잡은 MZ세대 고객들의 취향 및 호텔의 브랜드 제고 및 고객들의 공간 경험을 위해 미술업계와의 협업 및 자체적인 전시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고 있었다.

 

유한한 작품의 세계 만큼이나
기대되는 호텔과 아트의 협업


이처럼 이제 호텔에서 미술작품을 만나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이며, 여러 호텔에서 이채로운 시도를 하며 고객들에게 작품을 소개하는 중이다. 특히 한 호텔 관계자는 “이전에는 검증된 중견 이상의 작가들을 선보였다면 현재는 신인 작가 및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을 컨택하는 중”이라며 “MZ세대 고객들도 다수 방문할 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미술 경험이 다채로워졌기 때문에 호텔에서도 이에 맞는 작품들을 영입하고, 보다 완성도 높은 전시회를 보이려 한다.”고 귀띔했다. 박 대표는 “기존 고객들은 후기 인상파, 예컨대 모네나 세잔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현재는 컨템포러리, 즉 현대 미술 중심의 작품들이 선호된다.”면서 “그렇기에 기존에는 클림트나 가우디처럼 대중들에게 유명한, 서양화가들을 중심으로 준비했으나 현재는 동양 작가, 특히 한국 작가의 작품 기획을 마쳤다.”고 앞으로의 비전을 밝혔다. 


이를 통해 보자면 앞으로는 더욱 새로운 작품들을 호텔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현재 도슨트, 아트 컬래버 식음료, 미디어 아트 등으로 고도화된 경험들 또한 한층 섬세하고 심도 깊은 기획으로 고객들 앞을 찾아갈 예정이다. 파라다이스시티 전 부장은 “이번 러브 인 파라다이스: 뱅크시 앤 키스 해링展 관람객은 기존 전시 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문화예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실제로 향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기획도 수요도 많은 호텔의 아트캉스. 현재도 매력적인 프로모션과 이벤트로 고객들을 찾아가는 중이며, 앞으로의 비전도 밝을 것이라 예측된다.

 

 

티모넷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2007년 이후 올해로 16년이 된 기업이다. 오픈 당시 버스 카드인 티머니의 스핀오프 컴퍼니로 시작, 모바일 티머니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 뒤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론칭하다가, 우연한 기회로 예술 전반에 관심이 생겨 IT와 문화를 이을 만한 사업이 무엇일지 고민하던 차 프랑스 출장에서 빛의 채석장이라는 서비스를 봤다. 프로방스에 있는 몰입형 미디어 전시였는데 한국에서도 수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2018년 처음으로 제주도에 빛의 벙커를 오픈했다. 그 뒤 워커힐의 빛의 시어터 및 뉴욕에서도 미디어 전시를 보이고 있다.

 

호텔과 협업한 이유는 무엇인가? 
워커힐은 가족들이 찾는 리조트형 호텔이 되고 싶은 목적이 있었고, 빛의 시어터는 대중들이 보다 예술적 경험을 편히 할 수 있도록 만든 전시였다. 양사의 합이 맞아 떨어졌으며, 빛의 시어터가 지니고 있는 목적과도 일치했다. 빛의 시어터는 원래 유휴 공간 등을 재생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표도 있었는데, 당시 워커힐은 60년 전부터 현대적 장비를 갖춘 커다란 극장을 구비한 호텔이었다. 예술을 즐길 만한 공간이 많이 없다 보니 예전에는 호텔로 극을 보러 갔다. 그러나 시대가 발전하고 여러 극장 및 전시장이 생기면서 이전의 명성이 흐려졌고, 호텔은 부지를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 협업하게 됐다.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알고 싶다.
유휴 부지가 있는 호텔에 제대로 된 협업을 통해 전시회를 열면 호텔을 문화 예술 공간으로 만끽했던 이전의 감각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예술을 향유하는 고객과 호텔을 찾는 고객층이 일치하는 것도 계기가 됐다. 스포츠와 레저 등의 경험도 호텔에서 할 수 있었지만, 호텔에서 문화 예술을 즐기며 여유롭게 쉬려는 고객들에게 더 잘 다가가려는 목적이 호텔에도 있었고, 우리 또한 유명하지만 제대로 본 적 없는 작품들을 고객에게 알리려는 목적이 존재해 시너지가 좋았다.

 

현재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한데.
우리나라에서 예술 붐이 일어난 지 몇 년 되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미술 작품을 보고 자라온 해외의 고객들보다 경험 자체는 부족할지라도 체득도 빠르고 궁금증도 많고, 경험도 최대한 많이 해보려고 한다. 특히 미디어 아트는 미술 초보자들이 보기 좋아서 접근성이 좋다. 

 

투숙객들이 편하게 입고 관람하는 등 그 모수 자체가 많은 편이다. 특히 가족 고객 및 젊은 고객들이 찾는 경우가 다수고, 작품을 보기 위해서 호텔을 찾는 고객들도 많아졌다. 특히 워커힐은 전경이 아름답지만 위치 상 편히 찾아오기 어려운 조건이기도 한데, 빛의 시어터를 보기 위해서 호텔을 찾고 방문한 고객들이 호텔의 시설을 이용하는 선순환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더불어 리조트형 호텔은, 주말에 교통체증으로 지역 밖으로 나가기 어려울 때 문화 예술과 숙박을 함께 할 수 있으니 피크닉의 대체제가 되기도 하더라.

 

호텔이 미술을 가지고 보다 재미있는 프로모션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제언한다면?
호텔은 지금 아트테인먼트적인 요소를 갖추려는 곳이 많고, 작품을 공부하고 탐구하는 시선도 깊은 것 같다. 고객들이 호텔을 경험하는 태도가 과거 숙박이었다면 현재는 공간으로서 탐구하고 있어서기도 하다. 시설적인 부분이나 데코레이션은 상상 이상으로 화려하고 아름답다. 그런데 회화는 다소 한정적이다. 퀄리티 높은 작품이나 현재 핫한 작품들 외에도 다양한 방식의 미술과 더 협업하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호텔의 몇 가지 룸을 아예 아트 콘셉트룸으로 바꿔서 고정적으로 제공하거나, 시설적인 투자를 해서 미디어 아트를 들이는 것도 방법이다. 미디어 아트는 그 특성상 커다란 시설에서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객실에 회화 작품처럼 삽입해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러한 협업 제안을 해외에서는 받아보기도 했다. 해외는 워낙 아트 경험이 다양화돼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러한 아트 컬래버의 비전이 어떨 것이라고 예상하나?
외국은 이미 아트와 활발한 컬래버를 진행하고 있고, 도처에 널린 것이 예술이다. 뷰티나 럭셔리 쪽은 이미 대중도, 업계에서도 아트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아티스트와 여럿 협업하고 있다. 그리고 호텔은 현재 고객들의 흐름이 바뀌면서 다양한 브랜드 가치 및 사업 제고가 필요하다고 들었다. 고객들은 유니크함에 열광한다. 그리고 호텔은 개인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아트의 유니크함이 호텔의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불어넣을 것이라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