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irman's Letter] 호텔의 서비스

2022.10.19 09:00:45

 

요즘 호텔에 가면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힘들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서울 어느 호텔은 프런트에 사람을 못 구해 문을 닫아야할 지경이라고도 하고요. 

 

서비스업이라는 업무 특성상, 연봉이 낮아, 근무시간이 길어, MZ세대 특징 등등 호텔에 일하는 사람이 없는 이유에 대해 말하자면 100가지가 넘습니다. 

 

하지만 오너가 바뀌어야 직원이 바뀌는 것인지, 직원이 바뀌어야 오너가 바뀌는 것인지, 환경의 변화가 우선인지, 사람의 변화가 먼저인지... 결국 선순환이 되지 못하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에 갇혀버리게 된 것이 오늘날 호텔의 인력난의 문제입니다. 

 

인력이 태부족이니 요즘 같은 때 호텔에 가면 서비스에 대한 기대를 어느 정도 내려놓게 됩니다. 어려움을 알기에 조금 불편한 사항은 감수하자는 마음이죠.

 

그러던 와중에 얼마 전 오래된 호텔의 레스토랑을 방문하게 됐습니다. 직원이 커피잔을 내려놓더니 조심스레 손잡이를 오른쪽으로 살짝 돌려놓더군요. 주문을 받을 때도 4명의 손님 중 다른 메뉴를 시킨 한 명의 손님이 누구인지 미리 확인하는 모습에 내심 기분이 좋아집니다.

 

별것 아닐 수 있지만, 요즘 같은 때 기대하기 힘든 세심하게 서비스를, 그 호텔에서는 잊지 않고 있고, 또 직원들에게 교육시키고 있었다는 점에서 안도의 마음이 드는 건, 저의 쓸데없는 걱정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여행 재개가 진행되는 가운데 인력난에 허덕이는 호텔의 서비스가 무너지지 않을까하는 것이 기우에 불과했으면 하는 것이 요즘 저의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