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_ 노혜영 기자의 세상보기] “가지 않습니다.” 인바운드 시장의 역량 강화
요즘 길거리나 음식점, 카페 등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물론 온라인까지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두가 무역보복이다. 일본에서 한국에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강화한 것이 강제징용배상 문제를 놓고 둘러댄 보복성 조치라는 점에서 국민적 반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정서를 바탕으로 한국에 들어와 있는 일본 기업의 명단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일본제품을 사지도 팔지도 말자는 보이콧 운동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다. 일본 브랜드 매장 앞 1인 시위는 물론, 중소 슈퍼마켓과 일부 편의점에서는 일본산 주류, 식품류가 진열대에서 사라졌다. 이자까야를 비롯해 한국에 있는 일본식 주점이나 식당까지도 일본 술 판매 중단을 내걸었다. 이처럼 식품, 패션, 뷰티 등으로 관련 산업이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관광업에서 이 같은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사마다 일본 여행을 취소하려는 문의가 잇따르면서 항공편도 줄줄이 멈췄다. 여행사의 일본 여행상품의 예약률도 평소보다 절반가까이 뚝 떨어졌다. 특히 일본 관광업을 지탱하는 한 축인 한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빠르게 줄고 있어 일본 여행업계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