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덕의 Hospitality Notes] 2019년 여행 트렌드 변화와 사례

2019.04.10 09:20:30



사람들에게 여행이란 더 이상 잠시 즐기는 순간적인 것이 아니다. 이제는 특정 시간에 맞춰 떠나는 정해진 이벤트가 아닌 하나의 일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돼 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활의 활력을 되찾고 다양한 체험을 하는 시간이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1970년대 영국에서 처음 등장한 ‘Work-Life Balance’라는 표현은 2017년 부터 우리에 익숙한 ‘워라밸’이라는 표현으로 재사용되며 개인적인 삶의 균형에 대한 중요성을 본격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소확행’ 등의 단어들도 유행을 하며 작아도 확실하게 일상에서의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변화, 즉 그러한 라이프스타일이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여행은 이러한 갈증들을 채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여행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러한 성장이 국내가 아닌 국외여행을 통해 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에, 고객들의 변화에 따른 여행 트렌드를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잡지인 포브스(Forbes)가 소개한 내용을 통해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고객의 변화에 맞게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해외의 사례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Mini Vacations 짧은 여행

거창하고 장기간의 휴가를 계획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굉장히 피곤한 일이다. 그동안 장기간의 여행을 즐겨왔던 외국인들도 이제는 일주일 이상의 여름휴가를 가는 것보다는 보다 짧게 여러 번 휴가를 즐기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짧은 휴가를 연속적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멀리 떠나는 대신 집 또는 인근 호텔에서 간단히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혹은 호캉스(Hocance) 등을 선호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으며 관련해 보다 다양한 비즈니스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캠핑카 등 외부공간에서의 특별한 숙박을 선호한다는 점은 경험을 중요시하는 요즘의 트렌드와 일맥상통하고 있다.



전 세계에 800명 이상의 여행전문가와 16개의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여행관련 액티비티 전문 예약 플랫폼 회사인 클룩(Klook)은 짧은 여행을 보다 의미 있고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홍콩에서의 액티비티를 예를 들어보면, 구룡(Kowloon) 지역에 위치한 몽콕 주변의 뒷골목 투어에 대한 상품이 있다. 활기찬 거리의 시장들과 지역색을 자랑하는 별미음식들을 즐길 수 있는 구룡 몽콕 푸드 투어다. 또한, 중국 전통의 범선을 활용한 아쿠아루나(Aqua Luna) 크루즈는 일반적인 관광객들로 가득한 유람선이 아닌 몽환적인 음악과 와인을 야경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환상적인 시간을 제공한다. 그에 반해 클룩에서 제시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액티비티를 살펴보면, N서울타워, 에버랜드, 한복체험 등 비교적 일반적인 체험들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만 존재하고 특별한 경험을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외국인들이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아쉬운 부분이다.



Insta-Holidays 인스타그램 위주의 휴가

여행산업은 이제 여행객들이 방문지에서 얼마나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들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많은지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부분은 소셜네트워크에 친숙한 밀레니얼세대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Schofields’라는 영국 리서치회사가 최근 조사한 바에 의하면, 33세 미만의 응답자 중 약 40% 이상이 자신들이 휴가지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최우선 요소가,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소셜네트워크에서 얼마나 눈에 띄고 화제가 될 수 있는지를 의미하는 인스타그래머빌리티(Instagrammability)라고 답했다는 부분은 그러한 것들이 이제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아트바젤(Art Basel)과 같이 아트작품들을 경험하기 위한 것이던 또는 스냅샷을 찍을 만한 가치가 있는 매력적인 장소이건, 2019년에는 소셜미디어에 의한(Social Media-Inspired) 여행이 보다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발리의 우붓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정글그네 등이 스냅샷을 위한 아주 단편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트렌드에 맞게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관광상품의 예로 일본의 세토우치국제예술제(Setouchi Art Triennale)를 소개하고자 한다. 현대미술을 매개체로 해 핵심가치는 섬과 섬 지역주민의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춰 다른 국제예술제와는 확연히 차별화되고 있다. 2010년 세토내해(Seto Inland Sea)의 7개의 섬에서 시작해 이제는 12개의 섬에서 150명의 국제적인 아티스트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봄, 여름, 가을로 나눠 개최되고 있다. 카가와현의 섬들이 야외미술관으로 대변신하는 세토우치국제예술제로 인해 섬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급증하고 있으며 그야말로 인스타그래머빌리티를 충족시키는 장소로서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는 지역 재생의 좋은 예로써 우리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Driven by Wellness 웰니스 위주의 여행

필자는 2017년 7월, 2018년 9월에 웰니스 관련 내용들을 본지에 기고한 바 있다. 다차원적인 건강의 조화를 의미하는 웰니스 관광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점차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Global Wellness Institute는 2022년까지 관련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1000조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피트니스 또는 스파 위주의 호텔 및 리조트에서부터 자연에 집중해 정신적 치유를 하는 여행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여행들은 경험을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는 활력과 방법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면, 멕시코의 남동부에 위치한 나라인 벨리즈(Belize의 Alaia Belize) 리조트에서 산호초를 따라 스쿠버 다이빙과 스노클링을 즐기고 산호초에서 낚시를 하는 경험은 잊지 못할 여행이 될 것이다. 또한 런던의 중심가인 Fitzrovia에 있는 고급 호텔인 The Mandrake에서 호텔이 제공하는 특별한 종교적인 웰빙 프로그램을 소개할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Gong Bath(치료사가 징을 연주하는 명상의 시간)의 시간을 갖으며, 북유럽의 토속신앙에 기인한 불의 의식, Lucid Dreaming(자각몽: 꿈꾸고 있음을 자각하면서 꾸는 꿈) 등의 특별한 세션을 손님들에게 제공, 정신적 치유의 시간을 제안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파크로쉬(Park Roche)리조트가 본격적인 웰니스 콘셉트의 리조트로서 2018년도에 개관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안하고 있다.



B-Leisure Trips 비즈니스와 레저가 결합된 여행

업무위주의 일반적인 비즈니스 여행은 이제는 옛날 일이다. 2019년에 주목받고 있는 트렌드 중의 하나가 바로 ‘B-Leisure’ 여행이다. 이 여행패턴은 여행객들이 비즈니스와 레저를 적절히 조합하는 일정을 가진 여행을 의미한다. Avis 렌터카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비즈니스 여행객들의 87%가 비즈니스와 레저를 함께하는 여행을 한다고 답했다. 사실 놀랄 만한 일은 아닌 게, 응답자의 92% 정도가 휴가 목적의 레저 여행에서조차 일을 어느 정도는 하고 있다고 시인했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들과 동반한 여행객들의 56%는 자신의 비즈니스 여행에 가족들을 동반한다고 말한다. 이제는 비즈니스 여행과 레저 여행의 경계선은 점차 무의미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비즈니스 목적의 여행일지라도 더 많은 편의시설들을 갖추고 있는 장소를 선호하게 된다.



비즈니스호텔인 동시에 휴양 리조트인 포르투갈의 Dolce Campo Real Lisboa의 예를 들면, 리스본국제공항에서 30분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23개의 미팅룸 및 회의실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비즈니스 미팅이 가능한 반면 18홀 골프장을 가지고 있고 인근에 승마장이 있어 완벽한 휴양지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기존의 일반적인 여행패턴에서 벗어나 여행의 주기도 짧아지고 빈번해지며, 특별한 경험 및 장소를 찾아 떠나고 있다. 자신의 삶을 중요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일과 휴식에 대한 균형도 중요하다. 여행객들이 변화하는 방향과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더 나은 상품을 제시하기 힘들 것이다.


최영덕
the hospitality service

연세대에서 건축공학, 하버드 대학(Harvard University, USA)에서 부동산개발, 코넬대학(Cornell University, USA) 호텔경영 석사학위를 받고, 호텔 업계에서 유일하게 건축, 부동산, 호텔 운영을 두루 섭렵했으며, 국내외 리조트, 호텔 Project Management 및 Consulting 사업을 하고 있다. 분야별 세계 유수의 브랜드사와 Collaboration을 통해 다양한 호텔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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