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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8 (일)

이규홍

[이규홍의 Hotel Design] 호텔 가구 디자인 트렌드

 

경기침체로 인해 가구 디자인의 양극화현상
미니멀리즘 vs 맥시멀리즘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저렴하면서 좋은 질과 긴 수명을 가진 가성비 좋은 제품에 지갑을 열고 있다. 한때 가잼비, 가심비가 유행했지만 결국 소비자들은 침체된 경기로 비용에 민감해졌으며 매우 조심스럽고 소극적인 소비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심플한 디자인에 군더더기 없는 다목적성을 가진 기능위주의 미니멀리즘 디자인이 구매 핵심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반대로 사람들은 지친 마음과 신체를 스스로 챙기는 ‘마음챙김’을 위한 소비가 부상하고 있다.

 

공정과 책임이라는 이름하에 천연재료, 비건, 친환경, 지속가능한 소재를 고려해 제작된 가구들이다. 이는 웰빙에 초첨을 맞춰 스스로에게 여유를 선물하는 치유력 있는 안식처와 같은 공간을 꾸미기는 것이 핵심이다. 올 한해 SNS에 ‘지속가능한 생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으로 #SustainableHome에 대한 해시태그가 28만 개 이상의 게시물에 올라왔으며 ‘마음챙김’ 키워드와 함께 소비자들은  #MaximalistInteriors에 대한 해시태그를 12만 3000개 이상의 게시물에서 보여주면서 인테리어에 ‘나 자신에게 스스로 선물’하듯 기분 즐겁고 좋은 요소를 가져다주는 위로의 아이템인 가구나 조명 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듯 가성비를 중시하는 내구성 좋은 멀티기능을 가진 차분한 미니멀리즘과 소비자들의 기분을 북돋아주며 ‘마음챙김’이라는 개개인만의 취향과 스타일이 녹아든, 창의적인 맥시멀리즘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멀티기능이 숨겨진 Dynamic Systems 


호텔 객실은 언제나 한정적인 면적에서 투숙객들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만족시키기 위해 많은 디자이너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가구 디자인이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극적인 방안들로 과거의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요즘에는 공간 활용도가 높은 다기능의 역동적인 시스템 가구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유연한 기능의 시스템 가구는 공간 활용도가 높을뿐만 아니라 공간을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도 가능해 실용적이면서 호텔의 한정된 레이아웃에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해결할 수 있다. 스페인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Yonoh Creative Studio X Treku의 가구(<그림 1>)는 책상과 옷걸이 및 수납기능이 충분히 담겨졌으며 구분선으로서 공간을 분할할 수 있도록 파티션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호텔 객실 안에서 오피스 기능의 옵션 제공이 가능하다. Teixeira Design Studio의 가구(<그림 2>)는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객실을 위해 포르투갈 디자이너 Jo ão Teixeira가 디자인했다. 이는 반려견 전용 침대겸 협탁으로 좁은 객실에서 멀티기능을 담고 있는 가성비 좋은 제품이다. Ronan & Erwan Bouroullec의 가구(<그림 3>)는 로비나 라운지 공간에서 필요에 따라 기능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는 모듈식 소파와 적응형 좌석 모듈 시스템으로 편안함을 제공하며 다양한 소비자의 행위를 반영, 유연하게 조립 가능해 다양한 기능을 담은 가성비 좋은 가구다. 

 

 

Conversational Cosy ; 마음챙김의 가구


마음챙김, 편안함, 안락함, 공생 등의 콘셉트가 담긴 인테리어가 부흥하면서 가구 또한 나를 위한 온전한 휴식처와 같은 아늑한 섬과 반 폐쇄된 형태의 편안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가구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Johannes Foersom & Peter Hiort-Lorenzen for Lammhults의 가구(<그림 4>)는 등받이를 높게 디자인해 공간 속에서도 나만의 공간을 느낄 수 있도록 했고 모서리와 각의 라운드를 강조하고 폭신함을 살린 디자인으로 공용공간에서도 철저히 개인화된 안락함을 선사한다.

 

덴마크 브랜드 Norr11의 가구(<그림 5>)는 객실의 레이아웃에 따라 믹스 앤 매치 스타일링을 가능하게 하는 11가지 모듈의 요소로 다양한 레이아웃의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 투숙객들에게 포근하고 안락한 느낌을 선사할 수 있도록 누에고치 모양의 형태와 따뜻한 촉감의 패브릭으로 마감돼 편안함을 선사한다.

 

 

Zara Home의 가구(<그림 6>)는 포용하는 프레임, 통통한 볼륨, 둥근 모서리가 강조된 체어로 인체공학적 형태로 디자인됐다. 시트는 포근한 누에고치의 구조로 인체의 형태를 보완하며 촉감이 좋은 표면 패턴과 단단한 구조는 시트에 편안하게 앉을 때 아래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한다. 차분한 중립에 초점을 맞춘 색상 팔레트와 결합해 ‘마음챙김’ 분위기를 향상시킨다. 

 

 

New metals ; 따뜻함을 선사하는 메탈가구 


요즘 메탈가구가 새로운 금속으로 변모되고 있다. 하이엔드 미학을 실현하기 위해 금속에 더 깊은 물질성을 부여하고 산화와 녹청을 통한 질감의 다양성에 주목하고 있다. Beyond Vintage Home on Etsy(<그림 7>)처럼 고광택의 거울효과를 통해 매혹적인 반사효과, 무지개 효과가 표현돼 가구를 넘어 멋진 다른 세상의 빛깔을 가진 예술 작품을 가치로 표현된다. Refractory 벤치(<그림 8>)는 표면에 상감세공이나 다양한 곡물을 혼합해 석고와 어두운 목재와 대조를 이루는 방법에 관한 소재를 연구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촉각적인 질감의 따뜻한 감성을 제공한다.

 

 

 

여기에 메탈 소재 중에서도 구리나 황동 및 브론즈의 따뜻한 해석이 가능한 웜톤의 메탈이 주류를 이룬다. 덴마크 브랜드 Norm Architects(<그림 9>)는 초콜릿 색조 도금과 브러시 효과를 결합해 절제된 고급스러운 외관의 라운드형의 조명 제품으로 메탈소재가 주는 물성을 강조하며 본질적인 윤곽을 나타내는 형태를 추구한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비 물성(물과 빛)을 이용한 가구 


- 물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올 시즌 물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들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Josenart(<그림 10>)는 이탈리아 브랜드 Simoeng가 중국제조업체 Josenart와 만든 조명이다. 유리와 수지 및 아크릴 소재를 조합해 물 표면에서 영감을 받아 패턴화시켜 매혹적인 표면 디자인을 탄생시켰다. Gustaf Westman의 테이블 다리(<그림 11>)는 재미있는 트위스트를 제공한다. 이는 바다의 깊이감을 표현하는 레이어드된 블루와 그린, 소용돌이, 잔물결, 물결의 흔들림 및 파도형태, 방울의 기복이 있는 모양과 윤곽이 제품이 주를 이룬다. 호주 브랜드 CLO의 셀린느 다이닝 체어(<그림 12>)는 금속 프레임에 섬세한 웨이브를 줘 미니멀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준다. 소재는 철재를 사용해 단단한 느낌의 물성을 가지고 있지만 형태는 파도의 웨이브를 강조해 철제의 단단한 물성과 대조된 의외적인 디자인을 선사하고 있다. 

 

 

 

- 빛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투명성을 강조한 아크릴과 유리 소재에 빛을 담은 듯한 옴브레 및 무지갯빛 효과를 강조하는 가구들 또한 눈여겨 봐야할 디자인들이다. Germans Ermičs(<그림 13>)은 아크릴과 플렉시 유리 표면의 틴티드 투명필름 사용했다. 이 필름을 통과한 빛은 디지털 영역과 실제 세계사이의 경계를 흐리게 하며 네온색조 뿐만 아니라, 광택느낌까지 가미돼 미래적이며 가상의 메타버스 미학을 지향하고 있다. 영국 브랜드 Next(<그림 14>)는 전등갓에 다이아몬드 구조의 호일 표면을 사용해 변화무쌍한 효과를 나타낸다. 무지갯빛 및 광택 마감을 통해 색상의 톤을 향상시켜 네온 컬러톤이 도는 디지털적인 외관을 구현한다.  Mumuwood LA(<그림 15>)는 투명한 무지갯빛 효과를 가진 파티션으로 공간의 오브제들과 함께 흥미로운 착시효과를 만든다. 판넬은 레인보우 및 AB 마감으로 디지털 투명도를 표현하며 미래지향적인 미학의 다채롭고매력적인 모습을 선사한다.

 

 

 

 

 

Crafted simplicity 전통공예의 재해석  


전통 공예나 수공예 기술을 활용해 현대적인 해석을 지향하는 가구들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전통공예를 재해석한 가구들은 깔끔한 실루엣이 특징이며 따뜻한 천연 소재와 수공예 디테일을 강조한다. 인도 브랜드 굴모하르 레인(Gulmohar Lane)(<그림 16>)은 객실 내 칸막이 역할을 제공하고 천연 등나무 프레임에 수작업으로 제작된 메시 부분은 수공예적 디테일이 돋보이며 미니멀하지만 따뜻하고 통풍이 잘 되는 느낌을 준다. 미국 브랜드인 The Citizenry(<그림 17>)는 멕시코 과달라하라 외곽에 있는 70명의 장인 협동조합에 의해 완전히 수작업으로 제작된 벤치로 로프, 직조, 땋고 감은 고리기술을 통해 장인이 손길을 느끼게 해준다. 콜롬비아 브랜드 Ames(<그림 18>)는 마찬가지로 수작업으로 제작됐으며 원주민 디자인의 전통적인 수공예 기술을 참조해 현대적인 해석을 지향하고 활기찬 컬러 블록을 만들어 현대적인 보헤미안 스타일을 보여준다. 

 

 

 

현 시대는 가구 디자인이 르네상스를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 양극화현상이 보이는 가운데 소재의 물성과 비 물성에 대한 연구가 가구에 접목되면서 의외성 있고 이색적인 디자인이 선보여지고 있다. 호텔 객실은 제한된 레이아웃에 변화를 줘야 하기 때문에 항상 현실적인 문제들에 직면해 소극적이고 관습적인 디자인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개개인의 취향과 니즈가 세분화되고 다양성이 강조되는 시점이므로 이럴 때일수록 다양한 소재와 기능이 접목된 가구나 조명으로 인테리어 변화를 줘 고객의 지갑을 열기 위해 객실 디자인을 변화시켜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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