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사
감로사

삼척시 정상동 보타산 자락에 자리한 감로사(甘露寺)가 지난 9월 18일 전통 사찰로 공식 지정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소속 사찰로,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첫 전통 사찰 지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지정으로 감로사는 국고 및 도비 보조를 받아 사찰 보수, 방재시스템 구축 등 보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감로사의 전통 사찰 지정은 삼척시에서 민선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진 것으로, 삼척시에서 천은사(天恩寺)·영은사(靈隱寺)·신흥사(新興寺)·삼장사(三藏寺)에 이어 지역 내 다섯 번째 전통 사찰로 이름을 올렸다.

감로사는 1960년 담호당 봉석(曇呼堂 奉石) 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향토지와 구전에 의하면 오랜 역사 속 옛 관음사 터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감로사는 주 불전인 대웅전(大雄殿)을 비롯해 나한전(羅漢殿), 삼성각(三聖閣), 산신각(山神閣) 등 주요 전각들이 전형적인 산지가람(山地伽藍) 배치 형식을 따르고 있어 그 가치를 더한다. 전통 사찰 지정을 위한 조사 과정에서는 더욱 주목할 만한 발견도 있었다. 연대(1811년)와 작가(정민)가 명확하게 기록된 화기(畵記)가 남아 있는 수륙도(水陸圖) 계통의 민화(民畵)가 발견된 것이다. 이 민화는 민화 연구의 중요한 기준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강원특별자치도 문화유산 지정도 신청된 상태다.

삼척항
삼척항

마을을 지나 가파른 경사길을 끝까지 오르면 감로사가 보인다. 감로사 입구에는 커다란 단풍나무 한 그루가 서 있어 방문객을 반기고 있다. 가을철이면 물든 단풍이 절 입구를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다. 천왕문(天王門)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낮은 편이라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입구 옆에는 세 불상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어 경건한 마음을 갖게 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탑과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다. 대웅전 옆에는 또 다른 석탑이 있고, 그 길을 따라가면 숨어 있는 듯한 와불전(臥佛殿)이 있다.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전하는 주변 풍경과 대웅전과 와불전이 주는 평온함, 그리고 전통 사찰로서의 역사적 의미까지 모두 담겨 있는 여행지다. ​감로사는 이사부독도기념관, 삼척항(정라항), 이사부길(새천년해안도로), 나릿골감성마을 등 삼척 주요 여행지와도 가깝다. 이사부독도기념관은 이사부 장군의 해양개척정신을 기리고 환동해권 문화·역사·관광 거점 마련의 일환으로 조성된 건물이다. 삼척항은 옛날에는 정라항이라 불린 작은 항구였으나 현재는 시멘트 반출(搬出)의 전진 기지다.

이사부길
이사부길

삼척항에 자리 잡은 삼척항회센터에는 15개의 횟집이 들어서 싱싱한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이사부길(새천년해안도로)은 삼척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약 4.6km에 걸쳐 푸른 동해를 따라 이어지는 동해안의 대표적인 해안도로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만큼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삼척시 나릿골 감성마을은 삼척 해안의 대표적인 해양관광 마을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추억을 선물한다. 이번 전통 사찰 지정으로 감로사가 지역의 대표적 문화유산이자 종교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지역 관광이 발전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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