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디자이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토리텔러, 컬렉터, 아티스트 등 빌 벤슬리(Bill Bensley)를 수식하는 타이틀은 다양하다. 프로젝트에 따라 호텔의 DNA를 만드는 작업부터 매력적인 스토리와 그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뚜렷이 보여주는 베트남의 호텔들이 2012년 인터컨티넨탈 다낭을 신호탄으로 하나둘씩 소개됐고 JW 푸꾸옥과 함께 각각 중남부를 대표하는 프로퍼티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다. 2020년 전후로는 북부로 그 성장세를 확장, 이제는 북에서 남으로 그의 작품 세계로 빠져들 수 있게 됐다. 태국의 한 럭셔리 여행사에서 벤슬리의 동남아 대표 프로퍼티를 묶어 ‘더 빌 벤슬리 트레일’ 패키지를 만들어 판매한 적이 있는데, 이제 베트남의 프로퍼티만으로 ‘빌 벤슬리 트레일 in 베트남’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특히 북부 사파의 ‘호텔 드 라 쿠폴’과 하노이 옆 옌뜨(Yen Tu)의 ‘레거시 옌뜨’를 포함한다면 가격 경쟁력까지 있을 것이다. 한 곳씩 살펴보도록 하자. 호텔 드 라 쿠폴 빌 벤슬리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운 맥시멀리스트라 표현한다. 그는 “Buy first, think later.”의 마인드로 쇼핑을 하며 그의 창고를 가득
소프트 브랜드로도 불리는 컬렉션 브랜드는 독립 호텔의 정체성을 보존함과 동시에 체인 호텔의 강점을 적용한다. 따라서 글로벌 체인 호텔에서는 다양한 컬렉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이런 컬렉션 브랜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아직 한국에서는 소개되지 않은 다양한 호텔 컬렉션 브랜드가 하나둘씩 오픈 그리고 오픈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한국에 소개된 아코르의 엠갤러리 컬렉션의 경우 이미 10여 년 전부터 소개돼 사파부터 푸꾸옥까지 현재 총 6개의 프로퍼티로 확장했다. 하롱 베이에는 윈덤의 트레이드 마크 컬렉션(이하 TM 컬렉션)과 이 밖에도 푸꾸옥에는 힐튼의 큐리오 컬렉션이 개장을 앞두고 있으며 꽝닌 지역에서는 대형 온천 컴플렉스에 IHG의 비네트 컬렉션이 개발 중이다. 지역마다 호텔 개발이 한창인 베트남에서 컬렉션 브랜드는 호텔의 오너사에게 유난히 인기가 높다. 먼저 베트남의 경우 외국계 대형 체인의 이름표를 단 호텔들이 로컬 호텔 브랜드보다 더 많은 수익과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비록 컬렉션 브랜드이긴 하지만 ‘by 아코르, by 힐튼, by 윈덤…’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오너사의 입장에서는 호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