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 아이덴티티 드러내는 또 하나의 통로돼 정상적 뷔페 운영에 비해 비록 매출이 크지 않더라도 호텔 레스토랑을 알리는 효자 상품으로 투 고 서비스가 적극 활용되기도 한다. 퀄리티, 안전성, 심미적 만족감 등 호텔 프리미엄은 기본이 되고, 그 위에 호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마케팅 요소를 가미하고 있다. 호텔의 투 고 서비스가 11월 즈음의 연례행사처럼 자리매김 했듯 호텔의 대표 서비스로 포지셔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설 명절 투 고의 약진이다. 이번 설 명절에는 작년과 다르게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돼 가족끼리 만남이 불가했고,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높아진데다 한파와 폭설, 조류 인플루엔자의 영향까지 겹쳐 밥상머리 물가가 치솟았다. 이에 가격이 저렴하진 않더라도 프리미엄 완제품 투 고 박스를 찾는 이들이 많았다. 롯데호텔에 따르면 설 연휴 주였던 지난 2월 8일부터 14일까지 드라이브 스루 판매량이 200건 이상 기록해 지난해 추석 대비 10% 증가했으며,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설 명절 기간 4일 동안 일반 도시락보다 설 시즌 도시락이 약 3배 이상, 전 주 동기간 대비 약 2배 이상 판매됐다고 한다. 이
지난해 말, 인기 먹방 유튜버의 호텔 음식 먹방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두에 올랐다.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이해 유튜버의 지인이 한 특급호텔 딜리버리 코스요리를 선물했는데 방송을 통해 비춰진 음식 비주얼이나 맛을 평가하는 유튜버의 반응이 ‘호텔 코스요리’를 기대했을 때의 퀄리티와 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값이 30만 원이 훌쩍 넘는 수준이어서 오히려 시청자들이 유튜버를 대신해 호텔을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코로나19로 인한 레스토랑 운영 제한의 돌파구로 호텔들이 ‘투 고(To-Go)’ 서비스를 실시한지도 어느덧 1년.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적극적으로 차별화 전략을 모색한 끝에 호텔별로 특화된 투 고 서비스들이 자리매김 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급격히 커진 시장에 비해 투 고는 음식의 퀄리티는 물론 위생과 안전성, 포장, 유통, 마케팅 등 신경 써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닌 터라 순탄치만은 않은 과정이 동반된다.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투 고 경쟁. 호텔들은 어떻게 생존전략을 펼치고 있을까? 터키로부터 시작된 투 고 서비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레스토랑의 운영 제한이 생기자 호텔 F&B의 묘수가 되고 있는 ‘투 고(T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