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는 홍콩의 결혼 문화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국제 도시, 홍콩에서는 중국 전통식과 서양식이 잘 어우러져 있다. 주술가를 통해 길 일을 추천 받아 결혼식 날짜를 잡고, 오전에 티 세레모니(Tea Ceremony)를 하는 것은 중국의 것을 표방하고, 저녁에 턱시도와 웨딩 드레스를 입고 연회를 즐기는 건 서양의 것을 따른다. 한국식 결혼 문화와 가장 큰 차이점은 하루 종일 결혼 행사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들러리 문화가 정착돼 있는 홍콩에서는 아침 일찍 신랑과 친구들(들러리)이 신부를 데리고 가기 위해 신부 집으로 찾아간다. 들어가는 과정에 있어서, 예전 우리의 함 들이는 문화와 비슷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신랑과 친구들이 들어가는 걸 방해하고. 신랑과 친구들은 여러 게임들을 거쳐 신부 집에 들어가게 된다. 신랑은 장인 장모님께 차를 따라 드리면서 인사를 드리고, 차를 대접 받은 장인 장모는 새로운 시작을 하는 신랑 신부에게 덕담을 나누고, 돈봉투나 보석류를 선물한다. 이 후 친척에게 서열에 따라 티를 대접하며 인사를 드린다. 신부집에서의 인사를 마치면 신랑 집에서 같은 세레모니를 한다. 이러한 티 세레모니를 호텔에서 하기도 한다. 몇몇 부유한 집들 빼
여러 나라를 여행해 봤지만 한국만큼 공항버스가 잘 돼 있는 곳은 없었던 것 같다. 서울 시내 주요 5성 호텔들만 들리는 버스도 있고, 주거 지역에 내려주는 버스 등 참 다양하다. 땅덩어리가 작아서 국내 여행이라는 개념이 없이 여행은 무조건 해외로 나가야 하는 홍콩의 지리적 특성 상 홍콩 내 공항 접근성은 한국의 것과는 다르긴 하지만 잘 돼있다. ‘공항버스’의 경우에는 영국령 시절 영향으로 2층짜리가 아주 일반적이고, 일반 시내버스에 비해서 조금 더 쿠션감이 있는 좌석,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 말고는 동일한 크기와 구조다. 주로 주거 지역 위주로 운행을 하는 편이고, 우연히 그 주거지역에 호텔이 있으면 호텔 앞에 서는 정거장도 있다. 하지만 한 시간 반 정도가 가장 긴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우등 고속버스 같은 식의 버스는 찾아 볼 수 없다. 필자도 공항에서 한 시간 거리에서 살았던 적이 있는데, 누워서 갈 수 있는 한국식 공항버스가 참 그리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에 반해 공항 철도와 셔틀 버스 서비스는 아주 잘 갖춰져 있다. 인천국제공항철도(A’REX)의 역사가 10여 년이 되긴 했지만, 2014년이 돼서야 인천공항과 서울역 구
HKZMB는 Hong Kong-Zhuhai-Macau Bridge의 약자로서 2018년 7월 1일 개통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대교다. 총 투자금액이 159억 달러(17조 원)에 이르고, 그 길이가 55km로서 홍콩, 주해, 마카오 3개 도시를 잇게 된다. 보다 나은 경제, 물류, 관광 효과를 위해서 홍콩과 마카오의 중국 반환(1997년) 이전 시기인 1983년에 논의가 시작됐고, 사전 가치 평가, 투자 분석 및 조달에 관한 조율을 통해 2009년 12월 착공 후 8년 반 만에 개통 예정에 있다. 주해는 마카오 옆에 붙어있는 광동성 중남부 지역의 도시이고 심천과 함께 경제 특구로 지정돼 있다. 그동안 주해는 홍콩에서는 마카오를 거쳐야만 갈 수 있는 도시여서 가까운 듯 먼 도시로 취급돼왔다. 마카오도 페리와 헬리콥터만이 유일한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폭우경보나 태풍경보라도 발효가 되면 발이 묶이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게다가 가장 저렴한 옵션인 페리비용이 편도 5만 원정도 해서 부담 없이 자유롭게 이동하기는 어려운 이웃 도시다. 차량을 통해서 주해를 거쳐 마카오까지 가는 육로 옵션이 있기는 하지만 반도를 둘러서 많이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대략 4시간 반 정도
2017년도 홍콩 경기는 유래 없이 좋았다. 전 세계적으로 금융 경기가 상승세에 있다 보니 투자가 활발해지고 아시아 금융허브 홍콩으로의 유입 인구가 증가해 홍콩 호텔들에게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줬다.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호텔도 있고 대부분의 호텔들이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며 2017년을 마무리했다. 이러한 상승세가 바로 꺾이진 않을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입장이고 이러한 분위기로 인해 호텔 오너 및 운영사들의 기대치는 한껏 높아졌다. 호텔시장 비교분석 전문 업체인 STR에 따르면 아시아 호텔들의 2018년 1분기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고, 평균 가격도 3%로 증가했다. 홍콩의 경우에는 아시아 지역 평균보다 높은 점유율 상승률(3.5%)을 보였고, 평균 가격도 10.7%나 증가했다. 이러한 상승 무드는 중국시장이 선도하고 있다. 홍콩 관광청 통계 자료에 의하면 2018년 1분기 전체 방문객은 전년 대비 9.6% 상승했는데, 중국인 방문객이 12.9% 증가(130만 명 증가)해서 타 시장의 2~3%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평균이 형성됐다. 이 숫자들을 ‘방문 후 1박 이상 숙박을 한 인원’으로 좁혀보면 전체 7.2% 증가한 것이다
홍콩은 화려한 야경만큼이나 ‘밤문화’도 발달돼 있다.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은 도시이기 때문에 한국처럼 크고 화려한 클럽을 찾아보기는 힘들지만 개성 있는 바들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데 한 몫하고 있다. 그 중 최근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곳은 ‘오펠리아(Ophelia)’다. 기본 데커레이션 자체가 화려한 공작새 문양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조명과 분위기 외에도 바 카운터 뒤에 모델 두 명이 누워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 것을 시작으로 조금 더 늦은 시간이 되면 새장 콘셉트의 무대에서 춤을 추는 댄서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가면을 쓰거나 공작새 날개 문양의 부채를 들고 다양한 춤사위를 선보이는데, 그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독특한 경험이다. 또 다른 곳 ‘아이런 페어리스(Iron Fairies)’는 천장에 나비 데커레이션을 하고 철구조물 안에 프라이빗 공간을 만들어 미니멈 차지를 받으며 운영한다. 클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 많은 이들이 바 카운터나 통로에 서서 음료나 술을 즐기기도 한다. 이곳에 사람이 너무 많거나 조금은 더 조용하고 남들이 잘 모르는 곳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곳 옆에 위치한 ‘제이 보로스키(J.B
럭셔리 부문에서 세계적인 공신력을 가진‘Forbes Travel Guide’ 2018년 리스트가 발표됐다. 럭셔리 호텔, 레스토랑, 스파 부문에 별 5성, 4성, 추천을 부과하는데 선별 과정이 아주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해서 이 리스트는 매년 업계 관계자들에게 큰 관심사다. 언급된 세 가지 부문의 홍콩지역 5성과 4성의 별 개수를 합쳐보니 총 158개다(호텔 60개, 레스토랑 69개, 스파 29개). 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마카오 다음으로 제일 많은 별을 기록한 홍콩의 수상내역을 상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일단 포브스 5성을 획득한 호텔은 총 8곳이다(포시즌스, 만다린 오리엔탈, 랜드마크 만다린 오리엔탈, 리츠칼튼, 아일랜드 샹그릴라, 페닌슐라, 인터컨티넨탈, 랭햄 호텔). 이 호텔들은 업계나 여행객들 사이에서 이미 인정받고 있는 곳들이기 때문에 받을만한 곳이 받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포시즌스 및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그룹의 포브스 5성 호텔은 홍콩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찾아볼 수 있고, 다른 유명 호텔 브랜드들도 한두 군데 이름을 올렸지만 ‘인터컨티넨탈 홍콩’의 경우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포브스 5성을 받은 인터컨티넨탈 호텔이기에 더욱 상징적이고 의미가
이미 해외 유명 체인 호텔들이 즐비한 홍콩 시장에 새로운 호텔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로 마르코 폴로 호텔 그룹의 니콜로(Niccolo) 호텔. 1969년에 완공된 ‘Murray Building’은 영국 식민지 시절 홍콩 정부 청사로 쓰였던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건물이다. 2011년에 Wharf Group(마르코 폴로 호텔 그룹의 모기업)이 홍콩 정부로부터 사상 최고의 평당 단가를 지불하고 인수해 호텔로 개발하기 시작했고 2년 전 중국 청두에 첫 선을 보였던 ‘니콜로’ 브랜드를 입혔다. 모던 럭셔리를 표방하는 니콜로 호텔은 마르코 폴로의 아버지 ‘니콜로 폴로’의 이름을 따서지었기 때문에 마르코 폴로 호텔보다 상위 브랜드다. 하지만 건물의 큰 상징성 때문인지 공식 명칭은 ‘The Murray, Hong Kong, a Niccolo Hotel’로 고객들도 더 머레이 호텔로 부르고 기억하기 시작했다(생각을 해보면 한국에서도 택시운전 기사분들께 웨스틴 호텔보다는 조선호텔이 익숙하고, 쉐라톤보다는 워커힐 호텔로 기억돼 왔다.) 럭셔리를 표방하고 고객의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홍콩 섬의 기존 럭셔리호텔(샹그릴라, 만다린 오리엔탈, 포시즌스, 콘래드 등) 출신 직원들을
중화권의 특급호텔들에서 9년 가까이 근무를 하면서 느낀 점은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숙박 패키지가 한국 호텔들에 비해 다양하지 않다는 것이다. 호텔 위치, 도시의 문화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건 분명하다. 한국 호텔의 여러 Staycation 패키지들 중 ‘클럽 라운지’ 이용을 앞세워서 손님을 유치는 하는 곳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조식은 물론 하루 종일 무료 음료가 제공되고 저녁시간에는 ‘해피아워’를 만들어 한 끼 거뜬히 때울 수 있는 음식 및 다양한 종류의 주류들을 포함해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호에는 한국과는 조금 다를 수 있는 홍콩 주요 5성 호텔들의 차별화된 클럽 라운지 서비스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포시즌스 호텔과 리츠칼튼 호텔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Executive Lounge)는 24시간 운영한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가 저녁 10시까지 운영하는 걸 생각하면 정말 획기적인 운영 시간이다. 식음료 서비스는 여타 클럽 라운지들과 큰 차이가 없지만, 고객이 시간의 제한 없이 라운지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24시간 운영 외에 또 하나 특징을 들 수
홍콩은 인구 700만의 특별행정 도시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도시로 선정될 정도로(2016, 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 기준) 평균 수준이 높고 규제가 적은 곳이다. 좁은 땅에서 인적 자원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건 우리나라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콩 내 학위를 수여할 수 있도록 인증 받은 대학교는 9개 밖에 되지 않는다(예술학교 포함). 전문대학까지 확대한다고 하더라도 총 20개(홍콩정부 교육부문 2016년 3월 Fact Sheet 기준)다. 적은 대학교의 수에도 불구하고 도시 경쟁력 만큼이나 대학교의 국제 경쟁력도 높다. QS세계 대학순위 2018년 버전에 따르면 Top50에 총 4개의 대학교가 이름을 올렸다(홍콩 대학: 26위, 홍콩과기대: 30위, 중문대: 46위, 도시대: 49위). 서울대가 36위, 카이스트가 41위에 위치한 걸 보면 그 위상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홍콩 동료에 따르면 홍콩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고등학교에서 상위권에 있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학생 수 대비 대학교가 적다 보니 성적이 안 되는 친구들은 유학을 갈
국내 호텔의 유명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의 제이제이 마호니스(JJ Mahoney’s)가 가장 유서 깊은 클럽 스타일의 바가 아닐까 싶다. ‘호텔리어 로랑의 시선’의 저자 구유회 부장이 상징적인 존재로써 아직 근무 중인 곳이기도 하고 1988년 오픈 때부터 지금까지 운영을 하고 있으니,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이미 과거로 잊혀진 리츠칼튼의 닉스앤 녹스와 밀레니엄 힐튼의 파라오스도 동시대를 풍미했던 곳들이다.) 서민들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 또는 전혀 모르는 곳일 수도 있지만 호텔에 보다 친숙한 생활을 한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거나 가 본 곳일 것이다. 필자도 사실 호텔에서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특급 호텔을 접 할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 명성과 스토리들은 간접 경험을 통해 익히 들어왔다. 이러한 JJ클럽이 홍콩에도 있었다는 사실,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미국 외에 생긴 최초의 그랜드 하얏트 브랜드 호텔인 그랜드 하얏트 홍콩이 1989년에 아시아 플래그십Flagship 호텔로서의 중책을 맡아 오픈을 하면서 식음료 업장들 중 하나로 `클럽 제이제이스Club JJ’s
투숙객들을 제일 먼저 맞이하고 마지막으로 배웅하는 호텔리어, 도어맨. 차에서 내리는 순간 문을 열어주고 환한 미소로 “Welcome!”을 외치고, 차 문을 닫으면서 “Have a safe trip! See you next time!”을 외치는 그들. 1세대 호텔리어 중 성공한 지배인들의 스토리를 들어보면 도어맨부터 시작했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만큼 호텔리어 커리어의 첫 발을 디디는 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베테랑 호텔리어들이 배치된 포지션이 바로 도어맨이다. 이러한 도어맨의 상징적인 의미를 존중하며 간직하고 있는 대표적인 두 홍콩 호텔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만다린 오리엔탈과 페닌슐라 호텔. 럭셔리 호텔로서의 역사가 워낙 깊다보니 필자의 기고문에 자주 등장하는 두 호텔이다. 그만큼 여러가지 측면에서 글로벌 리딩 럭셔리 호텔의 가치를 잘 유지, 전달하고 있다. 만다린 오리엔탈 홍콩의 경우에는 빨간 유니폼과 모자를 쓴 도어맨이 인상적이다. 홍콩 역사박물관에서도 볼 수 있는 70년대 The Mandarin 호텔 시절(만다린 오리엔탈 홍콩의 옛 이름) 도어맨의 사진 속 유니폼과 지금의 유니폼은 옷감과 편의성을 위한 수선만 있었을 뿐 그 본질적인 디자인은 비
홍콩에 대한 언론 보도 기사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부분은 ‘살인적인 집값’이다. 9월 초 기준 홍콩 전역 평균 1평(3.3sqm) 당 단가는 6500만 원 정도다(서울 강남구 시세가 평당 4000만 원 안팎인 걸 고려하면 아주 비싼 편). 더욱 저렴한 동네도 있고, 더 비싼 동네도 있지만 이 높은 부동산 가격은 홍콩 사람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실정 때문에 방 세 개짜리 아파트라고 해도 안방에 화장실이 있는 아파트는 보기가 힘들고 각 방의 크기가 싱글 침대 하나와 옷장 하나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인 곳이 대부분이다(안방이 조금 더 크기는 하다). 여유가 많지 않은 홍콩인들의 경우에는 여러 세대가 좁은 집에서 사는 경우도 많다. 노부부와 자식, 손주들이 함께 사는 것은 물론이고, 맞벌이가 흔한 홍콩의 경우에는 풀타임 도우미도 고용해서 같이 살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는 사람들이 발 뻗고 누울 자리도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방을 크게 설계하기는 어려웠을 것이고, 홍콩인들의 외식 생활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이런 기조에 힘입어 동네마다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서빙하는 Tea House가 있다. 메뉴는 면, 밥, 파스타, 샌드위치 등 영국 식민지
포브스에서 2017년 1월 1일 자산 기준으로 명시한 홍콩 최고 부자는 아시아 최고 부자이기도 한 리카싱(Li Ka-Shing) 회장이다. 그의 재산은 우리나라 돈으로 34조. 국내 최고 부자인 삼성 이건희 회장 자산이 2017년 초 기준으로 14조 정도니 두 배가 넘는 셈이다.(14조 정도면 홍콩에서는 5위권 밖이다.) 10대 재벌들의 산업군을 보니 그들 중 7명이 부동산 투자 개발 사업을 통해서 부를 축적해 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국 식민지 영향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들 보다 이른 산업화에 힘입어 부동산 투자가 활발했고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 자금의 흐름이 수월한 곳이기에 어찌 보면 이런 현상이 당연한지도 모른다. 무역, 금융업이 급성장하던 홍콩에서 호텔업에 대한 관심이 컸던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이번 기고문에서는 홍콩에서 태생한 글로벌 호텔 브랜드들의 뒷얘기를 해볼까 한다. 필자가 근무했던 만다린 오리엔탈 그룹의 모기업은 Jardine Matheson Holdings Limited다. William Jardine과 James Matheson이라는 두 영국인이 1832년에 중국과 무역을 시작하면서 역사가 시작된다. 원래는
밤 문화가 발달한 한국과 견줄 정도로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로 유명한 홍콩. 덕분에 보기만 해도 낭만적인 백만 불짜리 야경은 대표적인 관광 요소로 자리 잡았다. 홍콩에서의 밤 문화는 해피아워(Happy Hour)에서부터 시작한다. 보통 오후 3~4시경부터 저녁 7~8시까지 술값 할인을 해주거나 한 잔을 마시면 또 한 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Buy 1 Get 1 Free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홍콩의 식사 시간이 한국보다 한, 두 시간 정도 늦기 때문에 해피아워 운영 시간이 7시 반이나 8시까지가 보통이고 오후 9시까지 운영하는 곳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레스토랑 겸 바에서는 간단한 안줏거리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술을 마실 때 안주가 필수인 한국인들은 이런 곳을 더 선호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빈속에 술을 마시면 홍당무가 되기 때문에 든든하게 배를 채우는 옵션은 언제나 환영이다. 그중 글로벌 금융 투자 회사들의 아시아 본사들이 밀집해 있는 센트럴 지역에 위치한 란콰이퐁(Lan Kwai Fong)은 홍콩 섬의 대표적인 밤거리다. 관광객들도 꼭 한 번씩은 들린다는 이곳은 현지인들에게는 ‘LKF’로 불린다. LKF에는 호프집과 같은 편안한 분위기의 바, 이자카야, 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