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얏트'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5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전시컨벤션센터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도시 및 국가 이미지 제고 엑셀런던은 영국의 대표적인 전시컨벤션센터이자 런던의 랜드마크다. 2009년 G20 정상회의의 개최지이자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레슬링, 복싱, 탁구, 펜싱 등 다수의 경기가 개최된 장소로 인지도 있는 다양한 MICE가 개최되는 곳이다. 북미 최대규모의 MICE 시설을 자랑하는 맥코믹 플레이스는 매년 3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가고 있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설을 위해 자주 사용했던 센터로도 유명하다. 24만㎡ 규모의 맥코믹 플레이스는 시카고와 인근 도시의 숙박·관광을 책임지는 비즈니스 허브이자 랜드마크다. 우리나라의 대표 전시컨벤션센터인 COEX는 서울 강남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G20, 핵안보정상회의 등 굵직굵직한 행사들이 개최된 서울의 랜드마크다. 국제회의뿐만이 아닌 카페쇼, 베이비페어 등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B2C 전시회와 함께 올해 9월에는 프리즈서울을 개최, 전국의 미술 애호가들을 들썩이게 하고 7만 명의 방문객과 활발한 작품판매 성과를 이뤘다. 전시컨벤션센터는 MICE 개최 장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도시 및 국가 이미지 제고와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쟁적으로 건립하는 중이다. 전시컨벤션센터는 MICE가 개최되는 여러 Venue 중에서 가장 전문적이고 최적화된 시설로 MICE 사슬을 구성하는 공급자다. 전시컨벤션센터는 대규모의 전시 및 컨벤션을 일시에 수용하거나, 여러 단체의 전시컨벤션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구조와 수용 능력을 갖춘 복합시설이라고 할 수 있으며 공공재로서의 특성이 크다. 전시컨벤션센터는 MICE산업의 필수적인 인프라이자 지역의 경제·문화·사회·관광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부 및 지자체가 앞다퉈 건립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와 중국에서의 확장세가 눈에 띈다. 권역별 실내 전시면적 보유현황을 살펴보면 유럽이 전 세계 전시면적의 40% 이상을, 다음으로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각각 20% 이상을 차지한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최대 전시면적 보유국이며 그 뒤로 중국, 독일, 이탈리아가 뒤따르는 추세다. 특히 중국의 전시면적 증가율은 괄목할만하며 증가된 전시면적의 대부분은 신규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으로 인한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상하이국립전시컨벤션센터며, 2위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해있는 프랑크푸르트전시장, 3위가 독일 하노버에 있는 하노버전시장이다. 전 세계적인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증가 추세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전국적으로 전시컨벤션센터가 건립 또는 증축되고 있다. 전시컨벤션센터가 도시의 랜드마크로서 Destination Marketing의 중요한 수단으로 부각됨과 동시에 국가적 산업 인프라이자 공공재로 인식돼 2019년 수원컨벤션센터 및 2020년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신축. 2021년 대구 EXCO 및 2022년 대전 DCC 증축 등 여러 지자체의 신규설립 또는 시설 확충 노력이 일어나고 있다. 게다가 향후 서울 강남 삼성동 일대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잠실운동장부지에 들어서는 잠실 MICE 복합단지로 전시컨벤션센터의 확장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방문자 경제뿐만이 아닌 산업적 성과에 주목을 그동안 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MICE 행사들을 통해 대규모 방문객을 유발함으로써 숙박, 쇼핑과 같은 호스피탈리티산업을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주목을 받았었다. 하지만 이외에도 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MICE를 통한 산업적 측면 또한 무시할 수 없다. MICE를 통해 해당산업의 무역 및 수출 촉진, 창업 및 기업 확대, 인재 확보, 일자리 창출, 지식 전이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구가 다양한 MICE 행사 개최를 통해 산업적 성과를 이뤄왔다. 대구는 2013년 EXCO에서 세계에너지총회를 개최함으로써 세계 1위 기업인 아람코와 로열더치셸 CEO 등 100여 기업 123개국 7546명이 총회에 참가했고 총회 개최를 계기로 EXCO 신관 증축과 함께 스마트그리드 확산 사업,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의 투자 유치를 성공시켰다. 또한 성공적인 총회 개최를 통해 2022년 개최한 세계가스총회의 유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2015년 EXCO에서 개최된 세계물포럼에서는 물 관련 전문가 4만 6000명이 참가했으며 이들 참가자를 통한 지역경제파급효과 외에도 행사 기간에 글로벌 물 관련 기업과의 B2B상담·교류를 통한 투자유치는 물론 대구에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설립과 한국물기술인증원 유치 등을 통해 대구를 국내 최고의 물 산업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25차 세계가스총회(WGC)를 위해 쿠알라룸프에서는 에어컨이 설치된 1.17km의 고가로를 만들어 파빌리온 쇼핑몰과 KLCC호텔, 그리고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를 연결했다. 세계가스총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산업 행사다. 2012년 5299명의 참석자, 220개의 전시업체, 1만 3803명의 바이어가 참가했다. 세계가스총회를 대비해 주최측인 페트로나스(Petronas)는 대규모의 금액을 투자, 시민들과 방문객들에게 걷기 좋은 고가로를 만들었고, 이 고가로를 통해 도시의 교통문제 해결과 동시에 시민들에게 도심을 손쉽게 도보로 오고갈 수 있도록 해줬다. 이 고가로는 페트로나스에서 WGC2012로 인한 대규모의 인파를 예상하고 참가자들이 편리하게 행사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투자한 것으로 세계가스총회의 대표적인 유치효과다. 이렇듯 MICE 행사 유치 또는 직접 주관을 통해 전시컨벤션센터들은 수익창출, 가동률 제고, 지역 전시산업 육성, 도시 산업 발전을 이뤄나가고 있다. 울산은 수소에너지 관련, 인천은 바이오, 부산은 해양산업의 주관전시를 개최 중이다. 전시컨벤션센터는 호텔이나 문화센터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대규모 MICE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대규모 전시회 개최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으로 인해 주변의 도시 및 관광인프라의 구축에 견인하는 효과가 크다. 서울 COEX로 인해 주변에 인터컨티넨탈호텔, 파크하얏트호텔, 아쿠아리움, 메가박스,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다양한 집적시설이 들어섰고 송도컨벤시아 주변에는 쉐라톤그랜드호텔, 오크우드프리미어호텔,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들어섰다. 최근에는 대전컨벤션센터 인근에 5성급호텔 오노마와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개관해 컨벤션센터와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커뮤니티의 구심점으로 이러한 여러 장점과 기능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MICE가 개최되는 많은 전시컨벤션센터들은 다소 시민들과 소원한 관계의 시설이었다. 대규모 국제회의나 산업전시회 개최시 관계 산업의 글로벌 연사 및 전문가, 관계자들이 몇 백 명에서 몇 천 명까지 모이지만, 시민들의 삶과 관심에는 다소 동떨어져 있었다. 국내외 정상과 장·차관, 국제기구의 수장이 와도 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부분은 적었으며 MICE 행사 개최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도 제한적이었다. 인지도 있는 국제행사가 자신의 도시에서 개최될 때 시민들은 도시에 대해 자긍심을 느끼고 전시컨벤션센터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인지할 수는 있었지만 실제 센터를 커뮤니티의 일부로 인식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이제 전국의 전시컨벤션센터는 센터를 단순히 MICE개최지로서의 Venue가 아닌 시민들과 함께하고 시민 커뮤니티의 구심점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국내 수요 창출과 함께 센터의 ESG적인 측면을 고려한 역할 수행의 부분도 있다. 센터들은 센터와 MICE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 제고와 센터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MICE 행사에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다각적인 홍보마케팅과 함께 시민을 위한 행사 개최, 시민과 함께하는 행사개최 등을 추진 중이다. 서울의 랜드마크인 COEX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업전시회 개최지로서 무역의 최전선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2010년대부터 서울국제도서전, 서울바앤스피릿쇼, 캐릭터라이센싱페어 등 시민들이 관심있을 만한 B2C 전시회를 다수 개최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한국판 에딘버러 페스티벌인 C-Festival을 개최해 K-POP 공연과, 전시, 맥주, 푸드, 굿즈 등 도심문화축제를 개최해 시민들에게 즐길거리와 재미를 줬다. 수원컨벤션센터는 그 어느 도시보다 생활권내에 컨벤션센터가 위치하고 있어 지역커뮤니티센터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22년 3월에는 10일간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인공 오로라인 ‘보레알레스’ 공공미술 사업을 추진했고 7월에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맥주축제인 ‘알로하 수원’을 개최했다. 코로나 블루로 지친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더 나아가 9월에는 센터직원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당근마켓의 형태인 중고물품 거래 시장인 ‘홍시마켓’을 개최해 시민들에게 물품판매와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은 축제를 개최했다. 수원시민과 함께해 의미가 컸고 중고물품과 푸드트럭의 판매수익 일부분을 기부해 더 뜻깊은 행사였다. 송도컨벤시아는 증축을 하면서 센터 내에 키즈풀과 다양한 레스토랑을 유치함으로써 인천 시민들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아울러 주요 MICE 행사 홍보를 현장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전문 인플루언서와 함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비즈니스 여행객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편히 방문할 수 있도록 1층에 있는 휴식공간인 스마트MICE라운지를 주변 여행지·체험공간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3D 홀로그램 존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테마가 있는 스토리텔링, 미디어아트 등을 구성해 단순한 관람이 아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2022년 개관한 안동국제컨벤션센터는 세계유교박물관과 한국문화테마파크와 함께 조성돼 시민들에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접목된 다양한 즐길거리를 선사하고 있으며 인문가치포럼, 세계역사도시회의 등을 개최, 안동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지방정부 간 국제회의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가 최근 개최된 대전컨벤션센터도 다양한 MICE 행사 개최지로서 센터가 시민들과 함께하는 곳으로 거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UCLG 총회기간 동안 K-POP 가수 콘서트, 세계문화의 날 행사, 시립예술단 공연, 열기구·과학부스 체험 등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시민 축제도 마련했다. 과학도시 대전에서 매년 개최하는 우리나라 대표 과학문화축제인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강연, 공연, 과학실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2017년 대전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성심당 빵집을 센터 내에 유치함으로써 시민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전시컨벤션센터는 MICE 비즈니스 참가자만을 위한 장소가 아닌 시민들이 누구나 편하게 찾고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도시를 대표하고 시민들이 자긍심을 느끼는 랜드마크에서 시민 커뮤니티의 구심점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전시컨벤션센터, 향후 시민들과 함께 개발하고 참여하는 지역밀착형 특화 MICE의 발굴과 육성의 역할도 기대된다.
호텔 마케팅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표현이 있다. 바로 ‘즐길 수 있는 경험’, ‘즐길 수 있게’라는 말들이다. 즐긴다는 말은 곧 재미있고 흥미로운 경험을 견인한다는 이야기이므로, 요즘 들어 호텔에서도 숙박에 레이트 체크아웃, 조식 포함 패키지 등 기존 프로모션을 넘어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모션, 재미있는 이벤트와 행사로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핼러윈이나 크리스마스, 여름 휴가철에 진행하는 파티는 당연하고 호텔 내에 재미있는 엔터테인먼트존을 만들며, 미술관과 박물관을 연계하는 프로모션이 뒤따른다. 하물며 최근에는 실제 엔터테인먼트사와 협동으로 부산에서 방탄소년단 패키지를 제작, 팬들을 저격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만드는 등 정말 ‘즐길 수 있는 호텔’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 노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엔터테인먼트의 중요성 고려대한국어사전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는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 활동의 하나며, 코미디, 음악, 토크쇼 등을 칭한다. 영어 단어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명확한 사전적 의미가 존재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사를 살펴보면 더욱 확실한 가이드라인 확인이 가능하다. 대부분 드라마, 영화, 예능, 음악 전반 등을 다루고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기꺼이 시간을 내줄 수 있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콘텐츠라는 것이다. 미국 메릴린치 증권사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담당 수석분석가로 활동했던 해롤드 보겔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경제학>에서 엔터테인먼트를 미디어 의존형과 라이브형으로 나눴다. 세부적으로는 미디어 의존형에 영화, 음악, 방송 등 영상관련 미디어 업종을 포함하고 후자에는 매체와 같은 도구 없이 장소를 매개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포함시켰다. 이를 토대로 추측해보면 호텔은 후자에 해당하지만, 전자의 선택지도 무시할 수 없다. 많은 영화제, 시상식과 같은 미디어 행사의 앵커 역할을 견인하기도 하며 후원사가 될 때도 있고, 미술관과 영화관과의 제휴를 통해 프로모션을 만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후자는 말할 필요도 없다. 수많은 호텔에서 미술관, 게임존, 미디어 라운지, 심지어 영화관까지 만들며 공간을 다각화하고 있고 특별한 시즌에는 파티도 연다. 호텔 풀파티는 아예 고유명사가 됐다. 이처럼 호텔은 엔터테인먼트적 경험을 고객에게 선사,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고안해내고 있다. 더불어 팬들을 타깃해 보다 젊고 즐거운 프로모션을 선보일 때도 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K-POP산업, 영화산업, 유통산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살린 마케팅을 극대화하는 중이다. 그렇다면 현재, 이러한 마케팅을 호텔과 각 기업에서는 어떻게 접근하고 있을까? 공간부터 시작 키치한 팝업 스토어와 콘셉트 파티, 그리고 인증샷 공간적 특수성을 살려서 엔터테인먼트적 경험을 확대해 나가는 경우는 쉽게 확인해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0월 창사 6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60년 역사와 미래를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 ‘SK주유소’를 오픈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정유사가 걸어온 역사를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 누구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발돋움 했다. 각 층에는 1층은 주유기, 2층은 전기차 충전기 디자인으로 구성됐는데, 주유기 디스펜서에서 맥주를 원하는 만큼 추출할 수 있고, 마치 주유 후 정산하는 것처럼 카드 사용 금액을 확인해볼 수 있어 재미를 줬다. 주유소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를 재미있는 디자인과 신선한 발상으로 뒤집으면서, 젊은 세대를 주된 고객층으로 모으고 있다. 제주맥주는 최근 CJ의 비비고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도깨비 만두바’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맥주와 김치만두를 함께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로, 제품 설명뿐만 아니라 ‘도깨비’라는 그래픽 콘셉트를 잡아 네온사인과 포토존, 귀엽고 키치한 캐릭터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이끌었다. 한정판으로 ‘김치 사워비어’도 선보이고 있어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는 리뷰들이 많다. 이들은 공간을 활용해 시각적으로 재미있으며,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만드는 중이다. 호텔 또한 공간을 전면으로 내세운 산업이다 보니 획기적인 공간 구성이 눈에 띈다. 특히 여름, 할로윈, 크리스마스는 ‘특수’라고 불릴 정도로 호황이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는 캠핑, 운동회 등 다양한 야외 프로모션을 즐길 수 있는 포레스트 파크에서 할로윈 테마에 맞춰 남녀노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파티 이벤트를 진행한다. 할로윈 마술쇼, 벌룬쇼, 저글링 공연 등을 선보이는 이번 쇼는 어른과 어린이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 되는 것이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이번에는 프로모션뿐만 아니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마술쇼까지 준비했다. 고객들도 신선하고 재미있어 하고, 예약률 또한 기대보다 높다.”고 이야기했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루프톱 바 라티튜드32에서 매 2개월마다 진행하는 파티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 할로윈을 맞이해 잭 다니엘스와 협업, 특별한 스토리로 고객들을 찾아간다. 라티튜드32호 우주선이 19세기 중반의 귀족 뱀파이어들의 프라이빗 파티로 착륙한 시간 여행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파티는 뱀파이어 파티 콘셉트에 맞는 강렬한 데코레이션과 라이브 디제잉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이지혜 팀장(이하 이 팀장)은 “다양한 리큐어 브랜드와의 컬래버를 통해 매번 새롭게 기획되는 파티로, 이번에는 뱀파이어들의 비밀스러운 파티에 잠입해 지구로 놀아가기 위한 미션을 완수해야 한다는 스토리를 담았다.”며 “이외에도 정통 프렌치 스타일이 살아있는 쿠킹 클래스와 프렌치 부케 클래스를 운영 중인데, 30대~40대 여성들이 주된 고객층이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특급호텔에서 즐기는 차별화된 엔터테인먼트적 콘텐츠가 유행하는데, SNS 인증샷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 속 소피텔의 철학과 니즈를 담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러한 인증샷 열풍은 SNS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중이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지난 8월 메인 로비에 8m 크기의 브랜드 캐릭터 ‘드라코’를 설치, 인스타그램 인증샷 이벤트와 함께 홍보를 시작했다. 이렇듯 시각적인 요소가 살아있는 기물과 화려한 디자인, 스토리가 살아있는 파티와 마술쇼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은 SNS 문화와 함께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임시가 아닙니다 항상 여기 있어요 주변의 문화시설을 비롯, 호텔의 부대시설 내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들여놓은 경우도 많다. 더 플라자 호텔은 올 봄 국립현대미술관과 협업해 체크인 아트 패키지를 출신, 같은 기간 봄 패키지 대비해 높은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가을에도 ‘체크인 어텀 위드 지니뮤직’을 준비해 궁궐 통합 관람권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 초대권을 포함시켰다. 더 플라자 호텔 관계자는 “봄 패키지였던 체크인 아트의 피드백을 반영, 더욱 만족도 높고 풍성하게 기획하고자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경주 코오롱 호텔은 펀캉스 위드 코오롱 프로모션을 통해 불국사를, 코오롱 씨클라우드 호텔은 부산 롯데월드와 연계한 패키지를 선보였다. 코오롱LSI 호텔사업본부 허진영 본부장(이하 허 본부장)은 “외부 시설을 연계하는 경우, 단순히 지역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코오롱 리조트 앤 호텔의 콘셉트를 결합한 특색을 갖춘 프로모션을 선보이고자 한다. 일상에 지친 고객들을 가까운 야외 공간으로 유도, 각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입지를 다져가는 것”이라며 “예컨대 부산의 경우 젊은 가족들이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호텔의 타깃층에 맞춰 롯데월드를 선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플라자 호텔은 국립현대미술관이 가까운 소공로에, 코오롱 호텔 경주, 코오롱 씨클라우드 호텔은 각각 호텔 연계 패키지로 선보이는 관광지 근처에 위치해 있어 고객들이 호텔에 있다가 문화체험을 편하게 할 수 있다. 허 본부장은 “문화 예술은 삶에서 제외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여행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며 “문화 예술 전반 엔터테인먼트가 지닌 이미지와 스토리를 호텔에 반영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시너지 효과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예 공간을 만든 호텔도 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플레이 랩, BMW 키즈 드라이빙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적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콘솔게임과 슈팅, 액션, 보드게임을 할 수 있는 액티비티 게임 콘텐츠가 가득해 호텔을 찾는 고객들이라면 꼭 한 번씩 찾는다고. BMW 키즈 드라이빙은 어린이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교통 법규를 스토리텔링으로 알려주는 공간이다. 직접 차를 타고 도로 상황을 체크, 재미있게 놀며 지식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단위 고객들에게 인기가 특히 많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S&M 그룹 마케팅커뮤니케이션 김미라 부장(이하 김 부장)은 “두 곳 다 인기가 많은 공간이다. BMW 키즈 드라이빙 같은 경우 BMW사와 함께 운영 중인데, 직접 운전을 해보고 생애 최초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색적인 공간이라 부모님들도 좋아하고, 아이들은 더 신나한다. 여름 방학 등 어린이 고객이 많을 때는 예약이 조기 마감되기까지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서가 깊은 문화재나 미술관 패키지, 부대시설로 호텔을 찾는 고객들의 문화체험 및 스토리가 넘치는 마케팅을 선보이는 호텔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엔터테인먼트 경험 외에 진짜 엔터테인먼트사와 협업하는 호텔 그런데 엔터테인먼트가 단순히 여기서 끝난다면 좀 아쉬울 것이다. 실제 엔터테인먼트사와 협업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이럴 때 주 고객은 그 아티스트의 팬이 된다. 최근 글로벌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으로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국내외 팬들을 대상으로 호텔에서 소속사인 하이브와 컬래버해 방탄소년단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된 하이브의 ‘더시티 프로젝트’에서 비롯된 컬래버다. 공연 전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만들기 위해 준비한 프로젝트로, 방탄소년단이 가는 도시와의 협업으로 곳곳에 즐길 거리를 만들고, 팬들의 재미를 극대화 시키는 데 방점을 둔다. 도시 곳곳에 방탄소년단 스토어, 드론쇼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며 팬들의 방문을 유도하는 것이다. 하이브 김태호 COO는 4월 더시티 프로젝트 1회 도시였던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앞두고 “지난 LA에서부터 더 시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었다. 전시와 팝업 호텔을 그때 준비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투어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며 “팬들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도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다. 이번 라스베이거스에서의 경험이 한국과 아시아에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 이후로 부산을 프로젝트의 2번째 도시로 삼고, 방탄소년단의 대표색인 보랏빛으로 도시를 변화시킨 셈이다. 롯데백화점의 방탄소년단 스토어, 해운대 엘시티의 2022 BTS 엑시비션 : 프루프 전시회와 더불어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방탄소년단의 음악 배경으로 삼아 불꽃축제를 기획하는 등 성대한 프로젝트의 막을 올렸다. 호텔업계에서는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그랜드 조선 부산, 파크 하얏트 부산,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 송도 비치에서는 숙박과 함께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 컬래버레이션한 포토카드와 포토존, 방탄소년단 테마의 특별 식음료, 라운지 내 방탄소년단 영상 재생 등이 그것이다. 김 부장은 “프로모션을 공개하고 다양한 문의가 빗발쳤다. 링크가 오픈되자마자 콘서트 전후로 재빠르게 예약이 매진돼 팬들의 기대를 실감했다. 팬들도 1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며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을 찾은 고객들의 70%가 외국인 고객이었다. 야외 가든에서 방탄소년단 영상을 시간에 맞춰 재생했는데 워낙 글로벌 아티스트다보니 팬이 아닌 투숙객들도 모여서 흥겨워 하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엔터테인먼트에서 여행업계, 호텔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K-POP의 위상이 드높아지면서 아티스트 콘서트, 혹은 해당 아티스트로 인해 국내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많은 것이다. 실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사에서는 코로나19 이전, 팬클럽 선예매창을 열어 다른 관객들보다도 팬들의 순서를 우선시 하는 편이다. 특히 종종 외국인 팬을 대상으로 비행과 숙박을 동시에 해결해주는 프로모션을 선보이기도 한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는 기업전문 여행사 에스엠타운트래블을 운영 중이다. 본격적인 MICE 수요에 대비하는 이곳은 모기업인 SM엔터테인먼트의 전략을 바탕으로 SM 글로벌 패키지를 준비한 것. 콘서트 시 전 세계 K-POP 팬들을 대상으로 콘서트 관람 및 이와 연계한 투어며 2012년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국내에서 여는 콘서트에 외국인 관객이 20% 들어오면 6200억 원, 50% 이상이면 1조 2000억 원의 수익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라고 말하며 K-POP의 저력을 예상케 했다. 이를 통해 보자면, 국내외 팬들은 콘서트를 위해 지역을 오고가는 것 자체가 하나의 큰 파장이며, 하나의 비즈니스로 자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더불어 절대적으로 숙박이 필요한 상황, 물론 공유 숙박이나 게스트하우스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덕친(덕후 친구)들끼리 방을 잡아 호텔로 가는 경우도 적지 않은 편이다. 호텔도 콘서트 시기가 다가오면 이들을 위한 이벤트를 신경 써보는 것은 어떨까? 팬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활동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데 활발한 만큼 팬들을 위한 호텔이라는 것이 알려지면 충성도 높은 고객 유치가 이뤄지기도 할 것이다. 아직 하지 않은 것 영원한 숙원, 영상 마케팅 호텔이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살려 마케팅을 시도해볼 수 있는 부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영상 마케팅이다. 벌써 다양한 기업에서 영상 마케팅에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살려 진입하고 있는데, 단순히 MZ세대가 선호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에서 홍보 마케팅을 위해 콘셉트와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이를 시행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영상 콘텐츠로 소통에 나선다. CU도 마찬가지로 10월 버츄얼 아티스트 사공이호(SAGONG_EE_HO)와 손잡고 사공이호 세계관에 얽힌 편의점을 주제로 재미있는 영상 콘텐츠를 선보였다. CU는 그동안 공식 유튜브에서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웹드라마 단짠단짠 요정사, 연예인 데프콘이 출연하는 웹예능 CU퍼맨을 만들며 고객들과 소통해왔다. 이번에는 버츄얼 아티스트를 활용해 세계관 마케팅을 시작,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갖춰나가는 것. 신세계그룹 까사미아는 미디어기업 IHQ와 손잡고 유튜브 채널 바바요에 ‘문라이트 쇼룸’을 업데이트했다. 문라이트 쇼룸은 코요테의 빽가가 특별한 사연을 가진 주인공들을 까사미아 쇼룸에서 만나 사연을 듣고 인생 사진을 찍어주는 프로그램이다. 따뜻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주로 출연하는 이 예능은, 회당 약 10만 회에서 많게는 60만 회까지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다. 수납, 가전 등 주방용품 전문기업에서 내놨기에 자연스레 제품이 노출되는데, 링크를 클릭하면 자연스럽게 라이브 커머스로 가구를 구매할 수도 있어 일석이조다. 신세계까사 마케팅담당 김현진 상무는 “까사미아 브랜드를 고객의 기억에 각인시킬 새로운 콘텐츠도 계속 개발할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공기업과 사기업의 SNS 및 유튜브 콘텐츠를 컨설팅, 제작하는 한국SNS인재개발원 안아라 대리는 “공간이 노출되면 자연스레 친근감이 형성된다. 호텔이 보유하고 있는 공간이 퀄리티 있는 만큼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처럼 이득인 점도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 호텔 관계자는 “호텔 근처의 어트랙션, 공원 등이 자주 드라마, 영화 등에 비쳐지면서 구경을 하거나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고객들이 호텔을 자주 찾으며 숙박 및 부대시설을 활용하고 있다.”며 “호텔이 주된 매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촬영지에서 가깝거나, 등장했다는 이유로 방문하는 것을 보고 영상매체의 힘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물론 그동안 영상을 통해 알리려는 시도는 있어왔다. 그러나 호텔 브랜드 이미지를 깔끔하고 교과서적으로 보여주는 콘셉트 이미지가 주된 콘텐츠였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브랜드들은 재미있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가미, 미디어기업과 협업을 하면서 호텔의 브랜드를 보다 색다르게 알리고 있었다. 확대될수록 좋은 엔터테인먼트 요소 더욱 기대되는 이유 이처럼 호텔이 고객에게 선사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마케팅은 무궁무진한 상황. 호텔에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살리면 어떤 점이 가장 좋을까?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이 팀장은 “투숙객뿐만 아니라 비투숙객의 관심과 취향을 사로잡을 수 있다.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끊임없이 선보이며, 호텔을 보다 친숙하게 방문할 수 있고, 방문 고객의 연령과 취향의 범위가 자연스레 넓어진다.”고 이야기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의 김 부장은 “숙박, 다이닝을 넘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브랜드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라며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의 경우 호텔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진행하기 보다는,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끝에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브랜드를 통해 공동마케팅을 진행, 양사의 타깃 고객이 일치하면서 얻게 되는 홍보와 광고 효과가 있으며,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선사하는 재미있는 포인트로 인해 기억에 오래 남게 된다.”라고 전했다. 누구나 게임, 영화, 드라마, 음악을 좋아한다. 다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워도 저것들을 다 싫어한다고 말하는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저 콘텐츠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즐겁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벗어난 세계를 보여주는 콘텐츠들이야 말로 호텔에서 지향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는 호텔의 철학과 부합하는 대답일 것이고,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는 10대 뿐만 아니라 전연령층이 좋아하는 요소다. 현재 호텔은 공간을 이용한 마케팅을 우수하게 선보이고 있지만, 프로모션과 패키지뿐만 아니라 영상 콘텐츠 강화 등을 통해 저변을 넓혀 보고, 팬심도 한 번 저격해보는 것은 어떨까? 다가오는 엔데믹, 엔터테인먼트가 호텔의 새로운 마케팅 요소로 자리 잡게 될 지도 모른다. 이번에 하이브와 협업해 방탄소년단 더 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과정이 궁금하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의 모기업인 파라다이스 그룹은 문화 마케팅을 많이 진행하고 있는 곳이다. 때문에 호텔에서도 브랜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이전부터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가미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 랩, 교통법규를 재미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 BMW 키즈 드라이빙 등을 부대시설로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이번 방탄소년단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으로 옛 투 컴 인 부산 콘서트를 기획했고, 하이브와 더 시티 프로젝트를 일환으로 협업을 하게 됐다. 호텔 내부에서도 팬들의 문화를 공부하기 위해서 주 대화 창구인 트위터를 확인하고, 여러 커뮤니티를 보면서 니즈를 익혔다. 고객들이 특별히 요구하는 사항이 있었나? 아무래도 포토카드에 신경을 많이 쓰더라. 이게 우리 호텔에서만 받을 수 있는 포토카드인지, 미공개인지, 한정판인지, 개수, 종류 등 등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아티스트들이 촬영한 장소에 대한 문의도 다수 있었다. 또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외에도 자체적으로 만든 MD상품들이 있었는데 한정판인지, 온고잉으로 들어오는지 문의하는 고객들도 상당수였다. 부산국제영화제 등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행사를 많이 후원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호텔을 찾는 참관객들도 많을 것 같다.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996년 이래로 꾸준히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는 부산을 대표하는 호텔로서 지역의 축제, 더 나아가 글로벌한 행사이니 만큼 사회적 책임을 지고 싶은 마음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외에도 국제게임전시회인 G-Star의 참여호텔이기도 하다. 우선 행사가 진행된다는 정보를 입수하면 유관부서끼리 모인 뒤 부서별 TFT를 구성한다. 영화사마다, 엔터테인먼트사마다 요구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일을 진행해야 하는데, 특히 VIP의 경우 오랜 기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예약부터 체크아웃까지 단계별 특성에 맞춰 섬세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둔다. 부서 별 신속하고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 서비스 강화, 현장 상황 속 유연한 대처로 임하는 중이다. 더불어 행사 참석 외에도 행사 기간 동안 운영되는 특별한 이벤트를 및 체험 활동을 원하는 고객들이 있다. 그렇다면 컨시어지 부서에서 나서 부산 관광과 맛집 안내, 축제 및 다양한 체험 이벤트를 총괄하며 부산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안고 갈 수 있도록 주안점을 두는 편이다. 이러한 시즌에 생겨나는 에피소드들도 재미있을 것 같다. 가장 최근에 시도한 방탄소년단 더시티 프로젝트를 예로 들고 싶다. 담당하는 직원들이 아티스트와 팬 문화에 대해 최대한 이해하고, 배려하며 서비스를 개발했다. 웰커밍 코사지, 넥타이부터 팬들이 선호하는 콘텐츠 영상 선별, 인기곡을 테마로 한 에셋 공간 연출 등 팬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콘텐츠들을 마련했고, 이것이 곧 파라다이스 부산만의 차별화가 돼 반응이 좋았다. 특히 2000명 이상의 팬들이 참여한 전야 이벤트는, 많은 인원임에도 불구 안전하게 질서를 지키며 참여하는 모습과 신관 야외가든에 준비된 오션 가든 스테이지에서 방탄소년단 콘서트 하이라이트 영상 및 뮤직비디오와 함께 내외국인 고객들이 하나 돼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K-POP과 방탄소년단의 위상, 인기를 실감한 경험으로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뿐만 아니라 테마 패키지 기획으로 연계 이벤트를 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팬들에게 많이 전달 받아서 더욱 감동적인 경험이었다. 호텔 내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많이 가미한 이유는 무엇인가? 단순히 숙박 공간을 넘어 편안함, 즐거움, 힐링 등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려는 목적이다. 브랜드 컬래버를 통한 풀파티, 부산국제영화제 시 상영하는 출품작 상영, 북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와 상품을 진행했다. 행사를 참여하고 후원하는 부분은 컬래버를 하는 브랜드와 공동적으로 마케팅을 운영, 서로 잠재적 고객을 나누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방학 기간에 키즈 브랜드와 컬래버를 한다면, 그 브랜드에서는 가족 관련한 DB를 많이 확보하고 있을 테고 파라다이스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들 또한 그 브랜드가 눈에 밝으니 찾는다는 이야기다. 마찬가지로 호텔 고객 또한 새로운 브랜드를 경험하며 구매하는 경우도 많아진다. 앞으로도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살려 영화제, 콘서트, 게임 행사 등을 후원 및 마케팅에 노력할 예정이다. 더불어 친환경 프리미엄 브랜드 제휴와 지구의 날 기념 플로깅 이벤트 등 다양한 ESG 마케팅 또한 진행하며 부산에 위치한 특급호텔로서 사명감을 지니고 불철주야 달릴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란다.
한국 미식의 기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13일에 서울의 다양한 미식 문화를 담은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이 올해 1곳의 3스타와 2스타 레스토랑, 6곳의 1스타 레스토랑을 새롭게 추가하며 한국 셰프들과 레스토랑의 창의성과 탁월한 실력을 인정했다. 여기에 9월 30일부터 10월 6일까지 진행된 ‘2022 서울 미식주간’이 올해의 주제를 ‘맛있는 만남, 맛남’으로 두고 성황리에 마무리했으며, 9월 30일에는 관객 몰입형 공연과 다이닝이 결합된 전에 없는 콘셉트의 미식관광 콘텐츠 ‘이머시브 다이닝’이 론칭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목포, 제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도 체험형 미식 상품들이 각 관공서나 지자체를 중심으로 속속 선보여 국내 미식 키워드들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드라마나 영화 등 K-콘텐츠들의 활약으로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의 미식관광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미식 도시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서울 치맥(Chimaek), 반찬(Banchan), 동치미(Dongchimi), 갈비(Galbi), 잡채(Japchae), 김밥(Kimbap), 삼겹살(Samgyeopsal), 먹방(Mukbang)…. 지난해 9월,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에 등재된 우리말이다. ‘Daebak! The OED gets a K-update’라는 공지문으로 업데이트된 OED에 한국에서 유래된 26개의 단어가 새롭게 추가됐는데 그중 대부분이 한국 음식에 관련된 단어였던 것이다.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뜨겁다. ‘뉴욕의 백종원’이라 불리는 한국 요리 전문 유튜버 ‘망치(Maangchi)’의 구독자는 611만 명이며, 그의 콘텐츠 ‘통배추김치 만드는 법’은 무려 2529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는데, 2.7만 개의 댓글에서 한국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한국에서 먹방 유튜버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의 팔로워 중에도 한국인이 아닌 이들도 상당수 차지한다. 이처럼 한국 음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에는 음식과 관련된 국내 콘텐츠들의 활약이 있다. 영화 <오징어게임>의 달고나나, <기생충>의 짜파구리와 같은 것들은 물론, 국내에서도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요리와 맛집 탐방, 먹방 등을 콘셉트로 한 콘텐츠들이 다방면으로 송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2021 외래관광객조사>에 따르면 외래관광객(1년 이하 체류)의 방한 시 고려 요인은 ‘음식/미식 탐방(43.1%)’이 가장 높았으며, 특히 방한목적이 ‘여가, 위락, 휴식’인 경우 73.4%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또한 지난해 서울관광재단이 서울안전여행캠페인 기간 중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서울에서 가장 하고 싶은 활동’으로도 ‘맛집 탐방(49%)’이 1위로 꼽혔다. 이러한 K-콘텐츠의 영향으로 한국에 방문한 여행객들은 여행 동안 먹방 영상을 개인 SNS 채널에 게재하며 한국에서 즐기는 식도락 여행을 뽐내고 있다. 2007년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미식관광을 이끌어온 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의 최지아 대표(이하 최 대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일찍이 한국은 미식 국가로 알려져 있었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여행보다 경험으로 남는 체험형 활동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은 한국인처럼 역동적인 한식의 매력에 빠져 있었다. 우리는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서울로 출장을 간다고 하면 식도락을 즐기러 간다며 부러워할 정도로 미식관광의 도시로 꼽히는 곳 중 하나”라고 귀띔하며 “코로나19 이후 한식에 대한 인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진 것은 K-콘텐츠의 영향은 물론 소프트파워로서 한국의 국가적 위상이 제고된 점도 한몫했다. 여기에 국내에서도 미식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전반적인 미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외식업체들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말하기를 어디를 들어가도 실패 없이 평균 이상은 하는 곳이 한국 음식점”이라고 이야기했다. 확장돼 가는 미식의 개념과 범위 국내 미식관광이 활성화된 것은 2010년대에 들어서다. 2000년대 말부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맛과 그 의미를 국내외적으로 알리는 것에 국가적으로도 관심이 많았고, 관련한 관광 상품들이 ‘컬리너리 투어(Culinary Tour)’라는 이름으로 기획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컬리너리 투어는 ‘음식 문화 관광’으로서 관광객이 관광지에서 경험하는 음식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의미, 오감과 감성을 자극하는 ‘체험관광상품’이자, 농업과 제조업, 서비스가 연계된 ‘6차 산업형 관광자원’으로 정의됐다. 컬리너리 투어의 종류로는 유명 레스토랑의 오너나 셰프를 찾아가고, 관련 행사, 요리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새로 오픈하는 레스토랑의 특별 행사 방문,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음식점에서 식사하기, 다양한 음식과 주류 등의 축제 참여, 재래시장, 직거래 장터에 방문하거나 와이너리 투어, 쿠킹클래스 등이 있었다. 외국인에게 한식을 알리는 것이 주목적이었던 컬리너리 투어가 이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미식관광으로 확장된 것은 2017년, 미식가들의 바이블인 ‘미쉐린 가이드’와 세계 레스토랑 가이드의 가이드로 알려진 ‘라 리스트’에 서울의 레스토랑들이 이름을 올린 것이 기점이 됐다. 세계적으로 미식관광을 주도하고 있는 가이드들인 만큼 그들이 서울의 미식을 평가했다는 것만으로도 세계적인 미식 도시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은 셈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미쉐린 가이드와 라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레스토랑들을 중심으로 그동안 일부 미식가들만 향유하던 파인다이닝이 본격적으로 대중에 소비되기 시작했다. 특히 MZ세대의 가치소비와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여행 활성화는 미식관광의 저변을 확실하게 넓혔다. 5~20만 원대의 호텔 케이크나 오마카세에 대한 소비가 늘어난 것은 물론, 코로나19로 보다 프라이빗하고 위생적으로 안전한 공간에서의 식사에 대한 니즈, 게다가 하루 이틀의 여행조차 어려웠던 거리두기 시절에는 코로나 블루를 미식의 기쁨이 달래줬기 때문이다. 인크로스 마케팅기획실 정솔빈 과장은 “MZ세대에게 다이닝은 스몰럭셔리를 즐기기에 최적의 아이템이다. 명품만큼 값비싸지는 않으면서 심미적인 만족감은 물론, 적당히 과시하면서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인증하기에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사치재와 달리 비교적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코로나 블루로 침체된 심리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스몰럭셔리 소비의 일환으로 다이닝이 급부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미식 경험이 다변화되며 그동안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일부 음식에 한정돼 있었던 ‘미식관광(Grastronomic Tourism)’의 개념과 범위가 미식을 영위하기 위한 목적으로 움직이는 모든 행위들로 포괄되고 있다. 시와 지자체에서 주도적으로 외치고 있는 미식관광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은 미식관광 산업 규모를 2021년 6965억 달러로 추산하며 연평균 17.4% 성장해 2027년이 되면 1조 796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World Food Travel Association에 따르면 MZ세대 레저 여행자의 77%가 ‘기억에 남는 식사와 음주 경험을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특히 Z세대의 경우 음식은 물론 관련한 역사 및 유산에 관심이 많다는 이유로 ‘Super Foodies’로 분류했다. 또한 미식관광객의 경우 다른 레저 여행자보다 하루에 24% 더 많은 지출을 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이처럼 세계적인 미식관광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면서 미식 콘텐츠가 잠재력 높은 도심 관광자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를 비롯해 각 지자체에서는 미식을 테마로 한 콘텐츠들을 기획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6일까지 진행된 ‘2022 서울미식주간’은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미식행사로 올해 3회째를 맞이했다. 서울미식주간은 세계적인 미식도시 서울을 알리고, 서울 관광문화의 격을 높이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올해는 ‘맛있는 만남, 맛남’을 주제로 곳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서울 대표 식당 ‘테이스트오브서울 100선’을 소개하고 △도시와 농부의 맛남 △영화와 미식의 맛남 △재래시장과 핫플레이스의 맛남 △서울 특별 메뉴와의 맛남 △전통주와의 맛남 △스타 셰프와의 맛남 등 6개 세션을 운영했다. 서울특별시 관광체육국 관광산업과 범미선 주무관은 “서울미식주간이 3회째를 맞이했지만 대면 행사가 이번이 처음이었던 터라 의미가 남달랐다. 특히 올해는 테이스트오브서울 100선에 선정된 레스토랑 셰프들의 시상식도 진행돼 셰프들이 생각하는 ‘서울미식’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서울미식주간과 테이스트오브서울 100선을 별개가 아닌 하나의 기획으로 묶어볼 계획”이라고 이야기하며 “해외 미디어에서도 많은 관심이 있었다. 일본, 싱가포르, 홍콩, 미국, 영국의 미디어들을 초대했는데, 특히 일본의 경우 그동안 저가여행의 B급 구르메투어에서 테이스트오브서울 100선 레스토랑의 미식 경험으로 관심을 확장시켜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그동안 서울 미식의 콘텐츠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에 국한됐다면 이번 서울미식주간을 통해 보다 다양한 서울 미식의 면면을 보여주게 돼 기쁘다.”고 의미를 전했다. 한편 내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식도락 여행지로 꼽히고 있는 부산은 지난 10월 1일부터 한 달간 부산 원도심 7곳에서 ‘부산오리지널푸드(BOF)’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10월 27일~30일)’이 열리는 10월 한 달 동안 본격적인 체험 운영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프로그램은 최근 미식관광 트렌드를 반영해 부산의 로컬리티를 드러낼 수 있는 음식에 한류를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지역별로는 △동구(명란파스타) △남구(씨앗호떡 및 구절판 김밥) △서구(해산물을 활용한 K-드라마 속 한국음식) △영도구(아이돌 상징 컬러 칵테일 및 소반 로컬다이닝) △부산진구(디저트)에서 각각 마련됐다. 부산관광공사는 BOF 연계 부산관광상품을 만들고 있는 인바운드 여행사에 외래관광객 유치 지원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2007년부터 미식관광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동안 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에서 선보인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의 미식관광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식생활 문화나 음식을 기반으로 한 라이프 스타일 경험을 약 3시간 정도의 투어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음식에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서려있기 때문에 단순한 먹방 투어가 아닌 스토리가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미식 경험에 교육과 재미를 더하고자 한다. 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던 스테디셀러는 로컬 레스토랑 투어였다. 외국인 관광객으로서 닿기 어려운 곳들, 이를테면 몰랐거나 알아도 혼자 가기 곤란한, 가이드가 필요한 음식점들을 다듬어서 방문하는 것이다. 주로 종로구에 먹거리와 역사적 스토리가 풍부하기 때문에 종로구에서 투어를 많이 하는 편인데, 마치 종로구 주민들이 동네 친구들과 일상적으로 찾는 그런 음식점을 선호한다. 코로나19 이전까지는 1년에 아주 춥거나 더운 날을 빼고는 200일 이상 투어를 지속해오고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드러나는 미식관광 트렌드는 무엇인가? 아무래도 아직까진 항공료도 고가인데다 여행이 이전보단 쉽지 않기 때문에 VIP 고객들이 ‘Luxury Food and Culture Tour’를 찾고 있다. 단가도 높고 프라이빗으로 운영되는 투어다. 팀마다 원하는 니즈에 맞춰 맞춤형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되기 때문에 상당히 구체적인 짜임새와 세련된 해설이 중요해진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도 국내에서 미식관광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교육 수준이 높고 지적 호기심이 많은, 여행에 익숙해 문화적 편견이 없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코로나19 이후 이러한 특성들이 더욱 도드라지는 듯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미식관광을 통해 기대하는 것과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프로그램 기획 시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대개 외국인 관광객들이 미쉐린 레스토랑이나 고급스러운 한정식 등을 선호할 것 같지만 그들에게 미쉐린 레스토랑은 마치 5성급 호텔처럼 어디에나 있는 곳이자, 외국어 응대가 가능한 스태프가 있고 음식이 코스로 제공되기 때문에 외국인이라도 언제든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여겨진다. 그런 이유로 우리와 같은 여행사를 통해서는 외국인 관광객으로서는 가기 어려운 곳, 숨어있는 맛집이나 오래된 노포에 방문하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따라서 이전에는 외국인들의 눈높이를 먼저 생각했다면 이제는 한국인들이 인정해주는 곳들을 외국인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가치를 전달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에 콩깍지를 씌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웃음). 연극이나 영화에 스포트라이트가 있는 것처럼, 우리 눈에 모든 것이 보이긴 하지만 필터링된 어딘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를 조명해줬을 때 그 부분을 훨씬 더 멋지게, 집중된 시선으로 봐주는 것처럼 공간과 음식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다. 이를테면 노포의 경우 언뜻 지저분하고 화장실도 불편한데다 일반적인 음식점보다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을 수 있지만 그 안에 방문할만한 의미가 있는 보석같은 가치가 있다. 그 가치를 잘 살려주고 그곳에 있는 순간만큼은 우리의 음식과 문화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실제로 한국 미식을 경험한 이들의 반응은 어떤가? 한국인 같이 굉장히 역동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트렌드에 워낙 민감한 한국인이라 음식 트렌드도 빨리 변하는 한편, 전통적인 한상차림도 파인 다인한 것도 있지만 노포 스타일이나 길거리 음식들도 다채롭기 때문이다. 여기에 성수동이나 익선동과 같은 곳에서는 젊은 셰프들을 중심으로 지역 로컬 재료를 가지고 디저트를 만드는 등 전통만 고수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들에 상당한 흥미를 느낀다. 최근 영국인 관광객에게 들은 놀랄만한 소식이 이제 ‘김치’를 모르면 마치 미식을 즐길 줄 모르는, 문화적 소양이 없는 그런 ‘Nerdy’한 사람으로 불린다는 것이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에게 김치는 냄새나는 것이었는데 어느 순간 가장 트렌디한 음식이 됐다. 김치를 먹는 사람은 건강을 생각하고 개념이 있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된다고 한다. 문화인류학적으로 사람들의 인식 속에 박혀있던 무언가의 개념이 바뀌는 것은 최소 50년에서 70년은 걸린다. 예를 들어 1950~60년대 일식은 익히지도 않고 날것을 그대로 먹는 야만적인 음식이었다. 그런데 일식이 30~40년이 걸려 새로운 인식의 프레임을 씌운 것을 김치는 10여 년 만에 이룬 것이다.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 한국 미식관광의 비전과 나아가야 할 방향, 이에 따른 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의 계획을 이야기해달라. 이제 한국 음식에 대한 문화적 접근성이나 인지도는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올라왔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스텝은 미식관광을 고부가가치화 시키는 것이다. 조금 더 모험심이 있는 미식가, 이를 통해 한국 식문화의 다양성을 폭넓게 경험하되 이에 대한 충분한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럭셔리 상품으로 이끄는 것이다. 이에 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에서도 조금 더 로컬이나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미식관광 상품들을 개발해 보다 숨은 가치의 한국 미식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방면으로 풀어내는 다이닝 경험 미식관광의 저변 확장해 단순한 끼니가 아닌 음식을 미식으로 즐기는 소비층이 넓어지며 다이닝 경험을 다방면으로 풀어내는 사례들도 속속 등장 중이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2018년에 ‘아워홈 A1 멤버십 디너위크’를 진행, 해당 기간 동안 저녁 6시 이후 아워홈 외식 브랜드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A1 멤버십 카드를 제시하면 최대 50%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기존고객뿐만 아니라 방문 당일 현장에서 A1 멤버십 카드를 무료로 가입한 신규고객에게도 동일한 혜택을 제공해 신규고객 발굴의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2006년에 시작해 올해로 24번째를 맞이한 ‘현대카드 고메위크’는 국내 유명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를 50%를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다이닝 축제로, 회당 참여 고객만 5만 여명에 달하는 등 국내 최대이자 최장수 미식 이벤트다. 고메위크는 현대카드가 매년 미식가들에게 꾸준히 인정받거나 미식 트렌드를 선도하는 신규 레스토랑을 엄선해 소개해왔다. 올해는 총 70개 레스토랑이 참여, 그중 30% 이상을 지난 3년간 새롭게 오픈한 레스토랑으로 선정해 가장 트렌디한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진행했던 행사를 파인 다이닝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제주지역까지 확장해 규모를 넓혔다. 한편 지난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CGV가 사회적 거리두기의 규제가 완화되며 그간 영화 관람의 목마름이 있었던 고객들을 위해 ‘씨네드쉐프(CINE de CHEF)’ 이벤트를 마련했다. 다이닝 코스 이용 시 4만 5000원에 다이닝과 씨네드쉐프 상영관에서의 영화 관람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호텔에서도 파크 하얏트 서울이 미술관 ‘마이아트뮤지엄’과 함께 아트와 미식의 특별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Color in Life, Color in Cuisine, 일상 속 컬러에서 발견하는 아티스틱 미식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기획된 해당 컬래버는 파크 하얏트 서울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코너스톤의 노빌레 디너 코스를 컬러 사진의 선구자인 이탈리아 사진 작가 프랑코 폰타나(Franco Fontana)의 작품을 오마주해 다채로운 컬러의 음식들로 선보였다. 노빌레 디너 코스 이용 시에는 프랑코 폰타나 전시회 티켓이 제공돼 다이닝과 함께 문화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전에 없던 미식 콘텐츠의 등장 이머시브 다이닝 한국 상륙 확장되는 다이닝 경험으로 다양한 미식 이벤트와 콘텐츠들이 소개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는 전에 없던 장르 ‘이머시브 다이닝(Immersive Dining)’이 한국에 상륙해 새로운 미식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머시브 다이닝은 관객 몰입형 공연을 뜻하는 ‘이머시브 시어터(Immersive Theater)’와 ‘파인다이닝’이 결합된 형태의 공연으로, 최근 몇 년 새 영미 문화권에서 각광받고 있는 장르다. ‘몰두하다’, ‘몰입하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이머시브(Immersive)’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 이머시브 시어터는 무대 위 배우들의 연기를 수동으로 감상하는 것이 아닌, 함께 참여하며 만들어가는 장르다. 객석 사이의 배우들이 춤과 노래, 연기에 관객을 참여시키며 작품에 관객의 몰입도를 최대로 이끌어낸다. 여기에 엄선된 식재료로 조리돼 격조 높은 요리를 맛볼 수 있어 공연의 감각 영역에 식음을 통한 미각과 후각 체험까지 확장하는 새로운 장르다. 국내 이머시브 다이닝의 첫 작품은 12년간 영국 최고의 이머시브 다이닝 브랜드로 꼽히고 있는 ‘GINGERLINE’의 대표작 <그랜드 엑스페디션>이며, 세계를 누비는 열기구에 탑승, 영국과 일본, 브라질, 시베리아를 비롯해 우주의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테마를 가지고 있다. 이머시브 다이닝 <그랜드 엑스페디션>의 제작사 아이엠컬처 정인석 대표(이하 정 대표)는 “여행과 다이닝, 공연은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마음 놓고 즐길 수 없던 것들이었다. 최근 여행이 재개됐다고 해도 이전만큼 접근이 쉽지 않은 만큼 세 가지 경험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그랜드 엑스페디션>으로 하여금 새로운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게다가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핼러윈데이 코스튬이나 축제, 파티 등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머시브의 가장 큰 특징인 관객 자체가 공연의 일부가 되는 콘셉트도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이머시브 다이닝 도입 배경을 설명하며 “다이닝 기획은 2020 미쉐린 가이드 1스타 레스토랑에 선정된 후 4년 연속으로 1스타를 유지하고 있는 레스토랑 Evett(에빗)의 조셉 리저우드가 맡았다. 그의 특유의 크리에이티브한 해석으로 <그랜드 엑스페디션>의 주요한 콘셉트인 동화 속의 세계일주 경험을 완성시켰다.”고 소개했다. 9월 30일부터 공연을 시작한 <그랜드 엑스페디션>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단독으로 판매, 오픈 전부터 다양한 고객층으로부터 관심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인터파크 공연프로듀싱팀 류희라 대리는 “아무래도 국내에는 없던 형태의 공연이었기 때문에 기존의 인터파크 고객들을 중심으로 문화회식을 실시하는 기업체의 단체 관람, 소모임, 연말 모임 등 규모가 크지 않은 공연인터라 각종 행사나 모임의 목적으로 문의를 주는 곳들이 많았다.”고 귀띔하며 “오픈 이후에는 친구나 연인, 가족과 같은 개별고객들의 반응도 좋다. 이제 막 한 달을 지난 상태라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전에 없던 형태인 만큼 다이닝과 공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듯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 미식관광의 활성화 민간 주도의 국가적 관심 필요해 코로나19를 계기로 일찍이 미식도시로 주목받고 있었던 서울 이외에도 다양한 지역들의 로컬푸드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코로나 기간 동안 내국인 관광객들의 식도락 여행도 활발해진 것은 물론, 하늘길이 열리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한국의 미식문화를 알릴 기회가 도래한 가운데 미식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의 확장은 더없이 좋은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 시와 지자체가 중심이 돼 부족한 콘텐츠의 개연성과 연속성, 한식만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한계성, 지역 관광 인프라의 부재, 행사 및 음식 표기의 오류 등 완성도 높은 미식관광 생태계를 이루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테이스트오브서울 100선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정부 주도로 행사가 진행되다 보니 형평성을 이유로 이도저도 아닌 특색이 부족한 느낌이다. 미쉐린 가이드의 경우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냉정하게 평가가 이뤄지는데 낙오되는 이들 없이 모두 끌고 가려고 하니 콘셉트가 불분명한 점이 아쉽다. 컬러를 취사선택해야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정부가 주도하는 것보다 전문가 집단의 민간이 이끌고 정부는 이를 뒤에서 밀어주는 모양새로 가야한다. 여기에 지난해 개최됐던 ‘2021 코리아 고메위크’의 경우에도 한식당 활성화의 의도에 맞지 않게 굳이 ‘고메위크’라는 단어로 영어에 익숙지 않은 이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도 부적절해 보인다. 민간이라면 모를까 공공기관에서 무분별한 외래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나 싶다. 미식을 즐기는 참가자들의 시점이 아닌 자신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을 고집해선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현재 <2021 한식 외국어 번역 표기 편람>에 따르면 ‘Hangover Soup(해장국)’, ‘한정식(Korean Table d'hote)’, ‘고추장(Red Chili Paste)’으로 돼 있어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식의 정체성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 대표는 “한 나라의 음식을 세계화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언어 선점이다. 1960년대 조리서를 보면 그때까지만 해도 일본의 와사비는 ‘재패니시 홀스래디시(Japanese Horseradish)’로 불렸었다. 그러나 일본이 국가적인 노력을 펼친 바, KODEX에 정식 명칭으로 와사비가 등록됐고, 와사비는 일본 고유의 식재료가 됐다.”고 설명하며 “이는 단지 정서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식품수출과도 관련이 있다. 와사비의 최대 재배국은 사실 일본이 아니라 캘리포니아임에도 프리미엄은 메이드 인 재팬이다. 원조의 의미가 와사비란 단어에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역 관광 인프라에 대해서는 “한국의 미식관광으로 서울이 대표적이긴 하지만 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6차 산업과 직결되는 농가체험이나 와이너리 투어같은 것들은 지역에 기반을 둔 경우가 많은 터라 지역에서 해야 할 과제들이 사실 더 많은 상황인데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숙소와 교통이 가장 시급하며 지역민들이 관광객들에 대한 수용태세를 갖추는 것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하면서 “관광 인프라가 잘 돼 있어 미식이 주목받는 대표적인 케이스가 제주도다. 제주도의 미식이 주목받게 된 이유가 자체적인 식문화의 힘이 있었다기보다 관광이 받침이 됐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이 모이니 실력 있는 셰프들이 내려가 새로운 음식을 선보이거나 기존의 로컬 음식점들이 재조명을 받게 되면서 제주 미식이 떠오른 것이다. 한국 미식관광의 저변이 넓어지려면 지역 관광 인프라 확충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이 이번 2023년 레스토랑 셀렉션을 발표하면서 1곳의 미쉐린 3스타, 2스타, 6곳의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이 추가됐다. 미쉐린 가이드 그웬달 뿔레넥(Gwendal Poullennec)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서울 미식관광의 발전 속도와 지속적인 성장을 두고 앞으로 미식관광지로서 서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파인다이닝씬 외에도 한국음식 키워드가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어 미식관광의 무궁한 가능성이 엿보이는 가운데, 2년 동안 키워왔던 한국 미식에 대한 호기심을 실질적인 수요와 수준 높은 만족감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머시브 장르와 다이닝의 만남이 신선하다. 이머시브 다이닝을 한국에 소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공연 제작을 맡기 전에 블루스퀘어의 오픈 멤버로 근무하다 대학로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일을 했었다. 공연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를 소개함으로써 관객층 저변을 넓히고, 공연 시장을 키우는데 일조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시도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영국에서 우연한 기회에 <그랜드 엑스페디션>의 이머시브 다이닝을 경험하게 됐고, 이머시브 장르와 다이닝이 결합했다는 점에 흥미를 느껴 언젠가 한국에 꼭 소개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공연 장르로서 이머시브는 이미 2019년 12월, 국내에 영국 공연단체 더 이머시브 앙상블(The Immersive Ensemble)의 ‘위대한 개츠비’ 라이선스 초연이 시작되면서 소개된 바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대면이 불가해지면서 붐업이 되지 못했을 뿐, 당시 아이엠컬처 이외에도 몇몇 제작사에서 론칭을 앞두고 있던 작품이 있었을 정도로 이머시브 장르가 한국에서 소구력이 있을 것이라는 점은 프로듀서들에게 공공연했던 것이다. <그랜드 엑스페디션>의 경우 2020년 상반기 중 오픈 예정이었으나 불행 중 다행으로 1월, 잠시 진행에 제동이 걸렸을 당시 코로나19가 발발했고, 워낙 관객과 밀접한데다 식사까지 이뤄지는 공연이다 보니 최대한 적기를 기다리다 올해 9월 30일 오픈하게 됐다. 이머시브 장르와 다이닝의 시너지는 어떻다고 생각하나? 둘의 컬래버레이션이 매력적인 이유를 설명한다면? 이머시브 공연은 관객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면서 공연 즐기는 재미를 배로 더하는 것도 핵심이긴 하지만, 영국에서 뮤지컬 공연장의 주요 수입원은 주류 판매에 있을 정도로 공연을 보며 술을 마시는 문화가 자연스럽다. 인터미션이 존재하지 않는 작품은 유치하지 않을 정도다. 인터미션이 있어야 그 시간에 바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다이닝의 접목은 단순히 주류를 즐기는 것에 나아가 더욱 적극적인 형태로 이머시브가 발전된 것이다. 한국인, 특히 우리가 타깃으로 하는 MZ세대들은 먹고 마시는 것에 진심이자, 트렌드에 민감하고 적당히 풍류를 즐길 수 있는 흥과 끼도 갖추고 있다. 때문에 새로운 장르지만 이머시브 스타일과 다이닝의 조합은 충분히 어필될만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랜드 엑스페디션>은 어떤 내용의 작품인가? 2시간 남짓한 공연 시간 동안에는 마치 동화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무것도 없이 깜깜한 입구는 펼쳐져있는 동화책의 모양이며, 입구를 제외한 350도 벽에는 일러스트로 스케치된 배경이 영상으로 비춰진다. 그리고 곳곳에 열기구가 세트이자 테이블로 배치돼 있다. 배우들의 분장도 마치 캐릭터처럼 라인을 살린 것이 특징이며, 그림책 속에 있는 그림같은 사람들과 열기구를 타고 서로 다른 도시를 여행다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극의 흐름도 굉장히 단순하다. 약간은 가볍고 이해관계나 갈등 없이 맑고 긍정적인 이야기다. 총괄 셰프로 에빗의 조셉 리저우드 셰프와 협업하게 된 배경과 다이닝 콘셉트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달라. 음식은 총 5가지 코스로 4개의 도시, 영국, 런던, 러시아, 브라질과 1개의 우주에서 각각의 메뉴를 즐기는 콘셉트다. 컬래버한 조셉 리저우드 셰프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한 셰프로, 세계 각지의 식재료에서 얻은 영감을 본인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재능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모든 음식에 스토리를 담으려하는 그의 성향이 동화같은 여행을 테마로 하는 <그랜드 엑스페디션>의 다이닝과 시너지를 이룰 것으로 기대했고, 기대한 만큼의 만족스러운 다이닝이 탄생했다. 예를 들어 우주를 형상화한 디저트는 두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에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팝핑캔디를 뿌려 우주의 별이 흩어져 있는 듯 플레이팅을 완성했다.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먹어보면 크게 달지 않지만 부드럽고, 입에 넣으면 톡톡 터지는 맛이 재미있는 그런 디저트다. 전에 없던 콘셉트로 새로운 미식관광의 장르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아직까진 바의 영역이 도드라지지 않은 상태라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바 메뉴도 더욱 다채롭게 늘려 완성도 높은 이머시브 다이닝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도 투어 형식으로 진행해보고 싶다. 이머시브 다이닝의 경우 공연과 다이닝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장소의 제약이 많은데 호텔과 협업해 연회장에서 새로운 호텔 공연 문화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라이센스 공연이 아닌 국내 창작진과 함께 우리 스타일의 이머시브 다이닝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고, 이를 통해 불씨가 꺼져가고 있는 관광공연 시장도 미식관광과의 시너지를 통해 되살려보고 싶다.
환경부가 지난 2019년 1회용품 감소를 목표로 내놓은 단계별 로드맵을 발표한지 3년이 지났다. 최초의 로드맵에 의하면 2022년의 1회용품 사용량은 2018년 대비 40% 감축됐어야 했으나 코로나19로 1회용품 사용규제가 잠정적으로 무용해졌다. 이에 1회용품 사용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자 2022년 8월, 환경부는 11월 24일 이후로 변경되는 규제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했다. 시민도, 기업체와 산업, 게다가 정부까지 아무런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로 코로나19까지 맞닥뜨렸으니, 시행착오가 많았던 지난 3년을 반면교사삼아 비교적 단계적 규제 정책을 펼치려는 듯 완화된 가이드를 제시한 모양새였다.그러나 여전히 1회용품에 대한 기준과 적용 대상이 모호하고, 1회용품을 대체할만한 무언가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한편 1회용품 사용규제로 호텔에서 제일 먼저 직격탄을 맞은 것이 어메니티다. 호텔에서 사용되는 1회용품 중 어메니티의 폐기량이 가장 많았던 탓이다. 하지만 여전히 1회용기에 대한 특별한 대안을 호텔도, 어메니티 업체들도 찾지 못한 채 규제 적용이 조금이라도 더뎌지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이제 1회용품 사용제한은 단순히 규제의 적용 여부를 떠나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시대적 흐름이다. 기후변화의 위협으로 전 세계적인 과제가 됐고, 소비자들 또한 환경을 의식하는 것을 넘어 행동으로 실천하는 시대에 이미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메니티부터 1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자, 호텔은 1회용품 사용제한의 이슈를 친환경으로 시선을 돌려 친환경 마케팅에 한창이다. 나아가 ESG까지 마케팅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1회용품을 줄이는 것이 친환경 활동의 일환인 것은 맞지만, 1회용품 사용규제에 대한 근본적 원인은 모른 채, 피할 수 없다는 이유로 ‘친환경’을 무분별하게 들이미는 것은 자칫 그린워싱의 우려가 있다. 여전히 내놓은 정책에 비해 어떻게 하겠다는 대책도, 관리 감독의 한계 이슈도 해결되지 않았지만 11월 24일 이후로 조금씩 일상이 변화될 모양이다. 규제의 혼돈 속, 거스를 수 없는 시대에 올라탄 만큼 1회용품과 친환경, 그리고 그린워싱, 나아가 호텔이 종국적으로 다다라야 할 지속가능성에 대해 정리해봤다. Part 1. 1회용품 - 1회용품 사용규제 제한에서 벗어난 관광호텔업 - 규제 적용 여부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트렌드 - 1회용, 플라스틱 용기에서 벗어나고자 유연한 변화를 꾀하는 어메니티들 - 어메니티는 이제 시작? 모호한 기준으로 1회용품의 쳇바퀴에 들어서다 Interview_ 마이다스그룹 김경수 대표이사 Part 2. 친환경, 그리고 지속가능성 - 마케팅으로 소비되는 친환경, 그린워싱에 대한 경계 요구돼 - ‘했다’는 결과보다 어떤 기여를 ‘했느냐’의 과정에 주목해야 - 어메니티로 실현가능한 지속가능성 - “피할 수 없으면 마주하라” 과도기의 시행착오, 그린워싱 Interview_ 이든(Idden) 서선미 대표 Part 1. 1회용품 1회용품 사용규제 업종에서 벗어난 관광호텔업 11월 24일부터 1회용품 사용규제가 본격적으로 확대된다. 이번에 발표된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적용범위 가이드라인’은 지난 2019년 11월, 환경부가 ‘1회용품 줄이기를 위한 중장기 단계별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코로나19로 제도의 시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애로사항이 많았던 지난 3년을 반면교사삼아 가장 규제가 시급한 용품과 대상업종을 위주로 가이드를 잡았다. 가이드에 따르면 ‘1회용품’이란 같은 용도에 한 번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으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것을 일컫는다. 세부적으로는 △1회용 컵·접시·용기 △1회용 나무젓가락 △이쑤시개 △1회용 수저·포크·나이프 △1회용 광고선전물 △1회용 면도기·칫솔 △1회용 치약·샴푸·린스 △1회용 봉투·쇼핑백 △1회용 응원용품 △1회용 비닐식탁보가 해당한다. 한편 규제가 적용되는 업종은 △집단급식소 △식품접객업 △식품제조·가공업 및 즉석판매제조·가공업 △목욕장업 △대규모 점포 △체육시설 △도매·소매업에 한한다. 주목할 것은 2019년에 발표됐던 초기 규제에는 1회용 위생용품, 즉 1회용 면도기와 칫솔, 치약, 샴푸, 린스의 무상제공금지 업종에 포함돼 있었던 ‘50실 이상의 숙박업’이 제외돼 있다는 점이다. 레스토랑의 경우 식품접객업에 해당하면 사용억제와 무상제공금지가 적용되는 1회용품이 있을테지만, 사실상 호텔에서 가장 우려하던 어메니티는 당장의 규제 대상이 아니다. 다만, 지난해 2월 입법 예고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의 규제대상에 ‘「공중위생관리법」 제2조제1항제2호에 따른 숙박업(객실 50개 이상)’이 추가돼 있다. 현재의 흐름이라면 조만간 통과될 것으로 전망돼 일반숙박업의 경우 가이드에 맞춰 대비에 한창이다. 법안 통과가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터라 어느 시점부터 규제가 적용될 것인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숙박업의 1회용품 사용규제가 필연적이라는 점이다. 아직은 일반숙박업에 한정됐지만 2019년에도 2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전체 숙박업소로 확대하려 한 기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규제의 시의성은 크게 의미가 없는 시점에 이르렀다. 규제 적용 여부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트렌드 환경부가 가이드를 공표함으로써 ‘관광숙박업’은 1회용 위생용품, 즉 어메니티를 무상으로 제공해도 문제가 되지 않음이 명백해졌다. 적어도 ‘당분간’은 말이다. 친환경 어메니티 브랜드 ‘이든(Idden)’ 서선미 대표(이하 서 대표)는 “정부 규제 시행이 더뎌진 이유는 정부가 보기에도 정부는 물론, 산업계와 시민들도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시행령이 떨어지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분명히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호텔의 경우 시행령의 날짜가 중요한 시기는 지났다고 본다. 이제 소비자들은 1회용품 제한 소비에 익숙해졌고, 1회용품 사용규제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이자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며 “EU는 전 산업적으로 석유계 플라스틱을 바이오 기반으로 100% 대체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규제를 이유로 당장의 어려움을 피할 순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그 명분의 당위성이 떨어지게 될 것이다. 오히려 적극적인 대응으로 우위를 차지하는 호텔이야말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이제 1회용 어메니티에 대한 고민은 규제의 문제만은 아닌 상황.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앞으로 호텔에 문제가 되는 것은 ‘1회용 면도기·칫솔·치약·샴푸·린스’의 ‘무상제공’이다. 특히 1회용 플라스틱의 경우 장기간 분해되지 않는데다 미세플라스틱의 원천이 되기 때문에 가장 경계해야 할 1회용품이 됐다. 그렇다면 호텔이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1회용이 아닌 다회용으로 어메니티를 제공하거나, 무상이 아닌 유상으로 어메니티를 판매하는 것이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어메니티 값을 포함함으로써 높아지는 객실가격에 고객들의 저항이 있을 수 있고, 호텔 입장에서도 높아진 가격을 상쇄시키기 위해 각종 편법이 난무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보다는 눈 가리고 아웅인 격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이에 따라 글로벌 체인들은 일찍이 다회용 디스펜서 적용을 스탠더드로 두고 1회용 어메니티를 객실에서 들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불특정 다수가 방문하는 호텔인 터라 디스펜서 자체는 물론, 이미 한번 오픈된 내용물의 위생상 문제점들이 제기되면서 고객들의 불편함과 불만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게다가 탈부착형이 아닌 비치용 디스펜서의 경우 이를 통째로 집으로 가져가는 경우도 있고, 미숙한 관리 탓인지 전 투숙객의 문제인지 이물질이 나오는 일도 비일비재해 호텔 입장에서도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1회용, 플라스틱 용기에서 벗어나고자 유연한 변화를 꾀하는 어메니티들 이처럼 어쩌면 가장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다회용 디스펜서의 문제점들이 속속 수면 위로 떠오르자 호텔과 각 어메니티 업체에서는 다방면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시더인터내셔널은 마스터키가 있어야만 제품 교체가 가능하고, 고객에게는 보이지 않는 라인을 통해 교체시기를 확인할 수 있어 룸메이드의 관리가 용이한 디스펜서를 개발했다. 또한 시중에 쌓여 있는 재활용품을 다시 한 번 세척해 용기와 캡으로 만든 PCR(Post-Consumer-Recycled) 제품 ‘제네바 그린(Geneva Green)’을 선보였다. 100% 기존의 재활용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낭비를 줄이고 기존의 플라스틱 양도 줄일 수 있는 순환 디자인 제품이다. 지난해 씨마크는 2년간의 개발 작업을 거쳐 자체 어메니티를 출시했다. 용기와 내용물을 담는 파우치는 모두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플라스틱 배출을 최소화하고, 특히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샴푸, 바디워시, 바디로션 용기는 식물성 재료를 활용한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해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배출량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기존 어메니티를 1회용품으로 간주했다는 점을 역으로 이용, 투숙 이후에도 남은 어메니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 어메니티 용량(40ml)보다 많은 양인 65ml로 제작하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생수 어메니티를 생산하는 산수음료㈜는 사탕수수 소재로 Bio-PET(바이오페트) 생수 제품을 출시했다. 자연에서 퇴비화가 가능한 100% 사탕수수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용기는 일반 페트병보다 제조 및 생산 과정에서 30~50%까지 탄소배출량을 감소시켰다. 나아가 폐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판매한 제품의 빈 병을 자체물류를 통해 회수, 직접 재활용까지 하고 있는데, 이를 서울 글래드 호텔과 함께 임직원 유니폼으로 재활용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한편 문제가 되는 어메니티 용기를 아예 없앤 고체 바(Bar) 형태의 어메니티도 출시되고 있다. 마이다스그룹 김경수 대표이사(이하 김 대표)는 “현재 국내뿐 아니라 해외 어메니티의 당면한 문제는 내용물의 환경성보다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유통돼 온 용기에 방점이 찍혀 있다. 어메니티 ‘온천수(Oncheonsoo)’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기준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1회성의 이슈를 다루기보다 플라스틱 용기를 없애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이야기하며 “고체의 경우 좋은 성분이 응축돼 밀도 있는 어메니티 제작이 가능, 추가적으로 숙성과 건조과정을 통해 좋은 성분을 오롯이 남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어메니티는 이제 시작? 모호한 기준으로 1회용품의 쳇바퀴에 들어서다 코로나19로 어찌어찌 미뤄왔던 규제가 더 이상 물러설 곳 없이 시행됐다. 당장의 규제 울타리에선 벗어났지만 정부가 시행령을 실시하겠다고 나선 이상 1회용 위생용품, 어메니티를 시작으로 여타 부대시설의 1회용품도 조만간 제재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레스토랑 운영 형태에 따라 일반음식점, 제과점에 해당하는 업장은 △1회용 컵, 접시·용기, 1회용 종이컵, 1회용 나무젓가락·이쑤시개, 1회용 수저·포크·나이프, 1회용 비닐식탁보, 1회용 플라스틱 빨대·젓는 막대(사용억제) △1회용 광고선전물(제작·배포억제 등 사용억제) △1회용 봉투 및 쇼핑백(무상제공금지)에 대한 제재가 적용된다. 아직까진 적용대상 1회용품과 업종이 한정돼 있지만 호텔에 존재하는 무수한 1회용품들을 생각해보면 어메니티 대비와 함께 앞서 대응하고 있는 업종들의 움직임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같은 용도에 한 번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으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것’이라는 1회용품에 대한 모호한 기준이 앞으로도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해 보여 규제에 이끌려다니지 않으려면 호텔만의 자구책을 발 빠르게 모색하는 것이 요구되는 때다. 엄연히 다른 영역에 있는 일반숙박업의 1회용 위생용품과 특급호텔의 어메니티가 동일시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서 대표는 “사실상 객실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 소비와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1회용품은 슬리퍼다. 부피도 큰데다 어메니티의 경우 집으로 가져와 몇 번이고 재활용할 수 있다고 해도 슬리퍼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이야기하며 “1회용이라는 것은 결국 퀄리티의 문제다. 한 번 쓰고 버리지 못할 퀄리티의 제품을 쓰지 않으면 어쩌면 의외로 쉽게 해결 가능한 열쇠가 될 수도 있다. 1회용품, 특히 석유계 플라스틱의 경우 앞으로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면 줄여야 마땅한 것이다. 다만 이를 정부의 규제라는 이유로 정책적 범위 내에서 근근이 쫓아다닐 것인지, 아니면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의에 솔선수범함으로써 호텔만의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선제적으로 세워나갈 것인지는 호텔의 선택에 달렸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번 어메니티 개발에 앞서 다양한 사례들을 연구했을 것 같다. 현재 호텔들의 어메니티 변화는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나? 1회용 어메니티 규제는 비단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슈인데 국내외 할 것 없이 기존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할만한 적절한 대안을 찾지 못한 듯 보인다. 글로벌 체인의 경우 규모가 워낙 크고 프로퍼티도 많다 보니 우선 디스펜서를 통해 1회용 어메니티 제공은 전면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디스펜서에 대한 여러 가지 아쉬움들이 계속해서 생기고 있어 고민이 많은 모양새다. 새로운 어메니티를 개발, 혹은 도입하려고 해도 기존 1회용 어메니티 비용에 비해 높아진 예산을 어떻게 감당해낼 것인지, 정부도 어메니티업체들도 이렇다 할 대안이 없는 터라 이 숙제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 궁금한 상황이다. 특히 특급호텔이야 워낙 고가의 브랜드 제품을 사용했다 보니 새로운 형태의 어메니티 도입 과정에서 버짓 차이가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중소형의 비즈니스호텔은 더욱 곤란할 것으로 본다. 고체 바 형태의 어메니티를 출시했는데 이러한 형태를 취한 배경이 궁금하다.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은 1회용 플라스틱 용기다. 그런데 플라스틱 용기를 유리나 다른 재질로 바꾸자니 내구성과 파손 우려가 있고, 현재의 디스펜서 형식은 결국 소용량에서 대용량으로 바꿔 양이 줄어들었을 뿐 그도 플라스틱 디스펜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친환경 용기를 제조한다고 해도 생분해 소재는 국내에선 단가가 너무 높고, 수입을 하려니 위험부담이 크다. 또한 용기는 친환경적일지라도 내용물의 성분에 따라 어떤 화학반응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 물론 고체타입의 어메니티도 이를 감싸는 커버가 필요하지만, 이는 플라스틱 용기에 비하면 사이즈도 작고 생분해 소재로 만들기에 부담이 많지 않아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 어메니티 제조 과정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우선 국내 제조라는 점이 신뢰할만한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제조하는 제품, 특히 화장품에 대해서는 국내법이 매우 까다롭게 성분이나 제조과정을 규제하고 있다. 최근 해외 수입 제품 중에서 그린워싱의 도마에 오르는 제품들이 많은데 국내 제조의 경우 그런 면에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제품의 퀄리티에 있어서도 각 등급별 호텔마다 어메니티에 할애된 예산이 있기 때문에 너무 비싸서도 안 되고 너무 저렴해서도 안 된다는 점을 감안, 최대한 덜 비싸게 하는 쪽으로 가성비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고체 바에 대한 호텔들의 반응은 어떤가? 현재 호텔 중에서는 농심호텔에서 온천수 어메니티를 제공하고 있다. 약 1년 동안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본 결과 전에 없던 형태의 어메니티라는 이유로 호기심은 물론, 허심청 온천수가 들어간 어메니티의 퀄리티에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고체 바 어메니티에 대한 업계 전반적인 인지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시장 조사 차 호텔들과 미팅해본 바로는 아직 고체 바 형태의 어메니티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알고 있다 하더라도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기 때문에 도입에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 처음 해보는 시도에 대해서는 다소 수동적인 경향이 있는 호텔의 경우 주요 호텔에서 이를 대표적으로 선보이지 않는 이상 받아들여지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진 새로운 형태를 찾기보다 친환경성에 초점을 맞춰 1회용 플라스틱의 이슈를 해결하려는 듯 보인다. 호텔에 적용될 1회용품 사용규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1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 친환경 마케팅으로 돌파구를 찾는 움직임이 대부분인데, 문제의 초점을 잘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정책은 1회용품과 플라스틱의 소비량을 줄이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지 무조건적인 친환경을 권장하는 것이 아니다. 친환경에는 100%란 없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그린워싱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어렵게 접근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현재로선 고체타입이 가장 최적의 대안으로 보이지만 이도 여러 대체품 중에 하나일 뿐, 보다 다양한 제품이 시중에 있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여러 방면으로 적용해보면 좋을 듯하다. 앞으로 호텔 어메니티가 가야할 방향성을 이야기한다면? 결국 비용의 문제이므로 호텔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한 럭셔리 리조트는 자체 제작한 고체타입의 어메니티를 객실에 제공하기도 하지만 별도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웨딩이나 돌잔치와 같은 연회 하객들에게 답례품으로 제공할 수도 있다. 이처럼 제품의 품질만 보장된다면 단순히 호텔 어메니티로 활용하는 것 이외의 부가적인 판매 전략을 세워볼 수도 있고, 아직 이러한 시도들을 선도하는 호텔이 없기 때문에 이를 선점, 마케팅 요소로 풀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1회용품 사용규제는 비단 어메니티 뿐만 아니라 앞으로 호텔에서 제공되는 모든 1회용품에 적용될 것이다. 따라서 어메니티를 기점으로 호텔의 1회용품 사용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일찍이 호텔만의 가이드를 정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Part 2. 친환경, 그린워싱, 그리고 지속가능성 마케팅으로 소비되는 친환경 그린워싱에 대한 경계 요구돼 2021년 9월 KB 트렌드 보고서 ‘소비자가 본 ESG와 친환경 소비 행동’에 따르면 현재 소비자는 대기오염(38.3%)과 기후변화(37.8%)를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로 생각한다고 한다. 이에 절반 이상의 소비자(69.3%)가 1회용품이 아닌 반영구 사용, 폐기물 자연 분해 등 친환경 제품의 구매 경험이 있다고 밝혔고, 친환경 제품이 10% 정도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이들이 54.3%였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환경 인식 수준이 높아지자 친환경 호텔을 지향하는 움직임들이 활발해지고 있다. 친환경 콘셉트의 패키지와 프로모션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임직원 봉사활동이나 친환경 경영을 위해 호텔이 직접 나서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한다. 그중 어메니티도 있다. 정부가 1회용품 사용규제의 대대적인 선언 이후 방향성의 갈피를 잃었지만, 이미 친환경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흐름이 조성돼 가고 있어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호텔은 각종 친환경 어메니티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거나 객실 어메니티를 아예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하는 등 어메니티를 통해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노력 중이다. 그러나 몇몇 어메니티업체들의 후문에 의하면 호텔이 컬래버레이션을 목적으로 어메니티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대신 패키지나 프로모션을 통해 브랜드 홍보를 해주겠다 제안하는 경우가 많은데, 친환경 브랜드가 추구하는 환경적 접근, 친환경 제품으로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는 무관하게 친환경의 프레임만 소비되는 그린워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실제로 최근 스타벅스를 두고 제기된 그린워싱의 의혹으로 마케팅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친환경이 차용되는 것에 어메니티업체들은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이처럼 친환경 어메니티를 선택하는 데 있어 친환경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가운데 진하스인터내셔널의 한승훈 대표는 “환경부 산하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규정한 친환경 제품의 정의는 매우 낮은 대기 전력을 사용하거나, 제조 과정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거나, 재활용 및 폐기가 용이한 소재여야 한다. 인체에 무해하기만 하면 플라스틱을 사용해도 친환경 제품인 것”이라고 설명하며 “현재 1회용품 감소를 목표로 하는 규제는 환경오염을 초래하는 폐기물 감소에 집중하고 있다. 규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이산화탄소 배출과 절대적인 쓰레기의 양을 줄이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친환경 제품의 정의와 정부에서 규제하는 환경오염 쓰레기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구분하면 호텔에 친환경 어메니티를 도입할 때 제품 선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했다’는 결과보다 어떤 기여를 ‘했느냐’의 과정에 주목해야 친환경이 현재의 화두는 맞지만 호텔의 친환경 활동이 마케팅 그린워싱이었던 점이 드러난다면 호텔이 받을 이미지 타격은 회복 불능한 수준이 될 수도 있다. 앞으로 호텔의 친환경 마케팅은 특정 친환경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했다는 것보다 호텔의 친환경 이념과 이를 바탕으로 어떤 기여를 했는지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친환경 어메니티 브랜드 이든(Idden)은 플라스틱 사용량 감소와 탄소중립 실천의 고민 끝에 탄생했다. 석유계 플라스틱 0%를 목표로 지속가능 소재를 연구하는 이든은 제품 하나 당 사라져가는 열대우림 보르네오 섬에 인도네시아 마을 주민들과 함께 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 서 대표는 “나무심기는 기후위기를 해소하는 가장 쉽고 영향력 있는 실천이다. 현재의 탄소배출은 물론 미래가치 상승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레 이든 론칭 이전에 진행하던 지속가능관광 프로젝트의 일환인 나무심기를 어메니티와 접목시키게 됐다.”고 이야기하며 “대개 기업이 친환경 활동을 하거나 친환경 제품을 활용해 무언가를 했을 때 참여한 소비자의 입장에서 결과를 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진정한 친환경은 참여했다는 데 의의를 두기보다 어떤 기여를 어떻게 할 수 있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이유로 이든은 제품을 구매하면 ‘이든 포레스트(Idden Forest)’ 프로젝트를 통해 발리와 보르네오섬에 나무를 심는데 기부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고자 실제로 QR코드를 활용해 나무가 심어지는 과정을 송출하고 있으며 구매자의 이름까지 현장에 올려 지속가능한 친환경을 위해 다방면으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이제는 단순히 보여주는 친환경은 지양해야 할 때다. 최근 호텔 중에서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기존 호텔들의 친환경 활동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 이목을 끌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불필요하게 낭비되고 버려지는 음식물로 인해 식량 생산에 사용된 물과 에너지, 노동력 등 막대한 자원이 소비되는 것을 줄이고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식재료 가공부터 소비단계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세세하게 파악, 약 4개월 간 식재료 주문과 음식 생산 수량을 조절했다. 이에 호텔은 해당 기간 총 9551kg(약 1만 9102인분)에 해당하는 음식량을 줄였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임으로써 2만 3878kg의 CO2를 감소했다고 밝혔다. 호텔 마케팅 관계자는 “소중한 식량이 쓰레기가 되고 식량 생산에 많은 자원이 낭비되는 것을 줄이고자 호텔 내부에서부터 직원들의 인식 향상과 문제점 해결을 위한 실천 방법을 고민했다.”면서 “잔반 남기지 않기, 유통기한을 고려한 소비 등 생활 속의 작은 실천만으로도 국제 사회의 식량 손실과 환경보호를 도울 수 있으니 많은 이들이 함께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도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인식 향상과 문제점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정성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어메니티로 실현가능한 지속가능성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던 환경문제가 전 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우리의 행동양식에 변화가 일고 있다. 현재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넘어 환경 이슈는 앞으로 지속가능한 방식의 접근이 요구될 것이다. 서 대표는 “친환경에 100%가 없듯, 지속가능성에도 100%는 없다. 우리 사회가 완벽히 지속가능하려면 사실 여행도 해선 안 되고 밥도 먹어선 안 된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세대에게 더 나은 지구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지속가능성을 향해 가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하며 “지속가능성은 결국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 인식이 어느 정도까지 와 있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호텔은 고객의 일상에 혁신을 가져다줄 수 있는 플랫폼이자, 현재 호텔에 필요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이끌기에 최적의 수단이 바로 어메니티다. 기존에는 명품 어메니티의 브랜드 이미지를 빌려와 호텔에 입히는 방식에 지나지 않았다면, 앞으로는 호텔의 가치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적극적으로 어메니티를 활용하는 형태로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KB 트렌드 보고서 ‘소비자가 본 ESG와 친환경 소비 행동’에 의하면 소비자의 60%는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대해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그들이 일상에서 친환경을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다고 여긴 분야는 소비(55.6%)였고, 소비자가 가장 관심있는 친환경 소비 키워드는 ‘업사이클링’과 ‘제로웨이스트’였다. 또한 소비자의 1/3은 제품 구매 시 기업의 친환경 활동에 영향을 받는다고 나타났다. 정리해보면 소비자들은 친환경 활동이 활발한 호텔에 소비의 가치를 느끼고, 호텔이 전하는 친환경 메시지에 따라 그들의 일상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어쩌면 서 대표의 말처럼 사회전반적인 흐름으로 어메니티의 변별력이 큰 차이가 없어진 현재, 호텔이 전하고 싶은 친환경 메시지를 설정하고 이를 드러내 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 꾸준한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앞으로의 경쟁 우위를 차지하는데도 주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피할 수 없으면 마주하라” 과도기의 시행착오, 그린워싱 새로운 시도에는 여러모로 시행착오가 생기게 마련이다. 김 대표는 스타벅스의 그린워싱 이슈도 잘잘못을 떠나 규제의 과도기에서 지나야하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스타벅스도 그동안 브랜드가 이어온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그린정책을 실시했을 테고, 그 어떠한 가이드도 없는 상태에서 당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애초에 100% 친환경, 한 순간에 친환경으로의 전환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여태 친환경을 써오지 않았는데 갑자기 모든 것을 친환경의 환경으로 만들기는 어려운 일이다. 물론 잘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무조건 잘못했다고 이야기 할 수도 없다는 뜻이다. 그린워싱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과도기인 점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나갈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 대표도 “1회용품 사용규제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다. 호텔 어메니티도 그동안 많은 고민은 있어왔지만 구체적인 실행은 없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현재의 과도기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 시프트가 있을 때는 과도기와 거품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그린워싱은 피해갈 수 없는 단계”라고 이야기하며 “다만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이든의 모든 제품에 나무가 그려져 있는 것은 우리의 본질이 나무를 심으면서 성장을 도모하고, 1회용 플라스틱을 줄이는 한편 탄소중립을 실천해나가자는 가치를 담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린워싱에 있어 우리가 취할 자세는 그린워싱을 비난하기보다 스스로 이를 경계하며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지속가능성의 메시지를 주는 것에 초점을 두는 일”이라고 전했다. 11월 24일부터 본격적인 규제가 시작되면 주요 제한 적용 업종부터 구체적인 사례와 대응 체계가 마련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정부도 계속해서 더욱 촘촘한 가이드를 다듬어 갈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앞으로 도래할 상황들에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일이다.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의 흐름은 멈추거나 과거로 돌아갈 가능성은 추호도 없는 그저 우리의 미래다. 드디어 그렇게 기다리던(?) 시행령은 떨어졌고,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어찌됐든 가이드라인도 세워졌다. 고객들은 친환경을 원하고, 호텔은 그들의 일상에 변화를 주는 한편, 그로인해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가장 혁신적인 도구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호텔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탈플라스틱과 함께 탄소중립을 실천해나가는 친환경 콘셉트가 흥미롭다. 이든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어메니티를 개발하기 이전에는 10년간 지속가능관광 컨설팅을 진행했었다. 그중 오랫동안 애정을 들였던 사업이 인도네시아와 한국 정부와 함께 했던 <플레이보르네오> 프로젝트였다. 오랑우탄과 열대우림 서식지 보호를 위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세코니얼 빌리지 주민, 그리고 로컬 가이드들과 함께 나무를 심는 일이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프로젝트가 중단됐고, 2년 전, 현재의 상황에서 새롭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던 찰나에 보르네오섬에서 실제로 목격했던 쓰레기 쓰나미가 떠올랐다. 그동안 지속가능관광 컨설팅이라고 해서 많은 일들을 해왔는데 정작 여행지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에 관심을 기울인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그렇게 여행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 아이템을 기획하게 됐다. 처음부터 어메니티를 구상한 것은 아니었다. 초기에는 여행자들이 주로 쓰는 플라스틱이 칫솔과 바디워시라는 점에 착안해 여행자 키트인 칫솔과 얼스 바(Earth Bar)를 만들었다가 점점 함께 필요한 위생용품들을 추가로 개발하다보니 어메니티 키트가 완성된 케이스다. 이든 제품이 담고 있는 친환경의 가치가 궁금하다. 대표 어메니티 제품들을 소개한다면? 대표 제품은 얼스 바인 HB-01다. H는 인도네시어어로 이든이 종국적으로 이루고자 목적하는 ‘Hutan(숲)’이며, B는 나무를 심는 열대우림 ‘Borneo(보르네오)’ 섬을 뜻한다. 뒤의 숫자는 시리즈 넘버인데 최근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와 함께 컬래버해 02 시리즈가 출시됐다. 이든의 제품은 기존 어메니티의 제형을 바꾸고 플라스틱 용기에서 벗어났다. 제품부터 포장까지 100% 플라스틱-프리, 비건 & 크루얼티-프리인 것이 특징이며, 한 단계 더 나아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비누 제품의 약 90%에 포함돼 있는 팜 오일은 절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열대우림 현장을 파괴하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로마 오일도 식물성인 것은 물론, 혹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인지, 환경오염의 이슈가 있는지 꼼꼼히 체크해 담았다. 이러한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친환경 객실 어메니티는 총 13종으로 얼스바 고체올인원 세트와 고체치약, 대나무칫솔, 바디로션, 바이오 슬리퍼, 루파 샤워타올, 친환경 면도기, 대나무 빗 등 기존의 어메니티를 대체할만한 충분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든이 호텔 어메니티로서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가 궁금하다. 호텔 어메니티로서 이든은 최소한 단순한 비품이거나 소모성의 1회용 제품은 아니다. 기존에 호텔이 명품 어메니티 브랜드 도입을 통해 호텔의 수준을 명품 이미지에 빗대어 차용했다면, 이든이 보는 어메니티는 호텔이 고객의 일상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새로운 혁신의 도구다. 제품을 개발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고민도 여행을 통해 일상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인지였기 때문에 호텔 어메니티로서도 친환경 활동의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실천이 어려운 고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서 호텔의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그렇다면 호텔과 이든이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친환경 정책을 이유로 정부가 갑자기 칫솔을 탄소저감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외친들 변할 수 없는 소비자들의 일상을 호텔은 바꿀 수 있다. 무릇 호텔은 특별한 날에 좋은 추억을 쌓기 위해 가는 공간이라는 이유로 호텔에서의 모든 경험은 긍정적이고, 파급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상과 가장 면밀히 맞닿아 있는 객실, 그리고 위생용품을 통해 친환경 제품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한다는 것은 어메니티로서 더할 나위 없는 매력이다. 그렇게 호텔의 친환경의 가치를 담은 이든 제품들을 집으로 가져와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사용하게 될 것이고, 그때마다 떠오르는 호텔의 이미지란 어떤 친환경 마케팅보다도 소구력이 높다고 본다. 앞으로 친환경 어메니티의 비전과 함께 이든의 전략에 대해 이야기 부탁한다. 아무래도 친환경은 원료 자체도 구하기 어렵고, 대량생산이 불가능해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든을 구매하는 이들은 기존의 대나무 칫솔이나 고체바를 사용해오면서 하나씩 더 따지다보니 이든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 정도로 소비자들의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인식은 계속해 확장해나가고 있다. 호텔 어메니티는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낯설어서 새로운 면이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만족도에 대한 고민보다 호텔에서 어메니티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인가다. 1회용품 사용규제, 친환경, 지속가능성의 흐름은 이미 주류로 가고 있다. 따라서 이든과 함께 지속가능한 친환경의 루틴을 고객에 선물하고 싶은 호텔이 있다면 이든과 호텔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2022년 9월 베트남 호텔 업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2022년 6월 22일,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베트남의 가장 큰 호스피탈리티 그룹인 빈펄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고 전격 발표한 것이다. 2200여 개의 객실에 상당하는 빈펄 그룹사의 8개 베트남 호텔들이 2022년 9월부터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사의 호텔로 리브랜딩을 하며 메리어트 브랜드로 편입된다는 내용이다. 이는 베트남 메리어트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는 많은 직원들에게도 놀라운 소식이었다. 현재 베트남에는 총 10여 개의 메리어트 브랜드 호텔이 운영 중인데, 8개가 곧 리브랜딩되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호텔 브랜드로 20개에 가까운 호텔이 있게 되는 것이다. 베트남 호텔 업계의 큰 지각변동임에 틀림없다. 빈펄 X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일전에 기사에서도 썼지만, 빈펄 그룹은 베트남에서 호텔 & 리조트로 인지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특히 빈펄 골프장은 푸꾸옥을 포함 베트남 내 여러 지역에 호텔 & 리조트와 함께 운영되고 있어서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하다. 이러한 빈펄 그룹사가 무려 8개의 호텔 & 리조트를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사의 브랜드로 바꾸는 것은 과감하고, 큰 결정이었다. 지금까지 빈펄 호텔 그룹은 기타 인터내셔널 호텔 그룹과 전략적 제휴나 기타 파트너십을 고려하지 않아왔다. 베트남 현지 호텔 그룹으로서, 베트남 전역에 호텔/리조트/골프장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며 인지도를 쌓아온 것만으로도 시장에서 의미 있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던 중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사와 8개 호텔에 대한 경영계약을 맺었다는 것은 전문적인 호텔 경영사에게 손을 내밀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빈펄 그룹 또한 대기업이지만, 호텔 & 리조트 분야에서는 인터내셔널 브랜드를 이용하면서 얻는 장점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터내셔널 브랜드 호텔그룹사와 경영 계약을 체결할 경우 생기는 장점은 다양하다. 우선 경영 노하우를 바로 적용해 운영할 수 있고, 표준화된 브랜드 스탠더드를 지키면서도 로열티를 가지고 있는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다. 다만 경영계약이기 때문에 매니지먼트 비용이 발생하며, 브랜드 기준을 지키기 위한 비용의 발생은 어느정도 감수해야할 것이다. 빈펄 그룹사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사를 선택한 것은 메리어트가 베트남 내에서 지속적으로 호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현재 운영 중인 10개 호텔 모두 좋은 영업 실적과 브랜드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판단 하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베트남 호텔들의 변화 베트남은 확실히 인터내셔널 브랜드 호텔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사를 포함해서 인터컨티넨탈 그룹, 아코르, 멜리아, 하얏트 호텔 그룹들이 베트남 전역에 걸쳐 운영되고 있다. 한국의 호텔 그룹사로는 호텔롯데과 호텔신라도 진출해 있다. 그나마 빈펄 호텔 그룹이 베트남에서 인지도 있는 로컬 호텔 그룹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었지만, 이번 전략적 제휴로 인해 빈펄 그룹사 또한 인터내셔널 브랜드 호텔의 오너사가 되며 변화가 생겼다. 푸꾸옥의 경우를 보면, 로컬 호텔 & 리조트들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영업도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 하지만 마켓 셰어의 측면에서 보면 중대형 규모의 호텔 & 리조트들은 모두 인터내셔널 브랜드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한국만 보더라도 호텔신라나 호텔롯데 그룹사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도 높고 지속적인 확장을 하고 있지만, 기타 그룹사의 경우 인터내셔널 호텔 그룹사에 비해 인지도나 확장성 면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에서도 메리어트, 하얏트, 힐튼, 아코르 등 다양한 해외 호텔 브랜드들이 서울에 포진돼 있고, 부산이나 제주에서도 지속적인 확장과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로컬 호텔들의 발전 방향 그렇다면 로컬 호텔들은 베트남에서 설 자리가 없는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오’라고 생각한다. 베트남은 하노이부터 푸꾸옥에 걸쳐서 도시단위로 특색이 있고, 하롱베이, 후에, 달랏, 붕따오 같이 각 도시의 특징과 색채들이 아주 짙은 곳들이 많다. 이런 도시들에는 아직 인터내셔널 브랜드 호텔이 진출해 있지 않고, 여러 로컬 호텔들이 왕성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 부분에서 로컬 호텔들이 인터내셔널 호텔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호텔 규모는 작아도 로컬 호텔만이 가질 수 있는 색깔을 유지하고, 각 지역 상권과 연계해 여행객들에게 특별함을 전달한다면 그것이 로컬 호텔들의 발전방향이 되지 않을까? 필자도 호치민을 종종 방문하는데, 출장을 제외하고는 기타 로컬 부티크 호텔들도 찾아서 방문해 보고 있다. 비록 메리어트 브랜드가 주는 익숙함은 없지만, 각 호텔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특색과 특별함은 방문할 때마다 신선함을 준다. 빈펄 호텔들이 9월 말부터 메리어트 브랜드로서 공식 운영에 들어가는데, 기회가 된다면 몇 호텔들을 방문해 보고 리브랜딩된 호텔들의 감상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누군가를 평생의 반려자로 맞이해 가족들과 친구들 앞에서 영원의 사랑을 맹세하는 일, 바로 결혼식이다. 특히 호텔 결혼식이라는 단어는 뭇 예비부부들을 설레게 하는 단어로, 호텔은 이전부터 럭셔리하면서도 풍부한 콘텐츠로 고객들에게 그 어디에서도 느껴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만들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결혼은 가족과 가족의 만남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신랑 신부의 부모님의 지인들이 하객의 절반을 차지, 대규모 결혼식이 성황이었고 호텔의 웨딩 공간과 프로그램도 그에 맞게 구성돼 왔다면, 코로나19로는 소규모, 맞춤형 결혼식이 공간의 변화를 이끄는 가운데 본 지면에서는 호텔 웨딩 공간을 살펴보고자 한다. 호텔 연회장의 왕중왕, 웨딩홀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인원 제한이 풀렸을 때, 호텔들의 발 빠른 대처로 쾌재를 부른 대목이 있다. 바로 ‘웨딩’이다. 다수의 호텔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의 결혼식 예약은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마감됐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현재 비수기를 제외하고는 웨딩 예약이 모두 차있고, 내년 예약도 접수를 받고 있는데 성수기 주말 자리는 모두 마감됐다.”고 밝혔으며, 작년에 오픈해 연회장과 웨딩 위주로 접수를 받고 있었던 엘리에나호텔의 황성식 부대표(이하 황 부대표)는 “최근 웨딩홀을 찾는 예비부부가 더 많아졌다. 인기가 많은 홀은 내년 성수기 일정까지 모두 찼다.”고 전해 뜨거운 열기를 예상케 했다. 더불어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소규모로 웨딩을 진행할 뿐만 아니라 예비부부의 연령층 또한 낮아지면서, 로컬 웨딩홀에 비해 대체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호텔 웨딩에 돈을 아끼지 않는 모양새다. 특히 호텔은 웨딩 플래너와 함께 가격, 콘셉트, 인테리어 등 이것저것을 손수 고려해야 하는 기존의 방식보다 편리하면서도 퀄리티는 보장되는 측면이 있어 인기를 모으기도 한다. 호텔의 웨딩매니저가 붙어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주선하고 전담하는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사실 호텔 웨딩은 웨딩 매니저가 하나부터 열까지 전담해 예비부부들이 예식을 전담한다는 점에서 꾸준히 인기가 있었다.”고 이야기했으며, 황 부대표는 “호텔이라는 이미지와 웨딩이라는 이미지는 서로 닮아있는 구석이 있다.”면서 “웨딩을 진행할 때는 누구나 좋은 서비스를 받아보고 싶어하지 않나. 호텔은 서비스 산업에 정수에 해당하는 만큼 고객들이 우선 신뢰를 가지고 맡긴다. 요즘은 웨딩 시 여러 의견을 제시하며 호텔 웨딩 매니저와 더욱 폭넓은 대화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한 비용 면에서도 호텔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황 부대표는 “다른 부대시설 공간이 10% 정도의 마진율을 남긴다면 웨딩홀은 30% 이상의 마진을 남긴다.”며 “웨딩을 진행하기로 한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상견례를 하기도 하고 숙박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결국 호텔 웨딩홀은 호텔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장해서 보여줄 수 있는 공간, 서비스를 마음껏 구가할 수 있는 공간임과 동시에 고객들에게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주요한 장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로컬에 영향 주는 호텔 웨딩의 브랜드 파워 이렇듯 호텔 웨딩은 다른 부대시설에 비해 그 유명세가 유독 더한 편이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검색창에 ‘웨딩’이라고 검색했을 때, 수많은 로컬 웨딩홀에서 ‘호텔식 웨딩’, 혹은 ‘호텔 수준의 서비스’라고 구성한 것을 봐도 ‘호텔 웨딩’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체험할 수 있다. 그렇다면 로컬 웨딩홀에 특히 영향을 많이 준 부분은 무엇일까? 바로 음식이다. 황 부대표는 “요즘은 워낙 콘셉트가 세분화 돼 있지만, 웨딩홀의 전반적인 공간 구성을 중요시하는 고객들이 있는 한편 음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아무래도 하객들을 대접하는 문화가 자리잡힌 만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음식이기도 한 것이다. 호텔의 웨딩은 대체적으로 앉아서 코스요리가 나오는 식이다. 호텔 셰프가 특별히 만든 요리를 경험하기 때문에 1인당 식대가 10만 원에서 20만 원을 넘어서는 초호화다. 로컬은 기존에는 뷔페형식으로 많이 음식을 제공했으나, 현재 들어서는 원형 테이블에 하객들이 앉아 호텔처럼 코스가 나오는 경우도 왕왕 생겨났다. 황 부대표는 “호텔 웨딩은 모두가 꿈꾸는 웨딩이지만 모두가 진행할 수는 없다. 가격적인 장벽이 높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요즘은 호텔 웨딩을 콘셉트로 삼은 로컬 웨딩홀에서도 수준을 높이는 방식의 하나로 호텔처럼 코스요리를 내보이기도 하는 등 문화가 확대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호텔의 웨딩은 로컬의 웨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브랜드 파워가 강한 호텔의 웨딩 공간은 기존과 다르게 어떤 방향성으로 흘러가고 있을까? 무엇보다도 유연함이 중요한 공간 웨딩은 일생일대 단 한 번, 혹은 몇 번 없는 기회다. 그렇기 때문에 공간이 카멜레온처럼 변화하는 것보다는 얼마나 콘셉트에 맞게 구성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기존의 결혼식은 정형화된 폼이 있었다. 조명은 그 호텔의 조명이 어두운 편이라면 어둡게, 밝은 편이라면 밝게 진행하는 것이다. 고객이 콘셉트를 제안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이 호텔 관계자들의 평이다. 그러나 지금은 결혼식을 구성하는 주체의 인식이 변화했기에 짜여져 있는 콘셉트보다는 본인이 구성하고 싶은 방향으로 식을 만드는 추세다. 수십년 간 호텔웨딩을 전문으로 컨설팅 해 온 황 부대표는 이를 ‘유니크베뉴웨딩 콘셉트’라 일컫는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웨딩 콘셉트를 추구한 데서 나온 단어다. 이러한 유니크베뉴웨딩 콘셉트는 다양한 웨딩 유형에서 찾아볼 수 있으나, 특히 최근 들어 많은 붐을 일으키고 있는 소규모 웨딩에서 더 자세한 확인이 가능하다. 소규모 웨딩이 이제는 트렌드가 아니라 하나의 유형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다양한 호텔과 로컬 웨딩홀에서 소규모 웨딩 콘셉트의 구성을 많이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이러한 소규모 웨딩의 포지셔닝이 명확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기존의 결혼은 가족과 가족의 결합이었다. 물론 현재도 그러한 시류가 있으나, 그것보다는 개인과 개인의 결합이라는 생각도 강해지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80~90년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결혼식은 부모님의 지인과 일가친척들을 다 모아 진행하는 가족들의 잔칫날이었다. 하지만 기존에는 소규모 웨딩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가까운 친인척과 지인을 초대해 소소한 결혼식을 하되, 꽃 장식이나 인테리어를 자신만의 콘셉트로 구성하는 경우도 많아졌다는 것. 황 부대표는 “최근 결혼을 하는 주된 고객이 MZ세대라 그렇기도 하지만, 그들의 부모 세대를 상상해보라. 이들의 부모는 다들 액티브 시니어 세대나 X세대다. 한국의 경제발전을 구축한 세대인 만큼 80년대에 부모였던 세대들보다 훨씬 개성적이고 개인의 가치관을 지지해주는 편이라 결혼식 또한 자식들의 선택에 맞길 뿐 크게 간섭하지 않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규모 웨딩은 가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2020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혼 남녀 10명 중 7명은 스몰웨딩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남성은 70.7%가, 여성은 69.3%가 응답해 남녀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모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호텔들도 소규모 웨딩을 특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제주신화월드는 소규모 웨딩의 일환으로 데스티네이션 웨딩을 선보이고 있다. 상상하는 대로, 내 마음대로 디자인하는 럭셔리 웨딩이 주된 콘셉트인 데스티네이션 웨딩은 제약사항이 많은 기존 예식장과 달리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제주신화월드 관계자는 “한 팀만을 위해 독립된 공간에서 식을 준비할 수 있고, 피로연도 프라이빗하게 열 수 있도록 구성했다.”면서 “국내 웨딩은 예전부터 정해져 있는 상품에 식을 맞추는 형식으로 굳혀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주목하고 있는 스몰 웨딩은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예비 부부가 원하는 대로 취사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웨딩이다. 고객들과 상담할 때 선택지를 제시하지 않고,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면밀하게 확인해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비용을 조금 더 들이더라도 하얀 도화지에 본인들의 특별한 날을 마음껏 그려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이야기했다. 황 부대표는 “결혼은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행사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자신이 원하는 웨딩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편”이라며 “기존에는 찍어내기 식의 비슷한 웨딩이 많았다. 1시간에 하나의 예식을 진행하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그러나 호텔은 식을 3시간, 혹은 4시간씩 진행하는데 그 안에 예비부부들이 선보이고 있는 콘셉트를 다 선보일 수 있다는 게 주요한 장점이다. 나만의 코드가 결혼식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디지털전환이 불러온 호텔의 웨딩홀 한편 호텔들의 디지털전환 흐름이 웨딩홀에도 적용되고 있는 모양새다. 예전에는 꽃 장식을 활짝 피어난 하얀 꽃을 썼다면 최근에는 취향에 따라 컬러가 있는 꽃이나 행잉(벽걸이) 플라워 장식을 쓰고, 버진로드는 천에서 깔끔한 대리석으로 바꾸는 등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MICE와 연회에 각종 고도화된 미팅테크놀로지가 결합되면서 웨딩홀의 장비들도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흔히 웨딩홀에 가면 대형 스크린에 띄운 신랑신부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90년대에는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 모니터를 활용하고는 했다. 로비에 신랑신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DID 모니터는 당시 청첩장과 축의금으로 이뤄졌던 오프라인 위주의 웨딩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웨딩 사진을 촬영에는 신랑신부의 콘셉트 사진도 빠질 수 없는데, 이 사진들을 현대적이면서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편리한 도구였던 셈이다. 그 다음에는 현재 많이 보이는 LED 영상을 들 수 있다. 호텔이나 웨딩컨벤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LED 화면은 웨딩홀의 분위기를 좌지우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스케일이 크다. 크기에 따라 신랑신부의 사진을 넣기도 하고 콘셉트와 어울리는 꽃 영상이나 비쥬얼 그래픽 화면으로 가득 채우기도 한다. 콘래드 서울에서는 상을 띄워줄 수 있는 콘셉트로 영상, 조명, 음악, 오브제의 밸런스를 맞춰 진행한다고 밝혔다. 신랑신부가 원하는 콘셉트의 영상을 틀 수 있어 자율성을 보장, LED 화면을 통해 새롭고 럭셔리한 웨딩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여태 꽃과 조명으로만 채웠던 웨딩을 넘어 새로운 웨딩을 선보인다는 시도였다. 더불어 코로나19 이후로 온라인에서 웨딩을 생중계해주는 일도 생겨났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은 2020년 당시 50인 이상 모이는 웨딩 한정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했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하객 수에 제한이 있자 실제 공간에 참석하지 못하는 하객들에게 온라인으로 결혼식을 볼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 것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업계 최초로 2021년 웨딩 팔레트를 호텔 공식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했다. 5층에 준비된 프라이빗 웨딩 공간을 만나보고 드레스 컬렉션을 보여주는 중계로, 이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의 선호도가 급증, 그동안 일일이 현장에 가서 확인했던 웨딩홀과 상품들을 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이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웨딩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했음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메타버스로 상품 선보이기도 이뿐만 아니다. 이제는 더 나아가 메타버스로 웨딩홀을 선보이는 호텔도 나타났다. 웨딩홀의 모습이 더욱 고도화되면서, 메타버스에도 웨딩홀을 구현, 고객들이 메타버스 안에서 생생한 웨딩홀을 볼 수 있도록 만든 것. 글래드 호텔은 올해 6월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서 글래드 여의도 웨딩 월드를 선보였다. 글래드 호텔의 웨딩홀인 블룸홀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으며, 웨딩홀 내 다양한 콘텐츠를 실제와 동일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글래드 호텔 마케팅팀 최정현 매니저는 “메인 포토존과 신부 대기실, 버진 로드, 웨딩홀 전면 미디어 홀 등 예비부부가 가장 궁금해 하는 장소를 실제와 동일하게 경험하는 데 주안점을 뒀는데 웨딩홀을 계약하려는 MZ세대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았다.”며 “실제 거래 체결에 정확하게 카운팅을 진행한 적은 없지만, 오픈 이후 연회 예약실에 많은 문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러한 메타버스 웨딩홀은 어디까지나 상품을 홍보, 마케팅하는 콘텐츠일 뿐 실제 결혼식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웨딩에도 디지털 사업이 영향을 미치는 만큼 추후에는 메타버스와 현실의 결혼식이 동시에 진행되는 재미난 광경이 펼쳐질 지도 모른다. 황 부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결혼식 현장중계 및 비대면 웨딩 등 접촉을 줄이는 웨딩이 빠르게 확산됐다.”며 “이제는 3무 시대로, 식사 없는 결혼식, 하객 없는 결혼식, 봉투 없는 결혼식의 풍속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이렇듯 디지털전환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콘텐츠의 활성화는 호텔 웨딩홀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공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또 구성하는 데 이른 것이다. 호텔의 철학 근사하게 보여주는 진정한 럭셔리 웨딩홀 기대돼 호텔 웨딩은 기기의 변화와 인테리어의 변화 등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가장 보여줘야 하면서도 호텔만의 철학, 이미지를 잘 담고 있는 곳이어야 한다.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움직여 오히려 개성을 잃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웨딩홀은 호텔에 비용, 브랜드 파워 등 다양한 면에서 이점을 제공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호텔의 한 공간일 뿐, 웨딩홀이 호텔이 되는 것은 아니다. 황 부대표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웨딩홀 공간을 구축하면서 호텔이 가지고 있는 철학을 잘 녹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제주신화월드는 야외웨딩이 유명한 호텔이다. 제주 천혜의 자연을 배경으로 두고 있는 데다가 여의도 면적의 80%의 크기로 조성된 워터파크와 테마파크도 보유하고 있는 리조트 호텔이기 때문이다. 제주신화월드 관계자는 “호텔이 지니고 있는 특성에 따라 웨딩홀과의 시너지가 나타난다고 본다.”면서 “제주웨딩을 꿈꾸는 도외 고객들은 피로연, 객실, 엔터테인먼트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은 다른 웨딩홀보다 조명이 어둡다. 피로연이 시작되면 앞 커튼이 열리며 분수를 보여주기 때문인데, 이를 통해 극적인 효과를 나타내 인기가 좋다. 실제로 웨딩 3대 커뮤니티라고 불리는 카페 메이크마이웨딩에서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분수 퍼포먼스에 매료돼 예약하거나, 값비싼 가격이더라도 고민하는 예비 고객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었다. 이처럼 호텔 웨딩은 호텔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충분히 살리면서도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줘야 하는 까다롭고도 우아한 공간이다. 또한 다양한 호텔에서 수많은 콘셉트를 선보이며 예비 고객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가운데, 앞으로도 수많은 고객들의 경험을 풍성하게 채워줄 것이라 예상된다. 호텔 웨딩 1호 박사로 알려져 있다. 여러 호텔과 로컬 웨딩홀을 거쳤다고 알고 있는데 소개 부탁한다. 20년 가까이를 호텔 웨딩 분야에 종사했다. 쉐라톤 서울팔래스강남호텔을 시작으로 더리버사이드 호텔, 로컬로는 더 라움 웨딩홀을 거쳐 현재 엘리에나호텔의 부대표로 있다. 국내 최초로 1호 호텔웨딩마케팅분야 박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웨딩 산업에 관심을 기울이며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엘리에나호텔은 작년에 오픈한 호텔로 웨딩에 굵직한 업력을 지니고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객실을 개방하기 전 웨딩홀을 고객들에게 선보였는데, 벌써 내년 가을까지 예약이 다 찰 정도로 호사를 누리고 있다(웃음). 올해 내로 객실도 이제 오픈할 예정이다. 호텔 웨딩홀이 호텔 전반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가 궁금하다. 우선 이미지적인 요소가 있다. 기본적으로 호텔 웨딩이 지닌 이미지는 누구나 꿈꾸는 아름답고 우아하며,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결혼식을 구성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끔 만든다. 그럴 정도로 호텔 웨딩이란 고객들의 로망을 실천해줄 수 있는 공간이다. 더불어 웨딩홀은 호텔에 있어 고부가가치의 수익성 사업이다. 많은 고객들이 금액을 아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호텔에 웨딩으로 방문한 고객들이 숙박이나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등 연결성을 지니기도 하고, 부대시설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웨딩 컨설팅 시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호텔 전반적인 공간을 알아둬야 한다. 예컨대 조명을 선정할 때도 이곳이 폐쇄적인 공간인지, 아니면 개방감이 있는 공간인 지가 중요한 것처럼 호텔이 추구하고자 하는 공간의 방향성이 중요하다. 웨딩홀은 웨딩홀 그 자체가 아니라 호텔의 수많은 공간들 중 하나다. 그 공간 하나만 분리돼 있으면 연속성도 떨어질 뿐더러 큰 효과도 없다. ‘예쁜 공간’, ‘어떤 스타일 공간’으로 한다기 보다는 우리 호텔만의 공간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는 편이다. 무조건 저렴한 것도 중요치 않다. 앞서 언급한 대로 공간에 중점을 두고 컨설팅을 진행하면 1인 당 3만 원, 4만 원씩 하는 웨딩홀도 5만 원이나 6만 원으로 바뀌기도 하는데, 오히려 고객들이 더 늘어날 때도 많다. 우선 고객들이 웨딩에는 돈을 비교적 덜 아끼는 데다가, 자연스러운 공간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하게 되면 이 웨딩홀의 퀄리티를 파악하게 되지 않나(웃음). 때문에 차라리 가격을 조금 올려 퀄리티를 상승시키면 웨딩 특성 상 ‘어디가 인테리어가 좋고, 어디는 음식이 맛있더라’라는 식으로 입소문이 나기 때문에, 호텔의 철학과 이미지를 대표자에게 받아 보고, 충분한 미팅 끝에 개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컨설팅을 진행한다. 모 특급호텔 스타일, 력셔리 웨딩홀 스타일 등으로 단순화 시키지 않는 것이다. 호텔 웨딩홀을 보다 더 전략적으로 제언할 방법을 이야기해준다면? 명품 브랜드가 본인들의 제품 이미지, 철학을 잘 지켜나가는 것처럼 호텔 또한 자신의 차별점을 가지고 웨딩홀을 만들어야 한다. 소규모 웨딩도 좋고 하우스 웨딩이며 다 좋지만 그게 호텔 수익성을 어떻게 높여줄지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트렌드인지, 아니면 제대로 자리매김을 했는지 들여다 봐야한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90년대에는 화려한 샹들리에 조명이 웨딩홀 조명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모던함을 강조한 할로겐 조명이 트렌드였는데, 현재는 할로겐 조명보다는 다시 샹들리에 조명으로 돌아왔다. 즉 이제는 기본을 강조하다는 뜻이다. 또한 호텔의 철학을 담을 수 있으면서도 호텔이 갖추고 있는 서비스적인 측면을 제대로 고객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요즘 살펴보면 호텔 웨딩홀이 가지고 있는 고급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위축돼 보이는 고객들도 왕왕 있는데, 고객들이 원하는 웨딩을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게끔 구성, 그에 걸맞는 서비스를 선보여야 진정한 호텔 웨딩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호텔은 단순히 숙박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에는 다양한 배경이 존재하지만, 우선은 호텔이 지니고 있는 공간을 향유하는 층의 변화에 기인하기도 한다. 기존에는 출장, 숙박으로만 국한됐지만 코로나19 이후로 활성화된 호캉스 문화로 인해 고객들이 호텔 내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차별화된 경험이 중요하다. 다른 곳에서 즐길 수 없는 호텔만의 엔터테인먼트적인 기능이 있어야 시선을 모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외부 업장들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요소로 고객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가운데, 호텔은 어떤 공간들을 선보이며 까다로워진 고객들을 만족시키고 있을까?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호텔 호텔이 숙박시설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는 이야기는 이제 어디에서나 많이 확인해볼 수 있다. 실제로 호텔은 객실, 레스토랑, 라운지, 연회장 등으로 구성돼 있었던 기존의 구조를 탈피하고 다양한 부대시설 및 공간들을 유치, 다각화하는 중이다. 예술 전시회 등을 열어 일시적으로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정적인 공간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상시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 북카페, 옷과 신발을 취급하는 숍부터 산후조리원, 영화관, 심리상담소 등 참신한 다각화를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무엇일까? 호텔 내 미디어라운지와 쿠킹스튜디오 등 을 구성해 복합스테이로 거듭나는 중인 테이크호텔의 관계자는 “기존 호텔 공용 공간은 투숙객들의 전유물이었다. 투숙객을 위한 조식 레스토랑, 카페, 일부 비즈니스 미팅을 하러 오는 타깃이 대부분”이라며 “그러나 문화 트렌드의 발전에 힘입어 호텔 외부에서 너무 많은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지금, 호텔도 로컬 F&B업장, 복합문화공간들과 함께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 속 공간다각화를 선보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예전부터 호텔은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전방이었다. 물론 현재도 트렌드를 따라 스포츠케이션, 피크닉과 결합한 호캉스 패키지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한다. 뿐만 아니라 국내 첫 출시된 한정판 위스키 판매,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와 협업 후 고객들에게 새로운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체험을 가능케 하지만 이전에는 그 의미가 더했다. 호텔을 넘어서는 퀄리티의 로컬 업장이 없어서였다. 그러나 지금은 도처에 ‘호텔급 시설’, ‘특급호텔 셰프가 선보이는 레스토랑’, ‘호텔급 주거공간’ 등 호텔급의 퀄리티를 지닌 아이템과 상품, 공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테이크호텔 관계자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타격이 큰 가운데,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의 변화가 요구됐던 것”이라면서 “주도적인 경쟁을 해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수준이 높아져 있는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공간이 구획돼야 한다. 또한 그 공간에서 바뀌고 진화하는 콘텐트를 끊임없이 기획해야 한다. 지금도 호텔 내부에서 이를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내보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고군분투 중”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새로 오픈하는 호텔은 차별화가 필요하다. 5성급 호텔을 목표로 처음부터 많은 자본금을 확보한 호텔은 기존 공간의 럭셔리 하이엔드를 구가하는 데 방점을 두기도 한다. 호텔 브랜드의 이미지를 럭셔리로 삼는 호텔들이라면 더한 편인데, 국내의 5성급 호텔은 수많은 숙박시설 중 극히 일부다. 대다수의 호텔은 고객에게 차별점을 주기 위해서 다른 호텔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하지만 로컬에도 많지 않은 공간 기획을 고안해야 한다. 이는 호텔이 공간을 선물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하는 일이기도 하다. 2021년 4월에 오픈해 현재도 여러 공간들을 만들고 있는 킨텍스 바이 케이트리 호텔(이하 케이트리 호텔)의 김동욱 총지배인(이하 김 총지배인)은 “케이트리 호텔이 위치한 일산은 바다나 산이 유명한 관광도시가 아니다. 킨텍스 앞에 위치해 MICE 고객을 다수 유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서울행을 택하는 바이어도 적지 않은 편”이라면서 “지역 내에 즐길 수 있는 거리가 서울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텔의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공간을 다각화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호텔은 호텔 내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로컬 업장의 발전으로 높아진 고객의 수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혹은 다른 호텔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공간 다각화에 몰두하고 있는 추세다. 어려운 호텔을 편하게 누릴 수 있다면? 친근함에 목적을 둔 공간 그렇다면 호텔들은 어떤 공간을 선보이고 있을까? 홍대에 위치한 라이즈오토그래프컬렉션(이하 라이즈 호텔)은 2021년부터 스트릿 브랜드 웍스아웃과 협업한 반스 스토어를 1층에 두고 있다. 힙하고 모던한 그레이시톤의 벽재와 우드톤의 기물은 라이즈 호텔이 위치한 홍대의 젊은 감성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라이즈 호텔이 가지고 있는 자유로운 이미지를 결부시킨다. 이러한 공간은 호텔하면 빼놓을 수 없었던 고급스럽고 접근이 어렵다는 이미지를 상쇄한다. 당시 라이즈 호텔 관계자는 “호텔은 비싸고 어려운 공간이라는 인식을 깨고 자주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호텔의 공간은 브랜드 이미지의 연속성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성수동에 위치한 호텔 포코는 계열사인 FnC코오롱의 데일리 웨어 브랜드 에스로우 매장을 들여놨다. 홍대와 마찬가지로 젊은 세대가 많은 성수동 카페 골목에 위치한 호텔이니 만큼 소비자를 타깃한 방향이다. 에스로우 매장에는 의류, 양말, 카메라 등 데일리하게 접할 수 있는 물건들을 구비했다. 에스로우 매장에서는 커피도 즐길 수 있다. 호텔에 라운지나 카페를 따로 두지 않고 상품을 구경하게끔 만들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으니, 호텔에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실제로 호텔 포코에서는 에스로우의 음료를 할인해주는 등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18세기 파리의 고급스럽고 우아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관심을 모은 레스케이프 호텔은 카페 르살롱을 폐지, 같은 그룹사인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스타벅스를 들여놨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인증샷 맛집’으로 유명한 장소다. 특히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SNS에서 2030 여성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객실의 단가가 높은 만큼 특별한 날에만 찾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친근한 브랜드라 위화감이 없는 데다가, 6층에 위치해 있어 로비와 엘리베이터를 거쳐 레스케이프의 감성을 조금이나마 느끼게끔 해준다. 또한 단일 원산지에서 극소량 재배돼 한정된 기간에만 만나볼 수 있는 리저브 커피를 판매하는 R매장을 오픈해 다른 스타벅스와는 차별화 전략을 뒀다. 기존의 호텔은 ‘호텔에서 혼수한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안에 들여놓는 브랜드 또한 럭셔리 브랜드였다. 실제로 아직 럭셔리한 브랜드를 호텔 내 구비해 놓은 호텔들도 많은 편이다. 그러나 지역의 특수성과 타깃층을 고려해봤을 때, 호텔 내 젊은 세대가 자주 이용할 수 있고, 또 ‘호텔’이라는 이름의 문턱을 낮출 수 있는 힙하고 친밀한 브랜드 또한 많이 생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잠재적 고객 유치를 기대하는 것이다. 체류시간 늘리는 공간 구성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바로 체류시간을 늘려야 한다. 이에 개별적인 공간을 넘어 아예 아케이드 형태로 호텔 공간을 조성한 곳도 있다. 몬드리안 호텔 이태원은 지하 1층에 아케이드를 꾸려 다양한 업장을 선보였다. 이곳은 호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임대를 준 브랜드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양하기도 하다. 몬드리안 호텔 이태원을 방문하는 투숙객 뿐만 아니라 이태원을 방문하는 고객들로 붐비는 공간이다. 다이닝, 스파, 북카페, 베이커리, 떡집, 플라워숍, 헤어숍에 더불어 전문 상담심리사가 있는 상담심리센터 마인드 카페도 위치해 시선을 모은다. 2021년 오픈 당시 몬드리안 호텔 이태원 관계자는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호텔답게 머무는 동안 휴식 뿐만 아니라 눈과 귀, 입이 모두 즐겁도록 세심하게 설계된 것이 몬드리안의 특징”이라고 설명해 호텔 체류시간을 염두해 뒀음을 확인해볼 수 있다. 안다즈 서울 강남 또한 지하에 브런치 카페로 유명한 치즈룸과 프리미엄 스키야키로 유명한 네기, 착즙주스 전문 브랜드 조 앤 더 주스 등 다양한 식음료업장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이 또한 호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임대를 준 업장들이다. 안다즈 서울 강남은 하얏트 그룹의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가격대가 높은 메뉴부터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격대의 메뉴까지 오히려 업장을 자유자재로 구성해 시선을 모았다. 실제로 안다즈 서울 강남은 압구정 일대에서 빠질 수 없는 랜드마크로 많은 고객들이 찾는 공간이다. 로비 또한 투숙객 뿐 아니라 예비 고객이 될 수 있는 주변 행인들이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다. 이는 호텔의 공간이 이제 더 이상 투숙객만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줌과 동시에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해볼 수 있다는 데 방점을 둔다. 김 총지배인은 “공간 다각화는 호텔을 찾는 목적이 저마다 달라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투숙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요를 흡수해야 하는 것”이라며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공간 구성을 잘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몬드리안 호텔 이태원과 안다즈 서울 강남의 경우 아케이드 공간 활용을 워낙 우수하게 선보이는 중이라 다른 호텔들이 봤을 때도 인사이트를 얻기 좋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아케이드를 조성하면 어떤 면이 좋을까? 우선은 호텔이 하나의 ‘노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호텔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데스티네이션 기능을 견인하는 데다가, 호텔의 투숙객에게도 호텔 내에 모든 것을 구비하고 있어 따로 나가지 않더라도 호텔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체류시간을 전폭적으로 늘린다. 또한 임대 업장의 경우 가격 면에서도 기존 호텔 레스토랑보다 저렴하고, 종류 또한 다양하기에 보다 편하게 선택할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호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생겨 추후 호캉스나 미팅 장소로 호텔을 찾는 경우도 많이 생겨나 고객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 아케이드는 아니지만 임대 업장을 통해 투숙객 외의 고객들을 초대하는 점에서 서울드래곤시티의 산후조리원도 빠질 수 없다. 드래곤시티 39층에 위치한 트리니티산후조리원은 맘카페에서 자주 언급되는 조리원으로 대기를 기다리는 고객들로 가득하다. 또한 조식과 호텔 수영장, 헬스장도 활용 가능해 부수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특기 할만하다.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호텔 내에 산후조리원 등 상업시설을 입점함으로써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고, 소정의 임대료 등 수익원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또한 산후조리원 브랜드 중 최고 브랜드에 해당하는 트리니티산후조리원을 입점해 서울드래곤시티의 브랜드 제고 효과도 누릴 수 있으며, 산후조리원 이용 고객에게 부대시설 등 호텔 이용 기회를 제공해 잠재고객 확보에도 용이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호텔의 임대 업장은 단순히 임대 업장에 그치는 것뿐만 아니라 투숙객의 체류시간을 상승시켜 외부 고객들도 끌어들인 뒤 마치 복합문화공간처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창출의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확인해볼 수 있다. 미디어와 결합하는 호텔 진정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중 책, 영화, 방송 등 미디어와의 결합도 있다. 라한호텔 경주와 전주에서는 각각 북스토어 겸 카페인 경주산책과 전주산책을 만나볼 수 있다. 각 지역의 색을 담은 여행 잡지, 책과 더불어 투숙객과 지역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카페를 조성한 것. 호텔의 PB 상품도 구경할 수 있어 여행 시 지역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체험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보다 특별하게 다가가는 중이다. 광명에 위치한 테이크호텔은 국내 최초 미디어 특화 호텔이다. 228실이 객실과 레스토랑, 카페, 수영장과 같이 호텔이면 구비하고 있는 부대시설뿐만 아니라 5층 로비에는 미디어 라운지, 케이브처럼 미디어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존재한다. 복합문화공간에 위치한 듯한 광폭 계단과 빈백, 이동식 테이블, 쿠션으로 구성돼 있다. 그 옆에는 카페 아이엠베이글이 있어 베이글을 먹으며 종종 미디어스크린을 이용해 영상 송출 및 양질의 교육이나 강연이 진행되기도 한다고. 테이크호텔 관계자는 “기존의 로비 공간이 딱딱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었다면 테이크호텔은 호텔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서 로비에부터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구성, 이를 미디어로 선보였다.”며 “투숙객과 투숙객이 아닌 예비 고객이 눈치 받지 않고 앉거나 누워 시간을 보낸다. 그러면서 다른 여타 카페나 문화공간에서의 행위들이 가능해지고, 호텔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는 집객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테이크호텔은 미디어의 기능인 ‘소통’과 호텔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공간을 활용해 다른 호텔에서 즐길 수 없는 액티비티 활동을 선사한다. 테이크호텔 관계자는 “미디어라운지 외에도 호텔에는 여러 스튜디오가 존재한다. 이전에는 키즈쿠킹 클래스와 풀사이드 요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10월부터는 댄스 프로그램과 인문학과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클래스를 운영, 다른 호텔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활동들로 좀 더 만족스러운 하루를 선사하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편하게 슬리퍼를 신고 나와 여러 공간과 프로그램, 식음을 경험하게 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렇듯 호텔은 미디어와 연계, 새로운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공간을 준비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중소형호텔에게 차별화 지점을 만들 수 있는 변화구인 셈이다. 때문에 아예 호텔 내에 영화관을 개장하는 호텔도 생겼다. 케이트리 호텔은 국내 호텔 최초로 영화관을 오픈한다. 맞춤형 영화관을 만들어주는 모노플렉스와 함께다. 정식 배급 절차를 밟아 화제작 <정직한후보 2>, <인생은 아름다워>부터 상영할 예정이라고. 케이트리 호텔은 생활형숙박시설이기 때문에 특성상 부대시설이 부족한데, 이를 만회하기 위한 대책으로 영화관을 세웠다. 영화관은 약 16석으로 구성됐으며 전체가 리클라이너 의자다. 티켓에는 스낵이 포함돼 있는데, 2만 원 대 중반으로 가격을 지정할 예정이라 가성비 면에서도 훌륭하다. 김 총지배인은 “다른 영화관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파스타나 다이닝 메뉴도 본격적으로 포함시킬 예정”이라며 “근처에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 있어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을 것이라고 예상, 프라이빗한 영화관을 개봉하게 됐다. 특히 가족 단위의 손님의 경우 안전을 중시하고, 전반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대형 영화관에서 관람하는 경험을 비선호한다는 사실을 인지해 더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중소형 호텔의 경우 호텔에 담은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를 두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금액이 제한돼 있어 만들 수 있는 공간은 한정적인데, 고객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참신함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더욱 다각화 될 호텔의 공간 기대돼 호텔은 호텔 내 머무르는 시간을 증가시키기 위해, 로컬 카페와 레스토랑 등과 경쟁해야 하는 문화 트렌드 속 브랜드의 차별성 등 저마다의 이유로 공간다각화를 선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해외의 경우는 어떨까? 일본은 테마형 호텔이 많은 나라이니 만큼 적극적인 공간다각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중이다. 사이타마에 위치한 EJ아니메 호텔은 애니메이션 팬들을 위해 객실을 애니메이션으로 꾸민 데다가, 룸에 애니메이션을 보기 좋은 크기인 150인치의 대형 화면 프로젝터 및 3D를 설치했다. 호텔 로비에도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일본의 대형 애니메이션 출판사인 카도카와의 작품을 볼 수 있게끔 만들었다. 니기타에 자리한 에치젠야호텔은 근처의 산조시립대학 학생들의 기숙사로 호텔 2층 규모를 기숙사로 대여해 학교, 더 나아가서 지역민들과 협업하고 있다. 호텔의 관리자한테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어 심적으로도 안심이 되며 인기가 좋다고.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익구조가 약화되면서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 한 사례다. 특별하게 공간을 바꾼 것은 아니지만, 공간의 의미를 재구성해 개념적인 다각화를 선보인 것. 앞서 언급했듯 호텔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을 대여해주는 산업이다. 당장 수익성으로 인해 공간다각화가 쉽지 않다면 새로 만들기 보다는 기존의 공간을 활용, 새롭게 가꿔보는 것은 어떨까? 이처럼 호텔은 임대 업장을 통해 새로운 공간을 선보이며 복합문화공간으로 발돋움 하고 있기도 하고, 미디어 스크린, 스튜디오, 북 카페, 산후조리원, 영화관 등 기존 호텔에서 맛보지 못한 공간으로 다각화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는 테마를 잡아 객실과 로비를 운영하고, 공간의 개념을 새로이 정의하는 중이기도 하다. 체류공간을 늘려 호텔을 수익을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중소형 호텔의 경우 차별점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 이제 막 시작하는 공간다각화. 성큼 다가온 엔데믹 속 관광 시장의 수요도 상승하는 지금, 이럴 때일 수록 과감하고 참신한 결단이 미래의 고객을 불러들이는 중요한 요소가 될 지도 모른다. 작년에 오픈한 것으로 알고있다. 호텔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킨텍스 바이 케이트리 호텔은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422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로 2021년 4월 오픈 후 전시장 규모에 비해 숙박시설이 부족했던 고양국제회의복합지구에서 킨텍스의 앵커호텔 역할을 해오고 있다. 특히 킨텍스 제1전시장의 바로 옆에 위치, 도보로 5분 이내에 행사장 진입이 가능하며, 전 객실에 마련된 테라스 공간과 드럼세탁기, 간이 주방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행사 등 비즈니스를 위해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로 오픈한 레스토랑은 아침에는 조식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저녁에는 일산의 시티뷰를 바라보며 술을 즐길 수 있는 라운지 바로 남녀노소 연령을 가리지 않고 인기가 좋은 편이다. 영화관을 론칭한다고 들었다. 부대시설로 영화관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생활형숙박시설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객실 규모에 비해 부대시설이 부족한 편이었다. 차별점을 찾기 위해 공간다각화를 모색하던 중 ‘모노플렉스’라는 맞춤형 영화관을 만들어주는 업체와 협업하게 됐다. 국내의 많은 호텔에서 근무했지만 영화관은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국내 최초의 호텔 내 상설영화관’이라는 상징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오히려 케이트리 호텔의 위치나 주요 니즈를 봤을 때 승부수가 될 수 있겠다고도 생각했다. 킨텍스의 수요도 있지만 행사가 없을 때는 주변 아파트 상권에 영향을 받는 편인데, 아이와 함께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는 소규모 영화관을 오픈하면 가족 단위의 고객을 받기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집에서 나와 프라이빗하고 안락한 장소에서 영화를 보는 것을 즐기는 고객들을 염두하기도 했다.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이 알고 싶다. 기존 영화관과의 차별점이다. 일반적인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달리 약 30평 규모의 소규모 공간으로 기획한 만큼, 매출을 위해 좌석을 늘리기 보다 관람객 간 간격을 확보하고 프리미엄 리클라이너 의자를 비치, 개인의 체형에 맞춰 가장 편안한 자세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호텔 내 F&B업장을 통해 조식 뷔페를 도시락으로 제공하는 조조 프로모션, 와인, 맥주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 더불어 아이들의 생일이나 가족들의 기념일 날 영화관을 빌려 영상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대관 사업도 실시할 예정이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음식과 음료를 마시고 고객들이 원하는 영상을 틀어 흔히 체험할 수 없는 파티를 위해서 말이다(웃음). 다른 부대시설을 떠나 영화관인 이유가 궁금하다. 호텔과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나? 코로나19 이후로 영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제는 많은 관람객이 한번에 모여 관람하는 영화보다는, 뛰어난 음향을 제공하는 소규모 멀티플렉스가 수요가 있을 전망이라고 영화 관계자들도 입을 모은다. 때문에 소규모 프리미엄 영화관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 예상해 오픈했다. 또한 혼자, 또는 2인 이내의 동반 고객이 대부분인 호텔의 특성은 영화관을 방문하는 고객의 형태와 닮아있다. 호텔 방문 고객의 특성과 소비 수준, 형태를 다각도로 고심했을 때,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술을 마시고, 숙면에 드는 패턴이 가장 흔하며 이상적인 패턴이라고 생각했다. 레스토랑과 영화관, 라운지 바 이후 객실로 가는 것이 동선으로도 합당하며, 서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더불어 킨텍스가 호텔 앞에 위치한 만큼 MICE 수요도 계산했다. 다양한 행사를 유치하는 고양마이스뷰로와 킨텍스 관계자들이 프리젠테이션 장소로 대관할 수도 있고, 전시회나 박람회 진행 시 제품 설명회 같은 독립적인 공간으로 활용도 가능하다. 이런 점을 염두해 높은 퀄리티의 조명과 영상, 음향 장비를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호텔의 공간 다각화 추세가 어떻게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나?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이전에는 호텔의 이미지, 운영 철학을 반영한 공간을 구성해 비슷한 이미지를 투영, 디자인하고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제 호텔의 이미지는 고객이 경험하는 대로 구성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고객이 경험하는 호텔의 이미지는 대부분 공간을 통해 이뤄진다. 고객의 필요에 따라 공간을 구획하고 기능을 분리하는 추세로 나갈 것이라 보며, 코로나19로 인해 개인 중심의 공간, 사고에 더 빠르게 익숙해지면서 여행, 비일상으로 대표되던 호텔의 가치는 흐려지는 중이라고 예측한다. 때문에 투숙객과 비투숙객으로 나누지 않는 다양한 고객의 수요가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효율적인 공간이 구성되고 확대될 것이라 보며, 그에 따라 호텔에서도 새로운 공간을 창조할 것이라 예상한다. 누구보다 먼저 시작한 새로운 공간이 영화관이니 만큼, 앞으로는 기존 영화관에서도, 호텔에서도 느껴볼 수 없는 경험을 증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영화의 선정, 상영 회차, 서비스 방식 등 로컬 영화관과도 다른 서비스를 경험토록 할 것이며, 출장객만 주된 타깃층인 비즈니스호텔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투숙객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공간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선사할 계획이니 앞으로 많은 기대 바란다.
부산광역시(박형준 시장)와 부산관광공사(이하 공사)가 글로벌 관광도시 부산의 글로벌 인지도 구축을 위한 ‘부산 관광 브랜드(BI)’ 론칭을 기념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한다. 9월 22일(목)부터 25일(일)까지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여행 박람회 ‘2022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TOURISM EXPO JAPAN 2022)’에 참가해 홍보 부스를 운영, 해외 관광객 유치에 힘쓴다. B2B 및 B2C 상담 공간을 마련해 부산 관광 상품 판매 여행사, 직항 노선 보유 항공사, 주요 관광업체 등을 대상으로 부산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비즈니스의 장을 마련한다. 일반인 관람객들을 대상으로는 비짓부산 유튜브 홍보 영상 감상 이벤트, 부산의 반전 매력 넘치는 여행지를 배경으로 한 셀피존 소셜 미디어 인증 이벤트 등 부산 관광 BI 활용 굿즈를 증정하는 참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도 부산 관광 BI와 부산 관광 브랜드를 체험하도록 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9월 2일부터 4일까지 부산에서 운영한 데에 이어 9월 23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삼성역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서 팝업 스토어 형태로 ‘부산 관광 브랜드 스토어’를 선보인다. 새로운 부산 관광 BI의 탄생을 소개하는 부산 관광 홍보 존과 함께 부산 관광 BI 굿즈를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참여 이벤트도 마련된다. 다채로운 경품을 제공하는 오픈런 행사도 진행된다. 비짓부산 인스타그램에서 사전 미션에 참여한 뒤 부산 관광 브랜드 스토어를 방문한 선착순 총 100명에게 레디백·굿즈 세트를 제공하고, 이 가운데 30명에게는 파크하얏트 부산 호텔 숙박권 혹은 롯데월드 부산 입장권 등 추가 경품을 지급한다. 또 부산시와 공사는 다채로운 것들이 공존하는 부산의 반전 매력을 조명하는 부산 관광 BI 홍보 영상도 공개할 예정이다. 부산의 주요 관광명소와 부산 관광 BI의 의미를 담은 이 영상은 9월 23일 비짓부산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부산을 대표적인 글로벌 관광도시로 브랜딩 하기 위해 새로운 관광 BI를 론칭해 다양한 홍보·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부산 관광 BI 론칭 행사뿐만 아니라 곧 공개될 부산 관광 BI 홍보 영상을 통해 부산 관광의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크 하얏트 부산은 호텔의 식음료 부서를 이끌어갈 새로운 리더로 얀 부르그만(Jan Brueggemann) 식음 디렉터와 빈센조 카르보네(Vincenzo Carbone) 총주방장이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독일 출신의 얀 부르그만 식음 디렉터는 독일, 포트투갈, 영국, 미국, 몰디브, 태국, 서인도 제도, 캐나다,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바하마 등 전세계 여러 국가의 럭셔리 호텔과 리조트에서 경력을 쌓으며 다이닝 서비스와 미식에 대한 식견을 넓혔다. 그는 2015년 슈타이겐베르거 파크호텔 뒤셀도르프의 시작으로 핑크 샌즈 클럽 카누안, 올버니 뉴프로비던스 리조트 및 포시즌스 호텔 햄프에서 식음 디렉터로 활약했으며, 그의 첫 번째 하얏트 브랜드로 파크 하얏트 부산과 인연을 맺었다. 얀 부르그만 식음 디렉터가 가지고 있는 럭셔리 호텔과 리조트에서의 오랜 경험, 다양한 문화권에 대한 이해, 직원과 소통하는 리더십이 앞으로 파크 하얏트 부산 모든 식음료 부서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파크 하얏트 부산의 모든 팀은 저희를 진심으로 환영해 주었다.”고 말하며, “하얏트의 구성원이 되어 부산의 상징적인 호텔에서 근무하는 것이 매우 기대된다. 계속해서 새로운 문화와 미식을 경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훌륭한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일이며, 저의 새로운 집이 된 부산에서 그 일을 이어갈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탈리아 출신의 빈센조 카르보네 총주방장은 유럽과 아시아 여러 나라 레스토랑과 호텔에서 30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한다. 그랜드 하얏트 오만, 그랜드 하얏트 상하이를 거치면서 2005년에는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어워드 ‘이탈리아 프리미오 귀도 알시아티 토리노’에서 ‘앰버서더 오브 컬리너리 아트’를 받았다. 정통 이탈리아 요리의 맛을 알리는 셰프로 인정받은 그는 2006년 살바토레 쿠오모 그룹에 총주방장이자 아시아 지역 운영 이사로 합류해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싱가포르에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를 오픈했다. 이후 그랜드 하얏트 항저우, 파크 하얏트 쑤저우에서 총주방장을 역임하며 명성을 쌓았다. 특색 있는 메뉴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메뉴 컨설팅 능력과 요리에 대한 그의 열정이 파크 하얏트 부산 레스토랑 및 바, 라운지, 파티세리, 이벤트 메뉴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선사할 예정이다. 빈센조 카르보네 총주방장은 “파크 하얏트 부산에서 근무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해 호텔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파크 하얏트 부산은 고객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보다 넓은 범위에서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둘러싸인 자연 속, 반짝이는 도심 뷰가 한눈에 들어오는 뷰 맛집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갤러리 파티오’가 확장공사 및 새 단장 후 개장했다. ‘갤러리 파티오’는 청명한 하늘 아래 가을바람과 햇볕 그리고 도심뷰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파티오는 이번 확장공사로 기존 공간 및 좌석이 약 두 배 정도 늘어났다. ‘갤러리 파티오’의 이번 확장공사와 새 단장의 이유는 “공간의 인기에 힘입어 숨어있던 호텔의 핫스팟을 더 활성시켜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하기 위함”이라고 호텔 관계자는 설명했다. ‘갤러리 파티오’에서는 갤러리의 통유리창 넘어 보이는 하늘을 오마주한 갤러리의 시즌 칵테일 시리즈부터, 느긋한 오후 바이브를 단 한잔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위스키 및 와인, 간단하지만 든든하게 배를 채워주는 버거, 파스타 등의 스낵 메뉴까지 즐길 수 있다. 또한,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는 타파스 뷔페를 파티오 좌석에서도 즐길 수도 있다. 분위기와 뷰, 그리고 낭만이 함께하는 ‘갤러리 파티오’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날씨 상황에 따라 운영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더 자세한 문의는 호텔의 대표 전화로 가능하다.
<호텔앤레스토랑> 매거진과 서울특별시관광협회가 대한민국 대표 호텔리어를 발굴, 선정하는 K-Hotelier. 올해 제6회 K-Hotelier의 마지막 주자는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 객실팀의 조선우 지배인이다. 조 지배인은 입사 4년차임에도 제주상공회의소 표창,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 베스트 관광인 선정, 2018~2019년 올해의 직원상 2년 연속 수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며 매월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코멘트에도 다수 언급되는 등 투철한 서비스 마인드로 무장, 이러한 점이 K-Hotolier로 선정되는 데 주효했다. 먼저 K-Hotelier에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간외교관으로서 K-Hotelier에 선정돼 매우 영광스럽습니다. 무엇보다 <호텔앤레스토랑>매거진을 늘 챙겨보는 구독자로서 감회가 남다릅니다. 앞서 수상한 호텔리어 선배님들에 비해 한참 모자라는 위상과 커리어이지만, K-Hotelier 배지를 왼쪽 가슴에 달고 있는 만큼, 국가대표 호텔리어라는 자긍심과 앞으로 더욱 분발하고 증진하라는 뜻으로 삼고, 매순간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점이 아직 많지만 항상 좋은 어드바이스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의 지배인님, 선배님, 그리고 동료들과 대한민국의 민간외교관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함께 뜻을 함께하는 한국컨시어지협회의 지배인님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현재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가요?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 GRO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제주와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들과의 관계형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VIP 고객의 그리팅과 페어웰, 체크인과 체크아웃뿐만 아니라 재방문, 장기 투숙객들의 고객 기호, 요청사항 등을 DB화해 내 집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고객맞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의 경우, 한국교직원공제회 데스크를 별도로 운영, 교직원 회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호텔업계에는 어떻게 입문하게 됐나요? 학창시절, 교육의 기회가 없는 학생들에게 영어교과목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저의 작고 사소한 능력이 다른 이들에게는 때로는 큰 기쁨과 희망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후 다른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또한 호주유학시절 인턴으로 일했던 호텔에서 만난 백발의 시니어 컨시어지의 인자함과 여유로움 그 속에서 느껴지는 프로페셔널함에 매료됐고,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었습니다. 이에 한국에 돌아온 후 전공을 바꾸게 됐고 호텔리어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됐습니다. 호텔에 근무하면서 기억에 남는 고객을 소개해 주신다면? 2017년 파크 하얏트 부산에서 벨/컨시어지 파트에서 근무하던 때, 캐나다에서 온 노부부 고객이 부산에 소재한 유엔기념관을 가는 방법에 대해 문의한 적이 있습니다. 고객의 부친께서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했는데 살아생전 전쟁일화와 당시 한국에 대해 자주 말씀해주시곤 하셨다며, 하지만 본인이 막상 와보니 당시 가난한 대한민국의 현재 달라진 위상과 발전에 크게 놀랐고, 감회가 새롭다면서 오히려 저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말에 저 또한 가슴이 뭉클해졌고 감사한 마음에 여행 내내 한국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갖고 가실 수 있도록 진심 어린 마음으로 응대했습니다. 고객이 떠나시던 날 저에게 태극기와 캐나다 국기가 나란히 붙어 있는 배지를 선물해 주셨고 이 배지는 어떠한 선물보다 제게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매일 보는 책상 선반 위에 올려두며 가끔 힘들고 지칠 때, 이 배지를 보며 민간외교관과 호텔리어로서의 자긍심과 역할을 되새기고,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객 만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계신데 지배인님만의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사소하지만 그 디테일의 차이가 고객에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간다는 것을 선배와 지배인들로부터 배워왔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몸소 실천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저와 호텔이 고객을 기억하고 있음을 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자켓 안쪽 주머니에 펜을 소지하고 있는데, 이는 고객과의 접점과 나눴던 대화에서 방문목적, 동반고객은 누구인지, 고객의 성향과 기호, 고객의 요청사항 또는 불편사항 등을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을 토대로 고객의 성함을 최대한 불러드리면서, 정감있게 대화를 이어가고 서비스와 피드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추후 다시 호텔을 찾아주셨을 때 이전에 메모해둔 고객의 투숙경험을 참고해 유관부서와 상의하고, 고객이 원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먼저 요청하기 전에 제공해 고객으로부터 긍정적인 투숙경험을 끌어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얼마나 고객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어필하고 관심을 표현하는데 최선을 다합니다. 호텔에는 다양한 국적의 고객들이 방문하는데, 이들에게 보다 정감 가는 서비스를 선사하기 위해 당일 체크인하는 외국인 고객들의 성함과 국적을 확인하고, 그 나라의 인사말, 문화, 식습관 등을 파악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할애합니다. 예를 들어, 이슬람 문화권 고객이 방문할 경우, 최대한 고객의 성함을 부르면서 간단한 이슬람어와 인사로 반갑게 맞이하고 사전에 객실에 코란과 카펫을 준비한다던지, 할랄 식단을 고려한 호텔내외의 레스토랑과 메뉴를 안내하면서 그 문화를 존중하고 있음을 표현함은 물론이고 낯선 곳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후배들이 본받을 점이 많을 것 같은데 이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전에 제주에 소재한 한 대학의 호텔관광학과 학생들이 호텔을 방문, 저와 함께 호텔 투어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를 인터뷰 했었는데,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서 갖춰야 할 덕목과 외국어 능력의 중요성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고객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외국어 수준은 동반돼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열정과 도전정신, 그리고 호텔리어로서의 고객지향적인 소명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는 단지 의사소통일 뿐이고, 오히려 고객들은 유창한 영어실력이 아닌,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한 열정과 진심에 담긴 행동 하나하나에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와 내가 속한 호텔을 대표한다는 주인의식으로 고객을 맞이할 따뜻한 배려 마음가짐만 가지고 있다면 호텔리어로서의 자질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K-Hotelier로서 포부 및 계획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호텔은 고객에게 즐거운 경험과 문화를 제공하는 곳으로, 현재 대한민국이 세계로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훌륭히 민간외교관 역할을 해내고 있는 우리나라 호텔리어들의 역할과 위상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들에게 한국의 정과 제주의 따뜻함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고 타인과 함께 행복을 나누는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따뜻한 호텔리어가 되겠다는 그때의 마음가짐과 열정을 간직한 채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도전할 것입니다.
엔데믹으로 전 세계 관광이 활성화를 띄고 있다. 물론 최근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변이종이 나타나면서 우려를 낳고 있지만 이전과 같은 제한 조치보다는 그동안의 위생과 안전에 대한 학습 경험으로 조심스러운 관광이 재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 관련 각종 예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흥미로운 트렌드 발표를 추려봤다. 카약&호텔스컴바인, 2022년 상반기 여행 트렌드 정리 국내는 제주·강원, 해외는 방콕·괌 검색 많아 카약과 호텔스컴바인이 올 1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항공권 및 호텔 검색 데이터를 분석해 상반기 여행 트렌드를 발표한 결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행지는 제주도, 검색량 1위 호텔은 ‘아난티 힐튼 부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검색량 순위에서도 압도적 차이로 1위를 차지했던 제주도는 이번 상반기에도 한국인이 사랑하는 여행지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과 부산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부동의 TOP 3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 곳 외에 가장 많이 검색된 지역은 강원도였다. 강릉(4위), 속초(6위), 양양(10위)을 비롯한 6개 도시가 20위권 안에 들었다. 사계절 내내 드넓은 동해를 감상할 수 있는 강원도는 최근 속초아이 대관람차, 양양 서피비치 등의 명소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관광과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표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그 밖에도 여수(8위), 거제(9위), 통영(16위) 등 남해 지역 도시 4곳도 포함되면서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 바다를 찾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가장 많이 검색된 국내 호텔은 아난티 힐튼 부산이었다. 이곳은 부산 기장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로, 기장 앞바다의 지평선과 이국적인 경관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인피니티풀이 유명하다. 호텔 역시 상위 20위권 호텔 중 6곳이 강원도 소재 호텔로 강원도의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그 외에 제주 신라호텔, 호텔 더본 제주, 서머셋 제주신화월드 등 제주 소재 호텔도 5곳이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면 해외관광은 어떨까? 우리나라는 지난 4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년 만에 해제하고, 6월 8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조치도 해제했다. 복잡했던 각종 규제가 풀리면서 해외 여행지에 대한 검색량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카약과 호텔스컴바인은 거리두기가 해제된 4월부터 발생한 해외 항공권 및 호텔 검색 데이터를 코로나19가 없던 2019년 동 기간과 비교해 해외여행 트렌드를 제시했다. 2022년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카약과 호텔스컴바인의 항공권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도시는 방콕이었다. 방콕은 5월 1일부터 입국 시 PCR(유전자증폭) 검사 의무를 폐지하면서 외국인의 입국이 자유로워졌다. 방콕은 2019년 동 기간에도 5위를 차지했을 만큼 인기 도시인데, 입국 규정이 대폭 완화되면서 관광대국 명성을 되찾고 있다. 이어서 괌(2위), 하와이(4위), 다낭(7위), 호치민(8위), 싱가포르(9위), 발리(10위) 등 적극적으로 국경을 개방한 미주 및 동남아시아권 휴양 도시들이 뒤를 이었다. 또한 휴양지의 경우 몰디브(183.8%), 칸쿤(111.5%), 몰타섬(115.3%), 타히티섬(161.7%), 하와이(61%)는 2019년 동 기간 대비 오히려 올해 검색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는 2020년부터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지 못한 신혼부부들이 허니문을 다시금 떠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신혼 여행지로 꼽히는 몰디브는 현재 PCR 검사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 일찍이 국경을 개방한 유럽 및 미주 지역도 2019년 동 기간 대비 검색량이 늘었다. 유럽 주요 도시인 파리는 63.5%나 증가했고 이외에도 취리히 51%, 암스테르담 24.9%, 런던은 8.5%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던 도시들이 팬데믹 이후에도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국 내 대도시들도 검색량이 늘었다. 댈러스는 77%, 뉴욕 29.6%, 로스앤젤레스는 17.6% 상승했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없어도 입국이 가능하다. 한편, 상반기 카약과 호텔스컴바인을 통해 가장 많이 검색된 해외 호텔은 괌의 두짓타니 괌 리조트였다. 이 호텔은 아름다운 투몬 바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 객실 오션뷰와 최신식 시설을 제공한다. 하얏트 리젠시 괌(2위), 괌 리프 호텔(3위)이 뒤를 이었고, 이외에도 3곳의 괌 소재 호텔이 상위 20권에 포함됐다. 이는 괌의 신속한 국경 개방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관광업 회복에 속도를 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소재 호텔이 상위 20위권 내 6곳이나 포함돼 일본여행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도 엿볼 수 있었다. 다만, 현재 일본은 관광 비자를 발급받아야 해 자유로운 여행이 불가하다. 이전처럼 무비자 관광이 허용된다면 일본을 찾는 소비자들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 ‘미리보는 2022 여름 휴가 트렌드’ 발표 국내 숙소 예약률 전년비 117% 상승 야놀자가 발표한 ‘미리보는 2022 여름 휴가 트렌드’에 따르면 올 7~8월 여름 성수기 기간 국내 숙소 미리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국내 숙소 예약률은 1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 고환율 등의 여파와 국가별 개방 정책 차이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해외여행 대신 국내에서 휴가를 즐기는 U턴족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숙소 예약률은 수도권에서 자차로 이동이 가능한 강원도가 26.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제주도(19.8%), 경기도(19.1%), 부산(18.6%), 서울(16.0%)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전체 예약의 52.8%가 제주도, 강원도에 집중됐던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지역별 예약률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됐다. 숙소 유형별로는 전체 호텔 카테고리가 전년 대비 126%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4·5성급 특급호텔(102%)은 큰 폭으로 상승하며, 해외여행 대신 프리미엄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려는 여행 수요가 지속됨을 나타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캠핑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글램핑, 카라반 등 야외형 숙소는 107% 신장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여행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해외여행 대신 국내에서 휴가를 즐기고자 하는 여행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올 여름에도 예년과 비슷하게 수도권 지역에서 소규모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호텔, 야외형 숙소 등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이제는 글로벌 그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BTS를 비롯해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등 한류 붐이 일고 있는 것. 여기에 지난 코로나 2년 동안 쌓은 방역 선진국의 이미지까지 더해져 기존에 한국을 몰랐던 이들에게는 호기심을, 방문 경험이 있는 이들에겐 재방문의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한류 붐으로 높아진 한국관광의 관심과 수요를 실제 방한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기존에 크게 집중하지 못했던 미국 시장의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인바운드의 핵심 시장이었던 중국과 일본, 베트남의 유입은 당분간 어려워 보일뿐더러, 동남아시아는 어느 정도 시장파악이 돼 있는 상태인 것에 비해, 비교적 백신접종률이 빨라 해외 이동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미국에 대해서는 전략적 접근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방한 관광객의 비중이 미국이 가장 높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실제 미국인들의 방한 관광 니즈는 어떨까? K-콘텐츠를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관광 세계에서 가장 큰 문화산업 시장을 가진 미국에서 한류가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발간한 ‘2021 지구촌 한류현황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K-POP 열풍은 패러디, 리액션, 립싱크 등 K-POP을 매개로 한 동영상 제작이 붐을 이루면서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2021년 11월 28일, 2년 만에 LA에서 열린 BTS 오프라인 콘서트는 4일간 32만 석이 전부 매진, 2000만 원이 넘는 암표가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LA로 들어오는 비행기 좌석의 과반 이상이 BTS의 팬인 ‘아미(A.R.M.Y)’였다고 한다. 보고서에서 한류 영향력의 지표로 삼고 있는 한류관련 동호회 수와 동호인 수는 2020년 대비 약 2배 증가했고, 그 이유가 음악뿐만 아니라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음식, 뷰티 및 패션 제품, 웹툰 등 전반적인 K-콘텐츠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미국에서 한류는 이제 일시적인 유행 단계를 지나 미국 문화의 일부분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팬데믹 기간 중 K-콘텐츠의 활약은 미지의 국가였던 한국을 매력적인 나라로 주목받게 한 가운데, 한국관광공사는 미국에서 한국관광에 보이는 관심을 실제 관광 수요로 돌리고자 코로나19 기간 동안 다방면의 노력을 진행해왔다. 공사가 미국을 겨냥한 마케팅으로는 2020년 8월, 국내 거주 구미주 출신 인플루언서로 구성된 SNS 기자단 ‘헬로 코리아(Hello Korea)’의 발족이 시초였다. 이후 외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 명소를 파워 인플루언서와 영상물 제작을 통해 알렸으며,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에서는 한국문화 및 온라인 라이브 쇼인 ‘Discover Korea Live 2020’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백신 접종 선진국을 중심으로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이 이뤄짐에 따라 미국의 여행업 주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팸 투어를 진행했다. 당시 팸 투어는 그동안 온라인에만 집중하던 마케팅 방식에서 오프라인 마케팅이 재개된 첫 사례로 본격적인 한미 여행업계 협력에 물꼬를 텄다. 팸 투어는 미국여행업협회(USTOA) 회장을 비롯해 미국 주요 도매여행사 관계자 14명이 방문, 서울, 부산, 경주 등 주요 관광지를 답사하고 ‘2021 KOR-US 트래블마트’에도 참가해 세미나 및 국내 여행업계와의 상담을 진행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후로는 방한 관광객으로서 가능성이 높은 MZ세대를 겨냥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글로벌 MZ세대의 주요 소통 창구이자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메타버스가 파급력을 확장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미국의 대표 메타버스 게임플랫폼 ‘로블록스’에 론칭한 강릉 배경의 오징어게임은 누적 방문자수가 10만에 육박했으며, 로블록스 다음으로 유저가 많은 네이버 ‘제페토(ZEPETO)’에는 관광거점도시인 부산, 목포, 안동, 강릉, 전주의 신규 맵들을 구현, 각 도시의 다양한 관광지와 핫 플레이스를 미리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을 구사하기도 했다. 방문율은 압도적 1위이나 관광 수요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 미국 내의 한국 관심도 증가와 이를 관광수요로 전환시키기 위한 한국관광공사의 적극적인 활동이 맞물리면서 미국 인바운드 유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한국관광통계에 집계된 미국 입국자 수가 타 국가에 비해 높은 수치로 상승세를 기록함에 따라 기대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5월, 한국관광공사의 ‘2022년 5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방한 외래관광객이 전년 동월(7만 4463명) 대비 136.3% 증가한 17만 5922명이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국가별로는 미국(4만 2490명)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유입됐다. 이어 필리핀이 두 번째로 많은 입국 수치를 기록했으나 그 수는 1만 4199명으로 미국의 입국자 수에 비해 한참 떨어져 있었다. 지난 1~5월 누적 방한 외래관광객 수도 미국이 12만 1755명으로, 미국 다음으로 많았던 중국(6만 2450명), 필리핀(5만 6055명)에 비해 거의 두 배 가량 차이가 났다. 물론 입국객의 방문 목적이 상용이나 친구/친지방문 등 단순관광이 아닐 수 있는 이들이 포함돼 있지만 국내 인바운드 시장의 주축이었던 중국과 일본에서 벗어나 시장 다변화의 목소리가 컸던 만큼, 새롭게 떠오르는 미주 시장 수요에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안관광컨설팅 프로젝트 수 정란수 대표(이하 정 대표)는 “지난해 조사한 바에 의하면 2030대의 미국인을 중심으로 한국의 이미지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고, 당시 미국의 백신 접종률이 50%대에 육박,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터라 당장 재개 가능한 여행 시장으로 전망했었다. 특히 기존 인바운드 상위 시장이었던 중국, 일본, 대만 등의 국가보다 대내외적으로 여행에 대한 긍정적인 기조를 보였기 때문에 미국 인바운드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라고 이야기하며 “하지만 치솟은 유가에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항공권 가격이 여행객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가장 저렴한 한국행 항공권이 300만 원에서부터 시작하는 형국이다. 게다가 미국 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어 경제가 그리 좋지 못한 상황이라 자체적으로도 여행을 자제 시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5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BA.5는 전파력이 강하면서도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이 있어 돌파감염과 재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이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다시금 조성, 기대했던 만큼 당장의 수요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VIP를 중심으로 한 럭셔리 투어 공략해볼만한 니치마켓으로 떠올라 이처럼 당분간 미국 전반에 걸친 인바운드 유치는 힘들어 보이지만 전체 미국 시장에 대한 기회가 전무한 것은 아니다. 경제적 제약과 심리적인 부담이 크지 않은 럭셔리 관광의 영역에서는 올해 상반기부터 유의미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주를 전문으로 인·아웃바운드 럭셔리 투어를 운영하고 있는 ㈜트래블디퍼런트 홍윤하 대표(이하 홍 대표)는 “지난 4월 1일,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제한이 풀리자마자 미주를 중심으로 예약 문의가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 이후 방한한 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물어보니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대한 인식이 방한계획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게다가 이전까지 한국은 중국과 일본 여행에 밀려있던 ‘차선(Secondary Choice)’의 여행지였는데 현재 두 국가의 폐쇄적인 코로나 정책으로 이 기회에 한번 한국을 경험해보자는 니즈가 생긴 듯 보인다.”고 귀띔했다. 중국, 일본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던 한국이 K-콘텐츠의 영향력으로 주목을 받게 된 데다 주변 국가들의 불안정한 현지 사정으로 전에 없던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다. 한편 정 대표도 “VIP, 럭셔리 관광객들은 항공권에 저항이 없기 때문에 현 상황이 여행을 떠나는 데 있어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워낙 코로나19 팬데믹 중에도 프라이빗하게 여행을 다녔던 이들”이라고 이야기하며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입국이 자유로운 곳이 한국과 싱가포르밖에 없는 터라 제한적이지만 미국 VIP를 대상으로 인바운드 시장을 넓히기에는 충분한 기회다. 이러한 기조를 예견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의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의 구미대양주 인바운드 유치 전략을 보면 단순히 한국을 둘러보는 것에서 나아가 심층적인 한국문화에 접근할 수 있는 고품격 관광 콘텐츠를 선호하고 있다. 이를테면 템플스테이를 하며 명상을 하거나, 사찰음식을 배우고 만들어보는 류의 관광 상품을 특화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야기처럼 지난 10월 한국관광공사 LA지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울리는 여행 테마로 치유여행을 홍보하기 위한 ‘Pause in Korea’ 캠페인을 추진, 이를 알리고자 고급문화 향유층을 대상으로 한국 미술작품 관람과 다도명상이 어우러진 이색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공사는 국내 명상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다도, 템플스테이, 한옥스테이, 걷기명상 등을 주제로 하는 11개 영상을 제작하고, 캠페인 사이트(www.kmeditation.org)를 통해 적극 소개하고 있다. 오감 만족, 극한의 여행 경험에 즐거움 배가되는 미국 관광객들 그렇다면 올해 상반기 통계에서 확인된 방한 미국 관광객들은 어떤 국내 여행을 즐겼을까? 홍 대표는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트렌드지만 한국으로 들어오는 미국 관광객들의 예약 리드타임이 굉장히 짧아졌다. 일례로 4월 1일에 예약 문의를 한 고객이 4월 7일에 입국했다. 이는 코로나19의 불안정한 상황에 생겨난 새로운 패턴으로, 이전까지 구미주 인바운드의 경우 장거리 비행이다 보니 적어도 6개월 전의 예약이 많았다면 이제 짧게는 일주일을 남겨두고 연락을 주기도 한다.”면서 “물론 트래블디퍼런트 고객이 주로 경제적 여건보다 시간에 쫓기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은터라 시간이 있을 때 바로 떠나는 여행행태가 더욱 극단적으로 나타난 것일 수도 있지만, 앞서 언급했듯 짧아진 리드타임은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 대한 관심 증가로 출장객들의 여행 일정도 기존에 비해 기간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이전의 출장객들은 비즈니스가 끝나면 곧바로 자국으로 돌아가는 패턴이었는데, 이왕 온 김에 여행까지 즐기고자 하는 의지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에서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지는데, 홍 대표는 그간 트래블디퍼런트를 통해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 관광객들의 키워드는 ‘경험’이라고 이야기한다. 지적 호기심이 많고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성향이 짙기 때문에 그저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여행보다, 직접 먹어보고, 만져보고, 느껴보는 경험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또한 경험 중에서도 ‘극한(Extreme)’ 경험을 좋아한다고. 홍 대표는 “대개 외국인들이 한국 사람들이 산낙지를 먹는 모습에 기겁하거나 혐오스러움을 갖고, 위생적이지 않은 곳들은 보여주기 싫다는 이유로 산낙지나 재래시장을 소개하기 꺼려하지만, 생각보다 미국인들은 주위 시선이나 여건들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스스로의 경험을 더욱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일단 경험해보는 것에 의의를 두는 편”이라고 귀띔하며 “특히 다른 나라도 아닌 ‘한국’에서만 해볼 수 있는 체험에 만족도가 높다. 이에 미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 기획 시 우리나라만 가지고 있는 유니크한 포인트 노출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전 세계 어느 지역마다 미쉐린 레스토랑은 있어도 어머니의 손맛이 버무러진 나물이라든지, 아무렇지 않게 입에 젓갈을 넣어주는 시골 할머니들의 인심은 그 어디에도 없는 우리네 삶 속의 한국만의 문화”라고 강조했다. 만족할만한 콘텐츠 제공으로 재방문 가능성 놓치지 말아야 한국의 국가적 위상 제고로 미국에서의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미국은 중국, 일본의 울타리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바운드 시장의 가능성이 충분한 곳이었다. 일찍이 한국관광공사 LA지사에서는 평창올림픽때부터 시작해 라스베이거스 소재의 고등학교 한국 수학여행을 유치하는 등의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이에 2020년에는 미국 관광객 1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주기적인 대형 로드쇼 진행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을 시장 다변화를 위한 핵심 국가로 봐야 할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3억 3480만 명의 세계 3위 인구를 자랑하는 거대 마켓이기도 하고, 거리가 있는 터라 일단 들어오면 장기체류하는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창출될 수 있는 소비가 많다는 점도 인바운드 관광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다. 한편 지난 5월 한국관광공사에서 한국문화에 관심 있는 미국인 30~40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진행 결과, 팬데믹 이후 국제관광 재개 시 가장 먼저 방문하고 싶은 아시아 국가로 한국(66.5%)이 1위로 꼽혔으며, 그중 53%가 1년 내 방한을 희망한다고 답해 실수요로 전환될 수 있는 기대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게다가 한국관광공사의 ‘2021 잠재 방한여행객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를 제외한 구미주 및 중동 국가의 경우 상대적으로 먼 거리로 인해 시간적,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활동적인 중장년층이 주요 방한계층이나, 잠재계층으로 ‘한류에 관심이 많은 10~20대와 그의 가족들’이 꼽히기도 하는 등 방한 니즈가 점점 다양하게 드러나는 추세다. 여기에 2019년에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델타항공이 아시아거점 공항을 나리타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이전, 미국-한국 간 노선이 다양해졌다는 점도 호재다. 늘어난 항공편으로 그동안 한인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는 뉴욕, LA, 샌프란시스코를 위주로 유입되던 방한관광객이 지역 구분 없이 다양한 목적으로 한국을 찾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 관광객들이 한국에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홍 대표는 “지난 4월 7일에 방한한 고객 중 여행 도중 10월 프로그램을 예약한 이도 있었다. 그는 학회로 일본에는 여러 차례 방문한 반면,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그동안 한국을 몰랐던 것이 부끄러울 정도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면서 “물론 어떻게 보면 현재 중국과 일본의 입국이 막혀있기 때문에 한국이 대체재로서 잠시 떠오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요즘 직원들에게 거듭 이야기하는 부분이 ‘This is the moment’, 지금이 기회라는 것이다. 이유가 어떻게 됐든 한국을 찾는 이들이 있으니, 그들이 만족할 만한 콘텐츠를 통해 좋은 피드백을 현지 여행사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현지 여행사 직원이 다른 고객들에게 자신 있게 한국 여행상품을 소개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의 이야기에 따라 구체적으로 미국인들이 한국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를 살펴보면 우선 중국인, 일본인들과는 또 다른 한국인들만의 활기찬 텐션에 좋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사람들은 물론, 찬 문화가 발달된 한국 식문화,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다양한 메뉴들에 상당한 흥미를 느낀다고 한다. 또한 지적 호기심이 많은 미국인들에게 K-콘텐츠로 주목받기 시작한 한국의 역사와 문화는 새로운 자극이 되고 있다. 게다가 안팎으로 시끄러운 미국인만큼 한국의 ‘안전함’은 큰 메리트다. 엔데믹 시대에 K-방역은 기본이고, 좋은 치안으로 범죄로부터 노출될 일이 거의 없어 타지에 있지만 크게 불안하지 않은 여행지라는 것이다. 소구력 부족한 콘텐츠 경험에 가치 더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요구돼 그렇다면 미국 관광객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여행 콘텐츠는 무엇일까? 홍 대표는 미국인들의 경험에 가치를 더해줄 수 있는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일본의 료칸은 좌식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인들에게 불편하다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다. 그러나 불편함을 알면서도 그들이 료칸을 찾는 이유는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의 료칸은 저마다의 스토리가 달라 흥미를 느낄만한 요소들이 많다.”고 설명하며 “한편 국내의 경우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들은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살리거나 기존의 것들을 엮는 노력이 부족했다. 미국 관광객들과 여행하다 보면 그들이 발견한 한국의 아름다움은 우리의 시선으로 봤을 때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것들이다. 일상에 가지고 있는 자원들은 많은데 그동안 우리 스스로 그 매력을 들여다보지 못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다. 앞으로 우리와 같은 DMC(Destination Management Company)의 과제도 스토리텔링이자 브랜딩”이라고 이야기했다. 그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의 예전 궁이나 가옥들이 목재로 지어진 것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많다고 한다. 석재 건물이 대부분인 그들의 국가에선 보기 힘든 건축양식이기 때문이다. 이에 홍 대표는 아시아의 주요 건축 자재가 목재일 수밖에 없는 이유와, 경복궁과 덕수궁 등의 건축 배경, 그 속에 품고 있는 역사, 처마 밑에 공간이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와 같은 스토리를 풀고, 우리의 것이 왜 아름답고 고귀한 가치가 있는지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알고 나면 더 귀해 보이는 법이다. 특히 럭셔리 투어는 ‘Deep Learning’이 중요하다. 사물 하나를 보더라도 깊이 있게 보고 성찰할 수 있는 콘텐츠와 그 속의 스토리가 소구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미국 인바운드, 시장 다변화의 첫 걸음 되나 엔데믹 전환과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등의 기조에 따라 2년 만에 인바운드 유치 전략이 모색되고 있다. 그런데 각 지역의 호텔, 관광관련 협·단체, 이외 관광업계 관계자들과 이야기 나눠보면 여전히 중국과 일본의 동아줄만 잡고 있는 모양새다. 물론 워낙 비중이 컸던 시장인데다 팬데믹으로 제로베이스로 돌아간 것과 다름이 없는 상황이라 시장 다변화의 과제보다 집중하던 시장부터 재정비하는 것도 필요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공항 재개만을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일터. 방한 미국인의 대부분은 상용, 친구/친지방문이 주목적인 이들이고, 여가/위락/휴식을 목적으로 들어오는 지역도 한정돼 있어 절대적인 입국자 수가 곧 순수관광 목적으로 귀결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방문 목적이 무엇이든 간단한 일정이라도 구미에 당기는 콘텐츠를 통해 한국에 대해 몰랐던 이면을 보여주는 것으로부터 시장 다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듯 보인다. 알고 보면 미국은 많고 많은 매력의 유럽 국가 중 유독 이탈리아에 꽂혀있는 나라로 유명하다고 한다. 거리가 가까운 편도 아니라 왕래가 쉽지 않을 텐데 위아래로 독일,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등 여러 나라보다 이탈리아로 재방문하는 이들이 많단다. 그렇다면 이제야 한국을 알아버린 미국 관광객에게 더 이상 헤어 나오지 못할 매력을 어필함으로써 아시아 중에서는 한국이 최고인 관광지로 포지셔닝 해보면 어떨까? 트래블디퍼런트에서 구미주 시장을 중심으로 여행 상품을 제공하게 된 배경과 주력하고 있는 ‘럭셔리 투어’는 어떤 콘텐츠인지 궁금하다. 트래블디퍼런트는 원래 구미주를 대상의 아웃바운드 여행사였다. 아웃바운드 여행사다보니 해외에 다양한 네트워킹이 있고, 유관된 행사라면 여러 모임에 참석하면서 현지 ‘트래블 디자이너(Travel Designer)’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다. 미국의 경우 VIP 여행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그들의 여행 컨디션은 물론, 일정, 여행지 상황 등을 기획 및 관리하는 이들을 트래블 디자이너라고 하는데,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 간의 관계가 신뢰를 바탕으로 돈독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디자이너가 송출한 고객을 현지에서 잘 케어해줄 수 있는 DMC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러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던 디자이너로부터 의뢰가 와 DMC 역할을 도맡으면서 인바운드 상품도 다루게 됐다. 트래블디퍼런트에서 주력으로 하는 럭셔리 투어는 ‘직접 경험’하는 것에 방점을 둔다. 길거리나 시장의 음식을 사먹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지만, 쿠킹 클래스를 통해 직접 요리 과정에 동참하는 것에서 더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트래블디퍼런트에서 미국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두말할 것 없이 ‘하이킹(Hiking)’이다. 특히 북한산 백운대 하이킹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서울이라는 대도시 한복판에 멋진 산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는 이유에서다. 운동화만 신어도 쉽게 오를 수 있고 산책하듯 오르는 길에는 오이로 목을 축이는 사람,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 삼삼오오 모여 시원하게 막걸리를 들이키는 사람들 등 로컬 사람들의 생활, 혹은 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을 굉장한 매력으로 느낀다. 그렇게 로컬 사람들 한국의 식생, 토양, 환경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한마디로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활동의 집약체인 것이다. 그리고 하이킹에서 그들에게 무엇보다 하이라이트인 것은 정상에서의 도심지 풍경이다. 산 밑에 바삐 움직이는 도심이 있고, 한 켠에는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가 보이는 이색적인 광경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같은 맥락에서 하이킹 다음으로 미국 관광객이 좋아하는 액티비티가 한강 ‘바이킹(Biking)’이다. 한강만 가로질러도 이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충분하다. 호기심 많고 활동적인 액티비티한 성향, 경험을 중시하는 여행 행태를 제외하고 미국 관광객들의 주목해볼만한 특징이 있다면?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데 니즈가 굉장히 높다. 일례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다리 휘어질 듯한’ 밥상은 이제 더 이상 이들에게 한국의 푸짐한 인심으로 통하지 않는다. 분명 다 먹지 못하고 남겨질 음식물 쓰레기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 변화에 능동적으로 잘 대처한 사례로 경주 한정식 전문점 ‘요석궁’은 ‘한상차림’으로 나오던 차림새를 코스로 변형했다. 이에 운치 있는 한옥 고택에서의 정통 한식을 관광객이 불편함 없이 즐기도록 할 수 있어 고객들과 경주에 가게 되면 꼭 찾게 되는 곳이 됐다. 포시즌(캐나다), 하얏트, 메리어트와 같이 미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 체인 호텔들이 각종 친환경 캠페인에 적극적인 이유도 일맥상통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같은 호텔이라면 친환경 호텔이 미국인들에게는 보다 소구력이 높은 편이니, 호텔에서 친환경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면 이를 적극 어필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인바운드업계에 있어 미주 시장에 관심이 크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 일본 시장에만 너무 매몰돼 있었던 것이 컸던 것 같다. 동남아시아와 구미주 국가의 국내 여행 행태는 다를 수밖에 없다. 동남아시아인들의 여행은 쇼핑이나 한류에 대한 키워드가 주를 이루는데 비해 구미주는 체험이나 전통 문화에 여행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개발된 여행 상품들이 전부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의 기준으로 기획된 것들이다 보니 미국인들이 한국에 왔어도 이렇다 할 매력을 못 느꼈을 테다. 일본 관광객의 수요가 물밀 듯이 밀려들어왔을 당시 국내 DMC들은 너도나도 일본을 위한 상품 기획에 혈안이 돼 있었다. 기존 마켓에 너무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던 데다 새로운 시장 발굴이나 개척에 대해서도 큰 의지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 현지 에이전시에서는 한국 DMC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물론 아직 국내에는 활성화되지 않은 시장이라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는 현지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는 해외 박람회나, 네트워킹 이벤트 참여를 통해 얼마든 해소 가능한 부분이다. 그런데 여전히 기존 마켓에만 주력하는 모양새라 DMC로서 아쉬울 따름이다. 앞으로 겨냥할 미국 인바운드 고객들에 접근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그들에 소구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고민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핫한 키워드고, 이를 통해 한국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K-콘텐츠가 한국을 찾는 궁극적인 이유는 아니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K-콘텐츠의 활약은 그들의 성공이지 우리나라 관광의 성공은 아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K-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상품 개발도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럭셔리 투어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입장으로 ‘지속가능한’ 상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여기서 말하는 지속가능성은 친환경적인 가치보다 상품의 영속성에 가치를 둔 지속가능성이다.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유산과 자산, 생활방식 등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에 상품 개발의 주안점을 두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콘텐츠 개발의 핵심은 그들의 시선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관광객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다보면 우리에겐 너무 익숙한 것들이 그들의 관점에선 신선하고도 경이로운 광경이자 경험이 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가는 모든 것들이 여행 자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 관광객을 비롯해 앞으로 인바운드 시장의 다변화를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요구 및 전제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업계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본다. 아직 미국은 물론, 중국을 포함한 주요 몇 개 국가를 제외하고는 개척해 나가야 할 아주 작은 시장이다. 시장 자체가 작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업계 내의 경쟁보다 먼저 연대를 통해 파이를 키워놓아야 한다. 작은 시장에서 경쟁을 하게 되면 결국 가격경쟁력으로 승부를 보게 되고, 이는 제살 깎아먹기 식의 악순환을 야기한다. 일단 미국인들이 관광 목적지로 한국으로 와야 한국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것이고, 그 어필이 잘 돼야 다음을 재방문 기약이 가능하다. 여행사의 고질적인 문제인 수익구조를 개선하고자 한다면 경쟁보다는 연대, 네트워킹이 필요한 때다. 마지막으로 미국 인바운드를 준비하는 호텔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인바운드 DMC 자격으로 이야기해보자면, 럭셔리 투어에 있어 호텔은 여행 여정 중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 때문에 VIP들은 현지 DMC들과 반드시 연결돼 있을 수밖에 없다. 예약은 현지 에이전시에서 했을지 몰라도, 그 외 핸들링은 한국에 있는 DMC들이 도맡아 하는 것이다. 그런데 호텔은 투숙객이 어떤 여행사와 컨택하고 있는지 크게 관심이 없는 듯하다. 오히려 DMC쪽에서 연락을 해도 시큰둥한 반응이라 아쉬움이 많다. 미국뿐만 아니라 DMC를 두고 여행하는 VIP들은 DMC의 조언과 추천은 전적으로 신뢰하는 경향이 많다. 호텔에 대한 컴플레인도 DMC에게 하는 이들이다. 그만큼 DMC를 통하면 같은 고객이더라도 추가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방안이 여러모로 모색 가능하다는 의미다. 여전히 호텔을 포함한 국내 전반적인 관광시장이 머릿수로만 그 규모가 책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지속가능성의 측면에서 봤을 때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시장 다변화는 업계가 연대해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갈 다양한 공급자들과의 유의미한 협업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이 신임 총지배인에 피터 힐드브랜드(Peter Hildebrand)를 선임했다고 18일 밝혔다. 호주 퀸즐랜드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이후 럿거스 대학교(Rutgers University)에서 EMBA를 이수한 피터 힐드브랜드 총지배인은 호텔 업계에 입성하게 된 계기를 아래와 같이 얘기했다. “처음에는 순진하게도 호텔의 화려함에 매력을 느껴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하지만 계속하여 호텔업에 뿌리를 내리게 된 계기는 바로 호텔에서 일하며 만나온 ‘사람들’ 때문이다”라며 호텔에 종사하며 만난 고객, 동료, 호텔 관계자들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1988년 호주 하얏트 리젠시 생추어리 코브에서 벨맨으로 처음 하얏트와 인연을 맺은 그는, 이듬해 홍콩 하얏트 리젠시와 그랜드 하얏트에서의 하얏트 기업 트레이닝 코스를 시작하며 호주, 싱가포르, 중국 등지의 인터내셔널 호텔 브랜드에서 마케팅, 세일즈, 경영 기획 및 관리자의 역할로 경력을 쌓으며 역량을 펼쳐나갔다.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다져온 피터 힐드브랜드 총지배인은 2006년 하얏트 온더 번드 상하이의 오프닝과 함께 3년 동안 호텔 매니저를 역임한 후, 더 웨스틴 푸저우에서 처음 총지배인의 역할을 시작하였다. 이후 총지배인으로서 7년 동안 W 홍콩을 이끈 후, 2018년도 파크 하얏트 선전 오프닝 팀에 총지배인으로 합류하며 다시 하얏트와의 인연을 이어 나갔다. 그는 2019년도 파크 하얏트 선전의 성공적인 오프닝에 기여하는것은 물론, 호텔 오픈과 동시에 그 지역의 마켓 리더로서 빠른 입지를 다지는 등 호텔 개관 2년 만에 15개의 호텔 어워즈를 수상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힐드브랜드 신임 총지배인은 “‘호텔’은 사람 지향적인 산업”이라며, “나는 호텔리어로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보며 영감을 얻고, 리더로서 그들이 성장하는 것을 볼 때 내가 하는 일에 가장 큰 자부심을 느낀다. 총지배인으로서 나의 가장 큰 목표는 동료들이 서로를 배려하며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라며 호텔과 그 직원들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직원들의 잠재력을 끌어내 그들이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여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의 장소로 남아있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명성을 더욱 널리 알리고 시장을 선도하는 특급 호텔로 만드는 것에 힘쓰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좋은 호텔, 나쁜 호텔의 선택기준 살다보니 좋다고 하는 건 실제 해보니 효과가 없기도 하고 때론 더 나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운동을 매우 좋아하는데 무엇이 좋은 스쿼트 자세인지는 운동하는 사람들마다 다르다. 누군가에겐 하체 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동작이 누군가에겐 무릎을 닳게 하는 치명적인 동작이 된다. 그래서 좋다고 하는 것은, 나의 것으로 소화하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발품을 팔고, 책을 읽으며, 주변에 묻는다. 그래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나는 독서, 음악의 영역에서 그런 사람을 찾았고 내가 존경하는 그 사람이 권하는 책, 음악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읽고 듣는다. 그런데 나쁘다고 하는 건 대개 나쁘더라. 예컨대 우리가 가장 관심 있는 건강만 하더라도 영양제는 뭐가 좋고, 음식은 뭐가 좋고 또 미라클 모닝이니 올빼미의 기적이니 하며 따라하지만 그게 실제 좋은지는 잘 모른다. 그런데 과음을 하지 않거나 과자를 줄이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은 그것을 하는 것보다 더 건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무언가 좋게 만들고 싶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찾기보다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찾는 것이 베스트다. 그렇다면 가지 말아야 할 호텔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작년 여름 <호텔앤레스토랑>에 연재를 시작했던 「남기엽의 Hotel notes」가 지난 달로 1년을 채웠다. 특별한 협찬 없이 고객 관점에서 경험했고, 그 경험을 풀어내려 노력했다. 그래서 갈만한 호텔을 추렸고 그 결과물이 지난 1년간 연재된 19개의 호텔이다. 물론 내가 전국 모든 호텔을 간 것도 아니고 가 볼 수도 없으며, 갈 마음도 없다. 그러니 어딘가 숨겨진 보석 같은 호텔이 있음은 당연하며 내가 소개한 호텔이라 해서 반드시 정답인 것도 아니다. 실제로 어느 호텔은 내가 소개한 그 달에 큰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고, 또 다른 호텔은 내가 가장 좋은 인상을 받았던 포인트를 비용절감 명목으로 삭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금까지 리뷰된 곳은 어느 호텔이든 적어도 나쁜 호텔에는 속하지 않는다(물론 내 기준). 그러니 어느 호텔에 갈지 고민이 될 때 「남기엽의 Hotel notes」가 구체적인 지표는 아니어도 추상적인 지평은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호텔을 일람하면 표와 같다(번호는 소개 순서대로 기재함). 원래는 각 호텔을 리뷰하는 글을 써보려 했으나 칼럼을 쓴 이후 안 간 호텔도 있고, 또 브랜드가 바뀐 호텔도 있으므로 이는 적절한 시기로 미뤄둔다. 다만, 위 각 호텔들의 매력을 대표하는 ‘스팟’, 이를테면 수영장을 꼭 가봐야 한다든가 혹은 프렌치 레스토랑은 꼭 가봐야 한다든가 하는 취지로 소개하는 것으로 본 칼럼을 마무리할까 한다. 가볼만한 호텔 다이닝/액티비티 19곳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Intercontinental Seoul Coex 아시안 라이브(퓨전 레스토랑) 모던하고 트렌디한 감각으로 해석한 5개국(한국, 중국, 일본, 인도, 아랍)의 아시안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호텔 홈페이지 소개글인데 ‘합리적인 가격’만 제외하면 대체로 동의가 된다. 특히 직원들의 서비스는 매우 숙련돼있고 특급호텔을 초과하는 애티튜드가 인상적이다. 웨스틴 조선 서울 Westin Josun Seoul 더 나인스 게이트(클래식 프렌치) 1층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이라고 하기엔 좀 더 과감하게 요리를 풀어내는 클래식 프렌치 기반 퓨전 다이닝. 나인스 게이트란 이름은 조선시대에 있었던 서울사대문과 사소문에 이은 아홉 번째 문이라는 뜻인데 건너편에 보이는 환구단이 분위기를 더하고 와인 핸들링 역시 만족스럽다. 요즘 느낌 특유의 팬시함이 없는데 그래서인지 평일에 크게 북적이지 않고, 오히려 이런 매력이 더 좋다. 웨스틴 조선 부산 Westin Josun Busan 까멜리아(뷔페) 40년 넘게 해운대 안가를 지키고 있는 호텔의 뷔페는 바다 앞 호텔이 무엇인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면 창가에 앉는 것만으로 목표 달성이라 할 만하다. 음식 역시 부산 호텔 뷔페 중 수준급이다. 콘래드 서울 Conrad Seoul 37 그릴 & 바 최고층 37층에 위치해 한강을 180도 조망하는 바. 수준 높은 바텐더의 프로페셔널 서비스와 직원들의 고객 지향 애티튜드는 고객을 언제나 감동시킨다. 버거와 피시앤칩스는 호텔바에 있기엔 아까울 정도의 식감이며 나날이 발전하는 칵테일 퀄리티를 통시적으로 감상하는 재미가 있는 곳.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Fairmont Ambassador Seoul 페어몬트 피트(헬스장) 넓은 공간을 내기 어렵다면, 이렇게라도 좁은 공간을 활용하라는 예시. 각 기구에서 운동할 때마다 거울에서 나 자신을 마주하고, 이내 숙연하게 된다. 사진은 숙연해하는 필자.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Ryse Autograph Collection 차르(조식) 홍대 느낌을 낸 로비부터 과감하고, 청바지를 입은 데스크 직원들의 애티튜드는 캐주얼하되, 친절하다. 그 캐주얼한 멋을 따라 조식을 먹는 곳이 바로 3층에 위치한 ‘차르’ 레스토랑인데 단품 제공이지만 그래서 더 맛있다. 호텔 오노마 대전 오토그래프 컬렉션 Hotel Onoma, Daejeon, Autograph Collection 수영장·헬스장 대전에 야심차게 위치한 디자인 호텔. 홀로 우뚝 솟은 건물에 위치하고 있어 서울과는 다른 시선을 경험할 수 있고, 수영장, 헬스장은 서울 어느 호텔에 비견해도 경쟁력이 있다. 대전에서 숙박할 일이 있다면 주저할 이유가 없다. 힐튼 경주 Hilton Gyeongju 클럽라운지(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최고층에 위치한 클럽라운지는 넓은 공간감, 그리고 감성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여 투숙객의 마음을 달랜다. 음료 역시 만족스럽고 직원들 역시 고도로 숙련돼 있다. 이곳에서 클럽라운지는 필수라 할 만 하다. 힐튼 부산(아난티 부산) Hilton Busan(Ananti Busan) 수영장·헬스장 국내 호텔 수영장·헬스장 중 가장 좋은 수영장·헬스장 중 한 곳이 아닐까. 사진만으로는 표현이 어려울 수 있어 직접 가보는 것이 좋다. 특히 옥상에 위치한 맥퀸즈 풀 역시 그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다시 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게 된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Fourseasons Hotel Seoul 유유안(중식당) 서울의 다이내믹스를 녹였다는 ‘오울(OUL)’과 고민했는데 유유안을 택했던 이유는 유유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편안함 때문이다. 직원부터 시작해 소믈리에, 룸 모두 고객의 안락함을 위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격만 제외. 신라 호텔 서울 The Shilla Seoul 클럽라운지(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신라호텔은 지리상 어디 밖에 나가기도 힘들고 안에 있어야 하는데 시설 대부분이 오래돼 룸 안에서도 특별한 재미를 찾기 쉽지 않다. 그래서 클럽라운지는 좋은 선택지가 아닌 유일한 선택지가 된다. 하지만 갈 때마다 느끼는 포인트인데 세심한 서비스가 부족하다. 롯데 아트빌라스 제주 Lotte Art Villas Jeju 룸(켄고쿠마) 룸을 추천한다. 룸 안을 즐기라고 만들어놓은 공간이고 다른 선택지도 없다. 룸 안에서의 경험은 압도적이다. JW 메리어트 서울 JW Marriot Seoul 마고 그릴(프렌치 레스토랑) 차원이 다른 서비스와, 매년 꾸준히 노력하는 음식, 그리고 소믈리에의 친절함이 그날의 디너를 완벽하게 만든다. 스테이크에 밥을 먹는 취향은 은근히 많은데 그런 취향에조차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이 완벽한 로컬라이제이션이라 할 만 하다. 와인을 좋아한다면 소믈리에에게 슬쩍 와인 창고를 구경시켜달라고 하면 친절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 Sheraton Grand Incheon 클럽 라운지(이그제큐티브 라운지) 22층에 내려 오후 시간쯤 가면 센트럴 파크에 살짝 내려앉은 노을을 칵테일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직원들의 컨시어지 서비스가 매우 훌륭하고 파크뷰와 정반대 바다를 조망하는 미팅룸 역시 여러분의 업무 효율을 높여줄 것이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수원 Courtyard Marriot Suwon 키친(조식) 위치, 직원들의 숙련도 및 동선 모든 것이 코트야드 메리어트의 스탠더드를 뛰어넘는 이 호텔에서 반드시 가 봐야 할 곳은 조식당. 따뜻한 핫푸드와 지친 몸을 녹여줄 콜드푸드의 조화가 인상적이며 조식답지 않은 다채로운 주스, 시리얼 요거트 등 모든 것이 준비돼 있다. 수원 출장 때마다 반드시 들르는 곳. 아난티 남해 Ananti Namhae 다모임(레스토랑, 뷔페) 지금은 ‘아쁘앙’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바다를 조망하며 먹는 해산물은 신선하고, 한식 맛이 지친 피로를 달랜다. 조식에서 나오는 샴페인은 동남아의 어떤 리조트를 떠올리게 한다. 히든베이 호텔 여수 Hidden Bay Hotel Yeosu 헬스장 바다를 보며 뛰고 바다를 보며 웨이트를 하고 바다를 보며 스트레칭할 수 있는 모든 공간이 3분할로 투숙객을 맞이한다. 웨이트에만 3분할이 통용되지 않음을 히든베이 호텔 여수에서 느낄 수 있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 Grand Hyatt Jeju 녹나무(한식당) 숙성된 제주 흑돼지를 고도로 숙력된 직원이 테이블 화로에서 구워주는데 가히 삼겹살이 호텔의 옷을 입을 때 어떻게 피어나는지 보여주는 식당이라 할 만 하다. 비빔밥, 된장찌개 역시 고기의 묵직함을 적절하게 달래주며 여기에 한라산 소주까지 곁들이면 제주의 밤이 완성될 것이다. 파라다이스시티 인천 Paradise City Incheon 라운지 파라다이스(로비 라운지) 4박자로 쪼개지는 박자에 적절한 선율이 감도는 넓은 라운지는 편안한 공간감을 선사하고 여기에서 직원의 안내를 통해 마시는 차는 라운지 파라다이스의 별미다. 추운 날씨, 갯벌에서 열심히 손낚시를 하고 이곳에 와서 따뜻한 라멘을 먹을 때의 온기는 쉽게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앞서 좋다고 하는 건 실제 해보니 효과 없기도 하고 때론 더 나빠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쓴 바 있다. 하나 빠뜨린 건, 좋다고 해서 해봤더니 기대를 초과해 매우 좋았던 적도 꽤 있다는 것이다. 좋은지 안 좋은지 알기 위해선, 해봐야 한다. 그래서 참고가 될 레퍼런스를 위해, 이 글이 작성됐다. 남기엽 변호사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 현재 SBS 시사프로그램 법률자문 및 시사저널 법률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그외 남변의 미술노트, 음악노트 등을 연재 중으로 호텔에 대한 애정이 매우 깊다.
과거 명품의 이미지는 자본 능력이 뛰어난 이들 혹은 연령대가 높은 층이 소비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때문에 극소수의 VIP들만 누리는 프라이빗한 퀄리티의 서비스가 수반돼야 하고, 타깃층 또한 좁은 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내 자신에게 투자하고, 가성비보다는 가심비를 꿰뚫는 트렌드가 생겨나면서 명품 시장도 VIP들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를 타깃팅하고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끔 만들며 새로운 고객층을 유입 중에 있다. 이런 트렌드 가운데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 호스피탈리티 산업에서도 어렵지 않게 명품 브랜드 호텔과 레스토랑을 찾아볼 수 있는 현재, 국내외 명품 호텔과 레스토랑은 어떤 비전을 띄고 있을까? 보복소비에 환호성 터뜨린 국내 명품 시장 2022년 5월 25일 삼정KPMG가 발표한 <럭셔리 시장을 이끄는 뉴럭셔리 비즈니스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의 명품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29.6% 급증한 7조 3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적인 추이로 봤을 때 7위에 해당하며, 중국에 이어 아시아권에서 무서운 속도로 자라고 있는 국내 명품 시장을 반증한다. 2년 뒤에는 8조 8000억 원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러한 명품 브랜드 붐은 국내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세계 명품시장 규모는 413조 1800억 원으로 2020년 대비 13.3% 발전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명품 시장이 세계적인 경제불황 속에서도 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코로나19로 억눌려왔던 소비 충동이 보복소비의 형태로 등장하고, MZ세대를 중심으로 명품소비에 대한 플렉스 문화가 확산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해외를 중심으로 아르마니 호텔 등 럭셔리 호텔 프로젝트를 담당한 헤븐스 포트폴리오의 한국 지부 강은정 지사장(이하 강 지사장)의 말에 따르면 “기성세대는 한국의 산업화 시기를 거치며 ‘근검절약’, ‘검소’의 미덕을 들으면서 자랐다.”면서 “그러나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정신이 줄어드는 추세다. 나를 위해 플렉스 할 수 있는 문화가 보편화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명품의 온라인 플랫폼 진출도 큰 영향을 줬다. 과거 백화점에서 프라이빗하게 구매하던 문화를 뒤집어 엎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 명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도 다수다. 구매대행 업체를 입점시킨 오픈마켓 형태로 나선 ‘머스트잇’, 전 세계 명품 브랜드와 온라인 매장을 연결해줘 ‘명품업계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영국 플랫폼 ‘파페치’, 자체 개발한 검색 엔진을 통해 명품 최저가를 찾아내는 ‘트렌비’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도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이러한 명품 온라인 구매는 오픈런(매장문을 열자마자 달려가는 것)이 필요 없고 정품임이 증명된다면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 수요가 높다. 한 명품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MZ세대의 명품 구매가 증가하고, 보증서 유무 여부에 관심이 높은 점을 반영해 명품 품목 수를 늘리고 디지털 보증 서비스도 도입하는 중”이라며 “앞으로 유통업체들의 명품 판매 경쟁은 갈수로 치열해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우리 브랜드를 경험해 보세요! 레스토랑으로 환대하기 이렇듯 명품은 코로나19의 흐름을 타고 성장세를 지속 중일 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매를 개시하는 등 타깃을 더욱 넓히는 추세다. 여기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호스피탈리티산업 진출이다. 해외를 중심으로 명품 브랜드에서 직접 기획한 명품 브랜드 호텔과 레스토랑 등이 줄지어 오픈하고 있는 것. 레스토랑은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달 3월에 론칭한 ‘구찌 오스테리아’는 이탈리아 피렌체에 1호점을 두고 LA와 도쿄에 진출한데 이어 국내에 4호점을 냈다. 구찌 오스테리아는 오픈 당시부터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3월 16일 오후 6시부터 온라인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했는데 4월 한달 치 예약이 금세 종료됐으며, 구찌 오스테리아 4개점의 메뉴를 개발함과 동시에 미쉐린 3스타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나’를 운영하는 마시오 모투라를 앞세워 미식가들에게도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루이비통은 지난 달 6월, 압구정에 ‘피에르 상 at 루이비통’을 팝업 레스토랑 형식으로 오픈했다. 이는 전 세계 최초며, 오픈한지 5분 만에 모든 예약이 동났을 뿐만 아니라 중고 플랫폼에 ‘웃돈’을 얹어서 예약을 양도 받겠다는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F&B 사업에 관심을 가진 명품 브랜드는 한 두 곳이 아니다. ‘에르메스 카페 마당’은 에르메스 플래그십 스토어 1층에 위치해 있으며 2006년 영업을 시작한 이래로 성업 중이다. 접시와 찻잔 등 모든 식기 도구를 에르메스 제품으로 구성, 샌드위치와 같이 간단한 식사 및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디올은 2015년 ‘카페 디올’을 열었다. 디올의 시그니처 문양 ‘CD’가 수놓아진 커피와 디저트를 판매한다. 흰색 건물이 시선을 모으는 카페 디올은 SNS 인증 명소가 됐고, 카페 안에서 가방을 비롯한 디올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러한 명품 브랜드 레스토랑의 가격이 아메리카노 한잔에 1만 9000원, 오렌지 주스가 2만 4000원임에도 불구하고 문전성시를 이루는 중이다. 그렇다면 많고 많은 산업 중 F&B에 시선을 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대부분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명품 플래그십 스토어 안에 자리해 있다는 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스토어 내 F&B 시설은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다가 명품을 구경할 수 있고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또한 명품 브랜드와 고객의 가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강 지사장은 “명품 가방은 고가인데 레스토랑은의 가격대는 10만 원에서 30만 원 안팎이다. 하지만 브랜드의 시그니처 메뉴를 즐기고, 커트러리를 사용하면서 내가 명품을 소비하고 있다는 느낌은 줄 수 있다. 브랜드 경험을 보다 확장할 수 있고,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콘텐츠이자 공간인 셈”이라면서 “물론 아직도 보수적인 브랜드들도 많다. 그러나 앞으로 타깃 고객이 될 수 있는 젊은 세대들로 하여금 브랜드 경험을 가능케 만들고, 다른 산업에 비해 친근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픈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명품 레스토랑이 ‘핫플레이스’로 거듭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SNS 홍보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브랜드의 제품을 사기 전 브랜드 경험을 시켜줄 수 있는 ‘맛보기 스푼’ 역할을 견인하는 셈이다. 고객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방법 명품 브랜드 호텔 레스토랑이 매력적인 한입을 건네주는 맛보기 스푼이라면, 호텔은 고객과의 하루를 함께하는 ‘종합선물세트’다. 국내에는 구찌나 디올 등 여타 명품 브랜드들이 F&B로 등장했지만, 해외에는 명품 브랜드에서 론칭한 호텔들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먼저 불가리는 2001년부터 리츠칼튼과 합작 투자한 호텔을 열었다. 현재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손을 잡고 ‘불가리 호텔 & 리조트’가 됐으며, 밀라노를 시작으로 런던, 두바이, 발리, 베이징, 상하이, 파리처럼 유수의 도시에 위치해 있다. 2023년부터는 로마와 도쿄 등에도 연이어 론칭할 계획이다. 불가리의 창립자 소티리오스 불가리스가 은 세공자였던 것을 테마로 삼아 건물 전체에 은을 활용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몄으며, 구석구석 불가리 제품들이 즐비해 있다. 전통과 장인정신에 중점을 두고 구두와 벨트 등으로 유명한 페라가모는 ‘룽가르노 알버기 S.R.L’을 설립할 정도로 호텔 사업에 많은 투자를 감행한다. 이탈리아 피렌체 아르노 강 위 베티로 자리하고 있는 이 호텔은 총 4개로 호텔 룽가르노, 룽가르노 스위트, 콘티넨탈레, 갤러리 호텔 아트까지 총 4곳을 뒀다. 호텔들은 콘셉트가 제각각인데, 호텔 룽가르고는 강이 한 눈에 내다보이며 20세기 화가들 의 작품을 흔히 만나볼 수 있을 정도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룽가르고 스위트는 레지던스형 호텔이다. 취사 시설과 거실, 에스프레소 머신, 식기세척기 등을 놓아 내 집 같은 편안함을 선사한다. 콘티넨탈레와 갤러리 호텔 아트는 감각적인 부티크 호텔이며, 특히 갤러리 호텔 아트와 같은 경우 다양한 예술 서적과 잡지들이 즐비했을 뿐만 아니라 셀레브리티가 자주 찾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아르마니 호텔은 조르지오 아르마니에서 론칭한 호텔로 밀라노와 두바이에 위치해 있다. 특히 두바이의 유명한 랜드마크인 부르즈할리파에 자리 잡아 관광객들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아르마니의 디자인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이 호텔은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자택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것으로 따뜻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가 백미다. 이처럼 F&B 뿐만 아니라 명품 브랜드가 호텔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라이프 스타일에 끼어들 수 있는 브랜드 확대 전략의 일부다. 이러한 브랜드 경험 확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답은 ‘체류 시간’이다. 브랜딩 전문가 필라멘트앤코 최원석 대표는 “레스토랑에서 먹고 즐기다 보면 세 시간이 훌썩 지나간다. 명품 가방은 일 년에 한 번 사기도 어렵다. 물건 구매에만 의존하기보다 일상적으로 브랜드를 소비할 수 있는 방편으로 식음료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명품을 사러 가는 시간을 따로 내고,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시간의 전부였다면 이제는 라이프 스타일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일상을 바이럴로 쓰게 만든다는 이야기다. 시각을 넘어 감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이러한 이유로 인해 F&B 업장이 각광 받았다면 호텔은 라이프 스타일에 더욱 자연스럽게 침입한다. 사용하는 커트러리부터 시작해서 어메니티와 브랜드의 철학을 보여주는 디자인까지, 일정 기간 머물면서 브랜드를 체험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특히 체류 시간이 길기 때문에 브랜드의 콘텐츠를 알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 되는 셈이다. 명품도 대중화, 차별화가 중요한 시점 그렇다면 명품 브랜드가 호텔을 운영함으로써 기대하는 지점은 무엇일까? 브랜드가 새롭게 탄생하고 또 사라지면서, 이제는 시즌 상품을 제대로 내놓는 것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차별화가 요구되는 추세다. 루이비통, 불가리, 셀린느, 펜디, 지방시 등 많은 명품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LVMH(루이비통 모엣 & 샹동 헤네시) 그룹’은 이전부터 자라, H&M과 같은 스파 브랜드가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며 위기의식을 느꼈다. 이 결과로 본디 소량 생산이 원칙이었던 루이비통을 대량생산으로 변경해 생산력을 드높였으며 옷과 가방 뿐만 아니라 핸드폰 케이스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물품에도 발을 들였다.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이야기했던 “사람들은 상품을 살 때 이 상품이 내 라이프 스타일에 어떤 의미를 제공하는가 생각하고 구매한다. 나는 꿈을 파는 상인이며, LVHM는 소비자들에게 꿈을 꾸게 만든다.”라는 말은 LVMH의 기업 정신이 되기에 이르렀다. 호텔도 이와 마찬가지다. 불가리 호텔 뿐만 아니라 2021년도에는 파리에 LVHM의 명품 브랜드들을 만끽할 수 있는 ‘슈발 블랑’ 호텔을 오픈해 파리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됐다. 이처럼 명품 호텔은 고객 일상의 라이프 스타일에 침투하며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고객을 맞이하는 공간이 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브랜드의 차별점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콘텐츠가 되기도 한다. 강 지사장은 “제품과 물건을 파는 것은 한계가 있고, 더 이상 새롭지도 않다. 콘텐츠와 브랜드 전략이 중요한 시대니 만큼 지속적으로 브랜드 경험을 차별화 시킬 수 있는 지점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라며 “호텔은 먹고, 자고, 모든 생활을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올인원 공간이다. 또한 명품 브랜드 매장에 간 것처럼 서비스도 호텔리어가 프라이빗하게 해줄 수 있으니 곳이니 브랜드의 가치를 더욱 자세히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9년 <호텔앤레스토랑> 매거진 8월호에 실린 간삼건축 이효상 상무의 <브랜드의 경험과 정체성을 대변하는 호텔> 칼럼에 따르면 “대형 호텔 체인들은 표준화된 매뉴얼로 모든 시설과 서비스를 관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부분의 시장이 유사한 호텔 상품으로 채워졌다.”며 “차별화의 유일한 요소로 남겨진 것은 위치 및 인테리어 디자인 분야로 한정될 수 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렇듯 수많은 호텔 속에서 명품 브랜드는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침투하며 호텔로 인해 차별화를 둘 수 있고, 호텔은 명품 브랜드를 통해 콘텐츠 차별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온라인 시장 확대됐지만 오프라인 시장 무시할 수 없는 호텔과 명품 브랜드의 특수함 명품 브랜드가 호텔을 찾을 수 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이자 공통점 또한 존재한다. 온라인 플랫폼이 급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여전히 명품 시장은 호스피탈리티산업과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이 강세라는 점이다. 앞서 말했듯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명품 소비가 치솟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지점이 있다. 스웨덴의 온라인 금융 서비스 업체 클라라가 이번 년도 2월에 발표한 <The State of Smooth; Unpacking Luxury in 2022>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젊은 세대의 명품 쇼핑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설문조사에서 눈여겨볼 점은 여전히 명품 구매자의 84%가 상품을 직접 보고 만지는 것을 선호된다는 점이다. 특히 Z세대의 57%, 밀레니얼 세대의 54%는 온라인 구매를 하더라도 오프라인 픽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적지 않은 수의 MZ세대들이 구매는 편하게 하더라도 오프라인에서 환대 서비스를 받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추측해보면,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물건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뿐만 아니라 대부분 오프라인으로 이뤄지는 호스피탈리티산업에 집중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또한, 명품 브랜드 호텔에 가기 위해 그 지역을 찾는 이들도 많다. 강 지사장은 “슈발 블랑 호텔은 파리에 위치해 있기도 하지만, 호텔을 찾기 위해 찾는 고객들도 많다.”면서 “특히 명품 브랜드 호텔은 랜드마크가 근처에 있는지, 또 랜드마크 안에 소속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슈발 블랑과 같은 경우도 에펠탑을 바로 바라볼 수 있는 뷰를 자랑해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귀띔했다. 국내 명품 시장은 ing 그런데 왜 명품 호텔은 아직? 국내 명품 시장은 전 세계적인 추세로 봐도 크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며, MZ세대는 명품 소비를 망설이지 않고, F&B 업장은 성공적으로 유치, 영업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 명품 브랜드 호텔이 론칭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특급호텔을 소비하는 국내 고객들의 특징과 맞물린다. 구매하고서도 감추는 문화가 만연하고, 특히 아직 명품하면 ‘사치’만 떠올리는 인식과도 관계 있는 것이다. 젊은 세대는 명품 문화에 관대하지만, 정작 현재 특급호텔의 주 소비층인 기존 세대가 명품 문화에 부정적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명품 레스토랑의 국내 상륙 당시 우려 섞인 논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강 지사장은 “국내와 더불어 아시아권의 문화 자체가 자기 표현을 소극적으로 하는 편이며,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는 문화가 남아있다. 아무래도 IMF를 거치며 사치에 대한 허들이 많이 높아진 셈”이라면서 “유럽을 비롯한 서양권, 동남아시아, 중동 등은 타인이 구매한 제품에 관심도 없고, 제품이 명품임을 알더라도 타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여력이 되는 사람들이 명품을 사는 것에도 간섭하지 않는다. 먼 나라를 살펴볼 필요 없이 가까운 인도네시아만 보더라도 재력가인 경우 한 번 생일잔치를 할 때 온갖 명품을 모아두고 축제처럼 즐긴다. 때문에 럭셔리 마켓은 아직 태동기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강 지사장은 명품 브랜드 호텔에 투자 유치를 할 대기업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한다. 삼성, 한화, 롯데 등 많은 대기업들이 대부분 자체 호텔 브랜드를 소유해 명품 브랜드 호텔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명품 브랜드 호텔일 경우 부동산 및 건물에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데, 자본이 풍부한 기업이 아니고서는 유치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도 마찬가지다. 호텔의 경우 플래그십 스토어에 공간을 마련하기에 무리가 없는 레스토랑이나 카페와는 다르게 건물을 새로 짓고 인테리어에 과감한 투자를 감행해야 한다.”면서 “프라임 로케이션, 다시 말해 최적의 입지에 명품 브랜드 호텔이 들어서야 하는 것도 특징이다. 로컬 브랜드가 잘 살아있다는 점은 큰 강점이지만, 자사 그룹의 호텔에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당연하기에 투자금이 높은 명품 브랜드 호텔이 들어오기에는 험지인 것”이라고 귀띔했다. 명품 브랜드 호텔이 국내 유수의 특급호텔들과 서비스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도 맹점 중 하나다. 어메니티와 기물, 인테리어 디자인은 명품 브랜드의 제품들과 특유의 철학으로 무장돼 있어 개성적이지만, 프라이빗 VIP 서비스, 특히 컨시어지 데스크를 확대해 진정한 호스피탈리티를 구가하는 특급호텔과 겹치기 마련이다. 강 지사장은 “아무래도 각 브랜드를 좋아하는 고객들이 찾기도 하고, 브랜드 이미지와 결부돼 명품숍에서 받는 서비스를 24시간 구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우선 레끌레도어 골든키를 부착한 직원들이 공항에서부터 다시 돌아가는 공항까지 환대하며 응대한다. 호텔에 도착하면 또 다른 직원이 호텔 앞에 서서 환대하고, 관광객의 경우 호텔에서 주변 식음료업장을 예약해주는 경우도 왕왕 있지 않나. 고객이 확정과 취소를 반복하더라도 섬세하게 돕는다. VIP 타깃 서비스를 한 명 한 명에게 모두 제공한다.”고 명품 브랜드 호텔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국내에 론칭하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한 일일까? 다가올지도 모르는 명품 브랜드 호텔 강 지사장은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귀뜸한다. 현재 국내에 일어난 호캉스 붐 및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영향으로 호텔이 더욱 다변화 되면 자사 제품을 만끽할 수 있는 명품 브랜드 호텔의 하드웨어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물론 국내 특급호텔과 서비스 기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명품 브랜드 호텔이 들어올 경우 소프트웨어를 단장하고 고객을 맞이한다면 고객에게 여러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경쟁이 될지도 모른다. 더불어 한국 시장은 명품 브랜드의 ‘테스트 베드’라고 불리고 있다. 가방, 패션 뿐만 아니라 뷰티, 주얼리, 리빙 순으로 브랜드 소비의 저변이 넓혀지고, 루이비통 레스토랑처럼 최초로 국내에 론칭하는 곳들도 속속 등장한다. 발렌시아가는 신규 운동화 라인 ‘파리 스니커즈’를 올해 3월, 국내에 전 세계 최초로 오픈했다. 발렌시아가 관계자는 “파리 스니커즈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라인으로, 본사에서 한국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해 가장 먼저 출시한 국가로 선택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강 지사장은 “럭셔리기 태동기라는 점은 국내 럭셔리 시장이 블루오션이라는 것을 뜻한다.”고 전해왔다. 올해 2월에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에서 제작한 <명품 소비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20대의 명품 브랜드 소비율이 70%에 달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비춰 보자면, 국내는 미래의 소비를 책임지는 젊은 세대의 구매율도 높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7위에 해당하는 명품 브랜드 소비율이 높은 나라다. 다만 국내는 젊은 세대를 제외하고 명품을 구매하는 시선이 그다지 달갑지 않다. 또한 로컬 호텔 브랜드가 건재해 건물과 인테리어에 많은 액수를 투자하는 호텔은 아직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아직 럭셔리 시장의 부흥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게 강 지사장의 말이다. 천천히 명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또 여러 명품 브랜드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생겨나고는 지금, 호텔 또한 가까운 미래에 론칭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헤븐스포트폴리오는 전 세계 럭셔리 호텔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헤븐스포트폴리오는 2015년부터 유럽, 중동 등에 위치한 럭셔리 호텔들을 아시아에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글로벌 호텔 체인, 예를 들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나 하얏트 같은 경우 글로벌 CS가 존재하고, 그룹 내 체계가 명확해 안정적인 운영을 하는 편이지만, 럭셔리 호텔들은 각자의 개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본인들의 아이덴티티를 살려 마케팅과 기획, 운영을 돕는다. 작년 11월부터 준비해 올해 한국 지부를 차렸다. 일본은 로컬의 문화가 다소 폐쇄적인 방향으로 명확하며 럭셔리 호텔을 운영할 경우 규제가 심해 제약이 많은 편이다. 중국은 코로나19 이슈 때문에 안정치 않은 상황에서 국내 시장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내의 경제 성장률이 코로나19 가운데서도 심각하게 기울지 않았고, 소비 지출이 이전보다 많이 늘어난 것도 진출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 명품 브랜드에서 유독 호텔과 레스토랑 산업에 진출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현재 브랜드는 과포화 상태다. 예전에는 에르메스면 에르메스, 샤넬, 디올처럼 소수의 브랜드들이 운영되고 있었다면 현재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각자의 브랜드 철학을 갖췄다. 명품백은 사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레스토랑과 호텔은 그렇지 않다. 그 안에서 브랜드의 제품을 사진으로 찍고, 그게 SNS를 타고 홍보가 되기도 한다. 또한 타깃이 겹친다는 것도 이유 중에 하나다. 명품 브랜드가 대중화 돼 가기는 했지만, 여전히 VIP 고객은 중요하며 그 마케팅도 빼놓을 수 없다. 호텔도 VIP를 프라이빗하게 ‘모시는’ 문화가 발전해 있지 않나. 명품숍에서 직원이 VIP 고객을 응대하는 걸 호텔에서는 24시간 경험해볼 수 있는 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호텔의 운영 전략은 어떻게 되나? 헤븐스포트폴리오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아르마니 호텔과 슈발 블랑 호텔을 예시로 들어보자면, 두 호텔은 성향이 다른 편이지만 랜드마크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비슷하다. 우선 아르마니 호텔 같은 경우에는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에 위치해 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이 소유 중인 ‘이마르’라는 부동산 회사와 협작해 만들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해 아르마니를 처음 보는 사람이더라도 브랜드의 색깔을 확실히 할 수 있을 만큼 특징적이면서도 동시에 모던, 심플함을 갖추고 있는 공간이다. 또한 부르즈 칼리파라는 랜드마크에 소속돼 있어 부르즈 칼리파를 들른 고객들에게 아르마니를 제대로 마케팅 할 수 있기도 하다. 반면 아르마니 호텔에 가기 위해 부르즈 할리파를 들른 고객들도 있으니 일석이조다. 슈발 블랑은 LVMH와 샤또 슈발 블랑이라는 유명한 와이너리의 합작이다. LVMH가 샤또 슈발 블랑을 인수하면서 파리의 역사적인 랜드마크인 사마리텐 백화점을 개조해서 호텔을 만든 셈이다. 이 또한 파리에서 유명세를 떨치며 LVMH이 소유하고 있는 수많은 브랜드들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또 자연스럽게 라이프 스타일에 침투하도록 했다. 슈발 블랑 호텔의 경우 3일 동안 LVMH이 소유하고 있는 브랜드의 어메니티 72개를 사용해볼 수 있다. 처음 보는 브랜드도 호텔 안에서는 확인이 가능하니 LVMH은 한 번에 여러 브랜드를 ‘영업’이라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셈이다. 국내에는 명품 브랜드 레스토랑이 들어오고 있지만 호텔은 아직이다. 어떤 호텔이 들어오면 좋다고 생각하는지, 또한 국내 명품 브랜드 호스피탈리티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나? LVMH가 가장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우선 그룹사고, 상업적인 접근이 빠른 곳이다 보니 이러한 추측이 가능하다. 최근 오픈한 레스토랑도 한국 마켓이 처음일 뿐만 아니라 루이비통의 이미지도 대중적이며 친근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국내 시장은 아직 럭셔리 시장이 부화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잠재적인 발전 가능성이 아주 높은 시장이라고 본다. 이전에는 분단국가라는 불안한 이미지가 매우 커서, 전쟁 이슈 때문에 다소 머뭇거리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 또한 최근 부상한 K-콘텐츠의 영향으로 무화된 편이다. 다만 명품 소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아직도 크기 때문에 주춤할 때가 많다. 명품 브랜드가 무엇을 할 때마다 지탄하는 시선이나 보도가 많기도 하고. 그러나 헤븐스포트폴리오 본사 또한 국내를 매력적인 마켓으로 보고 있다. 구찌 오스테리아의 경우도 예측해 보자면, 한국의 구찌 소비율이 전 세계 Top3 안에 드는 것을 확인한 뒤 들어온 게 아닐까 싶다. 괜히 4번째 지점을 서울에 오픈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올해 들어 한 끼에 15만 원을 훌쩍 넘는 특급호텔 뷔페가 평일에도 예약이 힘들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기사가 속속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의 보상심리로 활발해진 스몰럭셔리 소비가 특히 미식의 영역에서 급부상하고 있는데, 여기에 ‘호텔’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호텔 다이닝의 소구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호텔들은 확대된 다이닝 니즈와 타깃에 따라 사업 영역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유통 채널에 뛰어 들고, 전에 없던 콘텐츠 개발을 통해 공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다이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호텔들의 다이닝 엔데믹 전략은 무엇일까?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2022년 7월호 Feature] 엔데믹 호조의 스타트라인에 선 호텔들, 본격적인 장기전 위해 발 구르기에 나서 #종합 MZ세대의 스몰럭셔리로 떠오르고 있는 호텔 다이닝 코로나19로 호텔에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면 호텔 소비 연령층이 젊어졌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과잉 경쟁으로 호텔의 진입장벽이 낮아진 탓에 특급호텔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갈 수 있는 곳이 됐고,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에게 호캉스는 이미 라이프 스타일이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이닝의 경우 플렉스하는 삶을 인증하는 MZ세대에게 명품 정도로 비싼 값은 치르지 않으면서 보여지는 심미적 만족감과 미식을 즐기는 심리적 만족감이 모두 충족되는 스몰럭셔리 콘텐츠로 그 소비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호텔 다이닝은 다이닝의 영역에서도 프리미엄에 속하는 터라 더욱 인기일 수밖에 없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식음부서 정하봉 총괄 부장(이하 정 부장)은 “호캉스라는 단어는 이제 대중화로 접어들고 있다. 때문에 호캉스 목적지를 결정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다이닝 시장의 차별화가 부각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다방면으로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 역시 호텔 다이닝의 주 고객층”이라고 설명하며 “앞으로 호텔 다이닝 운영의 핵심은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차별화된 메뉴 개발과 레스토랑 공간에 스토리가 담긴 상품 개발, 그리고 그 접점을 이룬 서비스 직원과 셰프들의 참여라고 여겨진다. 이에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 서울은 단순 미식이 아닌 체험형의 미식 소비 형태를 결합한 새로운 체험형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주목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MZ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 기획을 위해 호텔 다이닝씬에서도 MZ세대의 움직임을 눈 여겨 보고 있는 모양새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식음기획팀 김민규 실장(이하 김 실장)도 “코로나19 이후로 달라진 고객의 미식 소비 행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으로 호텔 다이닝을 즐기는 연령층이 예전보다 많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이에 해비치에서도 새로운 것, 트렌드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를 SNS를 통해 확산시키고,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는 2030세대 고객들의 소비 패턴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그동안 파악한 바에 따르면 2030세대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공간, 서비스 등 전반적인 모든 것을 요구하는 특성이 있다. 이에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는 각 호텔 레스토랑 콘셉트에 맞는 서비스 퀄리티는 유지하면서도, 고객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차별화된 스토리와 시그니처 상품 개발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의 카테고리에서 벗어나 영역 넓히는 다이닝씬 호텔 다이닝의 소비층 확대와 함께 본격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4월 이후부터는 미뤄왔던 각종 친목 모임과 비즈니스 조찬 모임 등 단체의 움직임으로 다이닝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이에 전반적으로 호텔 다이닝의 꽃인 뷔페의 차별화는 물론, 다양화된 니즈에 맞춰 새롭게 시도되는 호텔 콘텐츠들로 소비자들의 경험이 점점 더 풍부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김 실장은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시점에서 호텔 다이닝씬은 다양성 확장을 통한 새로움을 호텔의 고급스러움에 접목시키는 지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더 이상 호텔의 고급스러움만을 내세운 레스토랑과 뷔페 업장만으로는 고객에게 신선함을 어필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진단하며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는 호텔 밖 셰프들과 다방면의 컬래버레이션이나 소비 트렌드를 고려해 새로운 스타일의 접목 등을 시도, 각 영업장만의 시그니처를 개발하고 있다. 가성비보다는 가심비, 즉 가치소비에 중점을 둔 다이닝씬을 만들어가고자 함이었는데, 다행히 이러한 코드가 현재 다이닝을 즐기는 고객층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주요 포인트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여기에 인바운드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벌써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정 부장은 “현재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국내외 고객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 중이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서울 시내에서 가장 큰 루프 바인 ‘라티튜드32’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우리나라에서 직접 만들어진 진과 브랜디 베이스의 이용한 칵테일 메뉴와 한국와인을 리스트업 해두고 있다.”고 소개하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한국 술의 매력을 알리는 한편 아직 내국인들도 모르는 다양한 전통주들이 라인업 돼있기 때문에 라티튜드32만의 매력적인 콘텐츠로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 120개 소피텔 중 ‘서울’이라는 도시에서만 경험하고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음료 행사를 꾸준히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특히 특급호텔의 다이닝의 경우 업장별 콘셉트가 뚜렷하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들도 다양한 상황. 그렇다면 호텔의 다이닝 운영 철학과 각 업장의 스토리에 기반한 엔데믹 전략은 호텔별로 어떻게 세분화되고 있을까? #사업다각화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기 외부업장과 R&D 투자통한 영업 확장 모색 일찍이 호텔에 있어 외부업장은 다이닝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강점을 살릴 수 있고, 호텔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 외식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호텔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사업이다. 그러나 높은 초기 투자비용과 추가적인 인력 고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 임대료 등의 한계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까지 소요되는 시간도 상당해 코로나 시대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데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 3년 새 중식당 ‘중심’, 한식당 ‘수운’, 마이클 바이 해비치의 첫 분점인 ‘마이클 어반 팜 테이블’, 일식당 ‘스시메르’ 4개 업장으로 사업을 확대한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가 자체 식음료 R&D 센터 ‘스패츌러(Spatula)’를 오픈했다. 이는 2014년부터 제주에서 운영하던 식음료 연구부서 ‘푸드랩’을 서울로 확장 이전한 것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에 걸쳐 R&D실, 공유 주방, 숙성 발효실, 팝업 레스토랑, 별실의 프라이빗 다이닝 공간 등으로 구성, 한식, 중식, 양식, 베이킹 등 음식의 문화와 장르를 뛰어 넘어 모든 요리를 시도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스패출러에서는 기존 푸드랩에서 진행하던 식음료 연구 개발을 지속할 뿐 아니라 숙성 및 발효 연구를 신설해 보다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한다. 여기에 다양한 협업과 쿠킹 클래스, 주방 대여, 레스토랑 대관 등 미식업계 관계자는 물론 일반인들과도 깊이 있게 소통할 수 있는 다방면의 시도가 이뤄질 예정이며, 스패출러에서 연구 개발한 메뉴는 일정 기간 동안 일반인에게 선보이는 팝업 형태의 레스토랑을 통해 새로운 형식의 미식 경험도 선사할 계획이라고. 김 실장은 “엔데믹 시대의 호텔 다이닝 활성화를 기존의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끊임없는 시도를 통해 메뉴, 기물, 서비스 등의 적극적인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업계 안팎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하며 이러한 과정을 기반으로 내부 F&B 인력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 이것이 동종업계는 물론 외부 로드숍과의 경쟁에서 호텔 다이닝이 성장해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번 스패출러를 오픈하며 이노베이티드 퀴진(무국적 요리)를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라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새로운 유통 상품, 채널 진출 통해 기민한 대응력 높아지는 호텔들 코로나19를 겪으며 호텔에 없던 비대면 서비스와 새로운 판로 개척을 위한 호텔들의 활동들이 적극적으로 다각화되고 있다. 특히 다이닝의 영역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테이크아웃 투 고(To-Go)의 실시, HMR, RMR 개발 등 식품, 외식업계의 움직임에 따라 발 빠른 대처를 해왔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제는 호텔만의 프리미엄을 더한 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지난 6월 14일, 프리미엄 가정식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워커힐 고메 프리미엄 밀키트’를 출시했다. 워커힐 대외사업부 조윤동 상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워커힐은 고유한 브랜드 경험을 고객의 일상까지 확장하기 위해 집중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밀키트는 이같은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호텔뿐 아니라 다양한 공간과 기회 속에서 고객들이 워커힐 브랜드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레스토랑 상품을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제공, 보다 호텔 다이닝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는 호텔들도 있다. 일찍이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호텔 프리미엄 케이크에 대한 니즈가 홈파티 트렌트를 타고 확대되자 카카오 선물하기 채널에 온라인 전용 상품을 실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처음 선보인 조선호텔 뉴욕치즈케이크가 출시 후 당일 5시간 만에 초도 물량인 1500개가 완판되면서 큰 호응을 얻은 것을 계기로 아예 온라인 전용 베이커리 제품을 선보여 온 것. 조선호텔앤리조트 리테일팀 오세창 팀장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졌고 다이닝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당연해지고 있다. 실제 웨스틴 조선 서울의 스시조, 레스케이프 팔레드 신의 투 고 세트들은 코로나 시기부터 기획 판매가 이뤄져 현재까지도 활발히 판매 중”이라고 전하며 “조선호텔은 기존 유선 전화 예약 중심으로 돼 있던 다이닝 예약도 캐치테이블을 통한 통합 예약 솔루션 도입으로 고객들이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변경했으며,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레스토랑 메뉴가 아닌 통합 모바일 금액권도 카카오톡 선물하기 채널에 유통됐다. 파라다이스호텔·리조트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를 넘어 전 연령층에서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새롭게 진출했다.”며 채널 입점의 배경을 설명하고 “파라다이스시티와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의 레스토랑에서 사용 가능한 모바일 금액권과 함께 대표 메뉴를 상품으로 다양하게 구성, 취향과 니즈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레스토랑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금액권은 10만 원 권과 20만 원 권 두 종류로 선보였는데, 프리미엄 뷔페 레스토랑 ‘온더플레이트’를 비롯한 각 호텔의 주요 레스토랑과 라운지 등에서 사전 유선 예약 후 이용할 수 있고, 유효기간 동안에는 잔액 내에서 분할 사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대표 메뉴 상품은 파라다이스시티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스칼라’ 주중 시그니처 코스(2인) 및 주중 패밀리 세트(4인)부터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의 ‘크리스탈 가든’ 주중 애프터눈 티 세트(2인), ‘파라다이스 부티크’ 블루베리 쉬폰 케이크 상품 등 가격대별 상품 구성도 다양하게 했다. #리뉴얼 K-콘텐츠의 위상 힘입고 재해석되는 한식으로 다가올 인바운드 관광객 겨냥하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K-콘텐츠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이 한국에 쏠리고 있다. 이에 엔데믹이 선언되고 해외여행이 재개되면 한국으로의 방문을 희망하는 외국인 여행객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특히 이전부터 외국인들한테 반응이 좋았던 한식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에 따라 다이닝에서 한식을 강화하는 전략도 눈여겨볼 만하다.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이하 조선 팰리스)은 지난 2월, 새롭게 합류한 손종원 셰프와 함께 한국 식재료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토대로 전에 없던 콘셉트의 한식을 선보였다. 조선 팰리스 식음 기획 이태호 CP는 “엔데믹 전환의 기조가 보이는 현재, 지난 코로나 2년과 비교했을 때 체감하고 있는 다이닝 시장의 변화가 있다면 한식 문화의 변화다. 과거 한국을 대표하는 불고기, 비빔밥, 삼겹살 위주의 한식문화가 드라마, 넷플릭스,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과 K-POP 스타들을 통해 트렌디하게 변모하고 있다. 짜파구리, 달고나, 치맥, 막걸리 등 한식메뉴가 확장된 셈으로 조선 팰리스의 인룸다이닝에서 선보이는 ‘짜파구리’ 역시 베스트 셀링 아이템”이라고 귀띔하며 “조선 팰리스의 이노베이티드 퀴진 레스토랑 이타닉 가든은 이렇듯 한식 문화가 변화하는 기점에서 우리가 늘 알고 있는 ‘한식’이 아닌 현대 한국의 식문화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리뉴얼 배경을 설명했다. 이전까지 서양의 식문화를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 안에서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역할을 변모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높아지는 전통주 선호도를 겨냥한 리뉴얼도 눈에 띈다. 지난 4월 1일 오픈한 ‘운암작가’는 하이원리조트가 한옥 베이커리 카페로 운영하던 ‘운암정’에 추가 리뉴얼한 전통주 주점이다. ‘잔에 술을 따르고 부어 마시는 집’이라는 뜻을 가진 운암작가는 전통주의 역사와 이야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갖춰 일반주점과는 다른 차별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탁주, 청주 등 37여 종의 전통주와 지역토속음식이 포함된 다양한 안주를 제공한다. 여기에 전통주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탁주 3종으로 구성된 ‘탁주작품’, 약주 5종으로 구성된 ‘약주작품’ 코스메뉴를 마련해 특별한 경험을 찾는 고객들의 니즈를 공략할 계획이라고. 멤버십 리뉴얼 통해 다이닝 고객에 방문에 대한 소구력 높이기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합 제한의 이유로 여파가 컸던 호텔 뷔페와 레스토랑의 운영이 정상화되면서 호텔 다이닝으로의 유입을 꾀하는 전략도 각양각색이다. 그중 글래드 호텔은 호텔의 수많은 혜택 중 호텔 내 식음업장에 초점을 맞춰 업그레이드한 멤버십으로 다이닝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새롭게 개편된 ‘글래드라이크 잇츠(GLADLIKE EATS)’ 멤버십은 ‘뷔페 이용권 최대 10매’, ‘레스토랑 최대 30% 할인권’, ‘PDR 레스토랑 무료 이용권’ 제공 등 약 100만 원 상당의 혜택을 30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글래드 호텔 멤버십센터 곽명신 매니저는 “글래드 호텔의 다이닝 멤버십 리뉴얼은 혜택을 재정비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의 니즈에 맞게 상품을 재구성, 고객에게 더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리뉴얼 출시하게 됐다. 특히 메종 글래드 제주의 뷔페 레스토랑 ‘삼다정’을 ‘제주형_런치’와 ‘제주형_디너’로 나눠 고객 패턴에 따른 옵션을 추가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하며 “런치 및 디너 이용권을 최대 11매 포함해 출시했고, 호텔 내 식음료 서비스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와인 교환권, 케이크 교환권, 생맥주 무제한 50% 할인권 등 다양한 혜택을 담았다.”고 전했다. 곽 매니저에 따르면 멤버십은 지난 5월 리뉴얼 출시 이후 한 달 가입자수가 2021년 총 가입자 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특히 멤버십 가입 고객의 85% 이상이 메종 글래드 제주 레스토랑 삼다정 뷔페 이용권과 할인권이 포함된 ‘제주형’을 구매했고, 레스토랑 삼다정이 프라이빗한 별실을 갖춰 소규모 비즈니스 미팅과 가족 모임이 가능한 부분을 선호하는 이유로 꼽혔다고 전했다. #콘텐츠 미식 문화 향유의 장으로 공간적 의미 변화하는 레스토랑들 고객들의 다이닝 이용률이 높아지고 호텔 다이닝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면서 단순히 먹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차별화된 ‘미식 문화’ 경험에 갈증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호텔 다이닝에서는 쿠킹 클래스의 재개를 비롯해 세분화된 다이닝 경험의 세분화 노력이 엿보이고 있는 가운데, ‘Live The French Way’를 슬로건에 맞춰 국내에서 프랑스 문화를 다방면으로 알리고 있는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주력 콘텐츠로 하는 미식을 중심으로 클래스를 특화시키고 있다. 정 부장은 “매달 런치 이후 진행하는 미식 클래스 ‘살롱 프리베(Salon Prive)’를 비롯해 프렌치 여성 총괄 셰프 안세실 드젠느(Anne-cecile Degenne)와 함께하는 프렌치 쿠킹 클래스, 정기적인 미식 클래스, 사케 클래스 등을 레스토랑과 라운지, 바에서 진행 중”이라고 소개하며 “호텔 다이닝 공간을 단순히 메뉴를 주문받아 서비스하는 곳을 넘어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으로써 고객과의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 고객의 니즈는 지속적으로 개별화,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에 맞춤형 식음 메뉴 개발이 호텔 다이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클래스의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인기인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쿠킹 클래스는 매 기수마다 프랑스의 한 지역을 선정해 그 지역에서 즐겨 먹거나 유래된 메뉴들로 클래스가 구성돼 있고, 매달 1회씩 총 3회의 수업을 참여하면 과정을 이수하는 프로그램이다. 약 1시간에 걸친 클래스가 마무리되면 각자 본인이 만든 음식을 자리에서 시식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으며, 마지막 클래스인 세 번째 수업이 종료되면 페메종 로고가 새겨진 앞치마와 소피텔 셀렉티드 와인 1병을 참가 기념 선물로 제공하고 있다. 한편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새로운 스타일의 ‘위켄드 브런치’를 선보였다. 위켄드 브런치는 고객들에게 변화된 메뉴와 갓 조리돼 신선한 음식, 그리고 다양한 재미 요소들로 다채로운 다이닝 경험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사한다. 스테이크 하우스의 브런치는 세미 뷔페 스타일로 준비됐던 기존 뷔페 스타일에서 모든 음식을 오더 베이스 스타일로 현장에서 신선하게 준비되는 방식으로 바뀌지만, 뷔페처럼 원하는 음식을 양껏 먹을 수 있다는 부분은 동일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총주방장 임준영 셰프는 “위켄드 브런치는 오더 시 음식을 조리함으로써 더 신선하고 온기가 유지되니 맛이 보장되고 퀄리티 높은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어필하며 “고객은 자리에서 여러 번 일어나는 번거로움 없이 스테이크 하우스의 통창 넘어 아름다운 한강과 강남, 그리고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야외 수영장 뷰를 만끽하며 일행과 오붓한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여행 욕구 충족시켜주는 시즌별, 테마별 메뉴 강화 엔데믹 전환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높아진 항공료와 현지 물가 등 여행경비에 대한 부담과 코로나19 재감염 우려 등의 불안감으로 여행지를 국내로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처럼 여러 요인으로 인해 국내여행 선호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의 아쉬움은 늘 남기 마련. 특히 현지에서 즐기는 음식의 남다른 맛도 그중 하나인데, 호텔이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특정 국가의 맛 기행을 콘텐츠로 활용해 다이닝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제주신화월드는 맛 기행 콘텐츠를 위해 인도네시아 출신의 글로벌 호텔 경험이 많은 셰프들을 영입했다. 한국인에게 먹거리로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인 방콕에서 영감을 얻어 동남아를 직접 가지 않고도 동남아 음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인도네시안 셰프들은 제주신화월드 내 레스토랑 ‘신화테라스’에서 한국인들이 좋아하고 편히 즐길 수 있는 미고랭, 나시고랭, 팟타이 등으로 구성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한편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멕시코 출신의 여성 셰프를 초청해 멕시칸 로컬 특유의 별미와 주류의 향연을 선사한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지난해까지 맥주와 버거 콘셉트로 가든테라스에서 바를 운영, 많은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온 가운데 올해에는 ‘해외여행 가지 않고 떠나는 미식여행’을 테마로 정한 것이다. 이에 멕시코 출신의 여성 셰프의 전문 분야인 해산물을 이용한 세비체와 갈비, 곱창 등을 이용한 타코, 그리고 바르바콰라는 멕시칸식 BBQ 요리 등 정통 로컬식으로 메뉴를 구성했다.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은 ‘클레오 레스토랑’에서 ‘지중해로 떠나는 미식 여행’을 테마로 꾸준히 신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건강한 요리에 관심이 증가하는 코로나19 이후 한국 식재료를 지중해 스타일로 재해석한 메뉴를 리스트업 하고, 중동 지역의 대표적인 메뉴를 에어프라이어로 간단히 조리할 수 있도록 구성한 레시피를 공개하기도 했다.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F&B Sietze Hoefnagel 부총지배인은 “지중해식에 대한 국내 인지도가 크게 높지 않아 클레오의 고객들은 지중해식 음식과 주류의 다양함에 놀라곤 한다. 현재 클레오에서는 케밥, 그릴, 그리고 시즈닝된 샐러드 등 다채로운 메뉴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류 또한 음식과의 밸런스를 위해 지중해 와인으로 구비해두고 있다.”고 소개하며 “엔데믹 시대 호텔 다이닝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집에서 요리하고 온라인 주문에 익숙해진 고객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다이닝 공간으로 이들을 다시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클레오를 비롯한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의 F&B에서는 여행에 목마른 이들에게 최적의 미식여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 맞이를 위해 한국 식재료에 대한 활용도도 높이면서 미식에 대한 콘텐츠 강화 전략을 기획 중이라고. 엔데믹 시대, 다양성과 전문성 갖춰 호텔 다이닝의 당위성 증명해야 2020년까지만 해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합금지의 영향으로 호텔 다이닝이 크게 어려웠지만 지난해부터 자구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움직인 결과, 그 전략이 나름의 돌파구가 된 호텔들이 있었다. 이에 엔데믹을 바라보는 현재, 호텔 다이닝은 생존, 회복의 방향성보단 앞으로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전략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이 이전보다 미식을 향유하는 고객층이 넓어졌고, 아직까지 다이닝에서 제시해볼 수 있는 카드도 다양해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엔데믹 시대의 호텔 다이닝업계에 필요한 것은 다양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추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미 경험치는 어느 정도 높아졌음에도 소비자들은 더욱 더 새로운 경험을 갈구한다. 발 빠른 대응으로 다이닝 영역의 무궁무진함을 보여주고 있는 호텔들. 엔데믹을 맞아 분주해지는 시점에 어떤 전략들로 호텔 다이닝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엔데믹의 훈풍이 불어오는 여름, 호텔에서는 여름 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야외 프로모션으로 풍성하다. 특히 기존에 시행됐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야외에서 즐길만한 콘텐츠의 니즈가 많아지고, SNS 문화가 발달하면서 루프탑 또한 각광받고 있다. 기존 호텔 F&B 업장이 실내에서 안정적인 서비스와 프라이빗한 모임을 가질 수 있는 라운지, 레스토랑 등이었다면 지금은 야외에서 한층 자유롭게 서비스 경험이 가능한 루프탑이 새롭게 고객을 찾아가고 있는 것. 이에 호텔에서도 코로나19로 옅어진 여름을 맞이해 루프탑 정비가 한창이다. 이제 실내는 지겨워! 야외로 몰리는 사람들 2020년 한국관광공사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언택트 시대의 국내 관광행동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인해 밀폐된 실내에서의 활동보다는 비교적 자유로운 야외활동 방문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규제가 해제된 현재도 유효하다. 대한민국 최초의 호텔 루프탑 개발과 운영을 맡고 있는 어반딜라이트의 박형진 대표(이하 박 대표)는 “기존에는 호텔 부대시설이 실내에만 존재했다면,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야외에서 자유롭게 즐기고자 루프탑 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며 “기존에는 외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루프탑 바가 국내에 도입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잡았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루프탑 문화가 정착한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터, 박 대표는 “처음에 루프탑 바를 만들고 싶다는 호텔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국내에는 벤치마킹할 곳이 부족했기 때문에 외국 호텔을 많이 참고했다.”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해외 호텔에서는 루프탑 바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었을까? 우선 뉴욕에 위치한 목시 타임스퀘어의 Magic Hour Rooftop Bar는 젊은 층을 주로 타깃한 바로, 이곳을 방문한 고객들은 뉴욕의 명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데 여념이 없다. 어두운 분위기 속 다양한 캐릭터와 사진을 찍을 수 있게끔 오브제를 비치한 것도 매력적인 요소다. 마찬가지로 뉴욕에 자리한 스탠더드 호텔의 루프탑 바 The Top Of The Standard는 뉴욕의 명물인 하이라인과 함께 전체적인 야경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다. 루프탑 바 뿐만 아니라 이어지는 위치에 레스토랑이 있어 호텔에 묵지 않는 이들도 자유롭게 즐기며 레스토랑까지 이용해 매출이 상승되고 있다고. 박 대표는 “이곳은 낮부터 열려있는데, 현지인, 관광객 빠질 것 없이 찾는 곳”이라며 “바텐더가 술을 제조하는 솜씨도 수준급이고,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 때문에 인조 잔디에 바 하나 있을 뿐임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뛰어났다.”고 귀띔했다. 더불어 상하이에 위치한 하얏트 온 더 번드 호텔은 아찔한 높이에서 뷰를 구경할 수 있는 루프탑 바 Vue Bar가 유명하다. 여러 고층 건물이 즐비한 푸동지구를 왼쪽에서, 동양의 파리라고 불리는 와이탄을 오른쪽에서 바라볼 수 있는 바는 야외 테라스 중심에 놓인 월풀 욕조도 있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상하이를 찾는 관광객들의 버킷 리스트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루프탑 바로 유명하다. 박 대표는 “주방 위치, 동선 등 기획을 초기에 잡고 정비한 뒤 루프탑 바에서 즐길 수 있는 오브제나 업장을 들여놓는다면 호텔 입장에서 더 큰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년 간 루프탑 바를 컨설팅하고 운영해본 결과, 루프탑 바 때문에 호텔을 찾는 고객의 수요가 높다.”고 강조했다. 누구나 여행을 떠나게 되면 도시의 전망을 살펴보며 사진을 찍고 싶은 니즈가 있을 것이다. 또한 일상의 루틴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을 때는 흔히 말하는 ‘뷰 맛집’에 가서 자유롭게 놀고 추억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존재할 것. 이렇듯 루프탑 바는 외국에서는 그 호텔을 찾는 하나의 랜드마크로 기능할 정도로 성업 중에 있다. 이제는 더없이 친근해진 루프탑 바 국내는 호텔을 비롯한 로컬 업장에서도 루프탑 바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라이즈오토그래프컬렉션(이하 라이즈 호텔)의 루프탑 바 사이드 노트 클럽은 핫플레이스인 홍대 중심에 위치한 데다가 다양한 공연 및 프로모션을 유치해 고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라이즈 호텔 컬처팀 장은아 매니저(이하 장 매니저)는 “홍대에 위치해 2030 고객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월드 클래스 바텐더 대회 우승에 빛나는 청담동의 유명한 칵테일 바 르챔버의 칵테일을 한강 뷰를 바라보며 마실 수 있어 인기가 좋다.”면서 “더불어 펫프렌들리 하기 때문에 반려견을 동반한 고객들도 많이 찾고 있으며, 1000여 종류의 바이닐 컬렉션, DJ 세션으로 인한 수요도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콘셉트로 차별화를 뒀다. 루프탑 SPACE-O는 인사동에 위치한 만큼 우리차와 전통주, 칵테일 등을 식사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제주에 자리한 더 베스트 제주 성산호텔은 기존 라마다 앙코르 성산 때부터 루프탑 바로 인기를 끌었다. 호텔 초기 설계부터 성산일출봉, 제주도의 장관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도록 구획한 것. 수영장과 연계해 많은 관광객의 관심을 모았다. 더 베스트 제주 성산호텔 관계자는 “많은 고객이 먼저 찾는 호텔을 건립하기 위해 호텔을 특화할 수 있는 부분에 공을 들였다.”며 “성산일출봉, 제주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머큐어 서울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를 리모델링한 AC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강남의 루프탑 클라우드는 박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업장이다. 기존 머큐어 호텔 루프탑의 활황을 이어 받아 고객에게 더 새롭게 다가갈 수 있게끔 리모델링한 것. 강남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뷰와 인조잔디를 깔아 편안한 이미지를 구상하고, 난방장치 등을 활용해 날씨에 구애 받지 않으며 루프탑을 활용할 수 있게끔 리모델링했다. 박 대표는 “기존에는 캐주얼한 크래프트비어 펍 느낌이었다면 강남 일대에 맞춰 와인 바처럼 바꾸고, 조금 더 럭셔리하게 기획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호텔이 아니라 로컬 업장은 루프탑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원래 루프탑은 고층건물에 위치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로컬 업장들은 경사가 있는 곳에 3~4층 정도의 건물을 지어 뷰를 바라볼 수 있게끔 운영을 하거나, 랜드마크가 보이는 곳에 조성하고 있다. 때문에 경사가 높고 남산타워를 볼 수 있는 이태원 등지가 각광 받는 중이다. 해방촌 야경을 즐기기 좋은 루프탑 바, 오리올은 가수 정엽이 운영해 유명해진 루프탑 바의 원조격으로 꼽히는 곳이다. 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도 출연해 더욱 인기를 얻고 있으며, 1층은 비스트로, 2층과 3층은 루프탑으로 구성했다. 빌딩중개법인 빌사남은 “좋지 않은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루프탑에서 보이는 뷰가 인기에 한몫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외에도 로컬 루프탑들을 살펴보면, 1층은 실내 공간으로 두는 경우가 잦다.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도 찾을 수 있게끔 평소와 같이 식음료업장으로 기획해 날이 좋지 않을 때도 방문할 수 있게끔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는 사람들을 모은 후 아래층으로 분산시킬 수 있는 ‘샤워 효과’를 떠울리게 한다. 샤워 효과는 기존에는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 매장의 맨 위층으로 고객들을 모이게 유도하고, 고객들이 아래층의 매장들을 자연스럽게 살피며 내려오면서 구매를 촉진하게 되는 효과를 뜻한다. 이를 통해 기획해 보자면, 호텔은 F&B 업장을 포함한 여러 부대시설을 층마다 효율성 있게 배치할 수 있는 공간 사업인 바, 루프탑을 기준으로 다이닝 업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배치해 효율을 극대화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직 갈 길이 남아 시도할 것이 많은 국내의 호텔들 국내의 루프탑 바는 외국과는 비슷하면서도 결이 조금씩 다르다. 해외의 고객들이 술을 마시는 ‘경험’에 초점을 두고 사진은 부가적인 요소로 둔다면, 국내의 경우 사진이 주가 되는 경우도 많은 것. 이는 대표적으로 ‘조명’을 보면 알 수 있다. 해외의 루프탑은 얼굴을 간신히 분간할 수 있는 어두운 조명을 켜는 대신 국내는 비교적 밝은 조명을 쓰고 있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다. 메뉴 또한 최대한 인스타그래머블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비쥬얼에 주안점을 둔 술과 음식이다. 이는 평소에 쓰는 평소에 사용하는 조명에도 차이가 있다. 미국, 혹은 유럽의 실내등은 대부분 간접 조명이며 국내는 형광등을 주로 켜고 있는 것. 박 대표는 “집안에서 매 순간 형광등을 켜놓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면서 “해외는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어둡고, 실외에서 햇빛을 피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쓰는 문화가 발달해 있는 탓도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유명한 루프탑 바들은 소문난 ‘SNS 맛집’이다. 포토제닉한 뷰와 오브제를 갖추고 있다. 또한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 중국 등과 달리 도심에 산과 언덕이 많아 저층 건물도 많다. 박 대표는 “한국에만 보이는 특수한 형태의 루프탑이다. 주차를 하기에도 불편해 주로 젊은층이 많이 찾는 편”이라면서 “하지만 로컬과 달리 호텔은 높은 건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차도 가능하고, 다른 업장들과도 유기적일 수 있어 40대에게도 인기가 좋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루프탑 클라우드는 연인과 찾는 고객들과 더불어 3040 고객들의 모임 수요도 적지 않은 편이다. 또한 국내의 루프탑 바 문화는 외국에 비해 늦게 조성됐기 때문에, 급속도로 변화하는 과정에 와있다. 우선 사계절이 존재하는 만큼 계절에 따른 수요의 변화도 많았다. 천장이 트인 옥상이라는 공간에서 날씨가 악화되거나 무더운 여름, 혹은 겨울일 때는 업장을 찾는 고객들이 적었던 것. 그러나 최근에는 365일 루프탑을 개방 해놓기 위해 신경을 쓰는 호텔도 생겨나고 있다. 콘래드 서울의 루프탑 바 버티고는 최근 새로운 리모델링을 통해 실내공간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루프탑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전부는 아니더라도 구경할 수 있고,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더불어 루프탑 바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생겨난 것도 크다. 이전에는 실내 공간에서 서비스를 받는 것처럼 온도와 습도, 밝기가 일관적인 업장을 원했다면 이제는 루프탑 바에 대한 경험이 늘어나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하게 된 셈. 박 대표는 “기존에는 조금이라도 춥거나 더우면 컴플레인이 들어왔다. 그러나 지금은 루프탑 바가 일상의 문화로 자리하게 되면서 컴플레인이 확연히 줄어든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국내의 루프탑 바는 SNS 문화 및 다양한 기술과 인식 변화를 통해 조금씩 발전해 나가고 있다. 여름 특수! 루프탑 바 프로모션 다가오는 여름을 맞이해 루프탑 바에서 즐길만한 야외 프로모션도 빠질 수 없다. 객실을 예약하지 않고도 찾을 수 있는 부대업장이며, 다른 업장에 비해 비교적 낮은 가격대를 구사하고 있어 고객들이 편하게 즐기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문 바에서는 남산의 바람을 맞으며 오붓하게 바비큐 구이를 맛볼 수 있는 ‘프라이빗 바비큐 디너’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4인 기준으로 진행되는 본 프로모션은 직접 고기를 구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해줄 스피커와 TV가 설치돼 선호하는 음악이나 영상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색다르다. 목시 서울 인사동은 최근 루프탑 바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프라이빗하게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루프탑 바 대관 프로모션 ‘몬스터 목시 파티’를 선보였다. 웰컴 칵테일과 무제한 와인, 핑거푸드와 6종의 다트 게임이 돋보이는 프로모션이다. 더불어 그랜드 조선 제주에서는 2박 전용 상품인 ‘렛츠 피크’ 패키지를 선보였다. 낮에는 라운지에서 빙수를, 저녁에는 본관 루프탑 바에 위치한 피크포인트에서 해피아워인 피크 타임 2인 이용권을 제공하며, 엄선된 주류와 캔디바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이다. 게임존인 피크존을 이용할 수 있는 코인 3개를 추가 증정해 낮과 저녁을 둘 다 사로잡았다. 또한 라이즈 호텔에서는 2020년부터 진행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선데이 루프탑 마켓’을 올해 5월 15일에 개최했다. 다채로운 음악 디제잉을 경험할 수 있으며, 식음료와 라이프 스타일 등 다양한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다. 도심 뷰를 만끽하며 친환경 다회용기와 제품을 활용해 선보이는 선데이 루프탑 마켓은 라이즈 호텔 루프탑 바 사이드 노트 클럽을 주로 찾는 고객층인 MZ세대에게 뜨거운 인기를 모으는 중이다. 장 매니저는 “사이드 노트 클럽을 찾는 고객들에게 새로움과 진정성 있는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벤트 뿐만 아니라 주류 개발에도 집중해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루프탑 바가 되겠다.”고 전해왔다.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업장 루프탑 바 한편 아직 국내에는 루프탑 바를 갖춘 호텔도, 이와 관련한 프로모션을 제대로 하는 곳도 몇 군데 없는 상황이다. 박 대표는 “실제로 루프탑 바 컨설팅 요청을 받아도 막상 개발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면적이 넓은 옥상이 있으면 다 기획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건물을 지을 처음부터 용적률을 계산하지 않으면 불법으로 취급되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건축면적의 대지면적에 대한 비율인 건폐율은 땅 위에 건물을 어느 정도 크기로 세울 수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건폐율이 100%면 건물을 모두 지을 수 있는 셈인데, 보통은 건물 간의 간격을 지키기 위해 50% 정도를 허가하는 편이다. 용적률은 건축물 총면적의 대지면적에 대한 백분율로, 용적률이 많으면 많을 수록 건물을 높게 지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건폐율이 50%, 용적률이 300%일 경우 건물을 6층까지 올릴 수 있을 것. 공간 사업인 호텔인 경우 용적률을 1%도 아끼지 않고 전부 쓰는 것이 통상적이다. 이렇게 되면 루프탑 바를 추후에 제작한들 쓰고 싶어도 제작할 수가 없다. 다른 부대시설보다 아직 활용도가 낮은 루프탑 바. 그러나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난방시설 및 루프탑 바 내 실내 구성을 잘 기획해 놓는다면 레스토랑 및 카페, 실내 라운지에만 치중돼 있던 호텔 내 F&B 업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해외의 호텔들처럼 루프탑 바가 하나의 랜드마크가 돼 호텔에 새로운 고객들을 입장시킬 수 있을 새로운 공간 콘텐츠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는 바, 호텔 루프탑 바가 본격적으로 활황을 띨 수 있기를 바라본다. 국내 최초로 루프탑 바 컨설팅 및 운영 대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어떤 업장들을 컨설팅하고, 또 운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는 AC호텔 강남의 루프탑 클라우드, 시그니엘 서울 바 81을 운영하고 있으며 로컬 업장으로는 르 캬바레 도산을 운영 중이다. 기존에는 L7호텔의 루프탑 플로팅 등 국내 유수의 호텔 루프탑 바 및 라운지를 컨설팅 했다. 루프탑 클라우드의 경우 기존의 머큐어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현 AC호텔 강남) 때부터 지속적으로 운영 중인 업장이며 리모델링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호텔에 루프탑 바를 들여놓으면 어떤 점이 좋을까? 우선 호텔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호텔을 방문하기에 적합한 장소다. 기존 호텔이 럭셔리한 곳으로 느껴졌다면, 현재의 호텔은 젊은 세대들이 호캉스로 즐겨 찾는 공간이지 않나. 색다른 경험을 만들어주고, 또 사진을 찍어 기념을 남기기에는 압도적인 뷰를 선사해주는 루프탑 바 만한 공간이 없다. 관광객을 모으기에도 좋다. 실제로 호텔에 숙박을 하지 않고 루프탑만 경험했던 관광객들이 숙소도 같은 호텔로 잡거나, 지인들에게 추천할 때도 많은 편이다. 최근 온라인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는데, 루프탑 바는 온라인 마케팅보다 한층 큰 오프라인 경험을 극대화시키고, 저절로 온라인 마케팅에도 영향을 주는 곳이다. 한번 오게 된다면 누구한테나 내가 본 풍경을 공유하고 싶어지고, SNS에도 올리게 되니까. 더불어 호텔은 야외에서도 매끄러운 서비스가 가능한 국내 유일의 업장이다. 로컬 업장과 다르게 능숙한 직원들이 응대를 하면 고객들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진다. 이러한 루프탑 바 열풍이 분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10년 전 후를 해서 건축 트렌드가 많이 변화한 탓이 크다. 예전에는 유럽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도 매연 때문에 불결하다고 싫어했던 게 국내의 인식이었다. 그러나 실내에서 여가생활을 즐기는 데도 한계가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야외 트렌드가 확산됐다. 지금은 테라스가 있는 카페가 유행하고, 날씨가 좋은 계절이면 모두 캠핑을 떠난다. 경사가 높아 루프탑 바를 짓기 쉬운 이태원 등지에 루프탑 바가 마구 생겨나면서, 호텔에서도 호텔 특유의 안정된 서비스와 함께 경치를 즐길 수 있는 니즈가 발현된 것이다. 루프탑 바 설계 시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호텔이 지니고 있는 장점에 따라 다르다. 뷰가 좋은 호텔, 특히 남산타워 등 랜드마크가 제대로 보이는 호텔이라면 뷰를 제대로 볼 수 있게끔 공간을 구성한다. 고객들의 시선이 밖을 바라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공간에 오브제나 포토제닉한 장소를 많이 만들 필요가 없다. 인테리어는 뷰를 위한 배경이 될 뿐이다. 가능한 어둡게 조도를 낮추며, 영화를 볼 수 있는 빔 프로젝터를 구비하더라도 분위기를 조성하는 오브제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알아듣기 어려운 흑백의 외국 영화를 트는 편이다. 뷰가 다소 아쉽다면 공간 자체에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어두운 공간에서 잘 보일 수 있는 네온사인을 장식하거나 호텔의 콘셉트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식물을 사용한 조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때도 있고 게임처럼 즐길 거리를 많이 만들 때도 있다. 호텔에서 루프탑 바 설계 시 보다 전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제언한다면? 우선은 루프탑 바를 설치하기 위한 건축 조건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용적률이 남아 있는지도 확인하고, 주방이 들어올 수 있는지, 화장실은 멀지 않은지, 엘리베이터는 제대로 확보돼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또한 바는 어두운 만큼 고객 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얽히지 않을 동선을 세심하게 기획하는 것이 좋다. 어두운 곳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주문 벨이나 전자결제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낮보다 보다 매끄러운 서비스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또한 요새는 루프탑 바를 경험한 고객들이 많아져 무엇보다도 콘셉트가 중요하다. 라운지처럼 호텔의 콘셉트에 맞게 기획해보는 것도 좋다. 해외에는 아트가 걸려 있는 곳도 있고, 유명한 레스토랑이 함께 있어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 굳이 찾아가는 고객들도 많다. 물론 가장 우수한 경우는 루프탑 바 자체를 호텔 건축 때부터 중심 콘텐츠로 가져올 때다. 요즘에는 호캉스도 너무 대중화 돼 있고, 다양한 프로모션이 즐비해 부대시설로 승부를 보기가 쉽지 않다. 레스토랑, 라운지 등으로는 한계가 있는 셈이다. 루프탑 바를 우리 호텔의 차별화된 요소로 갖추자는 생각을 가져보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어반딜라이트의 운영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해달라. 코로나19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엔데믹 상황이 다가오면서 새로운 경험을 만끽하고 싶은 고객들도 많아졌고, 그로 인해 루프탑을 찾는 호텔 또한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도 심기일전해 호텔의 루프탑 바를 전략적이고 독창적으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기존 업장들도 효율적으로 운영해 호텔을 찾는 고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루프탑 바를 다년 간 운영해 왔기 때문에 루프탑 바 서비스에 베테랑인 전문 인재들이 많다. 잠깐 일을 하는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라, 호텔을 도와 업장의 헤리티지에 걸맞은 인재를 육성해 보다 더 매끄러운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좋은 호텔이라는 착각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나는 이 말을 좋아한다. 용어 하나에 인생이 바뀌는 재판 전장에 있으면 말의 의미에 집중하게 되는데, 김영삼 전 대통령은 어려운 정치수사를 위 말로 쉽게 풀어냈다. 정치란 그런 것이다. 무엇이 옳으냐 이전에, 무엇이 문제인지를 쉽게 설명하는 것, 어차피 국민 뜻대로 하지 않을 것인데 뭘 하는지는 알아야 한다. 좀 더 어려운 다른 정치인의 말들 가운데에는 이런 말이 있다. “비록 재판은 이러하지만, 진실은 밝혀질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발견되는 것도 아니다. 발견은 존재를 전제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부분의 아주 뻔한 문제조차 사실 정답을 모른다. 누군가에게 구름을 그리라 했는데 꽃을 그렸다면 그것은 구름이 아니다. 하지만 구름을 그릴 때 어떻게 그려야 참인가? 내가 그린 구름과 당신이 그린 구름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 다른 구름 중 무엇이 구름에 가까운지 선택하는 것. 그것이 구름 속 진실이자 명명백백한 구름 위의 진실이다. 이렇듯 진실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선택하는 것이다. 예술뿐 아니라 판결조차 (대부분의 경우) 기실 ‘상대적’이다. A는 했다 하고 B는 안 했다 하는데 둘 사이의 일을 당사자보다 누가 더 잘 알겠는가. 20세기 서양 실증주의가 다다른 결론은 불행히도 전 분야에 유효하다(필자가 ‘대부분의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명백한 팩트는 부정될 수 없다. 다만, 사실에 관한 서로 다른 기억 또는 평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호텔은 무엇이고,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눈치 빠른 독자라면 이 질문은 전제가 틀렸음을 이 글 서론을 통해 알았을 것이다. 좋은 호텔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선택하는 것이다. 이번 호로 정확히 1년(12달)이 되는 이 칼럼은, 그렇게 ‘내’가 선택한 좋은 호텔들을 다루는 ‘글’이다. 그 가운데 이 칼럼의 마지막을 장식할 두 호텔을 이제부터 이야기하겠다. 영종도의 현대미술, 파라다이스시티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인천(이하 파라다이스시티 인천)은 카지노 운영 중심인 파라다이스 그룹이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옆 IBC부지에 1조 2000억 원을 들여 오픈한 공간이다. 그룹 전사 역량을 투입해 설계, 시공, 투숙객의 전체 경험까지 디자인한 이곳은 국내 프랜차이즈라고는 믿기지 않는 공간 경험을 투숙객에게 선물한다. 호텔의 랜드마크 야외 수영장 뿐 아니라 워터파크 ‘씨메르’, 놀이공원 ‘원더박스’, EDM클럽 ‘크로마’, 기타 야외 전시 작품까지 뭐하나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로비에서부터 펼쳐진 중국인 고객을 겨냥한 느낌이 충분한 인테리어는 과하고, 거대하고, 부담스럽지만 그 느낌이 싫지 않다. ‘페가수스’를 연상케 하는 말은 영국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이고, 일본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물방울’ 아티스트인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은 특유의 야성적이고 유머러스한 분위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베이직 톤에 정갈한 그림을 배치한 객실은 아늑하고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데 중앙 냉난방 시스템인 점은 아쉬운 부분. 파라다이스시티 인천의 뷰는 호텔의 규모만큼이나 다양한데 바다와 비행기, 가든을 같이 조망할 수 있는 ‘골드윙’ 쪽 객실라인이 특히 좋다. 헬스장 역시 최신 테크노짐 기구로 무장해 투숙객의 운동을 반기는데, 서울 시내 위치한 호텔이 아님에도 이 정도 규모에 이 정도 공간을 만든 부분이 놀라웠다. 수영장 역시 실내, 실외 수영장이 있는데 여러 자쿠지까지 함께 갖추고 있으므로 햇살과 함께 태닝을 하든, 따뜻한 물에 들어가 몸을 녹이든 여러 선택지 중 당신의 취향대로 마킹하면 된다. 파라다이스시티 인천 하면 역시 부대시설일 것이다. 필자가 투숙했을 당시에는 RC카 레이싱 트랙, 캐릭터 페어 등 여러 행사가 있었는데 같이 해보고 싶었지만 간신히 참아냈다. ‘씨메르’는 그 성격을 ‘캐리비언베이’ 같은 워터파크가 아닌 ‘거대한 수영장’으로 이해한다면 하루의 피로를 녹이는 데 부족함이 없고 온도뿐 아니라 물의 색깔마다 다른 자쿠지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제주도의 도심큐레이팅, 그랜드 하얏트 제주 규모와 시스템의 거대함 측면이라면 그랜드 하얏트 호텔 제주(이하 그랜드 하얏트 제주) 역시 밀리지 않는다. 제주도의 부촌 노형동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지상 38층, 지하 5층, 높이 169m 고층 쌍둥이 호텔로 시공됐는데 당연히 제주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로비부터 인산인해를 이루기는 파라다이스시티 인천과 마찬가지(단, 파라다이스시티 인천과 달리 그랜드 하얏트 제주 로비에 설치된 미술품은 모두 국내 아티스트의 작품이다). 하지만 이것만 인내하면 객실의 통창이 주는 넓은 채광과 생경한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 마치 높은 산 정상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통해 내려오며 담는 듯한 이런 뷰는 어디에서도 보기 쉽지 않은데 까닭은 그랜드 하얏트 제주 외에 다른 그 어떤 건축물도 하얏트보다 절대적으로 낮은 탓이다(제주도는 스카이라인이 생각보다 매우 잘 관리돼 있다). 거기에 비행기까지 왔다 갔다 하니, 여기에선 객실 내 리클라이너에 홀로 앉아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1번(D.960)을 듣기만 해도 시간이 절로 간다. F&B 역시 각양각색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채비를 했으며 헬스장 역시 크진 않지만 스미스머신 등 필요한 모든 기구를 구비해 놓아 근손실을 대비할 창구를 마련해놓았다. 8층에 위치한 야외 풀데크는 제주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수영장인데 인피니티 풀, 어린이 전용키즈 풀, 자쿠지, 카바나, 데이 베드 등이 구비돼 있고 특히 야간에도 운영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큰 풀이 온수풀이라는 것도 인상적이었고 제주도 끝자락에서 바다와 채광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수영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제주도에 방문할 이유를 추가한다. 좋은 호텔을 찾는 이유 이번 칼럼을 끝내면서 나는 당연히 취향을 담아낼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은 바로 ‘뷰’다. 호텔, 특히 국내 호텔에 왜 가는가. 필자의 경우, 다른 시선을 경험하고 싶어서다. 방 안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 지하철에서, 달리는 차 안에서 볼 수 없었던 높은 곳에서의 산, 바다, 노을, 빌딩, 스카이라인이 주는 생경함과 그 균형을 깨트리는 비행기의 이륙 등을 보고 있으면 심신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홀로 앉아 음악을 틀고, 좋아하는 와인을 마시는 느낌, 내가 좋아하는 온도의 욕조 안에 앉아 눈을 감는 그 느낌이 주는 편안함, 거기에 생경함이 주는 긴장감, 이 둘의 조화 덕에 찾는 것이다. 그렇게 선택하는 것이다. ‘진실’이라 믿고.
바야흐로 휴가철이다. 엔데믹으로 인해 보복소비 현상이 심화되면서 여행 수요가 급상승한 가운데 여행을 떠날 때, 쉬고 싶을 때, 저마다의 패턴이 다르다. 이러한 패턴 중 ‘어느 호텔’에 묵는지 중요한 고객들이 있는데, 호텔은 이러한 니즈에 맞춰 여러 프로모션, 패키지 등을 계획하고, 이때 특히 ‘카드사와의 협업’을 빼놓을 수 없다. 할인을 받고, 포인트를 쌓으면서 카드사와 제휴를 맺은 호텔에 새롭게 방문해 보기도 하고, 혜택이 뛰어난 카드를 쓰면서 소비를 촉진시키는 것. 다양한 카드사와 호텔들이 포인트 증정, 할인가 적용 등 다양한 제휴 방식을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가운데, 최근에는 호텔만을 위한 전용 카드도 출시되며 성업 중이다. 이렇듯 호텔과 카드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면서 더욱 치열하게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현금보다는 카드가 간편한 세상 한국은행이 조사한 <2021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지급 수단으로 신용카드가 이용금액(49.5%)과 이용건수(43.4%)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세계경제포럼(WWF)의 조사결과로도 확인해볼 수 있다. 지난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현금 없는 결제가 가장 잘 진행되고 있는 나라는 한국으로,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의 현금 결제가 전체 결제의 14%에 불과하며, 한국은 이미 현금 없는 사회에 진입했다고 한다. 이렇듯 통계로도, 실제로 마주할 수 있는 현장에서도 카드에 대한 관심을 확인해볼 수 있다. ‘현금 없는 매장’이라는 푯말이 붙은 카페나 외식업장을 확인 가능하며 혜택이 우수한 카드를 알려주는 유튜브, 포스팅도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이렇듯 카드 결제를 선호하는 이유는 간편함과 이용 혜택 덕분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유통업계 최초로 ‘현금 없는 매장’을 시도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금 없는 매장으로 전환되면 결제 과정이 간편해짐에 따라 매장을 신속하게 운영할 수 있게 되고 직원들은 고객 서비스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 소비가 강한 나라니 만큼 여가활동에 해당하는 호텔 소비 또한 카드와 밀접할 수밖에 없다. 신한카드 상품R&D팀 한윤정 과장(이하 한 과장)은 “여행을 떠나게 되면 소비를 계획하게 된다. 특히 어떤 카드를 쓸지도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호텔과 제휴를 맺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카드사와 호텔의 협업은 이전부터 있어왔다. 1995년 4월 연합뉴스 기사에 따르면 당시 서울힐튼호텔에서 다이너스카드사와 제휴, 도입한 카드 회원제를 통해 객실료 15~13%, 식음료 가격을 15% 할인해주고 있다는 기사를 확인해볼 수 있다. 같은 연도의 여행신문도 이와 같다. 당시 라마다올림피아호텔, 노보텔앰배서더강남과 삼성카드, 국민카드 소지자가 협업한 프로모션을 다룬 기사인 것. 라마다올림피아드호텔은 삼성카드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경우 코스 메뉴 및 뷔페 메뉴를 할인해주고, 객실 숙박권 등을 제공하는 혜택을 선보였으며 노보텔앰배서더강남은 국민카드를 소지한 고객에게 객실 금액과 F&B 업장의 가격을 할인하는 혜택을 준비했다. 우수한 카드를 공유하고 싶은 니즈는 호텔과 카드사만이 바라는 것이 아니다. 더 스마트한 소비를 하려는 마음과 더불어 호캉스가 대중화되면서 소비자들도 더 우수한 카드의 혜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구독자 4만 명을 보유 중인 유튜브 ‘카드고릴라’에서는 여러 카드사의 혜택을 한 번에 보여주면서 주요한 특징들을 콕콕 집어주는 설명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재테크 유튜브 ‘금융의 정석’에서는 카드, 보험, 적금 등 소비습관에 관한 정보를 나눈다. 실적을 위한 카드의 혜택 및 포인트 적립 방법 등을 풍부하게 알 수 있어 반응이 좋다. 이렇듯 호텔과 카드사는 오래 전부터 유달리 친한 단짝 관계를 유지하면서, 고객을 찾아가고 있는 것을 해볼 수 있다. 마일리지로, 할인으로 호텔과 OTA를 막론한 제휴 혜택들 그렇다면 호텔은 카드사와 함께 어떤 혜택을 선보여 왔을까? 가장 대표적인 혜택은 마일리지 적립을 비롯한 할인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호캉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특히 해외로 갈 수 있는 창구가 막히면서 국내여행의 수요가 높아지자 이러한 현상은 갈수록 심화됐다. 하나카드의 ‘CLUB Premier Hotel’ 카드는 이름처럼 국내 특급호텔 50%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연회비가 20만 원으로 다소 높지만, 전월 실적 없이 호텔 금액을 반값으로 할인해주는 것이 입소문을 타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일반 카드상품보다 더 많은 혜택을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작한 것”이라면서 “국내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는 호캉스와 저가항공으로 여행을 자주 떠나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클럽 프리미어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청춘대로 꿀잠α카드에서 숙박/숙박 애플리케이션 20% 청구 할인을 실시했다. 이름처럼 ‘꿀잠’ 할 수 있는 콘셉트로 구성됐으며 여행과 레저에 특화된 카드다. 마찬가지로 청춘대로 1코노미 카드에서는 숙박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50%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것으로 승부수를 봤다. 호텔 숙박이 OTA를 통해 많이 이뤄지는 만큼 애플리케이션 결제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를 제작한 것이다. 한편 마일리지, 할인 혜택을 넘어 ‘캐시백’을 해주는 카드도 많아졌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처음 맞이하는 관광재개 덕분에 여름 특수를 맞이한 카드사들이 마일리지와 혜택을 넘어 아예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이벤트를 실시한 것. 실제로 신한카드는 연회비를 5만 원 한도로 전액 되돌려주는 행사를 운영했다. 국민카드는 호텔 OTA에서 국내외 호텔을 예약하면 숙박료의 최대 10%를 돌려주는 이벤트를 만들었으며, 하나카드에서는 지정된 호텔 OTA 플랫폼에서 하와이 지역 호텔을 예약 후 투숙 시 숙박료의 최대 12%를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혜택을 부여했다. 우리카드 또한 마찬가지다. 지정된 OTA 플랫폼을 활용하면 각각 10%, 8%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던 것. 롯데카드는 롯데호텔 및 롯데리조트를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한 혜택을 내놓았다. 롯데호텔 울산은 10만 원 안팎의 특가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들고, 롯데리조트 속초, 부여 리조트 패키지를 결제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엘포인트를 5만 포인트씩 받을 수 있게끔 했다. 이러한 캐시백 프로모션은 고객에게 카드를 보다 심리적으로 가깝게 만들어 보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노력에서 탄생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기능이 탑재돼 있는 결제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마련한 혜택”이라면서 “직접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많은 카드사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온라인 간편결제 사용이 늘어나면서, 지난 1년간 사용실적이 없는 휴면카드를 깨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한 과장은 “카드 상품은 법적 규제에 민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어보는 중”이라며 “카드사들은 일명 ‘죽은 상품’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길이 없으면 만든다 다양한 카드사 협업들 호텔과 카드사의 협업에는 한계가 있다. 카드는 금융 상품이니 만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의 기관으로부터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수수료율을 통제 받고 있으며, 정권에 따라서 규제도 바뀌는 데다가 가시적인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프로모션을 만들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호텔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멤버십 카드 프로그램을 카드사가 대신 진행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호텔의 마케팅 강점 중 하나인 패키지를 만들기는 녹록치 않다. 한 과장은 “우리나라는 선진국들 중에서도 금융 재제가 높은 나라 중 최상위”라며 “0.1%만 수수료율을 올리거나 내리고, 혜택을 조금만 더 주더라도 바로 제한이 들어오고는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호텔은 호텔만의 멤버십 카드 체제를 유지하며 호텔 자체의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추세다. 많은 호텔들이 기존 VIP 고객 및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상황. 한 과장은 “카드사는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게 되면 카드사 DB에 속해 있는 VIP들에게도 연락을 해보는 편”이라면서 “이러한 고객들은 호텔에 돈을 지불할 용이가 있으며, 흥미를 느끼는 경우도 많다.”고 이야기했다. 호텔 외 다른 산업군은 카드사와 참신한 컬래버를 통해 고객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의류 브랜드 4XR은 BC카드와의 협업을 통해 한정판 패션 아이템을 출시했다. 카드 플레이트를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금융 놀이터’라는 BC카드의 철학이 담인 메세지가 특징적이다. 앞서 BC카드는 GS리테일과 손를 잡고 파불닭볶음 ‘부자될라면 페이북’ 컵라면을 30만 개 한정 판매했는데, 이 또한 일평균 100여 개씩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이러한 컬래버는 고객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다가가려는 전략이다. 이는 B2B에서 B2C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BC카드의 혁신에서 비롯됐다. 현대카드는 제주맥주와 함께 연구한 ‘아워에일’을 판매했으며, 우리카드도 쇼핑 플랫폼 오아시스마켓과 협업해 달걀과 정육 한정으로 ‘계란의 정석’, ‘돈육의 정석’을 판매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는 일상에서도 카드 및 협업한 제품을 떠올리게 하려는 변화에 기인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단순 결제방식인 카드를 넘어, 고객 친화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양한 업종과의 참신한 브랜드 컬래버를 적극 진행할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현대카드는 신세계 그룹과 협업, 계열사인 스타벅스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일명 PLCC(Private Lavel Credit Card)라 불리는 카드 형태다. 기업이 카드 상품의 설계와 운영 부문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카드사와 함께 운영해, 혜택 및 서비스를 해당 기업에 집중 제공한다. 이러한 PLCC 카드는 기존 출시된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적립용 카드보다 할인률 자체는 낮음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좋다. 코로나19로 소비가 줄어들고 경제성장이 약화되면서 다양한 곳에서 포인트를 적립하기 보다는 자주 찾는 곳에서 소비를 하는 패턴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PLCC 카드를 호텔은 어떻게 만들고 있을까?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하 메리어트)은 메리어트는 신한카드와 협업해 2021년에 ‘메리어트 본보이 더 베스트 신한카드’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2월에 ‘메리어트 본보이 더 클래식 카드’를 선보였다. 두 카드 모두 메리어트 산하에 있는 전 세계 139여 개의 국가 및 지역에 위치한 8000여 개의 호텔에서 기존 메리어트 본보이 골드, 실버 엘리트 회원 자격을 비롯해 무료 숙박, 포인트 적립을 극대화할 수 있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커뮤니케이션 임소연 매니저는 “호텔과 카드사가 단순한 협업을 넘어 진정한 여행 경험을 제공한 것”이라며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고민하던 중, 마침 제휴에 대한 니스가 있었던 신한카드와의 미팅 끝에 탄생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메리어트 본보이 카드는 인기 카페인 스사사(스마트 컨슈머들의 호텔/항공/VIP카드/여행 이야기)에서 단골 주제로 손꼽히며, ‘호텔 카드’하면 주목 받는 카드가 됐다. 호텔과 카드사가 해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선보인 것이다. 메리어트 관계자는 “혜택을 들으면 쓸 마음이 없더라도 생기는 것이 매력”이라며 “초기 목적은 이미 달성했을 만큼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멀고도 가까운 글로벌 체인 호텔의 PLCC카드 해외 호텔은 더 다양한 PLCC카드를 선보인다. 아메리카 익스프레스는 힐튼호텔과 손을 잡고 Hilton Honors Aspire 카드를 제작했다. 450달러(한화로 약 160만 원)를 지불하면 숙박 횟수와 상관 없이 힐튼 다이아몬드 멤버십을 받을 수 있다. 라운지 조식 제공 및 룸 업그레이드, 무료 숙박 혜택, 레이트 체크아웃 등이 가능한 힐튼호텔만을 위한 카드다. 힐튼호텔 및 계열사 리조트에 숙박하는 경우에는 무려 14배 보너스 포인트를 주기 때문에 높은 연회비인데도 불구하고 인기가 좋다. IHG호텔은 체이스 은행 카드와 IHG Rewards Club Premier 카드를 만들었다. 카드발급 1년 후부터 카드 갱신 시 매년 숙박권을 제공하며, 연박으로 투숙 시 4박 째에는 무료 투숙을 가능케 한다. 3개월 동안 3000불을 사용하면 14만 포인트를 증정하고 4만 포인트를 넘어가는 IHG 계열 호텔에 투숙할 시 숙박권에 포인트를 추가 차감해서 숙박이 가능하다. 하얏트 호텔 또한 마찬가지로 체이스 은행 카드와 협업해 World Of Hyatt 카드를 제작했다. 하얏트 최고 등급 호텔들의 스탠더드룸 1박 시 3만 포인트를 지급하며 카드 발급 2년 차부터 매년 숙박권 한 장을 혜택으로 부여하고, 카드 발급 후 6개월 간 사용하는 금액의 포인트를 2배 적립해주는 파격적인 제휴 카드다. 한 과장은 “미국은 카드 가입 시 기프트 박스도 제공할 수 있으며 많은 연회비를 주고서라도 마음에 드는 카드를 쓰는 편”이면서 “오래 전부터 카드사와 호텔의 협업도 많았고, PLCC 카드 또한 많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외국에서는 포인트 혜택은 기본일 뿐만 아니라 PLCC 카드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모습을 확인해볼 수 있다. 이렇듯 국내 호텔들 또한 ‘카드사와의 제휴를 적극 활용해 프로모션이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호캉스가 대중화되고, 엔데믹으로 인해 소비량이 증가하는 현재, 호텔에 더 많은 고객의 유입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호텔을 생각하게 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가지고 있던 기존 본보이 프로그램을 함께 하게 됐다. 시작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여행을 다닐 때, 호텔을 예약할 때 항상 어떤 카드를 쓸지 생각하고, 또 소비 계획을 세우지 않나? 그에 맞게 혜택도 알아보고 카드도 새로 발급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숙박, F&B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호텔업계와의 협업에 늘 니즈가 있었다. 마침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고 국내에서도 많은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미국, 캐나다, 호주, 도쿄 등에 멤버십 프로그램을 잘 운영하고 있어 함께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오겠다는 판단이었다. 실제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도 이러한 니즈가 맞아 긍정적인 미팅을 가지게 됐다. 본사에서 이미 한국의 호텔 시장에 대한 니즈가 있었는데, 그만큼 잠재성이 보인다는 뜻이기도 했다. 기존의 해외에서 진행되던 호텔-카드사 컬래버레이션과 국내의 사례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가? 외국은 카드 규제가 심하지 않아 카드 마케팅 수단도 다양하고, 가입하면 기프트 박스를 건넬 수도 있다. 연회비에도 부담을 덜 느끼는 편이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카드 연회비에 비교적 예민한 터라 금액을 낮췄다. 그리고 OTA에 국한되는 것을 피하고 싶어 호텔 홈페이지에서 바로 예약 가능하도록 홍보 또한 홈페이지 위주로 하는 등 직접적인 제휴 방식에 신경을 썼다. 또한 국내 호텔 고객들은 조식 서비스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카드를 이용 시 조식을 무료로 먹을 수 있게끔 했다. 고객들 반응은 뜨겁다. 일례로 지난 3월에 열었던 메리어트 본보이 팝업스토어에서는 애당초 예상했던 고객 수보다 무려 5배나 많은 고객들이 가입했고, 카페를 비롯한 여러 커뮤니티, 유튜브, 인스타그램에 입소문이 난 상태다. 카드를 만들 때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우선 기본적으로 기존 메리어트 본보이 고객들을 유치하고자 했고, 기존 신한카드 VIP 고객들도 초청하고 싶었다. 본보이의 골드멤버십 혜택을 똑같이 누릴 수 있도록 집중했다. 그런데 카드를 오픈하니 기존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은 물론이고 카드사와 호텔 간의 국내 최초 멤버십 카드라서 입소문도 금새 탔다. 홍보 마케팅 뿐만 아니라 실제로 혜택이 고객들에게 와 닿으니 저절로 고객의 신뢰가 굳혀진 덕분이다. 앞으로의 운영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작년 12월에 메리어트 본보이 더 클래식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기존 고객층이 다져졌으니 호캉스에 관심이 있고 익사이팅한 경험을 좋아하는 MZ세대를 타깃화한 전략과 구성이었다. 기존 약 26만 원의 연회비에서 14만 원으로 낮춘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들었는데, 반응이 꽤 좋은 편이다. 앞으로는 기존 고객들과 더불어 새로운 고객 유입에 신경을 쓰면서, ‘호텔 카드’ 하면 메리어트 본보이를 떠올릴 수 있는 전반적인 인지도 상승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카드사와 협업한 이유가 궁금하다. 메리어트는 ‘호텔 기업’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여행 기업’이다. 따라서 신한카드와 협업한 본보이 베스트 카드와 클래식 카드 둘 다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일반 카드가 갖추고 있는 할인 및 적립 혜택은 물론이고 진정한 ‘여행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고 생각해 흔쾌히 미팅을 진행하게 됐다. 메리어트 본보이 카드는 호텔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호텔업계 최초의 신용카드로서, 기존 메리어트 본보이 프로그램을 새로운 고객들, 기존 고객들에게 더욱 폭넓게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출시 1년 만에 발급 회원 2만 명을 넘어섰다. 호텔 측면에서 봤을 때 이와 같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선 메리어트는 국내 11개 브랜드 산하에 29개 호텔과 60개 이상의 F&B 업장이 있고, 메리어트 본보이 카드를 이 모든 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더불어 코로나19 이후 여행 산업의 안전과 위생이 우선 순위가 되고, 더불어 야외활동이 제한을 받자 보복소비 욕구가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호캉스 열풍이 불면서 호텔을 보다 자주 찾고, 다른 숙박업소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생각의 변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호텔이 카드사와 협업하면 좋은 점을 소개한다면? 모객이 더 용이하다는 점이다. 메리어트 본보이 회원은 혜택을 이용하고, 적립하기 위해서 같은 계열사의 호텔을 더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실제로도 그러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학회나 모임이 잦은 업종의 경우 메리어트 본보이 카드를 쓰는 면을 자주 보이는데, 몇 박을 쌓으면 무료로 묵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지기도 한다. 보다 적극적으로 호텔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고, 더불어 이는 곧 호텔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게 된다. 또한 카드를 항상 소지하는 것과 같이 일상에서도 호텔을 생각하게 만드니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의 일부분으로 구성될 수 있는 긍적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앞으로 메리어트 본보이 카드의 프로모션 계획에 대해 설명해달라. 현재 메리어트 본보이 더 클래식 신한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고객에게 7월 말까지 호텔 라운지에서 무료 음료 서비스 2잔을 마실 수 있는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추가 금액 지불 시 여름 한정 빙수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또한 저번에 운영한 팝업스토어가 예상했던 것보다 인기가 좋았고, 절찬리에 컬래버한 디자인 굿즈 및 회원권이 팔려 ‘오프라인의 힘’을 알게 됐다. 하반기에도 이와 비슷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준비해 호텔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메리어트 본보이 카드를 한 장씩 가지고, 메리어트의 호텔을 즐길 수 있도록 고군분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