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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0 (토)

전관수

[전관수의 세계음식여행]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옛 수도 후에(Huế), 그리고 후에의 음식문화


하루에 매일 새벽 6시 15분부터 밤 10시 54분까지 7편의 항공기가 인천에서 다낭으로 출발한다. 1편에 200명의 승객이 다낭으로 간다고 하면 매일 1400명이 방문하며 이들이 3박 4일을 묵는다면 그 작은 도시에 한인 관광객만 5000명이 머무르게 된다.

 


그만큼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도시인 다낭에서 멀지 않은 곳에 1802년부터 1945년까지 베트남 최후의 왕조인 응우옌 왕조(Nguyễn Dynasty)가 수도로 자리잡았던 도시, ‘후에’가 있다. 이곳에는 다양한 역사적인 랜드마크가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여행며 특히나, 다낭과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 있어(93.2km), 호이안과 함께 함께 여행하기 좋은 도시다.

 


주로 다낭에서 이동하는 방법은 여행사에서 운행하는 리무진이나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겠지만 필자가 추천하는 이동수단은 기차다. 하노이에서 하이퐁까지 기차로 이동을 경험해본 바 더더욱 흥미로운 선택이었으며 이동 중 펼쳐지는 바다 풍경은 이미 소문이 자자해 많은 여행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하루에 두 번 호치민에서 출발하는 기차가 다낭을 지나가는데 첫 기차 시간은 아침 7시 58분이고 두 번째 기차는 오후 2시 15분에 출발한다. 아침에 다낭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하게 되면 티켓을 구매할 경우 꼭 기차 진행 방향의 오른쪽 좌석을 요청하면 좋다. 이유는 오른쪽에 앉게 되면 예쁜 바다 뷰를 더 가깝게 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노선은 베트남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노선이므로 미리 예매하는 것이 필수다.

 


아름다운 바다 뷰를 즐기다 보면 2시간이 후딱 지나게 되고 어느덧 후에 기차역에 다다르게 된다. 도착해서 내리면 많은 투어 가이드, 그랩 기사, 택시 기사들이 에워 싸며 흥정을 걸기 시작하는데 당황하지 말고 미리 세워둔 본인의 계획이 있다면 조용히 그랩을 부르고 이동하면 된다.

 

 

개개인의 여행 일정에 따라 다낭에 숙소를 정하고 당일치기로 주요 여행지만 보고 올 수도 있겠지만 다낭의 해변, 바나힐, 마블 마운틴 등의 여행지 외 베트남 역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최소한 1박을 하며 천천히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일정이 빠듯해 빨리 도시 전체를 둘러보고 가장 유명한 관광지만을 보고 싶다면, 역시 가장 베스트는 시티 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큰 관광도시에만 있다는 시티 투어 버스가 운행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후에가 얼마나 둘러볼 가치가 있는 도시인가를 알려 주고 있는 듯하다.

 

 

시티 투어 버스는 Toa Kham 선착장 Dong Ba 시장, Thien Mu 탑, Hue 역, Tu Hieu Pagoda, Tu Duc, Khai Dinh 등의 명소를 들려, 본인의 일정에 맞춰 구경할 수 있으며 버스 안에서는 한국어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더욱 도움이 된다.

 

 

후에 로열 퀴진


한국에도 궁중요리가 있듯이 베트남에도 옛 황제가 즐기던 궁중요리가 있는데 그것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후에다. 후에 궁중요리의 포인트는 화려하고 섬세한 데코레이션에 있다. 


어찌 보면 중국스럽고 좀 올드해 보이지만 열심히 카빙을 했을 장인을 생각하면 그 노고가 느껴진다.

 


필자가 근무하는 호텔에서도 베트남 음식이 나갈 때는 각 음식 주제에 맞는 카빙 데코를 하는데 후에의 궁중요리에 영향을 받은 듯하다. 또 하나, 후에 궁중요리의 특징은 음양의 조화다. 일례로 바다에서 와 찬 성질을 가진 홍합은 언제나 뜨거운 성질을 가진 고추, 후추, 레몬그라스, 자몽 잎과 함께 요리해 밸런스를 맞춘다. 


후에의 음식 중 분보(Bun Bo - Beef Noodle), 반코아이(Banh Khoai - Fried Rice Crepe) 등은 <Country’s Best Food By Vietnam’s Record Book>에 올라갈 정도로 후에 음식이 베트남 음식 전반에 끼친 영향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후에 길거리 음식


분보 후에(Bun Bo Hue)
후에에는 후에 뿐만 아니라 베트남 전국적으로 퍼져나간 음식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분보 후에다. 호치민이나 하노이 대도시를 가더라도 쉽게 길거리에서 분보 후에를 파는 음식점 간판을 찾을 수 있는데 이유는 맛을 보면 쉽게 수긍이 간다.

 


한국인들은 종종 분보 후에가 해장국이나 짬뽕을 떠올리는 맛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들어간 재료를 보면 알 수 있다. 선지와 돼지 족발이 떡하니 들어가 있고 가름도 둥둥 떠 있는 것이 한국의 선지탕을 떠올리게 하는 비주얼이며 향긋한 레몬그라스 향이 거북스럽지 않으며 매콤한 맛이 베트남에서의 해장국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반베오(Banh Beo)

반베오는 후에와 다낭에서 특히 유명한 베트남 중부 지역 전통 음식인데 굽거나 찐 쌀떡 위에 튀긴 새우 가루와 녹두가루 등의 토핑을 얹은 다음 느억맘 소스를 곁들어 먹는 음식이다.

 

 

넴루이(Nem Lui)
그릴에 구운 베트남식 소시지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진 고기를 양념과 버무린 후 완자 형태로 꼬치에 꽂아 모양을 잡고 구운 것이다. 필자의 최애 아이템인 넴루이는 나트랑에서는 라이스 페이퍼에 그린 망고, 오이, 각종 향신채소 잎을 넣고 돌돌 만 후 특제 소스에 찍어 먹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도시마다 식당마다 각각의 특색이 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재미가 있으며 특히 넴루이 맛집은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근처에 가기도 전에 숯불에 굽는 소시지 향으로 바로 알 수 있다.

 

 

반코아이S(Banh Khoai)

베트남식 빈대떡으로 남부식 반쎄오처럼 생긴 후에의 전통 요리다. 쌀가루 반죽 안에 새우, 계란, 숙주와 각종 채소를 넣고 바삭하게 부쳐 땅콩소스와 곁들여 먹는다. 남부식 반쎄오보다는 두껍고 작다는 점이 다르다.

 

 

반라짜똠(Banh La Cha Tom)

쌀 전병과 새우의 조화가 매력적인 후에의 전통요리로 멸치소스와 곁들여 먹으며 일품이고 새우 대신 버섯으로 속을 채우면 채식요리로 변형이 가능하다. 

 

후에의 채식요리


후에 음식은 길거리 음식, 궁중요리뿐만 아니라 불교문화의 영향을 받은, 후에의 독특한 문화인 채식요리가 있다.

 


응웬 왕조 때부터 후에는 베트남 남부의 불교 중심지였다. 오늘날 불교는 후에 주민들의 문화와 신앙생활에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이곳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교를 신봉하고 있기 때문에 후에에는 사찰, 사당, 불당 등이 많이 있다. 그리고 특히 채식주의 문화는 예배 시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일상생활에도 나타난다.
음력 15일 및 특별한 날 사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야채, 절임, 된장, 가지, 찹쌀, 빙수 등 담백하지만 맛있는 채식요리를 대접하는데 이는 한국과 비슷하다. 


후에에서의 채식요리는 담백하고 맛있고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예쁘게 플레이팅을 해서 마치 예술과 같다고 한다. 그래서 후에에 찾아오는 방문객은 길거리 음식, 궁중음식뿐만 아니라 채식요리의 맛도 볼 수 있다면 후에 고도의 아주 독특한 음식문화를 경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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