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발생한 코로나19가 몰고 온 팬데믹은 전 세계의 경제와 사회,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기존의 사회 시스템이 바이러스와 전염병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비대면 시스템 위주로 대체되면서 우리의 모든 일상도 비대면으로 변모돼 언택트 시대가 도래했다. 이렇듯 과거의 일상과 다른 언택트 시대에 대응해 우리의 삶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돕고자 만들어진 다양한 비대면 디자인과 공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제는 지인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거나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소소한 일들이 큰 소중한 기쁨이 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식당, 카페, 사무실 등이 바이러스로부터 위험한 공간으로 지목되고 외식을 기피하며 호텔, 식당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과 디자이너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하고자 개인의 위생과 비대면 관련 디자인을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그림 1>은 벨기에 3D 프린팅 전문 업체인 머터리얼라이즈(Materialise)가 선보이는 도어 오프너 디자인이다. 이는 금속으로 이뤄진 대부분 문 손잡이가 바이러스 전파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코로나 확산에 위험한 것에 착안된 아이디어로 외부에서 오염된 손의 직접적인 접촉을 최대한 피
불확실한 미래와 지친 일상에 맞서, 소비자들은 잠시 멈추고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미니 휴식 공간을 찾아 나서고 있다. 잠시나마 일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은 스트레스와 번 아웃 현상이 이제 하나의 질병으로 분류되는 세상에서 심신의 안정,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다. 또한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제공하는 웰빙 트렌드가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웰빙 트렌드는 휘게(Hygge)와 라곰(Lagom)에 이어 현재 닉센(Niksen)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닉센은 전 세계를 장악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것’을 지향하는 네덜란드의 웰빙 트렌드다. 과거 휘게는 벽난로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아늑함을 탐색하는 것이었고 라곰은 바쁜 일상 안에서 ‘너무 많지 않음’과 ‘너무 적지 않음’ 사이의 여유로움을 지향하는 것을 의미했다면 닉센은 완전히 느린 삶을 추구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하지 않기 위해 의식적인 시간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글래드 라이브 호텔 + 체리쉬 가구의 Holistic Space 공간 필자는 글래드 라이브 호텔과 체리쉬 가구 컬래버레이션의 작업에 콘셉트…
번아웃 신드롬과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라는 신용어가 생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우울하고 막연한 불안감이 최고조로 달하면서 소비자들은 혼자만의 평온한 순간을 보낼 공간을 찾고 있다. 그들은 여유롭고 천천히 행동하고 신체적, 정서적으로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다양한 스트레스에 지친 삶에 잠시 평화로운 시간과 휴식을 취하면서 편안하고 안식을 선사하는 공간을 원하고 있다. 최근 들어 많은 호텔 안에 서점이 들어온 이유도 같은 변화로 볼 수 있다. 점점 많은 도심의 소비자들은 복잡하고 혼잡한 생활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사색과 독서를 즐기며 나만의 도피가 가능한 소소한 즐거움과 영감을 주는 공간을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호텔들은 소비자들의 자아 탐구를 위해 좀더 사적이고 명상을 할 수 있는 아늑하고 내집처럼 편안한 안식처의 공간 제공으로 혼텔족들에게 편안함을 어필한다. 특히 호텔은 주거형 디자인을 모티브와 영감을 통해 아늑하고 포근한 공간 디자인을 제공한다. 편안하고 푹신하게 눕고 즐길 수 있는 마이엠 소파는 호텔마다 브랜드아이덴티티가 컬러 조합이 가능한 컬렉션도 눈여겨볼만하다. 그 외 불면증
코로나19의 원인을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바라보는 전문가들이 많아짐에 따라 기후변화 운동가, 에코 엔터테이너, 에코환경운동가, 미니멀리스트, 리셀시장, 비건족 등 의식 있는 소비자들은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점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속 가능성이란 자연이 지속적인 생산성을 유지하고 자연 생태계를 균형 있게 보호, 개발하며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해 인간의 질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밑받침을 해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지속적인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류가 자연을 쉽게 생각하며 착취하고 파괴한 역사가 지속돼 왔기 때문에, 지구의 자정 기능을 초과했고 이로 인한 여러 재해 및 생태계 파괴, 알 수 없는 바이러스의 출물 등으로 인류가 고통 받고 있다. 이에 맞서 인류가 우리를 둘러싼 자연환경과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가고, 보호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기 위한 지속가능성이 주요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용어는 1972년 스톡홀롬에서 진행된 인간 환경대회에서 바바라 위드가 최초로 사용했고 이듬해 UN회의에서 환경보전을 지속가능한 삶의 질을 성취하기 위해 인간을 포함한 대기, 수
이번 호는 필자가 지난 몇 개월 동안 28층짜리 호텔 인테리어 디자인을 진행하고 6월 말 홍보관 오픈을 앞둔 부산의 생활 숙박형 M호텔 인테리어 설계 콘셉트 및 디자인 안에 대해 공유해 보고자 한다. 이 호텔의 전체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어반 가드닝(Urban Gradening)으로 도심 속 자연을 품은 호텔이다. 이와 관련해 필자는 본지에 인간은 본디 나무, 물과 같은 자연에 애착을 느끼며 자연과 함께 할 때 심리적 안정과 행복감을 느끼는 바이오필리아에 대해 기고한 바 있다. 바이오필리아가 앞으로도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인간이 영원히 갈망하는 자연을 이번 호텔 프로젝트에 담고자 노력했다. ‘바이오필리아’는 지난 기고에서도 언급했듯이 Bio(생물)+Philla(애착)라는 어원으로 즉, 살아 숨 쉬는 생명과 자연을 사랑하는 인간 본성을 의미한다. 자연과 함께하는 곳에 있게 되면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돼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더라도 마음에 위로가 되고 안정된 기분이 든다. 또한 자연과 함께하면 복잡한 원인으로 생기는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효과와 집중력이 향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바이오필리아는 직접 자연환경에 가지 않더라도 자연과 같은
코로나19로 외부활동보다 집안의 활동이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호스피탈리티업종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전례없는 상황으로 예상치 못한 휴식기를 갖게 됐다. 계속되는 위기감에 축 쳐져 있을 수만은 없는 법, 위기 이후 다가올 기회에 대해 준비하는 시간으로 채워야할 이때 하루종일 마주하는 우리집을 이번 기회에 내가 일하는 일터, 호텔처럼 효과적으로 꾸며 보면 어떨까? 이번 호에서는 호텔의 인테리어 특징을 살펴보며 그 특징을 반영해 내집을 호텔처럼 꾸며보는 인테리어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요즘은 1인 가구, 2인 가족 형태가 많아, 큰 평수보다는 작은 평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의 큰 특징은 좀 더 쾌적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컬러(Color), 매터리얼(Material), 피니싱(Finishing) 측면으로 설명하자면. 작은 공간의 인테리어는 무엇보다 넓게 보이게 하기 위해 최소한의 컬러 디자인이 필요하고, 대부분 화이트나 베이지로 진행한다. 공간마다 패턴, 컬러를 다르게 하면 자칫 좁고 산만해 보이므로 통일된 컬러와 마감재 선택이 중요하다. 또한 요즘은 가구 선택에 있어서도 웬지나 월넛 등 어두운 컬러보다는 오크(Oak)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멈춘 것 같다. 필자도 한달 동안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해야할 일들이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이럴수록 다시 마음을 다잡고 본연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이번 달은 디자이너로서 잠시 ‘숨 고르기 시간’으로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창의성에 관한 주제로 기고해볼까 한다. 디자이너로서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 예술가로서의 감각이냐? 디자이너로서의 합리성이냐?인데 예술과 디자인의 사이의 논점과 예술과 디자인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예술과 디자인 디자인과 예술가는 모두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와 감각적인 표현을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은 있다. 하지만 예술과 디자인의 사고 과정과 관점은 다르다. 예술은 미적의 어떤 조형물을 만드는 인간의 창조 활동이며 디자인은 주어진 환경과 목적에 맞게 조형적으로 어떤 것을 실체화하는 것이다. 즉, 예술은 작가의 생각이나 표현하고 싶은 나만의 철학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에 반해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생각이나 표현도 중요하지만, 내가 만들 디자인이 누구를 위한 것이며 무슨 목적으로 사용되는지, 디자이너 중심이 아닌, 사회, 디자이너 외 소비자 조사를 통해…
이번 달부터 ‘호텔의 분위기를 바꾸다’란 주제로 다양한 인테리어 디자인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호텔을 넘어, 어떤 공간이든 손쉽게 공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인테리어 요소로 무엇이 있을까? 먼저 가격 대비 가장 만족스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조명이다. 조명은 인테리어의 완성이라 불릴 만큼 호텔의 분위기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조명 공사를 대대적으로 하자니 부담스럽다. 그럴 때는 부분교체, 특히, 객실의 펜던트, 스탠드 조명만 바꾸라고 권하고 싶다. 조명은 시즌별, 콘셉트별로 변화시킬 수 있으며 또 언제든지 다른 장소에 다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객실 조명등은 아주 심플해지는 추세로 가성비 좋은 LED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무드 조명이나 객실 사이드 스탠드등은 좀 더 디자인성이 있는 제품을 선택해서 공간에 포인트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 요즘 펜던트 조명이 인기가 많은데 펜던트 조명은 유행을 타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이 좋고, 가로로 긴 형태보다는 빛이 자연스럽게 퍼지고 전구가 눈에 직접 보이지 않는 <그림 1>과 같이 원형이나 반원형태의 디자인이 각광받
새해가 밝은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20년 2월이다. 올해 4월에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7월에는 유통업계의 대목인 도쿄 올림픽이 열릴 예정이며, 11월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다. 올 한해도 光陰如矢(광음여시), 歲月如流(세월여류), 隙駒光陰(극구광음)의 사자성어들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어느 해보다 더 빠르게 흘러갈 것 같다. 1월에 소개했던 디자인 트렌드, 컬러에 이어 이번 달도 마찬가지로 많은 마케팅 트렌드 회사들이 발표한 몇 가지 주요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세대별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특성을 살펴보자. 2020 주목할 세대 - 시니어, MZ세대 요즘 MZ세대를 넘어 주목받고 있는 세대가 2020 시니어세대인 베이비부머세대 (1940~1964년생)다. 이들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가난’이다. 한국전쟁 이후, 가장 가난한 상황을 겪었고 1997년 IMF 외환위기와 우리나라의 모든 급변하는 시장경제 경험을 다 해본 노년층인 이들은 무엇을 해도 되는 시대였기 때문에 열심히 일한 만큼 경제력을 갖춘 신 노년층이다. 또한 실버 서퍼(Silver Surfer)1), 어번 그레니(Urban Granny)2),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3
2020년을 시작하는 1월. 새해가 밝았다. 매년 마지막달인 12월은 많은 기업들이 앞다퉈 미래를 예측하는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한다. 많은 디자이너들은 미래 트렌드를 내다보기 위해 세미나에 대거 참석한다. 그중 필자는 현대L&C, 리소페, 2020노루표 컬러 트렌드, WGSN에서 주최하는 세미나에 다녀왔으며 생생한 이야기를 이번 호에 담고자 한다. 그중 올해 주목해야할 라이프스타일과 컬러 트렌드, 소재 등에 대해 두 번에 걸쳐 살펴보고자 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비건 트렌드(Vegan Trend) 환경문제, 동물 보호등에 앞장서고 있고 윤리적 소비 운동에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가 올해 소비의 주요 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제는 사람과의 평등을 넘어 동물 윤리 환경 이슈가 맞물려 소수의 사람만 비건을 실천하는 것이 아닌,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 비건(Vegan)은 식물성 음식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를 가리킨다. 이제는 음식뿐만 아니라, 패션업계도 이러한 비건 트렌드에 맞춰 동물의 가죽이나 털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식물성 소재를 이용한 제품을 출시하며 인테리어, 자동차,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건의
1년 내내 지속되는 미세먼지, 이제 겨울이 되면서 미세먼지는 더 심각해 질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에는 폭염, 겨울에는 한파로 50도까지 벌어지는 연교차를 견뎌내고 또한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심각성 등 환경 문제가 이제는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사안임을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제는 친환경이 아니라, 필(必)환경 시대로, 그동안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를 하거나 자신의 소신을 드러내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필히 살아남기 위해서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필환경 시대라는 것이다. 재활용 플라스틱, 미세 플라스틱 대란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에 관한 다양한 정책들과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와 프리사이클링(Precycling) 운동이 펼쳐지며 사람들과 기업들이 자발적인 참여와 친환경 캠페인도 확대되는 추세다. 패션에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 운동이 거세며, 동식물에 대해서도 보호해야 한다는 시선은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 제품으로 이어진다. 동물복지는 인간과 동물의 건강한 생태적 공존을 위한 필수사항이 됐다. 이러한 환경을 중시하는 필환경 시대에 사람들은 살인적인 외부환경을 피해 사람들이 모두…
색채 디자인 색채 디자인이란 기본적으로 주어진 환경조건에 맞춰 알맞은 색상, 채도, 명도를 선택해 디자인하는 것이다. 색채는 늘 우리와 함께 있고 색이 없는 곳은 없으며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가령 외출을 위해 옷을 입을 때만 해도 ‘무슨 색의 옷을 입을까?, 이 옷에 어울리는 구두색은 무엇을 신어야 할까’ 등 우리는 일상에서 색채에 관련해 매순간 많은 선택을 하고 있다. 색은 디자인 원리 중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로 사람. 사물의 첫인상에 큰 영향을 미치며 디자이너들이 사용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영향력 있는 도구 중 하나다. 색채는 어떠한 설명 없이도 생각을 표현하고 감정을 전달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직관적이고 원초적이며 감정적이다. 색의 감정적 효과는 색 경험의 고유한 감정이나 구체적인 연상에 의한 감정을 말한다. 감정적 효과로는 한색과 난색을 통해서 온도감을 감지하며 색의 밝기, 넓이에 따른 색에서 느껴지는 팽창, 수축 등의 운동감이 나타나며 명도의 차이에 따라, 가벼움과 무거움이 작용한다. 이처럼 색은 시각을 통해 감정 및 직관적인 의미와 연결된다. 디자이너들은 색채하면 대부분 팬톤칩을 떠올린다. 팬톤(Pantone)은 매년 20년 동안…
‘퀸’의 열풍을 몰고 왔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1900년대부터 1980년대의 그 당시의 감성이 녹아있는 좁은 골목 사이에 현대적 무드의 카페와 주점이 자리 잡은 익선동, 연남동, 을지로의 거리들. 한물간 레코드판,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 오래된 자개장의 부활로 이제 옛것들을 활용한 디자인이 젊은 세대들에게 생소하고 새롭게 다가오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호텔들도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신 여관 패키지로 뉴트로 룸을 제공하고 80~90년대 감성의 디스코를 기반으로 한 라이브 공연인 뉴트로 나-잇(Newtro Night)의 특별 프로모션을 마련하고 있으며 사회 전반적으로 대중문화, 패션, 디자인,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뉴트로 열풍이 표출되고 있다. 현대 사회는 5G의 출현, 사물 인터넷(IOT), 인공지능 등 가속의 시대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것들에 사람들이 빠져 따라갈 시간도 없이 세상은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넘쳐나는 디지털 정보 속에 지친 사람들은 물질적 풍요나 감각적 즐거움만으로 행복을 느끼지 못하며 심리적으로 여유롭고 느림의 미학이 있었던 과거 회상을 통해 정신적 상실감을 메우려 한다. 또한 역사적으로 경기 불황일 때마다, 현실과
몇 주 전 필자는 서울의 어떤 저명한 호텔 클라이언트에게 “한국의 전통이 담긴 호텔을 만들고 싶다.”는 의뢰를 받았다. 그는 필자가 만난 클라이언트 중 가장 젊은 Z세대였기 때문에, 누구보다 세련되고 트렌디한 디자인을 의뢰할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한국적 디자인에 대해 관심이 무척 많았고, 한국의 대표색을 호텔에 반영하고 싶어 했다. 사실 기존 한국적인 디자인은 한옥, 처마, 오방색, 사방탁자, 백자 등 한국의 대표적 아이템들을 표면적으로만 응용해 다소 뻔한 콘셉트와 고리타분한 스토리들이 녹아있는 경우가 허다한데, 그만큼 ‘한국적 디자인’을 해결하는 것은 디자이너로서 어려운 주제며, 이는 필자에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언젠가는 한국의 디자이너로서 한번쯤 깊게 고민이 필요한 주제임은 분명하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깊이 있게 한국의 오리지널리티, 한국 DNA, 한국의 미, 한국적 풍류가 담긴 한국의 로컬리티 호텔을 디자인 하고자 마음 먹었다. 그 뒤 디자인 관련 세미나에 참가했는데 때마침 한국적 아이덴티티에 대한 패널 토의가 있었다. 그중 동감하는 몇 개의 키워드를 적어보면 적응/적용(Adaptation/Application), 작지만 거대한 복잡함(Small b
현대 사회가 양적 추구사회에서 가치 추구 사회로 변화됐다. 사람들은 무형의 가치와 독특한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과 함께 획일성과 고정성에서 탈피,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투자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M, Z세대가 등장했다. 이러한 시대에 호텔은 단순한 숙박의 개념을 넘어, 각 호텔만의 스토리와 개성을 담은 문화, 음식, 아트 등의 라이프스타일을 전반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서 그 지역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그 자체를 목적지로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호텔 공간을 디자인함에 있어 기능성과 표면적인 것에 중점을 두지 않고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가치 있는 이야기, 콘텐츠, 마음을 움직이는 디자인이 중요한 시대에 도래하면서 스토리텔링은 현시대에 효과적인 디자인 해결 방법 중 하나다. 스토리텔링의 개념 스토리텔링은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의 합성어로 이야기를 남들에게 표현, 전달하는 행위를 말한다. 스토리텔링은 어떤 이야기를 남에게 알려준다는 소통 행위에 목적이 있고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건조하고 추상적인 언어보다 훨씬 감성적으로 메시지를 보낸다. 스토리텔링은 경험과 이야기를 공유하고 해석하는 하나의 수단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