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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2 (수)

손진호

[손진호 교수의 명가의 와인] Hahn Family

 

 

누구나 가끔 문득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본적이 있지 않을까? “내가 10년 전에는 무엇을 했지?”라고 말이다. 필자도 1학기 기말고사와 성적 부여를 마치고 약간 시간이 나자 문득 그 생각이 나서 달력을 보니, 10년 전에 필자는 캘리포니아 와인 산업 시찰을 했다. 그 때의 사진첩을 보다가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는 한 와이너리를 소개하려 한다. 
역대급 장마철의 꿉꿉함을 날려 버릴 8월의 와인은 캘리포니아의 태양이 만든 와인이다.

 

존 스타인벡의 작품, <분노의 포도>의 고장에서


유명한 작가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존 스타인벡의 출생지는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가 몬터레이(Monterey) 만에 있는 도시, 살리나스(Salinas)다. 그가 살아온 1920~30년대는 만성적 불황과 대공황으로 특히 농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20세기 미국 사회 소설의 고전으로 인정받는 그의 대표작 <분노의 포도>(1939)는 1930년대 경제 공황의 어려움 속에서 한 농부 일가가 겪은 인생 유전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소설의 주무대는 오클라호마와 캘리포니아다. 국경의 대평원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 때문에 농사를 망친 소작인 조드 일가는 은행과 지주에게 땅을 빼앗기고 쫓겨나다시피 고향 오클라호마를 떠난다. 한 장의 구인 광고에 모든 희망을 걸고 조드 일가는 66번 국도를 따라 ‘축복받은 땅’ 캘리포니아에 들어선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의 농장주도 착취는 여전했는데….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이 땅은 풍요로운 포도밭이 물결치는 곳으로 변모했다. 1960년대 초반, 데이비스(UC.Davis) 대학의 연구 조사 결과, 몬터레이 카운티는 ‘차가운 해안과 고온의 밸리’ 지역으로 분류되며, 각광을 받기 시작해서, 1961년에 첫 포도밭이 조성됐다. 몬터레이만은 캘리포니아 해안 중에서도 가장 바다가 깊은 곳으로, 바다가 매우 차다. 그 찬 기운이 밸리와 주변 언덕의 포도밭에 머물러 포도 성숙에 긴 시간을 갖게 하며, 풍부한 과일향과 균형잡힌 미감의 와인을 생산해낼 수 있도록 한다. 총 2만 1500ha의 포도밭에는 50여 개의 품종이 식재됐으며, 10개의 AVA 구역으로 구획돼 있다. 시원한 바닷 기운이 들어오는 곳에서는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를 심고, 남쪽 내륙에는 까베르네 소비뇽과 시라 등 적포도가 재배된다. 

 

 

 

Family-Owned, Estate-Driven Wines, ‘한’


한 패밀리 와인즈(Hahn Family Wines)는 가족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와이너리다. 창립자인 니키 & 가비 한(Nicky & Gaby Hahn) 부부는 1970년대 후반에 산타루시아 하이랜즈 지역(Santa Lucia Highland AVA)에 처음 자리를 잡았다. 이 스위스 출신 부부는 이곳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을 만한 특별한 맛과 성격을 지닌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와인 생산을 시작하게 됐다. 그들은 밸리의 왼편 산타루시아 하이랜즈 언덕에 있던 옛 말과 소를 키우던 목장 부지에 주목했다. 


애칭 ‘니키’로 더 잘 알려진 니콜라우스(Nicolaus ‘Nicky’ Hahn 1936~2018)는 국제 비즈니스에 대한 배경과 깊은 와인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아내 가비와 함께 Smith & Hook Vineyards라 불리는 포도밭을 구입하고, 1980년 첫 수확을 달성했다. 니키는 이곳에 전통적인 까베르네 소비뇽을 심으며, 새롭게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1990년에 산타루시아 하이랜즈 지역이 피노 누아, 샤르도네와 같은 서늘한 기후대 품종 재배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품종 전환을 진행했다. 1988년부터 니키는 산타루시아 하일랜즈 지역을 독립된 AVA 구역으로 지정하는 복잡한 청원 절차를 시작해 1991년에 성과를 거뒀다. 1991년 Santa Lucia Highlands 지역이 고유한 AVA 지구로 독립 지정됨에 따라, 니키의 열정과 선견지명이 입증됐다. 


오랜 기간 좋은 포도를 생산해오며 이 지역의 잠재력을 제도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킨 그의 공로가 인정돼 <Wine Enthusiast> 잡지로부터 ‘미국의 개척자 상(American Pioneer Award)’을 수상한 바 있다. 니키 한은 2007년부터 일상적인 업무에서 은퇴했으며, 2018년 3월에 서거했다. 부인 가비 한은 독일과 프랑스에서 법학 학위를 취득한 후 예술에 대한 열정을 따라 런던의 테이트 갤러리(Tate Gallery)에서 근무했다. 캘리포니아로 이사한 후에도 그녀는 예술에 대한 애정을 계속 이어나가며, 영국과 캘리포니아 예술, 인상파, 조각 등을 강의했다. 그녀는 몬터레이 미술관(Monterey Museum of Art), 몬터레이 심포니 오케스트라(Monterey Symphony), 몬터레이 국제대학원(Montere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의 이사로 활동했으며, 살리나스의 어린이들에게 예술을 소개하기 위한 예술 감상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현재 그녀는 케냐 라이키피아(Laikipia)의 가족의 5만 ac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리고 있다. 

 

 

동물에 대한 사랑과 예술적 감각으로 충만한 와인, ‘한 HAHN’


현재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지방을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이름이 된 한 패밀리 와인즈는 2대인 필립 한(Philip Hahn)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필립은 가족의 SLH 포도원에서 자랐으며, 어릴 때부터 포도나무 가지치기, 수확, 와이너리의 작업을 도왔다. 그는 조지타운 외교원(Georgetown School of Foreign Service)에서 국제정치학 학위를 취득한 후 월스트리트에서 8년간의 경력을 쌓았다. 그는 부친의 은퇴로 2007년 와이너리로 돌아와 한 패밀리 와인즈 회사의 회장으로 취임했다. 


둘째 캐롤라인(Caroline Hahn)은 회사의 홍보대사로, 공식 와인 테이스팅 및 만찬에서 가족 역사 및 포도원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그녀는 에든버러 대학에서 수의과학 박사로 졸업했는데, 부친이 이를 기념해, ‘Doctor’s Vineyard’라는 포도밭 이름을 짓기도 했다. 그녀는 가족의 땅에서 자랄 때 말에 대한 열정을 갖게 됐으며, 에든버러 대학 수의학 전임강사로서 말 신경학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2003년에는 현 수석 와인메이커 폴 클리프턴(Paul Clifton)이 합류했다. 이 지역 몬테레이 카운티 출신의 폴은 와인 제조업계로의 길이 조금 특이하다. 금융 학위를 포기하고 와인에 대한 새로운 사랑을 탐구하기 시작한 그는 캐멀 밸리와 산타크루즈 와인 산지에서 시작해 뉴질랜드로 가서 포도 재배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폴은 2003년 귀국 후 한 패밀리 와인즈에 합류해 한 이스테이트 와인과 스미스&훅 와인 브랜드 생산을 총괄하고 있다. 


또 한 명의 재능있는 와인메이커 메간 코네처(Megan Conatser)는 2011년 입사해, 2017년에는 Smith & Hook 레이블의 까베르네 소비뇽과 레드 블렌드 와인들을 담당할 수석 와인메이커로 승진했으니, 그녀의 터치가 궁금해진다. 또한 한 패밀리 와인즈는 2007년에 ‘루시엔느(Lucienne) 싱글 빈야드’ 와인을 출시했는데, 필자가 2013년 이 양조장을 직접 방문했을 때, 운 좋게 이 와인을 시음했다. 프랑스 부르고뉴 스타일로 생산됐으며, 오리건 피노 누아보다 풍만한 힘과 섬세함을 겸비한 그랑크뤼급 피노였다. 2013년에는 Hahn ‘SLH’ Estate-Grown 라인업이 완성됐다. 기존 품종 와인들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집중도와 개성을 동반한 와인들이다. 


한편, 한 패밀리 와인즈는 포도밭에서부터 와이너리, 테이스팅 룸까지 지속가능성을 중요한 운영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한 이스테이트는 모든 소유 포도밭이 엄격한 지속가능성 인증 프로그램인 Sustainability in Practice(SIP)에 인증된 최초의 SLH AVA 와이너리 중 하나였다. SIP 프로그램은 물, 토양, 공기 및 서식지 보호,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 자연적인 해충 관리 및 종업원의 건강 및 안전 조치에 대한 엄격한 요구 사항을 포함한다. 이 프로그램은 수백 가지의 실천 방법을 다루며, 포도밭에서 설치류를 통제하기 위해 조류 상자를 설치하거나, 겨울 피복식물을 심어 침식을 줄이고 토양 영양성을 높이거나, 증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밤에 관개 일정을 조정하거나, 포도밭 근처에 유익한 곤충 피난처를 제공하는 등의 조치를 포함한다. 이러한 실천 방법은 우리가 사는 환경의 건강에 기여할 뿐 아니라 와인의 고품질에도 기여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필자가 이 원고를 탈고하고 며칠이 되지 않은 2023년 7월 중순에 갑작스런 와이너리 인수 합병 소식이 날아들었다. 거대 와인 기업 E&J Gallo 가 Hahn Family Wines를 인수한 것이다. 필자는 본 와이너리에 영향을 끼친 창립자와 생산자들에 관련된 전체 논조는 그대로 유지하되, 이 인수 합병 사실만 고지하고자 한다.

 

 

샤르도네 Hahn, Chardonnay, California 

 

캘리포니아 샤르도네는 북부와 중부 그리고 남부의 세가지 표현이 있다. 북부는 다시 나파의 농밀하고 풍요로운 표현과 소노마의 신선하고 정밀한 집중으로 구분할 수 있다. 중부는 오렌지-코코넛 풍미와 부드럽고 유순한 미감으로 대표되며, 남부는 알코올의 힘과 진한 태양의 터치가 깃든 묵직한 스타일이다. 필자가 시음한 2020 빈티지 샤르도네는 100% 단품종 와인으로서, 캘리포니아 중부 지역 샤르도네의 전형적인 특성을 보여 준다.

 

경쾌하게 돌려 오픈하는 금속성 오프닝 소리에 청각이 호사를 누리는 동안, 글라스에 따르면, 밝은 황금빛 색상에 깨끗한 컬러가 우리를 맞는다. 스웰링과 함께 레몬, 바나나, 망고, 파인애플 등 열대 과일향과 풍미가 조심스럽게 잔의 심연에서 천천히 올라 오며 수줍은 미소를 던진다.

 

연한 코코넛 풍미에 캐슈넛 견과류의 기름진 터치가 깃들어 있어, 이 가격대에서는 볼 수 없는 복합미를 나타낸다. 산뜻한 산미에 부드러운 감미의 조화가 빼어나며, 기름진 조직감과 14.5%vol의 기운찬 알코올이 입안에서도 행복한 마법을 부리는 애교 단지 샤르도네다. 스테이크만 빼고 모든 음식이 잘 어울릴 듯 하다. 육회와 나물을 많이 넣은 전주 비빔밥에서 봉골레 오일 파스타까지 두루두루 최고의 만능 궁합 와인이다. 

Price 6만 원대

 

까베르네 소비뇽 Hahn, Cabernet Sauvignon, California  

 

 

 

필자가 시음한 2019 빈티지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은 역시 스크류캡 병입이며, 밝은 루비 색상에 보랏빛 뉘앙스가 선명했고, 적절한 깊이감을 가지고 있었다. 잔에서는 블랙베리와 잘 익은 검은 체리향이 이국적 느낌이 담뿍 실려 있으며, 짧은 오크통 숙성 기간을 통해 얻어진 바닐라와 고소한 견과류 향이 복합미를 거들었다. 이 모든 향들은 매우 신선했고, 가뿐했다. 입에서는 신선한 산미와 부드러운 타닌감, 따뜻한 조직감이 입안을 매우 편안하게 어루만졌다. 14.5%vol의 알코올이 믿기지 않을 만큼 가볍고 싱그러운 보디감이 특징이다. 


만약 프랑스 보르도의 까베르네 레드는 너무 딱딱하고 드라이하고, 캘리포니아의 일반급 까베르네는 너무 눅진하고 무겁다고 느낀다면, 그 중간의 장점을 취한 이 중부 해안가의 까베르네를 추천한다. 가벼운 소시지 바비큐, 햄버거, 한식 불고기 등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미디엄 보디급 레드 와인이다. 참, 본문이 길어져서 미처 언급하지 못한 것이 있는데, 이 회사 오너의 성씨가 ‘한(Hahn)’인데, 독일어로는 ‘수탉’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 회사 로고에는 수탉이 자리잡고 있다. 마치, 프랑스 보르도의 무똥 롯스칠드(Mouton Rothschild) 사의 로고가 ’무똥(Mouton = 양)‘인 것과 같은 논리다. 

Price 6만 원대

 

피노 누아 Hahn, Pinot Noir, Monterey County  

 

 

 

앞서 설명하고 시음한 샤르도네와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은 고온 건조한 캘리포니아의 테루아에서 자연스럽게 적응하고 동화되면서 오늘날 캘리포니아의 통일된 전형적인 모습을 만들어 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샤르도네, 까베르네가 병안에 담겨져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피노 누아는 얘기가 다르다. 워낙 자연 환경과 조건에 예민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품종이기 때문인데, 그래서인지, 모든 와이너리에서는 피노 만큼은 원산지를 각별히 따진다. 위 샤르도네와 까베르네 소비뇽은 원산지 명칭이 ‘California AVA’였다면, 이 피노 누아 와인은 원산지 ‘Monterey County AVA’다. 


태평양의 차가운 기운이 몬터레이 만을 타고 들어와 내륙 밸리 지역을 시원하게 식혀 주는 지역의 밭에서 재배된 포도로 생산됐다는 의미다. 병 디자인도 자연스럽게 부르고뉴 스타일로 바뀌었다. 필자가 시음한 2019 빈티지 몬터레이 피노 누아는 맑고 청명한 루비 보석 색상에 보랏빛이 연하게 서린 뉘앙스를 보이고 있었다. 잘 익은 딸기와 갓 찧은 산딸기, 싱그런 체리향이 전면에 부각되며 싱그런 산속 베리 숲의 이미지를 보여 줬다. 지속가능한 유기농법 철학으로 재배된 포도이기에 순수하고 맑은 향은 그대로 깔끔하고 가벼운 미감으로 이어졌다. 7월 장마철에 시음했기에, 특별히 15°C의 낮은 온도로 맞춰 마셨는데, 이 온도가 아주 좋았다. 그래도 알코올은 14.5%vol이니, 역시 캘리포니아 와인다운 진중함은 기본으로 깔려 있는 피노였다. 

Price 6만 원대

 

‘SLH’ 피노 누아 Hahn, Pinot Noir, Santa Lucia Highlands   

 

 

SLH 피노는 ‘한’ 와이너리의 플래그십 피노다. 본문에 언급했듯이, 생전의 창업자 니키가 심혈을 기울여 개척한 구역이 바로 Santa Lucia Highlands AVA 구역이었다. 몬터레이 만부터 산 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까지 약 30km의 태평양 연안 해안선을 가진 이곳의 길고 건조한 기후 조건 하에서 세계 정상급의 피노 누아가 생산되고 있다. 바닷가쪽 산맥의 자락에 형성된 좁은 테라스 단구 지형은 해발 고도 60~370m 사이에 위치하며, 한 패밀리 와인즈 농장의 가장 중요한 4개 포도밭이 있다.

 

이 경사 언덕 지형은 아래쪽으로 광대한 살리나스 밸리를 내려다보고 있어, 배수와 채광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른 새벽부터 오전까지, 낮은 산맥을 넘어온 차가운 안개는 이 단구의 포도밭에 머물며, 피노의 견고함과 야생성을 길러 준다. 그러면서도 캘리포니아의 태양은 14.5%vol의 알코올은 포기하지 않았다. 필자가 시음한 2019 빈티지 SLH 피노 누아는 짙은 루비 색상에 풍부한 베리향과 과일향으로 와인 잔이 가득 채워졌다.

 

잘 익은 검은 체리와 딸기 향이 주력으로 포진해 있고, 산딸기와 블루베리향이 산타루시아 하이랜드 피노의 DNA를 표출하고 있다. 은은한 오크향은 입안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바닐라와 삼목향으로 진전되며, 은근한 타닌의 질감과 함께 맛깔스럽고 세련된 미감을 형성한다.

 

필자는 이 와인은 코로나19 회복기에 임진강 민물 장어구이와 함께 시음했는데, 진한 장어 소스의 풍미와 기름진 육질까지 잘 보듬어 줬다. 내게는 참으로 멋진 보신용 와인이 됐다. 사족 하나 붙이자면, ‘SLH’라는 약자 로고가 크게 쓰여 있는 레이블은 나파 밸리의 유명한 파리의 심판 와이너리 스태그스 립 와인 셀러의 ‘SLV’ 까베르네 레이블을 연상시켜, 캘리포니아 와인을 잘 아는 이들에게는 처음엔 다소 혼동을 주기도 할 것이다. 

Price 12만 원대

 

‘스미스 & 훅’, 까베르네 소비뇽 ‘Smith & Hook’, Cabernet Sauvignon, Central Coast

 

 

한 패밀리 와인즈에서 선보이는 또 다른 브랜드 라인 중, ‘버라이어탈’급 까베르네 소비뇽이다. 1980년대부터 이어지는 전통적인 ‘스미스&훅’ 라인은 메간 코내처 와인메이커가 담당하는데, 그녀는 5개의 인근 AVA 지역을 탐방하고 포도를 연구, 세심하게 블렌딩하는 기법으로 이 ‘센트럴 코스트 Central Coast AVA’ 까베르네를 완성시켰다. 사용된 원산지는 산 안토니오 밸리(San Antonio Valley), 패소 로블스(Paso Robles), 허메스 밸리(Hames Valley), 애로요 세코(Arroyo Seco), 산 베니토 밸리(San Benito Valley) 등이다.

 

다섯 군데 모두 회사가 직접 소유하고 경작하는 밭으로서, 유려한 미감에 진하고 표현력 있는 수공예품 까베르네를 생산할 수 있었다. 까만색 병에 종이 레이블 없이 병에 전사된 패키지도 매우 인상적이다. 필자가 시음한 2020 빈티지 스미스&훅 까베르네 소비뇽은 깊고 진한 심원한 레드 색상에 붉은 제비꽃 색조를 띤 활기찬 모습이었다. 잘 익은 자두와 검은 체리향, 민트와 로즈마리 허브향, 가벼운 후추향을 동반한 가죽향 그리고 프랑스 오크통 숙성에서 오는 삼나무향과 은은한 원두향이 배어 있는 복합미가 좋았다.

 

입에서는 감미롭고도 드라이한 미감 균형이 살아 있으며, 비단결같은  타닌과 묵직한 알코올의 무게감, 농밀한 조직감이 풀보디를 형성한 근사한 레드 와인이다. 바닐라와 잎담배, 향긋한 동방의 향신료 풍미를 남기며 길게 이어지는 여운이 아름다운 멋진 캘리포니아 레드 와인이다. 메간 코내처 수석 와인메이커의 섬세하고도 옹골찬 손길이 느껴지는 시음이었다.

 

등심 스테이크, 티본 스테이크, 양꼬치나 소시지 구이 등 향신료 풍미가 있으며 구운 음식들과 잘 어울리고, 숙성된 프랑스 콩테 치즈나 스위스 그뤼에르, 이탈리아 파르미쟈노-레쟈노 치즈도 좋은 대안이다. 1시간 정도의 브리딩으로 열어 두는 것이 좋으나, 8월 같이 더운 시기에는 시음 온도를 17°C 정도로 낮춰서 마셔야 하는데, 이 둘을 모두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도전~~!!^^ 

Price 12만 원대

 

사진 제공_ 동원와인플러스(T. 1588-9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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