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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30 (화)

정승호

[정승호의 Tea Master]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 인근의 역사적인 명소들을 찾아 떠나는 호텔 애프터눈 티의 명소 이야기

 

영국 런던의 하이드파크 인근에는 역사적인 명소들이 많다. 빅토리아 여왕을 기리는 켄싱턴 궁전과 가든, 중세의 시계탑, 로열 앨버트 홀, 나이트브리지, 노팅힐 등이다. 하이드파크와 함께 주변의 역사적인 명소들을 여행하다 보면, 애프터눈 티의 명소로 유명한 호텔들도 찾아볼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런던 중심가에서 하이드파크 인근의 역사적인 명소들을 구경하다가 애프터눈 티와 함께 파인다이닝을 즐기면서 최상의 호스피탈리티를 경험할 수 있는 호텔 세 곳을 소개한다.

 

랭커스터 왕가의 본거지  
로열 랭커스터 런던 호텔(Royal Lancaster London)

 

 

런던의 유명 공원인 하이드파크(Hyde Park) 인근을 여행하다 보면 영국 빅토리아 여왕을 기리는 정원인 켄싱턴 가든(Kensington Gardens)의 경계 구분을 위해 1705년에 건립된 퀸 앤스 어클로브(Queen Anne's Alcove)를 옮겨 온 것이라든지, 우두법을 발명해 인류의 천연두(두창) 퇴치에 큰 공을 세운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 1749~1823)를 기리기 위해 1858년 빅토리아 여왕의 부왕인 앨버트 공(Prince Albert, 1819~1861)이 제막식을 한 에드워드 제너 기념상(Edward Jenner Memorial)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장미의 전쟁(the War of Roses) 기간에 요크 왕가(House of York)와 왕위를 놓고 싸워 승리한 랭캐스터 왕가(House of Lancaster)의 본거지로서 유서가 깊다.

 


이러한 역사적인 명소들을 곳곳에서 구경한 뒤 여장을 풀거나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랭커스터 테라스(Lancaster Terrace) 지역의 호텔인 로열 랭커스터 런던(Royal Lancaster London)이다. 이 호텔은 1967년에 건립돼 약 50여 년의 역사를 이어 오며, 오늘날에는 전 세계 85개국에 650개의 독립 호텔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프리퍼러드 호텔스 앤 리조트(Preferred Hotels & Resorts)의 럭셔리 등급이자 L.V.X 브랜드의 회원사로 런던에서도 5성급 호텔이다. 따라서 각종 시설과 파인다이닝이 세계 정상급이며, 특히 영국 정통 애프터눈 티 명소로 유명하다.

 


13~16시 사이에 선봬는 영국 정통 애프터눈 티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하이드 카페(Hyde Cafe)는 스페셜티 티 메뉴인 카멜리아스 티 하우스 티 실렉션(Camellia’s Tea House Tea Selection)을 수제 샌드위치, 스콘 등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생일이나 기념일에는 고객들의 요구에 맞춤형으로 스페셜 서비스를 선사한다. 물론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애프터눈 티도 별도의 메뉴로 제공하고 있어 고객들의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또한 하이드 카페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 생전에 왕위에 오른 70주년을 맞아 플래티넘 주빌레(Platinum Jubilee)를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레 애프터눈 티(Platinum Jubilee Afternoon Tea)도 2022년 5월 6~18일까지 서비스했다.

 

 

이 왕가를 위한 서비스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좋아하는 코로네이션 치킨(Coronation Chicken), 등심구이를 넣은 브리티시 스타일의 샌드위치, 수제 스콘을 비롯해 초콜릿과 배턴버그(Battenberg)의 케이크도 선보였다. 

 


이 밖에도 태국 정부로부터 공인을 받은 타이 전통 레스토랑인 니파 타이(Nipa Thai)는 런던 최고의 태국 정통 요리점으로 정평이 나 있다. 파크 레스토랑(Park Restaurant)은 영국 통 브렉퍼스트 레스토랑으로서 모든 요리들을 알라카르트 수준으로 제공한다. 파크 라운지 바(Park Lounge Bar)는 오후 4시부터 식사를 즐길 수 있는데, 인도, 아랍, 영국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과 새롭게 창조된 칵테일들을 제공한다.

 


런던 하이드파크의 거리에서 역사적인 명소들을 구경한 뒤 애프터눈 티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들을 권해 본다.

 

www.royallancaster.com

 

 

런던 중심부의 호화로운 오아시스
랜드마크 런던 호텔(The Landmark London)

 

 

런던 중심가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쇼핑가인 마리번 로드(Marylebone Road)의 주변을 여행하다 보면 가까운 거리에 마치 거대한 중세의 시계탑을 중심으로 장엄한 위용을 자랑하는 건물을 볼 수 있다. 5성급의 럭셔리 호텔, 랜드마크 런던(The Landmark London)이 그곳이다. ‘호화로운 오아시스’를 지향하는 랜드마크 런던 호텔은 영국의 ‘마지막 철도왕’이라는 에드워드 왓킨 경(Sir. Edward William Watkin, 1819~1901)이 1899년에 첫 문을 연 뒤로 12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면서 지금도 럭셔리와 화려함의 기준이 되는 호텔로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호텔 역사의 초창기부터 영국 왕가의 각종 기념식이 열리는 장소였던 만큼 영국 호텔업계에서는 유명세나 위상이 높다. 또한 세계적인 럭셔리 독립 호텔의 연합체인 리딩 호텔스 오브 더 월드(LHW, The Leading Hotels of the World, Ltd)의 회원사기도 하다. 

 


이 호텔에는 런던의 명물인 거대 온실 구조물로서 빅토리안 윈터 가든 아트리움(Victorian Winter Garden Atrium)이 있다. 또 그 안에는 유럽 정통 레스토랑으로서 전설적인 명소인 윈터 가든 레스토랑(Winter Garden Restaurant)이 있다. 실내 야자수 아래의 테이블에서 애프터눈 티를 비롯해 영국, 유럽의 전통적인 브렉퍼스트에서부터 디너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미식 수준이다. 이 레스토랑에서는 지난 100년 전통의 애프터눈 티를 완벽하고도 정제된 형태로 선보이는 하이 팜스 하이 티(High Palms High Tea)가 있다.

 

 

높이 솟은 야자수 아래에서 진정한 런던식 애프터눈 티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곳에 들러야 할 것이다. 이곳에서 피아노의 부드러운 음률이 흐르는 가운데 테이블 위에 놓인 핑거 샌드위치, 갓 구운 스콘, 콘월식 고형 크림과 수제 케이크, 그리고 패스트리를 즐겨 보길 바란다. 물론 특별 선택 메뉴로서 스파클링 와인인 로랑 페리에(Laurent-Perrier)와 애프터눈 티의 환상적인 페어링이나 신선한 과일 아로마를 풍기는 퀴베 로제 브뤼(Cuvee Rose Brut)가 애프터눈 티의 별미에 더하는 감미로운 향미는 일품이다.

 


이 레스토랑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가든 테라스(The Garden Terrace)에서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갓 볶은 커피나 신선한 티 등을 비롯해 광범위한 메뉴의 음료를 별미들과 함께 즐기면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데, 디너 전의 간단한 만남을 위한 완벽한 장소다.

 


이곳이 약간 부족하다고 느끼는 애주가들을 위해 디너 전후에 들러 즐길 수 있는 곳, 그레이트 센트럴 바(Great Central Bar)와 미러 바(Mirror Bar)가 있다. 마리번 로드 일대에서도 최고의 바인 그레이트 센트럴 바는 신선한 맥주, 최고급 와인과 애피타이저를, 미러 바는 디너 전후로 간단한 칵테일류나 술을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장소다. 특히 미러 바는 마리번 일대에서도 칵테일 수준이 최고로서 칵테일 또는 목테일(Mocktail)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버킷리스트가 될 것이다.

www.landmarklondon.co.uk

 

 

로열 애프터눈 티 등 버라이어티 애프터눈 티의 낙원 
켄싱턴 코트의 마일스톤 호텔(The Milestone Hotel)


런던의 켄싱턴 코트(Kensington Court)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그 유명한 로열 앨버트 홀(Royal Albert Hall)이나 켄싱턴 궁전(Kensington Palace), 나이트브리지(Knightsbridge), 노팅힐(Notting Hill) 등의 관광 명소들을 구경할 수 있다. 그런데 켄싱턴 궁전 맞은편의 인근에는 건축 역사가 무려 17세기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마일스톤 호텔(The Milestone Hotel)이 있다. 이 호텔의 슬로건이 ‘옛 세계의 매력과 풍요로운 역사’인 것도 아마도 그러한 오랜 역사로 인한 것인지도 모른다.

 


당시 건물명이 켄싱턴 하우스(Kensington House)였던 이 호텔 건물은 영국 스튜어트 왕조의 국왕 윌리엄 3세(William III, 1650~1702) 시대에 세무 국장이었던 푸트 온슬로(Foot Onslow)가 1689년에 소유한 것이다. 그 뒤 여러 귀족의 맨션으로 사용되다 1922년에 호텔로 처음 문을 열었다. 1986년 원인 불명의 화재로 건물이 훼손된 뒤 옛 건축의 철제 마일스톤(Milestone, 건축의 공정표)이 처음 발견되면서 지금의 호텔명이 유래됐다.

 

 

1998년 세계적인 호스피탈리티 기업인 레드 카네이션 호텔 컬렉션 그룹(Red Carnation Hotel Collection Group)에 인수된 뒤 1999년 건물의 초기 모습을 완전히 복구해 오늘날에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Forbes Travel Guide)>에서 5성급의 럭셔리 호텔로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리딩 호텔스 오브 더 월드(LHG)의 호텔 브랜드를 마케팅하는 대표 호텔 중 하나일 만큼 각종 호텔 시설이나 다이닝의 서비스도 최상이다.

 


더욱이 켄싱턴·첼시 왕가 자치구(the Royal Borough of Kensington and Chelsea) 한복판에 있는 이 호텔에서는 영국 정통 애프터눈 티를 ‘로열 애프터눈 티(Royal Afternoon Tea)’  메뉴로 선봬는 곳으로 유명하다. ‘로열(Royal)’이라는 왕가의 칭호가 붙은 이유가 무엇일까? 

 


왕가의 진정한 사치인 ‘로열 애프터눈 티’는 체네스톤스 레스토랑(Cheneston’s Restaurant), 파크 라운지(The Park Lounge), 컨저버터 레스토랑리(The Conservatory Restaurant) , 이 세 곳에서 경험할 수 있다. 우아한 핑거 샌드위치들이 놓인 가운데 갓 구운 신선한 스콘 위로 쌓아 올린 데본셔 고형 크림, 에클레어(éclairs) 샌드위치, 타틀릿(Tartlets) 파이, 컵케이크, 마카롱 등의 엄선된 패스트리와 함께 방대한 종류의 프리미엄 잎차를 직접 선택해 ‘로열 애프터눈 티’를 경험해 보기 바란다. 여기에 더해 1900년부터 왕실 조달 허가증인 ‘로열 워런트(Royal Warrant)’를 소유한 업체, 랜슨 샴페인(Lanson Champagne)의 최고급 샴페인을 곁들이는 왕가의 사치는 그야말로 애프터눈 티 애호가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일 것이다.

 


또한 12세 이하의 아동을 위한 칠드런스 애프터눈 티의 메뉴판인 ‘리틀 프린스 앤 프린세스 애프터눈 티(Little Princes and Princess Afternoon Tea)’에는 이 호텔의 이웃인 켄싱턴 궁전에서 살았던 왕가의 사람들, 즉 윌리엄 왕자(Prince William)와 왕자비 케이트 미들턴(Kate Middleton), 전 왕세자비 다이애나(Pricess Diana, 1961~1997), 빅토리아 여왕(Queen Victoria, 1819~1901), 국왕 조지(Georges) 1, 2, 3세의 이야기가 기록돼 있으며, 특히 빅토리아 여왕은 이 궁전에서 태어나 18세의 나이에 여왕에 등극한 뒤 버킹엄 궁전으로 이사했다는 이야기도 적혀 있어 큰 흥미로움을 더한다.

 

 

4월 11~24일까지 부활절(Easter) 기간에 선보이는 메뉴인 ‘부활절 로열 애프터눈 티(Easter Royal Afternoon Tea)’는 부활절을 기리는 정신으로 장인이 직접 만든 케이크를 선보이며, 이때 정통 애프터눈 티나 샴페인 애프터눈 티의 둘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오러토리(The Oratory)와 컨저버터리에서는 생일, 기념일, 약혼식, 돌잔치 등의 행사를 위한 애프터눈 티 파티도 열 수 있다. 더욱이 켄싱턴 가든에서는 우아한 별미들을 바구니인 햄퍼(Hamper)에 담아서 정원으로 나와 로열 애프터눈 티나 피크닉 피스트(Picnic Feast)를 즐기며 오후를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 이동식 광주리인 햄퍼에서 핑거 샌드위치, 데본셔 고형크림이 얹힌 스콘, 프렌치 페이스트리, 훈제 연어, 치즈 플레이트, 샤퀴트리(charcuterie) 등을 꺼내 로열 애프터눈 티를 사람들과 함께 준비하면서 왕가의 사치도 경험해 보길 바란다.

 

 


이 호텔에서는 영국 정통의 ‘로열 애프터눈 티’로 그치지 않는다. 다이어트를 위한 여성들이나 육류의 회피 정도가 다른 사람들을 위한 애프터눈 티도 준비돼 있다. 특히 스페셜 다이어터리 애프터눈 티(Special Dietary Afternoon Tea) 메뉴에서는 베지테리언 샌드위치, 글루텐이 함유되지 않은 빵과 패스트리, 그리고 스콘이 등장하고, 더욱이 견과류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비만 체질의 사람들을 위해 견과류를 100% 사용하지 않는 애프터눈 티도 서비스하고 있다.

 

이외에도 비건, 베지테리언을 위한 애프터눈 티도 별도의 예약을 통해 서비스한다. 가히 애프터눈 티의 서비스에서는 ‘로열 등급’이라 할 만하다.
이곳은 로열 애프터눈 티의 최고 명소기도 하지만, 바 수준도 최고다. 우아한 실내 분위기의 스테이블스 바(Stables Bar)에서 바 매니저가 믹솔로지 기술로 창조해 선사하는 시그니처 칵테일인 스모킹 올드 패션드(Smoking Old Fashioned)를 토스트와 함께 즐기는 맛은 티 애호가들도 직접 경험해 보길 기대한다.

https://milestonehot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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