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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3 (금)

투어리즘&마이스

[Theme Inbound] 장기화 되는 일본관광객의 감소세, 그들의 발걸음을 다시 잡을 수 있을까?

2011년까지 국내 외래관광객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던 일본관광객이 2013년 이후 계속해서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엔화 약세와 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일본 내 해외여행 수요가 감소하고 위안부, 독도문제 등 한·일 외교의 냉랭한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 일본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뜸해지며 가장 타격을 입은 관광업종은 일본 인바운드 여행사와 호텔업으로, 특히 일본인들은 해외여행 시 호텔을 이용하는 문화가 정착돼 호텔의 주 고객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양국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얼어붙은 일본관광객의 마음을 다시 녹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취재 김유리 기자



2015년 방한 일본관광객 수 200만 명 무너져
2012년 호황기에 비해 절반으로 감소

2015년 방한 일본관광객이 183만 여 명에 그치며 현장에서 체감하는 하락세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지난해 메르스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외래관광객 수가 줄어든 것을 감안해도 200만 명이 무너진 것은 경각심과 사태의 심각성을 짚어봐야 할 때다.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전봉애 회장은 “30여 년 정도 일본어 가이드를 해오면서 지금처럼 일본관광객이 국내에 유입되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며 “일본 관련 인바운드 여행사, 가이드들이 오랜 기간 일이 없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업계의 소식을 전했다. 호조를 보이던 일본관광객 유입에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한 것은 2012년 9월부터다. 같은 해 8월 광복절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며 양국의 외교적 갈등이 발발했고 일본인들의 한국여행을 기피하며 관광객 수도 줄어들었다. 당시 주요 여행사 패키지 예약은 30~50%의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 현상이 지속되며 방한 수요 감소에 대한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시작됐다. 이후 한·일간 갈등에 대한 언론보도가 증가하고 일본인들이 국내여행과 일본에 우호적인 대만으로의 여행이 인기를 끌며 하락세는 계속됐고 오늘날에 이르렀다. 한편 한국 관광은 일본관광객들이 줄어든 자리를 중국관광객들의 폭발적인 증가로 대신하며 요우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중국단체관광객 저가여행으로 인한 수익창출 저하와 관광객 편중을 막고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며 일본관광객 재발굴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개별여행객 90%이상, 재방문율 높은 것이 특징
일본관광객은 90% 이상이 개별여행의 형태로 한국을 찾고 있으며 에어텔 여행을 즐기는 이들도 다른 국가에 비해 많은 편이다. 특히 단체여행객이 5%로 아시아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서양권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한편 한국을 4회 이상 방문했다는 응답률은 30% 이상으로 한번 한국을 찾는 일본관광객들은 계속해서 한국을 찾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재방문율은 한국 관광이 만족스러웠다는 것을 말해주며 재방문 관광객에게 서울뿐만이 아닌 다른 지역의 관광 상품을 소개해 한국 관광의 새로운 코스를 개발하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또한 쇼핑 강요와 바가지 요금 등으로 한국여행에 대한 불만족도가 높아지는 중국에도 일본관광객이 만족을 느끼고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적용해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다시 찾고 싶은 나라, 한국’을 만들어 가야한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개별관광객과 재방문율이 높은 일본관광객의 특성을 반영해 지방의 새로운 코스를 발굴해 소개하는 ‘나홀로 한국여행’ 책자를 선보였다. 책자에는 일본인 개별관광객을 위한 지방 코스 및 서울, 근교지역의 신규 테마 코스가 소개됐다. 한류스타 강지환이 직접 소개하는 전주와 안동 코스를 비롯해 한국에서 예뻐지는 뷰티 코스, 맛집 코스 등 다양한 지역의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나홀로 지방관광에 아직은 어려움을 느끼는 관광객을 위해 공사에서 서울-지방 간 운영하고 있는 ‘고토치(ご当地) 셔틀’이라는 이름의 당일 투어 코스도 소개해 손쉽게 지방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임용묵 일본팀장은 “이 책자를 통해 일본 개별관광객이 한국의 지방 구석구석의 매력을 직적 접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방관광 셔틀 사업 등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리적인 소비로 외래관광객 중 여행경비 낮은 편에 속해
숙박은 청결하고 치안이 좋은 호텔에서 해결

합리적인 소비와 근검절약이 몸에 배인 일본인의 국민성은 여행 지출에서도 나타나는데, 전체 외래관광객이 약 $1500 대의 지출을 하는 반면 일본관광객들은 $1000 내외의 소비 경향을 보인다. 이는 평균 3~4일의 짧은 체류기간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지만 쇼핑보다는 현지에서 먹고 놀고 즐기는 체험형 관광을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 방문 선택 시 72.5%가 음식/미식 탐방을 고려한다고 답해 전체 외래관광객 41.1%, 중국 관광객이 34.4%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로 식도락 여행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욘사마를 시작으로 한류 1세대의 영향을 받은 나라인 만큼 K-POP에 대한 관심도도 다른 국가에 비해 큰 것이 특징이다. 한편 제주발전연구원 신동일 연구위원은 일본의 엔저현상과 초고령화로 소비활동이 제약되면서 관광지출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인들은 한국 여행 시 주로 호텔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개인적인 공간을 중요시하며 청결과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이에 2012년까지 일본관광객들 증가로 호텔업계 또한 더불어 전성기를 누렸으나 이후 하향세로 인해 호텔업계 또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호텔업계 관계자는 “2012년 일본관광객들이 최고점을 찍을 때 신축호텔 건축에 대한 붐이 일어났고 이때 신청했던 호텔들이 줄줄이 개관하면서 객실의 공급이 늘어났다. 하지만 당시에 비해 일본관광객이 현저하게 줄었다.”고 말하고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인 긴장감이 풀려 일본관광객이 유입돼야 한다.”며 정부의 움직임을 촉구했다.
한국관광공사 ‘일본시장 재도약’, 올해의 핵심 사업으로 발표
한국관광공사는 “방한 일본인 관광객 수를 전년 대비 25% 증가한 230만 명까지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밝히며 지난 2월 4일 ‘일본시장 재도약’의 방안이 담긴 올해의 핵심사업 8가지를 발표해 일본관광객 유입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올해 2월 연간 예산의 30%를 단기 집중 한국관광 붐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한일 지방 대 지방 문화교류 상품’ 등 지역관광 콘텐츠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일본인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5가지 한류 콘텐츠인 한식, 지방관광, 트렌드, 한류, 전통문화를 중점 활용해 한국 관광 붐을 재조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월 한 달간 일본 현지 프로모션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특히 우리 정부는 일본인관광객의 방한 성수기인 3월과 5월 골든위크를 겨냥해 주요 일간지에 한국관광 이미지 광고 게재와 방한 상품 홍보, 한일관광 교류 축제 개최, 언론 및 관광업계 주요 관계자 초청홍보여행(팸투어) 등을 실시했고, 2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한국문화관광대전-2016 한일관광교류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개막식에서는 유관기관 200여 명이 참여하는 개막식과 도쿄 시민 30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 등이 진행됐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일본은 중국과 함께 가장 중요한 인바운드 시장인 동시에, 3년 내 한국을 다시 찾는 재방문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서 우리 인바운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크다.”며 “이번 행사를 포함한 2월 한 달간의 집중적인 프로모션을 계기로 일본 현지에서 한국 관광의 매력도를 높이고 한일 양국이 우호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인관광객, 다시 돌아오나?
100만 명대로 떨어졌지만, 일본관광객은 중국관광객에 이어 한국을 가장 많이 찾고 있는 관광객이다. 일부에서는 2013년 이후 국내 관광의 인프라나 서비스가 급격하게 늘어난 중국관광객에게만 편중됐다는 지적이 등장하고 있다. 실제 요우커들이 자주 방문하는 화장품 로드숍 판매원의 경우 중국어 가능자로 배치됐고, 면세점들도 각각 중국단체관광객 모시기에 전략을 집중하고 있는 것. 국가적인 외교 문제뿐만 아니라 현 관광업계에서도 일본관광객을 배려한 서비스로 재단장해 한국을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한다.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위안부 문제가 타결되며 업계에서는 일본관광객이 한국을 찾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 기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물론 양국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낸 협상은 아니었지만 그간 얼어붙었던 정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한 것은 분명하다. 이와 맞물려 메르스 이후 일본관광객의 방문 숫자가 2014년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되며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이런 분위기가 정부의 일본관광시장 재도약 정책에 탄력을 받아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봄이 오길 바라는 업계의 기대가 간절하다.


INTERVIEW

일본 인바운드 마켓 확대의 우선 순위는 얼어붙은 한·일 외교관계 완화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전봉애 회장

Q. 일본어 관광통역안내사로 30여 년 간 일본관광객들을 맞이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간 일본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변화 추이는 어땠는가? 또한 최근 일본관광객 숫자가 감소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일본 인바운드 업계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초기에는 주로 인센티브 형태, 수학여행의 단체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했으며 이후 한류 붐 등으로 40~50대 등의 여성들의 한국방문이 늘어났다. 여행형태가 개별여행으로 변화하며 대다수의 일본관광객들도 자유여행을 즐기고 있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천황에 대한 발언을 기점으로 한일 관계가 냉각되며 방한 일본인의 감소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일본 내에서는 일부 극우파가 혐한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하는 등 한국여행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한국에 여행을 가려면 눈치가 보인다는 현지 소식을 전해 듣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니 일본 인바운드 관련 여행사, 가이드들은 일거리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엔저 현상도 원인이지만 현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정치, 외교적 문제다. 엔저 현상은 이전에도 여러 번 있어왔지만 여행 시 지출을 줄이는 정도로 그쳤지, 방한 일본관광객 감소로 이어지지 않았다. 또한 일본이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집중하며 국민들의 해외여행에 대한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는 것도 이유다.


Q. 한국을 찾는 일본관광객들의 특성은 어떠한가?
전반적으로 한국음식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길거리 음식부터 잡채, 떡볶이, 한국과자에 이르기까지. 좋아하는 한국음식이 뭐냐고 묻는 것보다 좋아하지 않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또한 남에게 피해를 끼치기 싫어하고 시민의식이 투철해 질서를 잘 지키며 문화재 관람 시에도 예의 바른 관람태도를 보인다.
20~30대는 고전적으로 명동이나 동대문 등을 즐겨 찾으며 화장품 등 쇼핑을 주로 즐긴다. 요즘에는 압구정이나 가로수길, 삼청동, 북촌한옥마을, 홍대 등 한국 젊은이들에게 인기 많은 곳도 좋아하는 반면 60대 이후 관광객들은 문화나 역사 유적지 탐방을 선호한다. 서울이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이지만 최근에는 서울을 기점으로 지방을 여행하는 코스도 개발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재방문율이 높은 것도 특징으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한국에 매력을 느끼고 거리가 가깝고 치안 상태도 좋아 자주 한국을 방문하는 이들이 있다.


Q. 숙박 장소 결정 시 무엇에 중점을 두는가?
일본관광객들은 안전과 치안이 보장되고 관광지와의 접근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에 사대문 안에 위치한 호텔을 주로 선택하며 신라호텔, 롯데호텔, 더플라자, 하얏트, 힐튼 등 청결하며 서비스가 뛰어난 곳을 선호한다.


Q. 일본관광객들이 느끼는 한국의 이미지는 어떠한가?
일본관광객들은 한국이 안전하고 활동적이며 특유의 밝은 분위기가 형성돼있는 곳이라고 느낀다. 밤 8시만 되면 컴컴해지는 일본에 비해 한국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고 늦은 밤거리도 무섭지 않게 돌아다닐 수 있으며 관광안내소가 곳곳에 비치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인들에 대해서도 친절하다고 느끼고 있다. 별다른 불만사항은 없는데, 택시 바가지 요금에 대해서는 불편을 느끼기도 하며 이런 관습은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할 것이다.


Q. 일본어 관광통역안내사 활동을 하면서 일본관광객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한국의 여행코스는 무엇인가?
전국 곳곳에 있는 세계문화유산을 가이드 했던 코스가 가장 기억에 남으며 일본관광객의 반응 또한 좋았다. 경주의 석굴암, 안동 하회마을 등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역사적인 지식을 동원해 설명하며 한국인으로서, 가이드로서도 뿌듯함을 느꼈다. 특히 일본관광객들은 설명에 대한 집중도도 높으며 관광을 즐기고 가이드에게도 ‘센세’라고 칭해 일본어 관광통역안내사의 직업 만족도도 관광통역안내사 중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이들 중에는 한국과 일본의 진정한 역사를 알고 싶어 찾아오는 이들도 있는데, 그런 이들에게는 진솔한 역사에 대해서 알려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한국에서의 관광이 즐거울 수 있도록 여행을 돕는다.


Q. 일본 인바운드 마켓 확대를 위해 무엇이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무엇보다도 양국의 외교, 정치적인 감정이 가장 먼저 완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 정부의 일본에 대한 강경한 입장과 정책에 동의를 표할 때도 있다. 일본은 역사적, 지리적 특수성으로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지만 한국을 찾는 주요 관광객 송출국이기도 하다. 요즘처럼 장기화 되는 일본 인바운드 마켓 축소는 관광산업 종사자들에게 큰 타격으로 이와 같은 문제는 여행 콘텐츠를 발굴한다거나 강화하는 등의 민간에서 손 쓸 수 있는 능력을 벗어났다. 이에 정부가 나서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먼저 손을 내미는 등 다시금 일본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나서야할 것이다.


<2016년 3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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