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에도 어김없이 시상식으로 스크린이 뜨거웠는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그 열기가 식지도 않고 아카데미 시상식에 모아졌다. 영화인의 축제, 아카데미만큼이나 우리나라에도 의미있는 셰프들의 시상식이 열린다면 아마도 신인상, 인기상 명단에 이영라 셰프가 이름을 올리지 않을까. 혜성처럼 등장해 많은 관심을 모은 이영라 셰프에게는 변호사라는 독특한 이력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서른을 훌쩍 넘어 요리계에 발을 들였지만 어설픈 타이틀이 아닌 확실한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곱절의 피나는 노력을 쏟아 부었고 요리는 이셰프에게 공기처럼 호흡으로 남았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하지 않나. 꼭 이 순간 떠오르는 사람이 이영라 셰프다. 전직 변호사라는 꼬리표를 떼고 현직 셰프로서 실력을 당당히 인정받고 싶은 인생 제 2의 챕터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수없이 이 질문을 들었겠지만 거기에 한 번 더 얹을게요. 요리하는 변호사가 아닌 ‘셰프’를 선택한 이유가 뭔가요? 같은 질문에 반복해 답을 하다 보니, ‘애당초 나의 꿈은 요리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것을 깨닫기까지 오래 걸렸을 뿐이죠. 사실 어렸을
요즘 대학에서 학생의 꿈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대부분 학생은 이렇게 답한다. 호텔에서 열심히 배워서 자기 이름을 걸고 레스토랑을 창업하는 오너셰프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이야기 한다. 4차 산업에 호텔레스토랑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특급호텔에서 오너셰프의 이름을 걸고 직접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임대든 수수료든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호텔도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경쟁우위에 지킬 수 없는 현실 속에 스타셰프를 영입하고 브랜드 가치가 높은 오너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입점시켜 동반상승하는 모습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이를 위해서는 오너셰프만의 경쟁력을 갖춰야한다. 4차 산업에 필요한 오너셰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잘 하는가? 내 구체적인 강점은 무엇인가? 내가 뛰어나게 실적을 올릴 수 있는 분야는 어떤 분야인가? 과연 그 분야에서 리더가 될 수 있는가? 세상도 변화고 기술도 변하고 환경이 이렇게 급속하게 변하는데 그 모든 변화에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오너셰프라면 항상 마음 속 깊은 곳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면 훌륭한 셰프로 성장할 것이다. 오너셰프를 꿈
셰프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열정을 불사르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는 맛으로 승부를 내는 화려한 스타가 되길 원했고 또 누군가는 사명감을 끌어안은 맛의 대가가 되고 싶었거나 요리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소소한 기쁨을 최고로 여기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을지 모른다. 각종 매체에 쏟아지는 셰프라는 이름의 화려함을 뒤로, 그 많던 요리사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한 때 요리 인생의 뜨거움과 희열을 안고 살았던 사람들을 이제 만나러 간다. 더 이상 직업 요리사는 아니지만, 셰프를 셰프로서 빛나게 해주는 제 2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 그들을 다이닝 크리에이터라고 불러 본다. 2월호 다이닝 크리에이터의 첫 번째 손님은 조리복 전문 브랜드 '븟'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븟’의 회사소개를 해주세요. 김준하 한 마디로 조리복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김어진 이사님, 그러지 말고 감성적으로 답변해주세요. 김준하 아 그럴까요? 븟은 주방을 뜻하는 옛우리말로 조리복의 기준을 세우는 곳입니다. 조리복에는 요리사의 철학과 가치, 고민이 담겨야하기 때문에 조리복 한 땀 한 땀에 요리사들의 목소리를 담았어요. 한마디로 공감할 수 있는 곳이죠. 우리의 옷을 입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