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_ 노아윤 기자의 생각 모으기] 호텔의 격
펜할리곤스, 딥디크, 몰튼브라운, 록시땅. 평소 접하기 힘든 고급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는 호텔 객실 서비스의 정점은 어메니티다. 국내외 호텔로의 잦은 출장으로 호텔에서 챙겨온 것들이 많지만 써버리긴 왠지 아까워 화장실 한편에 나란히 줄 세우고만 있는 어메니티. 호텔에서 경험했던 서비스들이 향기에 담기는 것일까? 세상에 이렇게 많은 향이 있나 싶을 정도로 가지각색의 향을 머금고 있는 어메니티를 보고 있노라면 다시 호텔에 가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호텔 어메니티에는 호텔이 추구하는 브랜드 이미지가 녹아져 있다. 어메니티의 은은한 잔향만큼 고객이 호텔에 대한 기억을 보다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호텔들은 최고급,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어메니티를 들여다 놓기도, 자체 제작한 제품을 내놓기도 한다. 그렇게 호텔의 품위를 나타내주는 어메니티가 친환경 바람을 타고 그 모습을 조금씩 바꿔가고 있다. 그동안 호텔에서 방출되는 플라스틱 양이 어마어마했기에 이런 움직임은 긍정적인 흐름이라 생각하는데, 어느 호텔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부 특급호텔에서 친환경 어메니티의 대안으로 디스펜서나 재생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호텔의 ‘격’을 떨어트려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