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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8 (일)

전관수

[전관수의 세계음식여행] October in Sapa 사파 가는 길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눈을 볼 수 있는 곳 ‘사파’는 하노이에서 북서쪽 310km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차로 5시간 거리에 있다. 가는 방법은 기차, 슬리핑 버스, 리무진 등 다양하며 가는 동안 보통 2번 정도 휴게소에서 쉬게 된다.


베트남 휴게소는 어떨까? 한국에서도 자동차 여행 중 고속도로 휴게소에서의 휴식은 단순히 화장실을 들리는 차원을 넘어서 각 지방의 특산물과 지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기에 기대가 컸다. 물론, 한국의 휴게소처럼 세련되고 깨끗하진 않지만 그래도 다른 지역 특산품도 팔고 먹거리도 있어서 여행의 재미를 더해 주는 공간임에는 틀림 없다.


사파는 베트남 중남부지역 휴양지인 달랏처럼 프랑스 식민지 시절 더운 하노이를 떠나 쉴 수 있는 휴양지를 찾던 프랑스 인들에 의해 개발된 휴양지로 특히, 봄, 가을에 방문하면 좋다.


산악지역답게 노이바이 공항에서부터 뻗은 고속도로를 벗어나면 30km 이상 꼬불꼬불한 산길을 올라가야 조그마한 소도시가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사파다.

 

 

사파에서의 숙소


사파에서의 숙소는 크게 세 가지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지역, 두 번째는 도심지역에서는 좀 떨어져 있지만 사파의 자연을 제대로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도시 외곽지역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파의 소수민족이 운영하는 홈스테이가 있다.


숙소 모두 장단점이 있으므로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정하면 되는데 다양한 경험을 원한다면 좀 귀찮지만 숙소를 옮겨가며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듯 싶다.

 

 

- 도심 속 호텔, 드 라 쿠폴 - 엠갤러리
우선 도심에서의 숙소는 너무 다양하지만 가장 훌륭하고, 또 이런 곳에 이런 호텔이 있다고? 라며 놀랄 수 있는 곳, 바로 호텔 드 라 쿠폴 - 엠갤러리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지붕이라는 판시판을 오르는 케이블카 정류장과 같은 건물인 이 호텔은 사파의 랜드마크인 시계탑을 가지고 있으며 안으로 들어가면 로비부터가 재미있게 꾸며져 있다. 건물 내·외부를 1900년대 프랑스풍의 콘셉트로 한 인터컨티넨탈 다낭을 설계한 빌 벤슬리의 작품으로 세계적인 건축 설계자인 만큼 작은 소품 및 직원 유니폼까지 신경 쓴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사파 도심 및 판시판을 보기에 최적의 호텔인 호텔 드 라 쿠폴 - 엠갤러리 10층에는 CHIC 레스토랑이 있다. 사파에서 나는 특산품인 버팔로, 흑돼지, 무지개 송어, 철갑 상어, 밤, 대추 등 현지 식재료를 활용해 프랑스 요리를 재탄생시킨 음식들을 선보이니 꼭 즐겨보기 바란다. 호텔 조식 뷔페는 뭐 하나 빠짐없이 잘 갖춰져 있으며 식사 후 야외 발코니에서 베트남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바로 인생샷이 탄생한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반드시 수영장도 들려 보길~

 

 

 

- 평화로운 풍경이 있는 도시 외곽의 롯지
도심에서의 단점은 한창 개발 중인 도시답게 사방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라 소음과 먼지 그리고 공사 차량과 관광객을 태운 차량이 뒤섞여 혼돈의 카오스가 따로 없다는 점이다. 이는 사파에 온 관광객들에게는 매우 실망스러운 점으로 그래서 많은 이들이 외곽에 위치한 롯지 형태의 숙소를 선택한다. 푸르른 계단식 쌀 밭과 굽이굽이 펼쳐진 산 능선 그리고 파란 하늘은 힘들게 사파에 온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보통 숙소는 만족스러운데 이런 곳의 식음료 수준은 개개인의 기대치와 숙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필자가 묵었던 숙소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다시 차를 불러 식당을 찾아 나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었다. 복불복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사파에 정평이 나있는 로컬 맛집을 방문하고픈 마음이 커 이 정도의 수고로움은 문제되지 않았고 식음료의 약점을 커버하고도 남을 평화로운 풍경이 있으므로 롯지 형태의 숙소에 투숙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사파의 음식


사파의 음식은 앞서 호텔 소개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사파만의 특색이 있다. 물론 토속음식은 이곳만의 특색 있는 식재료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이 식재료는 소수민족, 날씨, 지형에서부터 유래됐다. 특히 식당마다 ‘연어’라 칭하는 무지개 송어가 있다. 한국의 평창 무지개 송어가 강원도 산에서 내려오는 1급수의 차가운 물에서 양식으로 키워지는 것처럼 이곳에서도 철갑 상어와 함께 양식을 많이 하고 있어서 쉽게 도심의 대형식당 수족관에서 무지개 송어와 철갑 상어를  볼 수 있다. 산악지역의 쌀쌀한 날씨로 인해 핫팟 형태로 야채와 생선을 익혀서 먹기도 하고, 특히 여름에는 무지개 송어는 회로도 많이 즐긴다.


또한 토속 식당에서는 우리나라 제주에서나 볼 수 있는 말고기뿐 아니라 단호박 안에서 찐 오골계, 산돼지 등을 소수민족인 흐몽족의 조리법으로 요리한 음식을 맛볼 수 있으니 한 번 도전해 보기 바란다. 


거리를 걷다 보면 길거리 노점에서 파는 음식도 이곳이 산악지역임을 말하는 듯하다. 군밤과 밤으로 속을 채운 구운 빵, 구운 옥수수와 고구마, 대추를 포함한 제철 과일이 계속 유혹한다.

 

 

사파에서의 액티비티


사파는 트래킹으로 유명하다. 많은 유럽인들은 장기간 머물면서 이곳저곳을 현지인 안내자와 함께 누비고 다닌다. 필자는 시간이 한정돼 있는 관계로 여행사를 통해 현지 소수 민족이 안내하는 반나절 트래킹을 신청, 도전해 봤는데 한 번쯤을 해 볼만 하다. 영어가 잘 안 통하니 자세한 설명을 알 순 없지만 그들의 순수한 미소와 함께 따라다니다 보면 사파의 구석구석을 볼 수 있어서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물론 투어 마지막에 그들이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기념품을 사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지만 그것 또한 알아서 하면 될 일이다. 


도심에서는 사파 시장, 성당, 사파 관광안내소, 사파 중심에 있는 호수가 볼 것의 전부고 많이 상업화되긴 했지만 깟깟 마을은 가까우니 가볍게 다녀 올만하다. 9월 중순부터는 추수가 시작된다고 하니 그때 방문하면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아무래도 계절마다 자주 방문해야 할 곳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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