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호주산 생체리가 관세 없이 국내에 수입됨과 더불어 칠레산 생체리 역시 관세 없이 국내에 수입하게 됐다. 지난 1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수입금지식물 중 칠레산 양벚 생과실의 수입금지 제외기준’을 제정해 고지한 것. 이로써 칠레산 생체리가 우리나라가 사전에 정한 검역요건만 갖추면 얼마든지 국내로 반입될 수 있게 됐다. 칠레는 자국 생산량의 80%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 체리 수출 대국으로, 국내에서 다소 비싼 가격에 소비되던 체리가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모으고 있다.

취재 오진희 기자

지난 1월 7일, 칠레산 생체리의 국내 수입이 가능해졌다. 이에 칠레신선과일수출협회(ASOEX), 칠레무역진흥청(ProChile), 칠레 대사관은 ‘칠레 체리 수입 축하 리셉션’을 지난 1월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개최했다.
이 날 행사에는 칠레 농업부 까를로스 푸르체(Carlos Furche) 장관, 칠레신선과일수출협회 로널드 바운(Ronald Bown) 회장, 칠레체리위원회 크리스티앙 타글레(Cristian Tagle) 위원장, 앙헬 사르토르니(Angel Sartorni) 칠레검역청장, 칠레무역진흥청 빠트리시오 빠라게스(Patricio Parraguez) 상무관 겸 농무관이 참석했다. 빠트리시오 상무관은 “칠레상 생체리가 한국에 반인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이미 칠레산 포도, 호두, 베리 등이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체리 역시 양질의 식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칠레 체리 위원회의 자료에 의하면 칠레산 체리는 현재 거의 1만 8000 헥타르에 걸쳐 재배되고 있으며, 2014~2015년 그 생산량이 11만 톤 정도로 세계 6위다. 그러나 이 중 80% 정도인 9만 톤이 수출돼, 수출량으로는 미국을 앞지른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전체 수출량 중 80% 이상이 아시아로 수출되고 있어 칠레 체리 산업의 성장은 상당 부분 아시아 시장의 잠재적 수요에 기반하고 있다. 칠레 체리 위원회는 “새로 식재된 어린 체리나무가 성목에 이르렀을 때 등을 고려해 2016~2017년 체리의 잠정 수출량이 12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가 주로 시장에서 접하는 미국산 체리는 4~8월에 수입되는데, 남반구에 위치한 칠레는 11월~1월 체리를 수출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주로 봄·여름철에 생체리를 즐길 수 있었다면, 올해부터는 겨울에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생체리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2004년 한-칠레 FTA 체결로 인해 현재 칠레산 생체리의 관세는 0%다.)
칠레산 체리는 다양한 품종이 있지만 그 중 가장 넓은 면적에서 재배되는 빙체리는 과육이 단단해 비교적 장기 보관이 가능하고, 즙이 많고, 표면에 광이 나며, 짙은 붉은색 또는 거무스름한 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체리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대표적인 영양 과일로 달콤한 맛까지 더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점차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현재 종류가 한정적인 국내 겨울철 과일 시장에서 칠레산 체리가 겨울철 대표 과일 품목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칠레산 생체리 수입이 관심을 더욱 더 받고 있는 것은 그동안 칠레산 베리와 곡물에 대한 신뢰도를 쌓고 있기 때문. 국내에서 유일하게 마키베리를 반입하고 있는 칠레는 2015년 7월, 전년대비 마키베리 수출량이 143% 상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키베리는 생과실, 냉동 및 건조 열매 또는 주스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수출되고 있다. 마키베리는 암을 예방하고 세포의 노화를 방지에 도움이 되는 고동도의 폴리페놀, 안토시아닌, 비타민C를 함유해 강력한 항산화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슈퍼곡물로 알려진 퀴노아 역시 칠레 수출 품목으로, 슈퍼곡물로 인정받음과 더불어 낮은 칼로리로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칠레산 퀴노아 시리얼의 경우, 퀴노아에 있는 쓴 맛을 제거하기 위해 최소 8회를 세척하는 등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6년 3월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