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멤버십 카드 발급해드릴까요?” 어쩌다가 한번 씩 들렀던 카페의 점원이 내가 눈에 익었던지 멤버십 카드를 권했다. 구태여 거절하기도 뭣해 카드를 만들었고, 그 날 이후 적립금을 모으는 재미에 차츰 빠져들었다. 적립횟수가 늘어날수록 누릴 수 있는 혜택 또한 많아져 어느덧 나는 그 카페의 단골이 돼있었다. 이처럼 멤버십은 유통업계의 고전적인 마케팅이다. 인터내셔널 호텔 체인들도 멤버십을 운영하며 리핏 게스트를 늘리고 지속적인 충성 고객 관리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가 이용 후 적립되는 방식으로 매일 카페에 가는 것처럼 호텔을 이용할 수 없기에 멤버십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 이에 각 호텔들은 식음파트와 객실 투숙 바우처를 강화해, 일명 가입하는 것만으로도 본전을 뽑을 수 있는 멤버십을 운영하며 고객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
취재 김유리 기자
아는 사람만 안다는 그 카드!
가성비 좋은 멤버십, 연회비를 넘어서는 혜택
잘만 이용하면 연회비보다 훨씬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는 일명 가성비 좋은 호텔 멤버십이 스마트한 고객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들의 연회비는 일반형은 30~50만 원에 프리미엄형은 80~150만 원까지 측정돼 언뜻 보기에는 비싸지만 객실 숙박, 뷔페 이용권, 높은 식음파트 할인율까지 회원에게 주어지는 특전들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연회비에 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어차피 호텔을 이용할 계획이 있다면 멤버십에 가입해 풍성한 혜택을 받고 추후 이용할 때도 할인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가입비를 넘어서는 이득을 누릴 수도 있다.
클럽 메리어트 멤버십은 메리어트 리워즈와 별도로 운영되는 멤버십으로 클럽 메리어트에 참여하는 아시아와 두바이 지역의 100여 개 메리어트 호텔과 리조트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판교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이용 혜택도 포함돼있다. 연회비는 일반 35만 원이며 프리미엄은 49만 9000원이다. 가입 신청 호텔마다 혜택은 상이한데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에서 가입 시 디럭스룸 무료 숙박권 1매, 객실 주말가 55% 할인 이용권 2매, 모모카페 2인 주중 뷔페, 주말 뷔페 이용권 각 1매, 6인 이하 주중, 주말 식사 이용시 50%할인 식사권 각 1매, 하우스 와인 교환권 등의 바우처가 포함됐고, 프리미엄은 객실 등급이 업그레이드되며 각각 할인권의 매수가 증가한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타임스퀘어의 권예리 대리는 “기존 메리어트 리워즈에서 F&B파트의 혜택이 강화됐다.”며 “내용이 알차고 실속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고 클럽 메리어트에 가입된 메리어트에서 사용 가능 하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해 4월 3일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 호텔는 합리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더 다이닝 카드’ 멤버십을 출시했다. 더 다이닝 카드 멤버십은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 호텔만의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대표적인 혜택은 수라채 다이닝 뷔페 할인이다. 25~35% 금액 할인, 루프탑 바, 아츠델리, 룸서비스 이용 시에도 식음료 10% 할인이 가능하다. 또한 객실의 경우 우대요금 기준 상시 20%가 할인되고 사전 예약 시 비즈니스센터의 미팅룸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특별 제공되는 11가지 기프트 바우처가 눈여겨 볼만하다. 수페리어 룸 무료 숙박권 1매 및 객실 이용 5만 원 상품권 2매, 객실 업그레이드 이용권 3매, 수라채 다이닝 조식 2인 식사권, 주중 런치 2인 식사권, 주중 디너 2인 식사권, 주중 호텔 식음업장 50% 할인권, 터치스카이 루프탑 바 와인 이용권 등 다양한 무료 이용권이 총 19매 제공된다. 더 다이닝 카드는 한 가지 등급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용금액은 29만 원이다.
롯데호텔의 멤버십 프로그램 ‘트레비 클럽’은 객실형 프로그램과 식음형 프로모션이 나뉘어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식음형은 뷔페 식사권, 음료 이용권 등의 혜택이 강화됐고 객실형은 무료 숙박, 숙박 50% 할인 등의 혜택이 강화됐다. 객실형과 식음형 각각 연회비 45만 원이며 프리미엄 형은 160만 원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를 소유, 운영 중인 파르나스호텔도 IHG 리워드 클럽과는 별도로 ‘아이 초이스(I Choice) 멤버십’의 프리미엄 카드 2종을 2015년 1월에 출시했다. 아이 초이스 멤버십은 고객별 성향 및 이용 패턴에 따라 다양한 상품으로 새롭게 구성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이 초이스 골드는 기존의 스마트형보다 2배의 식음료 할인(총 48회)을, 아이 초이스 플래티넘은 무제한 식음료 할인 혜택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1년 평균 20회 이상 4인 가족이 뷔페 레스토랑을 방문한다면 약 200만 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 식음료 할인 이외에도 다양한 상품권이 제공되며, 이는 가입비 대비 약 5배의 해당하는 혜택이다. 호텔 무료 객실 숙박권, 주중, 주말 이용 가능한 60% 객실 할인권, 레스토랑 식사권 및 할인권, 케이크 교환권, 주류 할인권, 호텔 피트니스 클럽 이용권 등이 카드에 따라 차별 제공된다. 구입 가격은 스마트형 42만 원, 골드형 65만 원, 플래티넘형 100만 원으로 세금이 포함돼 있으며 가입 기간은 1년이다.
밀레니엄 서울힐튼, 독자적인 ‘블루 다이아몬드 멤버십’ 출범
한편 올해 1월 1일부터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새로운 연회원 프로그램으로 ‘블루 다이아몬드 멤버십(Bleu Diamond Membership)’을 론칭했다. 지난 2009년 출시됐던 밀레니엄 서울힐튼, 리츠칼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통합 멤버십의 수퍼 트리플의 판매를 종료하고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된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미식과 휴식의 참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며 현명한 소비를 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멤버십 프로그램으로서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객실 및 식음료 업장에서 제공하는 혜택뿐만 아니라 국내 유수의 파트너들과의 제휴 혜택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주요 혜택으로는 디럭스룸 1박 무료 숙박권 1매, 호텔 이용권(5만 원) 2매, 카페 395 2인 뷔페 식사권 1매 제공 중 2가지 혜택을 선택해 즐길 수 있고 이그제큐티브 헬스클럽 1인 무료 이용권 2매, 식음료 업장 이용 시 횟수에 상관없이 할인(인원수에 따라 10%~33% 할인), 연회장 이용 시 식음료 요금의 5% 할인, 객실 이용 시 정규 요금에서 40% 할인, 파트너사(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 힐튼 경주, 해운대 그랜드 호텔, 엘리시안 강촌/제주, 차움 검진센터, 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라오라오베이 골프 앤 리조트 등) 할인의 혜택이 주어진다. 판매가는 일반이 43만 원, 프리미엄 멤버십이 80만 원이다. 블루 다이아몬드 멤버십을 기획한 Revenue의 김경자 부장은 “실속있는 혜택으로 우리 호텔의 직원들도 여럿 가입했다.”며 블루 다이아몬드 멤버십의 인기를 전했다.
INTERVIEW
블루 다이아몬드 멤버십 통해
고객의 호텔 방문 빈도수 늘이고 인지도 상승시키는 것이 목표
밀레니엄 서울힐튼 Revenue 김경자 부장
Q. 힐튼의 멤버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텔 자체의 블루 다이아몬드 멤버십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국내 고객들은 레스토랑 등 다양한 곳에서 멤버십을 이용할 때, 사용하는 순간 할인을 받거나 쿠폰을 쓸 수 있는 혜택을 선호한다. 반면 힐튼 아너스는 호텔을 이용한 금액이 적립 돼 포인트가 일정 수준을 달성할 시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형태다. 이에 호텔 자체적으로 국내 고객의 니즈에 맞게 선 할인 기능을 강화하고 풍성한 혜택을 제공하는 블루 다이아몬드 멤버십을 론칭했다. 기존 단골 고객의 충성도를 강화하면서 새로운 마켓을 확보할 것을 기대하며, 국내 거주하는 이들이 주 타깃이므로 F&B파트의 혜택을 좀 더 강화했다.
Q. 어떤 혜택 구성에 중점을 뒀는가?
현재 종료된 수퍼 트리플은 3개의 호텔이 통합돼 운영한다는 상징성이 강했다. 이에 계속해서 다른 호텔과 연계 서비스를 이어나가고자 경주와 남해에 있는 힐튼과 파트너십을 새롭게 맺었다. 이 호텔들은 힐튼 브랜드 아래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멤버십 고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수퍼 트리플에서 갱신하는 고객들이 낯설지 않도록 해운대 그랜드 호텔, 건강검진, 럭셔리 헬스케어 센터, CC와의 협업을 계속해서 진행했다. 특히 CC에 대한 요구가 높아 일정 서비스 수준을 충족하는 다른 지역의 CC와의 제휴도 고려 중이다.
Q. 이용고객층은 어떠하며 고객들이 반응이 궁금하다.
40~50대의 고객들이 대다수로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6:4 정도다. 우리호텔을 이용해오던 고객들이 주로 블루 다이아몬드 멤버십에 가입했으며 약 42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처음 가입 시에 유료 멤버십이라는 것에 망설이지만 직접 혜택을 체험한 후에는 만족감이 커 갱신률이 높다.
가장 인기있는 혜택은 객실 숙박과 카페 395 뷔페 레스토랑 이용권이다.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식사를 즐길 수 있어 반응이 좋다. 이처럼 높은 만족도를 통해 고객의 호텔 방문 빈도를 높이고 호텔을 많이 알리는 것이 멤버십 운영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회원들에게 블루 다이아몬드 멤버십 가입 후 해외에서도 힐튼 호텔을 이용했다는 후일담을 들은 적이 있는데, 힐튼 호텔 브랜드의 인지도 또한 동반 상승되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Q. 다른 호텔에서도 풍성한 혜택의 멤버십을 발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 블루 다이아몬드 멤버십의 경쟁력은?
블루 다이아몬드 멤버십은 갱신 시 2인 식사권을 증정하는데 이는 타 호텔의 멤버십에 비해 큰 편이다. 여기에 신용카드와 함께 진행해 프레스티지급 고객 가입 시 추가로 주어지는 혜택들이 있다. 또한 파트너사와 협업을 진행할 때, 블루 다이아몬드 멤버십 회원의 품격에 맞도록 호텔에서 직접 검증하기 때문에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Q. 앞으로 좀 더 시도해보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스페셜 이벤트를 늘이고 보다 다채로운 옵션과 즐길 거리를 제공해 회원들의 블루 다이아몬드 멤버십에 대한 자부심을 높여나갈 것이다. 제휴사들과의 협업 또한 성공적으로 진행해 윈윈 효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기반환경에 많은 변화가 생긴 만큼 좀 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새로운 멤버들을 확보하는 것도 목표다.
<2016년 4월 게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