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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1 (토)

호텔&리조트

[Global Hospitality Partner] 호스피탤리티 산업의 프렌치 리더 4人 4色 토크

French People Doing Business in Hospitality Industry in Korea

한국과 프랑스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왔다. 프랑스는 EU국가 중에서 한국의 제5위 교역국이며, 제4위 투자국이다. 최근에는 국내 프랑스의 세계적인 호텔 그룹인 아코르(Accor)를 비롯한 인터내셔널 호텔 브랜드들이 속속 신규 호텔을 오픈하고 미국과 유럽의 외식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등 국내 호텔과 레스토랑 산업에 미국과 유럽의 영향력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 전체적인 소득 수준의 향상과 함께 디저트 문화가 발전하고 와인 애호가가 늘어나면서 디저트와 와인의 전통 강자인 프랑스의 다이닝, 디저트 문화를 다시금 눈 여겨 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호텔, 레스토랑, 카페, 와인 등 호스피탤리티산업 비즈니스를 통해 한국과 프랑스 간의 문화 간격을 좁혀가고 있는 프렌치 호스피탤리티 리더 4명이 모여 프랑스와 한국의 호스피탤리티 산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취재 김지선 기자 | 사진 조무경 팀장



일시: 2015년 4월 10일 금요일 오후 3시
장소: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더 킹스(THE KING’S)


Q. 현재 어떤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는지 소개해 달라.

유네스: SWS(Seoul Wines and Spirits)와 이태원 와인바 ‘르물랑(Le Moulin)’의 공동 오너 겸 대표로 재직 중이다. 한국의 시간은 굉장히 빠르게 흘러간다. 그래서 산업의 빠른 변화에 살아남기 위해서 회사는 그에 맞춰 변화하고 성장해야 한다. 특히 한국의 행정 처리 과정이 빨라서 회사운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프레드릭: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의 판촉팀 이사로 재직 중이며 현재 한국 내 16개의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호텔을 관리하고 있다. 호텔산업 종사자로서 한국의 호텔산업은 다이내믹하고 복합적이다. 작년과 올 초에 걸쳐 4개의 아코르 앰배서더 호텔을 오픈해 현재 아코르 앰배서더 호텔이 한국 내 16개에 이른다. 최근 여러 인터내셔널 호텔 체인이 서로 앞 다퉈 경쟁하며 한국에 호텔을 오픈하고 있다. 이는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에 도전적인 과제가 될 것이며, 당분간 호텔 룸 인벤토리에 대한 시장의 요구는 높으나 어느 순간 호텔의 룸 공급 과잉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내다본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예전부터 한국은 여행하기 비싼 나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오는 방문객들은 예산에 맞는 적합한 호텔을 찾거나 호텔 쪽에서는 호텔의 룸을 배분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는 서로가 각자 산업 내 가격 시장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지없이 본인이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하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람직하지않다고 본다.


호텔 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각각의 호텔을 잘 유지, 운영하는 것이다. 최근 명동, 강남 일대 새로운 호텔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인터내셔널 체인 호텔들이 한국에 들어올 것이다. 이는 오늘 이 자리를 위해 모인 분들은 물론 호스피탤리티업계 관계자들에게도 호재가 될 것이다.


기욤: 한때 알스톰(Alstom) 시스템 엔지니어로 지금은 정통 프랑스 빵을 한국에 알리고자 베이커리 카페 기욤(GUILLAUME)을 2008년 12월에 오픈, 운영 중이다. 기욤에서는 프랑스 정통 빵과, 디저트, 커피 등을 맛볼 수있다. 청담동, 한남동의 패스트리, 커피숍 매장에 이어 첫 번째 프랜차이즈 패스트리 커피숍 매장이 지난해 12월 정자동에 오픈했다. 기욤에서 만든 제품을 매장에 공급하면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로무알드: ‘프랑스 구르메(FRANCE GOURMET)’의 공동 대표로 2년 전 회사를 창립, 한국산 신선육으로 만든 소시지, 정육 등 프렌치 델리카트슨을 선보이고 있는 ‘FRANCE GOURMET’ 사업을 하고 있다. 웹사이트와 페이스북을 검색하면 프랑스, 호주, 홍콩의 ‘FRANCE GOURMET’를 볼 것이다. 우리의 ‘FRANCE GOURMET’는 한국에 기반을 둔 회사로 이들 회사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창업한지 2년째로 한국에 프랑스의 델리카트슨을 선보이는 것은 상당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일인데 요새 비교적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편이다. 상당히 많은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독일식 가공된 정육제품을 취급하는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서 생산되는 가공 육류 제품은 서로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한국 사람들은 이들 제품 간의 차이를 잘 모르기 때문에 프렌치 델리카트슨만의 차별화된 맛과 특장점을 알려나가려 한다.


Q.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진행하면서 느낀 소감이 있다면?

유네스: 한국의 와인 산업은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와인과 관련된 레스토랑 산업 에 대해 얘기하자면, 레스토랑 산업의 진정성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이태원의 경우, 자연선택에 의해 F&B업장이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하는데 문제는 음식은 좋은데 마케팅이 따라주지 않아 사업이 지지부진한 경우가 있다. 자연선택의 결과는 좋은점과 나쁜 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레스토랑의 마케팅과 인테리어는 뛰어나나 제공되는 요리의 맛이 별로인 경우가 있다. 고객이 음식 또는 디저트를 선택하는데 맛이 가장 중요한 선택 요소로 작용할 것이며, 또한 F&B 매장의 콘셉트도 무척 중요하다. 따라서 한국식 속담인 ‘빛 좋은 개살구’와 같이 겉은 그럴듯해 보이나 실속은 없는 음식과 디저트가 있기 때문에 고객의 입장에서 제대로 된 맛과 풍미를 갖춘 요리와 디저트를 잘 선택해야 한다.


로무알드: 고객은 제품의 퀄리티를 중요하게 생각하나 일부 사람들은 종종 돈벌이에만 신경쓸 뿐 제품 자체의 퀄리티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울 때가 있다.


프레드릭: 이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인 것 같다. 한국에 온지 1년 반됐다. 지난 1년 반의 경험에 비춰보면, 다른 아시아 국가 또는 그 외 지역과 비교해봤을 때, 한국에는 음식의 맛도 훌륭하고 인테리어도 좋은 레스토랑이 많지만 진짜 제대로 된 콘셉트와 인테리어를 갖춘 레스토랑은 찾기 힘든 것 같다. 한국의 바비큐 레스토랑, 카페 등 모든 매장이 비슷비슷하게 보인다. 많은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지만, 한국어를 못하는 그들이 어떻게 좋은 레스토랑을 찾아 음식을 맛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 호스피탤리티 산업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레스토랑에서는 영어 등 외국어로 메뉴를 표기하는 등 외국인 방문자들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이태원에 외국인이 갈만한 레스토랑이 많고 그 외의 지역에서는 이같은 레스토랑을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한국어를 못하는 외국인들은 한국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로무알드: 내 아내의 가족은 부산 외곽에서 여러 한식당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운영하는데, 직접 배추를 길러 김치와 반찬을 만든다. 최근 한국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음식을 만드는 경우를 보기 힘들다. 이런 점에서 ‘FRANCE GOURMET’와 같은 회사는 전통적인 식재료 제조 방식의 모델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Q. 각 회사의 차별화된 운영 철학과 목표는 무엇이며, 시장에서 어떻게 포지셔닝 하고 있는가?

프레드릭: 현재 아코르 그룹 브랜드 호텔이 전 세계에 4000여 개에 이르며 호텔의 F&B 파트를 잘 알리고 유명하게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역에 따라서 다이닝 방식이 서로 다른데, 프랑스에서는 아무도 저녁식사를 먹기 위해 호텔 레스토랑에 가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호텔 외부의 훌륭한 테라스를 갖춘 작은 카페와 비스트로에 가려고 할 것이다. 이런 독립적인 공간에서 사람들은 다이닝 문화의 진정성을 더 많이 발견한다. 물론 나라마다 다르며 중동으로 가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사람들은 주로 F&B 콘셉트의 레스토랑, 바, 클럽 등이 딸린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치안과 F&B 관련 라이센싱과 연결돼 있다. 태국에 가면, 위 2가지 상황이 모두 존재한다. 길거리에도 여러 다양한 분위기의 작은 식당이 많을 뿐만 아니라 콘셉트 레스토랑을 찾고자 한다면 호텔로 가면 된다. 중국도 거의 비슷하다. 


아코르 그룹 호텔에는 체인 레스토랑이 없다. 모든 호텔이 각각의 개별적인 콘셉트를 가진 레스토랑을 보유하고 있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의 ‘더 킹스’의 경우 훌륭한 해산물 뷔페를 제공한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서울의 경우 새로운 프렌치 비스트로를 최근 오픈했고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의 경우 스페인 요리의 영향을 받은 그릴 스테이크 및 해산물 요리를 만날수 있다. 여기 서울에는 안타깝게도 훌륭한 콘셉트의 레스토랑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


유네스: SWS 철학은 ‘Fair Wines At Fair Prices’다.


프레드릭: 그건 철학이라기보다는 마케팅 전략인 것 같다.


유네스: 마케팅은 연료로 작용하는 것으로 연료 이전에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 에너지가 바로 철학과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서울에 와인수입사를 설립하기 이전에 프랑스 제품을 수입하는 회사의 매니저로서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중국의 일부, 일본 등 다양한 여러 아시아 국가의 마켓을 살펴봤다. 내가 한국에 도착했을 때 프랑스 제품의 판매 전략을 듣고 매우 놀란 경험이 있다. 예를 들어 이 와인의 가치는 ‘10’인데 ‘90’이라고 가격을 책정하고 50%를 할인한 다음에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다. 백화점에 간다면 그 누구도 50%가 할인되지 않은 상품은 사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로무알드: 그런 현상은 어디에나 있는데 나쁜 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유네스: 그렇다.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바람직한 판매 전략이 아니고, 브랜드의 가치를 떨어트릴 수 있다. 그래서 SWS를 설립할 때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보다는 정당한 가격의 와인을 공급하는데 초점을 뒀다. 사람들이 우리 회사를 믿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인 글라스를 공짜로 주거나 프로모션, 할인 등의 마케팅 전략을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이 감에 따라 프로페셔널 소믈리에 등 와인 전문가들이 우리 회사를 믿기 시작할 것이고 우리의 바람직한 판매 전략이 미디어를 통해 퍼져 나가 사람들은 우리가 하는 사업의 방향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컴퓨터와 거래를 하고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와인수입사에서 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프레드릭: 이는 또한 수입하는 와인의 퀄리티와 연관돼 있다.


유네스: 물론이다. 와인 수입사로서 와인을 액세서리처럼 판매하거나 럭셔리 비즈니스를 하는 게 아니다. 와인을 판매하는 일부 회사는 와인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와인을 하나의 액세서리로 여겨 럭셔리 비즈니스를 하면서 그 이미지를 판다. 나는 그러한 판매 전략을 존중하고 사람들도 잘 알려진 브랜드와 그들의 마케팅 전략을 좋아하지만 기본적으로 와인 자체에 초점을 맞춰 판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간단히 말해, 우리 SWS의 철학은 “‘진정성(authenticity)’을 추구하며 정당한 가격의 와인을 판매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와인 산업내 전문가와 프랑스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은 SWS가 추구하는 판매전략과 콘셉트를 좋아하고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 믿는다. 와인과 잘 어울리는 샤퀴트리를 생산하는 ‘France Gouremt’는 SWS의 좋은 파트너사며 이태원에서 운영하는 와인 바 ‘르 물랑(Le Moulin)’에 오는 사람들도 합리적인 분위기 속에서 정당한 가격의 와인을 접하기를 바란다.


기욤: 기욤은 진정성 있는 정통 프랑스 빵과 디저트를 한국 사람들에게 선보인다. 기존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이스트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천연발효 빵을 비롯해 겉에 끈적한 시럽을 바르지 않은 정통 프랑스 크루아상 및 빵 오쇼콜라 역시 기욤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또한 고객들에게 좀 더 친절하게 다가가고자 한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판매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고객에게 좀더 친절히 응대하고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강한 유대관계를 맺는 것이다. 기욤 베이커리는 한남동과 청담동에 위치하는데 이 둘을 이야기하자면, 한남동에는 외국인 고객들이 많은 편이며 청담동에는 소득수준이 높은 고객들이 많다. 한남동의 외국인 고객들은 날씨 등 일상의 소소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해서 직원들에게 좀 더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이야기하고 친절하게 대하기를 요청한다.


로무알드: ‘FRANCE GOURMET’의 콘셉트는 제품의 전통과 품질이다.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델리카트슨을 생산해 내는 것이다. 물론 나라마다 서로 다른 생산 방식을 활용해 맛은 다르겠지만, 고기는 고기다. 그래서 프렌치 델리카트슨을 생산하기 위해 한국의 신선한 고기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한다. 그런 후 여러 공급업자를 선정해 냉동육이 아닌 신선한 생육과 자연 포장지를 활용해 제품을 공급한다. 대부분의 델리카트슨 생산업체들이 독일산 믹스를 활용하나 우리는 프레믹스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만든 믹스를 활용해서 진정성있고 퀄리티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Q.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데 힘든 점과 도전적인 과제는?

프레드릭: 아코르 호텔 그룹에서 봤을 때, 한국은 인바운드 고객뿐만 아니라 아웃바운드 고객을 봤을 때 큰 시장이다. 현재 우리 호텔 고객의 90%는 한국 밖으로 나가 해외로 여행한다. 이들이 한국뿐 아니라 한국 밖에서도 이비스, 노보텔, 머큐어, 소피텔, 풀만 등 아코르 호텔 그룹 브랜드를 방문하도록 유도한다. 아코르 호텔 그룹에서 한국 앰배서더와의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앰배서더 코리아가 아코르 호텔 그룹을 통해 회사 운영에 필요한 전문성과 세일즈 마케팅, 호텔 객실 배분 능력 등 전문 지식을 얻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더 많은 고객이 한국을 방문, 앰배서더 호텔을 이용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서울의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호텔 고객의 70%는 외국인이며, 부산을 비롯한 다른 도시 호텔의 고객의 50~60%가 외국인이다.


한국은 흥미로우며 성장하는 시장으로 앞으로 추진 중인 사업을 더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많은 한국인 호텔산업 투자자들이 직접 호텔사업을 하려고하며 최근 호텔신라, 롯데, 애경 등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호스피탤리티 산업에 관심을 두고 투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하면서 어려운 점은 한국과 인터내셔널 등 서로 다른 두 문화가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문화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이 있다. 한국 시장은 확실히 변화하는 과정 속에 있지만, 호텔리어 중에는 국제적인 호스피탤리티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도 있고, 외국의 선진적인 호스피탤리티 산업을 공부해서 이를 국내 호텔에 적용하려고 해도 한국 특유의 수직적인 피라미드 조직 계층 구조 속에서 이를 실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도 하다. 호텔들 간 가격 경쟁을 통해 산업 내 우위를 점하는 일도 어렵다.


유네스: 주류 비즈니스 영역은 합법적으로 사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법률도 자주 바뀌고, 수입사에서 와인을 각 업장에 배달하는 것을 원칙적으로는 허용하지 않는다. 물론 SWS는 와인 유통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다. 많은 수입사들이 와인을 배달함에도 불구하고 원칙적으로 와인을 배달하는 일은 불법이다. 합법적인 방법은 레스토랑 관계자가 와인 창고로 와서 구매할 와인을 선택, 지불한 후 가져가는 것이다. 주류 관련 법과 규정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이를 따라가기가 무척 힘들다. 


두 번째는 적합한 직원을 찾는 일이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으나, 새로운 직원을 뽑기 위해 이력서를 받을 때 관련 직군과 무관하거나 연관성이 적은 전공을 가진 사람들이 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영업 사원을 뽑는데, ‘금용’, ‘건축’, ‘일본어’, ‘문학’ 등 업무와의 관련성이 떨어지는 전공을 가진 사람들이 지원하는 현상을 보면서 아마도 한국의 대학생 또는 취업 지원자들이 자신이 진짜로 하고 싶어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이를 충분히 고민할 시간적 여유가 없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기욤: 기본적으로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지난 수년간 한국을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운영진과 직원, 고객 상호 간에 오해가 있어왔다. 이 부분이 많이 힘들었다. 고객은 빵과 디저트의 진정한 맛과 직원들의 친절한 응대를 원하기 때문에 고객의 니즈에 맞춰 훌륭한 제품을 만들고 그들을 잘 응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꾸준히 직원들에게 좀 더 열린 마음을 갖고 고객들을 대하라 요청한다.


로무알드: 처음에 사업을 시작했을 때 꽤나 힘들고 도전적인 과제였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고품질의 치즈 가격이 비싸다는 것을 알고 아는 지인이 치즈를 생산하면 좋을 것이라 조언해줬다. 치즈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 프렌치 델리카트슨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가공 육류 생산 과정에서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방식이 엄격하고 까다로워 힘든 점이 많다. 치즈와 델리카트슨 생산과정에서 프랑스와는 다른 한국의 엄격한 법과 규정들을 지켜나가기가 어려웠다. 한국 사람들이 제품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제품이 들어갈 병을 따로 개발하기도 했다. 문화적 차이와 생산 방식과 규정, 절차에 있어 상호 다른 부분이 많아 어려움이 따른다. 육류는 가금류와 취급하는 방식이 다르고, 과거 한때 푸아그라를 생산해내려 했으나 여러 절차상의 한계로 실현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 외국 레스토랑이 많이 생기면서 고객들이 새로운 맛에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중이라 희망이 보인다.


기욤: 어떤 비즈니스든 처음에 시작할 때 많이 힘들다. 이는 한국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콘셉트의 카페와 베이커리가 있는 한국 시장에서 사전작업부터 시작, 적합한 매장 입지를 물색해서 선정하고 직원을 구하고, 콘셉트에 대해 고민하고 브랜드를 알려 나가는 등 잠자는 것은 거의 포기해야 할 정도로 할 일이 정말 많다. 최근 한국의 디저트 시장이 발달함에 따라 많은 디저트 숍이 문을 열고 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처음 한국을 방문할 때 프랑스 베이커리보다는 먼저 한국전통 찻집과 디저트를 찾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한국 전통 디저트 숍과 찻집이 들어갈 만한 블루 오션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은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 같지 않게 너무 서구화 돼 아쉬움이 든다.


로무알드: 외국인들은 서울을 전통 도시보다는 현대적인 모던 도시에 가깝다고 판단한다. 사람들은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고 이를 키워 나가기 위해 마케팅에 집중한다. 개인적으로 서울의 레스토랑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산된 김치를 맛보기 힘들고 화학 조미료가 들어가 있어. 한국의 레스토랑과 그 음식에 ‘전통성’과 ‘진정성’이 좀 더 가미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한국 호스피탤리티 산업에 대한 조언이 있다면?

로무알드: 열정을 가지고 뭔가 좋은 것을 하는 것이다.


기욤: 진정성을 가지고 한국의 전통을 살려나갈 필요가 있다.


프레드릭: ‘진정성을 가지자’고 말씀 드리고 싶다. 최근 한국의 카페 붐에 따라 젊은이들이 제각각 자신의 카페를 많이 오픈하고, 또한 오픈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그 안에 뭔가 ‘특별함’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프랑스에서 볼 수 있는 콘셉트가 있는 카페나 바를 찾기 힘들다. 한국의 전반적인 호스피탤리티 산업에 대해 조언하자만 국내 상황만 보지 말고 세계를 겨낭해 좀 더 폭 넓은 시각에서 산업을 바라다 볼 필요가 있다. 세계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커지고 있고, 사람들은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와 같은 웹사이트를 통해 여행과 맛집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사람들은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 그 나라의 고유 문화를 알아나가고 싶어 한다. 이는 프랑스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호스피탤리티 업계에서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외국인들을 대하고, 레스토랑의 메뉴판에 영문명을 함께 기재하는 등 기본적인 편의 사항에 좀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Q. 올 한해 비즈니스 운영 계획이 궁금하다.

로무알드: 케이터링 서비스를 시작하고 웹사이트를 새 단장해 오픈할 계획이다. 외국인 케이터링은 가능성이 있는 시장으로 주요 타깃 고객 중 하나인 호텔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고품질 케이터링 서비스를 요구하는 데가 많다. 호텔 웨딩 F&B 파트에 프랑스 메뉴를 제안하고 프랑스의 큰 소시지인 ‘소시송(saucisson)’ 등 프렌치 델리카트슨을 제공하고 ‘FRANCE GOURMET’만의 고유한 생산방식을 잘 활용할 것이다.


프레드릭: 호텔 웨딩을 위해 소시송을 준비하다니 이게 문화 교류의 아름다움인 것 같다. 좋은 생각이다.


기욤: 아직 확정된 큰 계획은 없지만, 새로운 메뉴 개발을 위한 작은 계획들은 언제나 있다. 호텔과 레스토랑에 기욤의 빵과 디저트를 납품하는 B to B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할 생각이다. B to B 서비스가 이익이 더 많이 남고 쉽기 때문이다.


프레드릭: 아코르 앰배서더 호텔의 경우 효과적인 전략을 활용해 더 많은 고객이 호텔을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중국, 일본 고객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홍콩, 싱가포르 등 점차 성장하는 시장을 신경 쓰는 한편, 한국 사람들에게 호텔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활용할 것이다. 조만간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의 신규 호텔 5개가 오픈 예정이다. 한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소셜 미디어, 온라인 웹사이트, 모바일 앱,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해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유네스: 직원을 더 고용할 계획이다. 최근까지 프랑스 와인을 대부분 취급했는데, 올 초부터 60여 개의 이탈리아 와인부터 시작해서 스페인, 독일, 아르헨티나, 호주, 칠레 와인까지 취급 와인의 품목을 확장시켜나갈 것이다. 한국의 와인 산업이 커짐에 따라 여기에 발맞춰 사업을 확장하려 한다. ‘르 물랑’ 와인바의 경우 분당에 또 다른 지점이 생길 예정이다.


Q. 비즈니스 목표와 함께 개인의 행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이야기해 달라.

로무알드: 이득을 남기는 일이 물론 가장 중요하다. 소매 판매 대상처는 대부분 프랑스인이었는데 시간이 감에 따라 한국인들로부터의 주문이 더 늘어나고 있다. 소매점 고객으로 봤을 때 80:20의 비율로 외국인과 한국인 고객이 존재한다. 시간이 감에 따라 한국 사람들이 점차 전통 프랑스 제품인 ‘FRANCE GOURMET’의 제품을 사랑하고 알아주고 있어 기쁘다.


기욤: 궁극적으로 프랑스에 베이커리를 여는 것이다. 자신의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자유가 많은 대신 동시에 무언가 일을 계속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존재한다.


유네스: 와인바 ‘르 물랑(Le Moulin)’에 더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도록 유도해서 한국의 출산율을 높이는 것이다.(웃음) 개인적인 행복은 좀 더 자연에 가깝게 다가가고자 한다. 서울의 삶은 아주 로봇틱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득 활동에만 집중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프레드릭: 일과 관련된 목표는 회사 팀 직원들에게 더 많은 자유를 줌으로써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 직원들이 문제에 진취적으로 접근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산업 내에서 이들이 성장하고 스스로 어떤 종류의 산업이든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일과 개인 삶 사이에 균형을 찾고자 한다. 덧붙여 내게 행복을 주는 것은 훌륭한 음식과 와인, 치즈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다.

<2015년 5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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