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1일, 필자가 손꼽아 기다리던, 넷플릭스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2(Emily in Paris Seasons 2)가 공개됐다. ‘에밀리’라는 미국의 마케팅회사의 사원이 파리의 지사로 발령받아, 파리에서 새로운 라이프를 시작하며 겪는 문화적 충돌이 주된 내용이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등장과 에밀리의 화려한 패션 등, 다채로운 시각적 요소들이 가득한 시리즈며, 작년 시즌1이 공개된 후, 필자는 파리의 삶에 대한 로망을 한층 레벨 업 됐다. 이번 시즌 2 공개 후, 기꺼이 잠을 반납하고 하나의 시리즈를 하루에 정복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퇴근 후 윤택한 삶을 느끼던 와중, 한 에피소드에서 귀에 익는 멜로디가 들렸다. “Dynnnnnanana, life is dynamite.” 가수를 꿈꾸는 에밀리의 친구 ‘민디’가 귀하게 얻은 기회로 스테이지 위에서 불렀던 노래가 BTS의 ‘Dynamite’였던 것이다. 물론 BTS는 미국뿐만이 아닌, 전 세계 월드스타기에 외국 시리즈에서 그들의 음악이 사용된다는 것은, 이제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그들의 음악이 ‘K-POP’ , 다시 말해 코리안 팝(한국 가요) 장르에 속해 있고,
드디어 새로운 2022년이다. 필자는 2022년을 잘 보낼 수 있게, 또 따뜻한 마음을 채우는 하나의 의식처럼, 지난 과거를 회상하며, 주변이웃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글과, 말로 전해본다. 고마운 분들을 생각하다 보니, 뮤직 컨설턴트라는 꿈을 실현화 시켜 주셨던 전 직장의 대표 이사님이 기억난다. 갓 졸업한 대학생이었던 나에게 꿈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시고, 훌륭한(?) 뮤직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 가져야하는 애티튜드(Attitude)를 가르쳐주셨다. 다양한 가르침 중, 항상 강조하셨던 건 사람간의 ‘관계’와 ‘정’이었는데, 입사 후, 처음으로 호텔 오픈 프로젝트를 독단적으로 맡게 되면서, 대표 이사님은 내가 공간을 분석하고 동시에 공간과의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매월 마지막 주에 호텔로 보내, 관련 운영자들과 친해지라는 미션을 주셨던 것이 기억난다. 호텔의 성공적인 오픈 후에도, 함께 고생했던 담당자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했었는데, 그 중에서도 스파 담당자가 제일 많이 기억에 남는다. 그 분은 매월 방문 약속했던 날 며칠 전부터 항상 “언제 오세요? 곧 오실 때 되지 않으셨어요? 빨리 오셔서 얘기 나누고 싶어요!”라며 미리 연락을
지난 2020년 12월 31일, 다가오는 2021년에는 더욱 부지런하고, 건강을 챙기며, 항상 즐거운 날들만 가득하기를 바랐다. 또한 코로나19의 종식을 기대하며, 외국으로 짧게 떠나는 여행을 계획하기도 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엔 그 해를 돌아보며 하지 못했던 것들, 부족했던 것들을 되돌아보며 더 괜찮은 나, 더 나은 다음 해를 기대했다. 하지만 2021년은 시작부터 지루하고 평범함 날들로 가득했다. 창문을 통해 바라본 나무의 봉우리에 작은 꽃과 새싹들이 맺히려는 모습을 보며. 턱을 괴고 자주 상상하곤 했다. ‘대체 이 지루한 2021년은 언제쯤 끝나려나…’ 11월, 더운 여름이 지나고, 짧은 가을을 지나 비가 내리더니, 갑자기 추워지며 겨울이 코앞에 다가왔다. 그리고 2021년을 마무리하는 시간이 한 달 남짓 남았다. 필자가 제일 바쁜 이 시기를 견디면 드디어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을 기대할 수 있는 2022년이 된다. 컨설턴트에게 1년 동안 가장 바쁜 시기가 언제냐고 물어본다면, 2월 발렌타인데이, 10월 할로윈데이,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시기에 호텔과 레스토랑은 시즌형 이벤트와 파티를 기획하며, 이러한 분위기를 조금씩 느
일교차가 큰 환절기다. 하늘의 구름이 높은 것을 보니 가을은 맞는 것 같은데. 점심 시간대는 여름을 경험하고 저녁에는 가을을 느낀다. 이번 여름은 그 어느 여름보다 참 길고, 답답했다. 코로나 사태에 의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이제는 익숙해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안그래도 후덥지근한 여름에 마스크 안에서 숨을 쉬는 게 아직은 불쾌하고 어렵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가을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땀을 흘리며 에너지 소모가 많던 여름을 지나, 내 몸을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또 다른 에너지를 사용해야하는 겨울을 앞두고 지나가는 가을이라는 계절은, 공포 영화의 예고편 같은 존재라 여겨진다. 유튜브에서 구독하고 있는 음악 청취 채널에 새로운 계절을 맞아 가을용 플레이리스트들이 자주 보이는 것 같다. 대체적으로 Calm한 분위기의 음악들이다. 댄스 팝송보다는 R&B 음악들이 가득하고, 콰르텟 이상의 구성으로 된 재즈 밴드가 아니라, 소규모의 트리오, 듀오 정도의 간단하며 소박한 재즈 음악들이 흘러나온다. “가을 타나봐”라는 제목의 한 플레이리스트는 쌀쌀한 가을 아래 나의 쓸쓸한 마음을 대변해주곤 한다. 공간의 음악도 수정과 업데이트 관련 문의사항이 많은 계절이다. 비
계획했던 이야기를 전달하기에 앞서, 추천의 의미로, 아래 언급할 음악 하나를 잠깐 소개하려고 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강이채 아티스트와 베이시스트(‘솔루션스’라는 밴드의 베이시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권오경의 듀오로 결성된 그룹, ‘이채언루트’가 2015년 발매했던 EP 앨범 <Madeline>의 2번째 수록곡, A‘ Song Between Us’라는 음악인데,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을 좋‘ 아’만 했던 음대생이 공간에서 음악 청취의 매력을 느끼고, 그 음악이 그날의 분위기와 맞아 떨어지게 되면 느낄 수 있는 희열감을 알게 도와준 첫 음악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강이채 아티스트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우리가 아는 바이올린을 켜는 소리보다는 기타처럼 현을 뜯는 소리가 POP스러움을 더하며, 권오경의 낮은 베이스 연주 소리는 음악을 신비스럽고 몽환적으로 꾸며주며 아티스틱한 무게감을 더해준다. 공간에 어울리는 음악 어느날, ‘호텔 음악 컨설턴트에 대해서’라는 제목의, 미상의 발신자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지금까지 연재했던 호스피탈리티(및 호텔)산업과 음악의 연계성 대한 컬럼을 보고 한 대학교에 재학하는 독자가 자신 또한 전문 음악 컨설턴트를
지난 호에서는 직관적이며, 정보 전달의 목적으로 ‘음악’ 트렌드의 변화를 담아냈었다. 흥미로운 주제로 긍정적인 주변의 후기들을 들으며, 앞으로의 기고에는 음악이라는 예술적 요소를 글로 풀어낼 계획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예술은 글로 표현할 때 무형의 형용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형태의 글은 필자의 의도와 다르게 독자의 상상력에 따라 새로운 해석으로 글이 이해되는 경우가 많을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알리고 글을 시작하겠다. ‘앙상블’이란 무엇일까? ‘앙상블(Ensemble)’이란, 사전적 의미로 ‘함께’, ‘동시에’라는 뜻에서 의미가 진화해 ‘통일·조화’를 나타내는 용어라고 한다(네이버 사전 참조). 학부 때(필자는 해외 음대를 졸업했다.) 음악 앙상블 수업을 들어 본 적이 있었는데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을 연주하는 학생들이 과제로 받은 음악을 자신의 악기로 연주하며 다른 악기들과 합을 맞춰 앙상블을 만들어야 하는 수업이었다. 일반 앙상블 수업과 다를 바 없이, 필자의 담당 교수는 매주 하나의 음악에 대해 자신의 악기를 가지고 자신의 테크닉을 뽐내 연주하되, 다른 악기들과 어울릴 수 있게 준비하도록 지도했다. 미리 이야기하자
공간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대부분의 평가를 찾아보면 “좋은 서비스에 만족합니다.”, “인테리어가 예쁩니다.”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다. “음악 맛집이네요.” 대체적으로 소비자(대중)들이 쉽게 사용하는 일반적인 스트리밍 사이트, 예를 들어 멜론 차트 100, 유튜브 인기 동영상에서 접할 수 있는 음악들로 꾸며진 공간이 아닌, 음악의 스타일이 대중성과는 거리가 있지만, 마음을 울리며, 귀를 한번에 사로잡는 멋진 음악의 선곡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공간을 청각적으로 표현할 때 ‘음악 맛집’이라고 부른다.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자면, 그런 ‘음악 맛집’의 별명을 가진 유명한 공간에 방문해서 좋은 곡이 흘러나올 때마다 매번 점주에게 음악 제목을 물어볼 수 없으니, 음악 인식 서비스들, 네이버 음악 검색 어플리케이션 ‘샤잠(Shazam)’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즉각적으로 흘러나오는 음악 검색을 활용한다(*검색 팁이 하나 있다면 핸드폰의 사운드 아웃풋을 음악이 흘러나오는 스피커에 가장 가까이 대어야 정확한 음악을 찾을 수 있다!). ‘음악 맛집’들이 사용하는 음악 스타일은 대체적으로 트렌디하지만, 알려지지 않는 Hidden 아티스트들의 곡, 대중성이 있진 않지
지난 5월호 필자는 본 지면을 통해 ‘우리는 정당한 돈을 지불하며 음악을 사용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음악저작권, 그 중에서도 공연원의 정의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사실 공연권료 납부 필요성에 대한 개념은 아직 대중화되지 않는뿐더러, 음원을 듣기 위해서는 어떠한 ‘특정 비용’(예를 들어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비)을 지불하는 한국 내의 음원 시장의 변화도 오래되진 않았다. 가끔 클라이언트는 배경음악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총 금액에 관련 안내 요청이 들어올 때, BGM 음원 사용비 및 음원 컨설팅 포함 이외에 자체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한 협회들과의 창작물 보호를 위한 저작권 계약 진행 및 비용 지불 의무를 안내한다. ✽2000년 대, CD 구입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음원은, 인터넷의 대중화와 휴대용 MP3 플레이어의 등장으로 음원을 쉽게 구입하고 접할 수 있게 됐다. 원하는 음악을 무거운 CD Player를 가지고 다니거나, 카세트테이프를 지닐 필요 없이, 작은 디바이스와 헤드폰 잭으로 원하는 시간, 원하는 공간에서 쉽게 음악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심지어 PSP 사이트 다운로더 ‘S’ 플랫폼의 등장으로 회원가입 후, 원하는 곡목을 입력하면 쉽게
이전 3개의 칼럼에서는 음악과 호스피탈리티 산업의 관계, 중요성에 대해 제시했다면, 앞으로 2개의 칼럼에는 배경음악을 사용하며 생기는 법, 규정, 그리고 지불에 대한 민감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이번 칼럼에는 음악 저작권, 그중에서도 공연권의 정의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할 것이다. 다만 앞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인지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뿐,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이 되는 것이 아니며 필자 개인의 견해가 들어간 음악 저작권의 인식과 중요성에 대한 글이니 참고 바란다. 처벌의 강도가 세지는 법, 저작권 ‘법(法)’이란 국가권력에 의해 강제되는 사회 규범이다. 대한민국이라는 큰 커뮤니티 안에서 서로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국가에서 정해주는 약속인 것이다. 우리는 법을 “사람들이 지켜야 하는 것” 이라고 인지하는 것과 동시에, 특정한 상황의 핑계와 개인의 합리화를 통해 “나 하나쯤은 작은 법 규율 정도는 어겨도 되겠지.”라는 생각을 한다. 윤리성과 도덕성을 떠나 우리가 자그마한 법 규율을 합리화를 통해 지키지 못하는 이유는 (개인적인 생각에) ‘받는 불이익의 강도가 세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어김으로써 처벌을 받으면 운이 좋지 않은 것」
<호텔앤레스토랑>을 통해 본 지면에 1월호부터 두번의 칼럼을 게재하고, 주변 독자들에게 ‘호텔 음악 컨설턴트’라는 직업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았다. “호텔 음악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있었어?”, “그냥 스트리밍 서비스에 등록돼 있는 플레이리스트 똑같이 카피해서 음악 틀어주면 되지 않아?”, “호텔 음악 컨설턴트가 되려면 전문적인 음악 지식이 있어야겠네?” 등 호텔에서 트는 음악이 그냥 나오는 음악이 아닌,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음악들이라는 사실도 너무 신기한데, 그 전문가들은 어떤 사람이고, 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필자는 음악을 전문적으로 공부했고. 음악이 공간에 대입되는 매력에 매료돼 이 일을 시작했지만, 사실 같은 동료 중에는 문학을 공부했던 사람, 경영을 공부했던 사람 등 음악과 전혀 관련 없는 백그라운드를 가진 이들이 몇 있다. 호텔 음악 컨설턴트는 음악 전문지식이 필요한 게 아닌, 음악을 호스피탈리티에 접목시킬 때 생기는 중요성을 아는 것부터 시작한다. 대표적인 이야기를 담고자, 회사 동료 중, 아시아 전 지역 Jef Cheah 크리에이티브 총괄 대표를 인터뷰했다. 안녕하세요? Jef Cheah 대표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사운드를 통한 노스텔지어(Nostalgia) 기분이 우울할 때면 나는 집 주변 대형마트에 자주 가는 편이다. 굳이 구매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의 생기와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카트를 끌고 상품 판매원들과 구매자로 북적거리는 입구를 지나다 보면, 천장에서 흘러나오는 익숙한 멜로디가 들린다. “해피 해피 맑은 날, 함께 가요 O마트” 긍정적인 멜로디와 익살스러운 가사들은 공간을 더 생동감 느껴지게 하며, 마트에서의 시간을 더 즐겁게 만들어 준다. 중독성이 강한 멜로디 탓일까, 길을 가다 그 마트의 로고를 보면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 “해피 해피 맑은 날, 함께 가요 O마트” 사운드를 통해 브랜드의 연관성을 부여해주는 작용, 우리는 이것을 효과적인 비즈니스 사운드 전략인 오디오 브랜딩, 브랜드 사운드라고 한다. 브랜드 사운드 사운드는 연주에서 듣고 느낄 수 있는 음향을 이르는 말이다. 쉽게 말해, 청각을 통한 모든 소리를 ‘사운드’라고 한다. 이를 통해 브랜드(비즈니스 상)에서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전략들을 전반적으로 ‘브랜드 사운드’라고 하는데, 이는 1940년 필름 스코어링(영화 음악) 산업이 발전하며 작곡가들이
아주 어릴 적, 눈 내리는 어느 겨울 강원도로 가족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많은 터널을 지나 하얀 눈이 쌓인 설산을 보다 차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Lisa Ono의 I Wish You Love이라는 곡이었다. 20년이 지난 오늘도 아직까지 듣고 있다. 이 날을 회상하는 날이면 나는 [노란색의 날]이라고 지칭하곤 했다. 그날의 분위기는 내가 느끼는 노란색처럼 아기자기하고 통통거리며 아늑했다. 추억을 회상하기 위해선 기록해뒀던 사진을 보는 것도 좋지만, 그때 들었던 음악과 함께하면 그날의 분위기를 더 생생하게 느낀다. 공간에서 경험도 마찬가지다. 기억되는 경험은 분위기를 기억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호텔은 소비자에게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게 아닌,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레스토랑에서는 음식을, 바, 수영장 등의 퍼실리티(Facility)에서의 소비자는 오감을 느끼며 경험을 제공받는다. 그중, 청각을 통해 공간 안에서의 경험을 기억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그리고 알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해 ‘호텔 음악’에 대한 다양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다루기에 앞서, 이번에는 가급적 쉬운 이해를 위해, 많은 질문을 받았던 일반적인 ‘호텔 음악’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호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