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정동욱 건축설계라는 분야는 흔히 종합예술이라고 불려지곤 한다. 디자인 분야 외에도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이용하는 건축물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구조역학, 냉, 난방 등의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한 설비, 건축법 기준에 충족하기 위한 인허가 행위 등등 여러 분야들을 고민하고 해답을 내야 한다. 하나의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을 100이라고 가정하면 그중에서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지는 디자인에 건축가가 투입하는 시간은 20~30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그 정도의 비율 밖에 되지 않더라도 결과적으로 완공된 건축물에 대한 평가는 결국은 보여지는 디자인으로 판가름이 나게 된다. 이렇게 중요한 디자인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그 디자인이 왜 그렇게 나왔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고 이러한 내용을 통칭해서 ‘개념(Concept)’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건축가들이 어떤 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만들어낼 때 무엇으로부터 영감을 받느냐고 물어본다면 그에 대한 대답은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다. 음악, 자연, 그림, 영화, 일상의 생활 등등 무수한 것들에서 우연히 혹은 지속적인 고민의 산물로 표출이 되곤 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지어지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지만, 호텔업계는 여전히 해가 바꿨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 듯하다. 정확한 시점을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2021년 하반기까지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힘들다는 관측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과거에도 관광산업은 외부의 다양한 충격에 주기적으로 영향을 받아 왔다. 사스(2003년), 신종플루(2009년), 메르스(2015년), 사드(2016년) 등 외부 전염병이나 정치상황의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왔고, 그 때마다 새로운 변화를 통해 극복을 해내곤 했다. 물론, 작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는 과거의 영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충격을 관광산업 및 그에 속한 호텔업계에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관광절벽의 시기는 올해도 일정기간 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 위기로 인해 호텔업계는 많은 변화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호텔이 위치한 지역별로도 편차가 나타나고 있는데 그동안 관광산업의 메카로 호황을 누리던 서울지역 호텔들이 이번 코로나19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리조트나 펜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았던 해안지역 호텔들의 경우 청정 공간 이라는 인식으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특징인 20세기 자본주의 경제에 대항해서 나타난 공유경제 사업모델은 브레이크 없이 여러 분야에서 성장을 하다가 금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공유경제와는 대척점에 서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더 이상 공유경제의 성장성은 유효하지 않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음식 배달이 늘면서 공유주방의 매출세가 높아지는 등 공유경제 모델은 코로나 종식과 더불어 시대적인 흐름을 타고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필자는 보고 있다. 작년 초 호텔에 공유경제의 사업모델을 접목한 형식으로 공유호텔(Share Hotel) 개념에 대한 정의를 언급한 바 있다. 그 정의는 ‘호텔이 가진 유휴자원을 지역과 공유하고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플랫폼’이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지역과 아주 밀접하게 결합되기 위한 커뮤니티의 강조였다. 이러한 개념이 접목돼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이번 칼럼에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사업지 특성: 홍대 거리상권 본 건축물이 들어설 사업지는 홍대 특유의 도시 문화와 탄탄한 골목상권이 지역의 뚜렷한 정체성을 형성 중인 서교동에 위치해 있다. 지역 문화형성의 배경을 살
지난 칼럼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호텔 건축의 변화’란 주제로 이용자 타킷, 운영방식의 변화를 언급한 적이 있다. 코로나 사태가 진행형이기 때문에 종식 이후 어떤 식으로 사람들의 레저 행태가 변화할지는 아직까지 예측의 영역인 것이 사실이다. 현재를 기준으로 보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되는 피해의 범위는 호텔이 위치한 지역에 따라 일정 수준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관광지역으로 인기가 있던 강원, 부산, 제주 등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으로 꾸준히 방문이 이뤄지는 반면, 그동안 해외 관광객들로 인해 호황을 누리던 서울 권역의 호텔들은 어떤 방향으로 회복될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다운타운 호텔 디자인의 변화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사례를 가지고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Gardening Design 최근 몇 년간 해외 호텔들에서는 Gardening Design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호텔 디자인에서 실내 조경이 일정 부분의 디스플레이 요소로서 구성됐다면, 요즘 Gardening Design은 디스플레이의 범위를 벗어나 디자인의 메인 콘셉트로 실내·외에 적용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뉴욕에 위치한 One H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약 45만㎡의 신도시.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판교테크노밸리는 2004년 사업계획이 승인된 이후 현재는 약 1600개(2020년 기준)의 기업이 입주해 있는 글로벌비즈니스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모여 있는 만큼 호텔시장으로서도 매력적인 도시인데 2014년 그랜드 오픈한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판교가 그 동안은 이 호텔시장의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그래비티 서울 판교 2017년 초여름, 필자는 판교역과 현대백화점 사이에 위치한 사업부지에 호텔을 계획하는 프로젝트에 초청을 받고 처음으로 이 신도시에 방문했다. 일부러 출근시간에 맞춰 현장을 방문했는데 지하철에서 내리는 젊은이들의 행렬에서 이 도시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계획 초기에는 4.5성급의 비즈니스호텔 구현과 이를 위한 기본적인 부대시설의 구성으로 출발했지만, 경쟁호텔과의 차별화를 위한 전략이 필요했다. 첫 번째 전략은 레저용 부대시설의 확충이었다. 경쟁호텔의 경우 철저히 비즈니스 고객들을 타깃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는 관계로 소규모 미팅룸, 라운지 등의 필수 시설만을 가지고 있는 반면, 그래비티 서울 판교의 경
최근 몇 년간 글로벌 브랜드호텔 건축설계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은 객실을 제외한 부대시설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아이템에 대한 한계가 일정 부분 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호텔 부대시설들은 F&B, Recreation, Function Space 3개 권역으로 구분이 된다. 그 중에서 All Day Dining, Lounge Bar, Fitness Center를 최소 기준으로 구성하다가 최근 3, 4성급에서도 Indoor/Outdoor Pool을 필수 시설로 포함시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구성들만으로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Needs를 충족시키기에는 여전히 2% 정도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고, 대안으로 이색 프로그램들을 호텔 속에 넣는 사례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Food Market 롯데 시티호텔 마포의 지하에는 프리미엄 푸드마켓이 자리 잡고 있다. 호텔에 웬 마켓이냐는 생각이 들겠지만, 지금처럼 도심지 호텔에 투숙해서 관광지를 돌아다니기 보다 휴식을 즐기려는 고객입장에서는 다양한 식료품들을 바로바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괜찮은 조합이라 할 수 있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소
3년 전부터 진행해오던 호텔 프로젝트들이 우연찮게 올해 줄줄이 오픈을 했거나 오픈을 앞두고 있다. 신축과 리모델링 공사 기간의 차이로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수원, 라한셀렉트 경주, 라한호텔 전주는 오픈했고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신세계 조선호텔 판교(브랜드 미정)는 오픈 준비 중에 있다. 전 칼럼에서도 몇 차례 오픈한 호텔들에 대한 이야기를 게재한 적이 있었는데,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기존에 운영 중인 호텔뿐만 아니라 신규 오픈을 준비 중인 호텔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설계를 담당한 건축가 입장에서 지금의 사태를 어떻게 정의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몇 개월간 진지하게 고찰하는 시간을 갖게 됐고 그 고민들의 일부 공유하고자 한다. 운영방식의 변화 코로나 이전에도 기존 호텔의 운영방식은 OTA, 공유숙박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사업성이 낮아지는 상황이었다. 이런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인공지능의 다양한 운영 시스템들이 개발됐고 몇몇 호텔에는 시범적으로 적용됐지만, 기존 호텔 운영방식과의 마찰로 인해 저변이 확대되는 것은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포스트 코로나에서는 이러한 인공지능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호텔 운영
‘용산구 이태원동’은 1997년 서울에서 최초로 관광특구로 지정된 곳이다. 광복 이후 일제가 군용지로 사용하던 용산기지에 미군부대가 최초로 진주했고, 1952년 6.25 이후 정부에서 용산기지를 미군에 정식으로 공여했다. 이후 용산기지 주변으로 미군을 위한 구멍가게나 주점, 기지촌 등이 들어서면서 미군위락지대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미군 및 관련 외국인들의 집단거주지로 도시화가 이뤄지다가 1980년대 88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회의와 행사들이 개최되면서 이태원은 세계적으로 알려졌고, 일본인을 비롯한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관광1번지로 발돋움하게 된다. 1988년에 개관한 캐피탈호텔은 이러한 관광수요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호텔로 부대시설은 나이트클럽, 가라오케, 사우나 등의 유흥시설들로 채워져 있었다. 30여 년의 세월은 호텔이 위치한 이태원 지역문화의 변화만큼이나 호텔 사업구조 및 조닝 시스템 역시 많은 변화를 요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호텔 사업구조의 변화 최근 서울 도심지 내에 새로 오픈하는 호텔들의 구성을 살펴보면 호텔 단독의 건축물보다는 Retail+Hotel의 복합구조 방식을 띄는 것을 볼 수 있다. 홍대 L7, 강남 Andaz, 인사동 나
예전 칼럼에서 ‘구 현대호텔 경주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다룬 적이 있었는데 전면 리모델링 공사가 들어간 지 11개월만인 올해 4월 말 드디어 그랜드 오픈했다. 현대호텔은 전통적인 5성급 호텔로 30여 년의 운영을 하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건축물이 노화된 만큼, 이번 리포지셔닝을 통해 기존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역시 큰 변화를 이끌었다. 일반적으로 특급호텔은 외국 비즈니스나 관광객 수요를 메인으로 잡고 내국인들의 경우 특별한 날만 이용한다는 보편적인 인식은 점진적으로 변화, 최근에는 가족 단위 레저 및 휴양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내·외관의 디자인 변경과 더불어 호텔의 포지셔닝(Positioning)을 기존 전통 5성급 호텔에서 가족형 레저 호텔로 리포지셔닝(Re-Positioning)해 이에 맞게 대대적인 부대시설 프로그램 변경이 진행됐다. 호텔 F&B의 재구성 흔히 특급호텔의 꽃으로 F&B를 꼽곤 한다. 일반 비즈니스호텔에 비해 많은 개수의 F&B를 보유해야만 5성급 호텔의 타이틀을 달 수 있고, 브랜드의 이미지 관리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라한셀렉트 경주 역시 리모델링 전까지는 뷔페, 중
호텔건축 설계를 진행하면 다른 용도의 건축설계를 할 때와 비교해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디자인을 하면서 공사비에 대한 부담이 덜 하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건축가가 건축물을 설계할 때 디자인적인 측면만 고려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보통의 건축물들은 대부분 초기에 산정된 사업공사비의 범위 내에서 디자인과 마감 재료(Material)를 결정해야 한다. 때문에 계획단계에서 결정된 내용들이 공사용도면(실시설계)을 작성할 때 비용을 고려해 바뀌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되곤 한다. 반면, 호텔은 일반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특성이 감안돼 비교적 원 디자인과 재료들에 대한 의사결정이 최종까지 유지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또 다른 장점을 꼽자면 건축물이 완성되고 나서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다. 건축물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현장방문을 주기적으로 하면서 많은 협의가 진행되지만 막상 건축이 끝나면 디자인을 담당한 건축가 역시 자유롭게 찾아가기 어려운 용도의 건축물들이 꽤 있다. 주택, 연구소, 오피스 등의 용도들은 막상 지어지고 나면 프라이버시나 보안 등의 이유로 방문할 때 꽤나 여러 가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올해 1월 그랜드 오픈한 코트야드 메리
전 세계적으로 업종을 불문하고 ‘기획의 시대’가 도래한지는 오래됐다. 국내 역시 오랜 세월 제조업 기반의 산업구조가 서비스 기반으로 옮겨가면서 이러한 흐름은 어디에서 일을 하던 간에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일례로 건축설계 분야를 살펴보면 과거에는 건축물에 대한 디자인을 어떻게 하면 경쟁력 있게 구현할지를 고민했다면, 최근에는 어떠한 사회적인 이슈가 시장에 필요로 하고 그 이슈를 어떻게 하면 선점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모색되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간삼건축은 그 고민의 결과물 중 하나로 호텔산업에 대한 다양한 리서치 및 스터디를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이슈나 콘셉트 등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려는 작업들을 몇 해에 걸쳐 지속하고 있다. 건축의 여러 용도 중에서도 유독 호텔분야에 대해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호텔은 단순히 잠을 자거나 며칠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액티비티와 이벤트가 펼쳐지는 복합적인 성격을 띈 장소로 변모하고 있고, 이를 통해 일상과 다른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호텔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 24시간을 압축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많은 건축가들이 디자인해보고 싶
작년 11월 말 저녁에 퇴근해서 쉬고 있는데 휴대폰으로 한 통의 메일 알람이 울렸다. 메일을 열어보니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의 한 학생이 보낸 것이었는데, [TEDxSNU 2020 Winter] 행사의 연사로 초청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평소에 알고 있던 그 TED인가 싶어 인터넷을 들어가 검색을 해보니 TEDx는 TED에서 파생돼 전 세계 150개국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의 하나로 TEDxSNU(Seoul National University)는 2011년부터 서울대학교가 주최하여 진행하는 행사였다. 2020 Winter 시즌의 테마는 ‘숨바꼭질: 들키기 전까지의 이야기’ 였고 필자에게 섭외요청을 한 이유도 자세히 언급돼 있었다. 과거 ‘호텔의 숨겨진 공간 : BOH’란 주제로 본 매거진에 게재했던 글을 읽고 호텔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과 이들이 ‘잘 숨을 수 있도록’ 하려면 건축설계 과정에서 여러 가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이번 행사의 주제인 ‘숨바꼭질’과 부합돼 연사초청 메일을 보냈다는 것이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지식 공유 컨퍼런스로 알려진 TED에 연사로 서서 호텔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일반인분들에게 공유한다
최근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호텔을 선택할 때 가장 선호하는 시설을 묻는 문항에서 응답자의 약 절반(48%) 가까이가 ‘수영장’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호캉스’ 라는 신조어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수영장은 호텔에서 마케팅 및 이벤트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호텔 수영장이라는 키워드로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다양한 주제로 국, 내외 호텔의 수영장을 소개하는 포스트들이 인터넷을 꽉 채우고 있다. 5성급 호텔의 경우 실, 내외 수영장은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시설이지만, 비즈니스 급(중규모) 호텔이 막 들어서던 200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부대시설 구성에서 수영장은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었다. 몇 가지 제약조건이 항상 언급됐는데, 첫째, 그 당시 중규모 호텔들의 주 수익전략은 전적으로 외국 관광객(중국)들에 대한 객실 판매만으로도 수익이 형성된다고 판단했다. 부대시설들을 최소화 하더라도 객실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본 것이다. 둘째, 초기 투자비 구성 시 수영장은 많은 비용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유지관리 비용 역시 지속적으로 드는 관계로 프로그램으로 넣는 것에 많은 반대들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셋째, 국내 기후와 연관돼 부족한 활용성에 대한 운
2019년 컨슈머인사이트(Consumerinsight)의 국내여행 및 숙박 조사결과를 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변화를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전통적인 국내 휴가지인 강원, 제주, 부산 외에 경기 및 수도권, 남해, 대구 등의 여행 비중이 상승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국내 여행 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숙박시설로 펜션의 점유율을 호텔이 뛰어 넘었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국내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여행지의 선택이 다변화 되고 있는 현상은 관광업계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지만, 가끔 지역에서 호텔을 운영하시는 분들을 만나보면 여전히 호텔 운영에 대한 애로사항을 토로하곤 한다. 지난 4월 ‘로컬호텔의 가까운 미래 : 공유호텔’ 이라는 주제에서도 지역에 들어서는 로컬호텔은 일반적인 호텔의 구성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한바 있는데, 이번에 언급하는 사례들은 이보다 좀 더 적극적인 방식의 지역상생 방안으로 제안해보고자 한다. Albergo Diffuso 알베르고 디푸소(Albergo Diffuso)는 70년대 지진 이후에 복구된 주거지들을 관광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이탈리아의 베네토 북부 지방인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Friuli Ven
현재 진행 중인 로컬호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최근 건축주들과 일본 도쿄에 견학을 다녀왔다. 국내에 비해 일본이 다양한 콘셉트의 로컬호텔이 성업하는 배경에는 이미 중규모 로컬호텔이 새로운 사업모델로서 검증됐다는 의미이기도 했기에 건축물들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운영 등에 좀 더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견학을 통해 이미 다양한 매체에 소개돼 있는 6개의 로컬호텔에 2박 3일 동안 직접 투숙해보거나, 호텔 관계자분들의 가이드를 통해 심도 있게 경험했다. 그중에서 눈길을 사로잡았던 2가지 장면에 대한 인상을 이야기해본다. Plastic Whale & Muji Hotel 도쿄에 도착한 첫째 날, 몇 군데 호텔 및 상업시설들을 견학 후 힘든 몸을 이끌고 Muji Hotel Ginza에 체크인을 했다. 6층 로비 옆에 있는 라운지에 앉아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있는데 라운지 끝 공간에서 여러 명의 사람들이 행사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행사를 준비 중인 관계자 분에게 어떤 종류의 행사인지 물어보니 본인들은 ‘Plastic Whale’이라는 기업이고 Muji Hotel과 기획행사의 일환으로 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얘기를 듣고 보니 라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