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근의 Kitchen Tools] 열두 번째 이야기 - 빵 만드는 도구, 계량컵과 틀
“한 번은 수평으로 깎아서 잰다. …… 한 스푼은 수평으로 깎아서 잰다. 한 티스푼은 수평으로 깎아서 잰다.” - 패니 메릿 파머(Fannie Merritt Farmer, 1857~1915) 다양한 가루의 힘(力) 빵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재료는 밀가루다. 일반인이보면 색이 흰색이니 그게 그거인 거 같지만 전문가들은 밀가루 특성에 따라 용도가 달라서 구분해서 사용한다. 보통 박력으로는 쿠키를 만들고 중력으로는 요리에 많이 이용한다고 알고 있지만 정확히 구분요령을 알고 싶었다. 필자가 처음 일 배울 때 강력, 중력, 박력 밀가루를 구분하지 못해서 선배에게 물어보니 웃기만 하고 가르쳐주질 않았다. 하루는 필자를 부르더니 그걸 알려면 공부 조금 더해야 한다고 하면서 지금은 밀가루 포대에 인쇄된 걸 보면 쉽게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정말 인쇄된 것이 눈에 보였다. 왜 전에는 안보였는지 모르겠다. 그 후 밀가루에 대해서 공부해보니 확실히 구분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선배는 수준에 맞게 가르쳐주는 지혜를 갖고 있었던 것 같아 오늘 유난히 보고 싶다. 파리 바게트의 두 가지 보물 필자는 빵 공부를 꼬르동 블루에서 6개월한 다음 에펠탑 근처 빵집에서
- 최수근 칼럼니스트
- 2021-11-18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