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이라는 곳은 방문 목적이 무엇이든 모두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곳이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면 문을 먼저 열어주며 반갑게 인사하는 직원부터, 매일 객실을 새 것과도 같이 정돈해주는 하우스 키핑, 그리고 레스토랑 입구에서부터 나를 알아봐주는 식음료부서 직원까지, 항상 프로페셔널한 복장과 자세를 유지하는 그들 모두가 나를 ‘남’이 아닌 소중한 고객으로 인지해 주는 그러한 서비스가 고객들을 다시 호텔로 돌아오게 하는 Warm Hospitality인 것 같다. 불행히도 그런 개인적이고 가까운 서비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조금 다른 형태의 서비스로 바뀌어 버렸다. 국경 봉쇄와 자가격리 등으로 인해 거의 멈춰 버린듯한 항공과 호텔 업계에서는 지출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여나가기 시작했고, 그 결과 많은 포지션들이 소리 소문없이 사라져 버렸다. 지출은 줄여야 하지만... 매일 신선한 꽃으로 교체했던 호텔 로비의 꽃들은 어느 순간 하나 둘, 조각상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고객들이 필요한 정보나 예약 등을 담당해 줬던 컨시어지부서의 업무는 프런트 오피스 직원들의 추가 업무가 돼버렸다. 또한, 코로나19 이전만큼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레스토랑에서도 직원들에게 추가적
최근 전 세계에서 좀비물이 인기다. 가장 대표적으로 좀비를 다룬 미국 TV 시리즈 <워킹 데드>는 미국을 넘어 세계로부터 큰 사랑을 받으며 10번째 시즌까지 접어들게 됐고, 한국에서도 2016년 영화, 부산행과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이 한국 좀비물 역사의 한 획을 그으며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킹덤>은 우연히도 첫 방송 시점이 코로나19의 창궐과 맞물려 좀비와 대치하는 과정을 현재 상황과 대입하게 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게 됐다. 이런 흐름을 기반으로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화제를 모았던 경제 석학,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는 코로나19를 좀비에 비유, 최근 그의 칼럼에서 ‘좀비 아이디어(Zombie Ideas)’라는 개념을 처음 언급했다. 좀비 아이디어는 좀비가 잘못된 생태를 가지면서 더이상 생존해선 안 되는 존재임이 명백해지고 있는데 시간을 거듭함에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현상을 일컫는다. 그리고 크루그먼 교수는 이 좀비 아이디어를 코로나19 대응 방식이 잘못된 트럼프 정부를 비난하는데 적용했다. 가장 대표적으로 ‘부자 감세’를 이야기 할 수 있다. 최근 그가 쓴 칼럼을 인용하면, 부자 감세의 경우 “부자에
피자의 기원은 이탈리아에서 시작됐는가? 피자는 이탈리아에서 유래한다. 하지만 피자의 역사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래됐고, 미국은 그 역사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피자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이탈리아의 나폴리가 그린 포트 시티로 설립된 후, 피자는 이탈리아에서 더욱 발전했다. 처음 피자는 기름과 허브가 들어간 빵이었다. 모짜렐라와 토마토가 첨가된 것은 한참 나중의 일이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 피자는 18세기 후반에 대중화됐는데 그 당시에는 길거리 음식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1861년 이탈리아가 통일되자 왕과 왕비는 나폴리를 방문했고, 그들은 그곳에서 여러 종류의 피자를 시도해봤지만 여왕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부드러운 하얀 치즈, 빨간 토마토, 그리고 초록색 바질이 들어간 피자였다. 이것은 마치 이탈리아 국기의 색깔이기도 하다. 그 특별한 토핑 조합은 마가리타 여왕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이 당시 이탈리아에서 피자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피자는 여전히 세계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많은 유럽인들처럼 이탈리아 사람들도 미국에 일자리를 구하러 왔다. 그들은 그들의 요리 문
악몽 같은 코로나19로 얼룩진 2020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했다. 1월 한 달 만큼은 새로운 해의 희망을 담아 춤도 추고 싶고, 노래도 부르고 싶다. 코로나19를 쫓아낼 살풀이 춤이라도 한판 추고 싶다. 마침 필자의 이러한 소망을 담은 정말 특이한 레이블 디자인의 와인을 발견했으니, 이 와인은 단연 1월 이 달의 와인이 될 운명이리라. 이름도 멋진 ‘인트린직’과 그 레이블을 소개한다. 리틀 캘리포니아, 워싱턴주 와인산지 2만 2700ha의 포도밭 면적을 가진 미국 2위의 와인 산지, 워싱턴주~! 미국 북서부 최북단에 위치하며, 캐나다와 국경을 이룬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스타벅스의 도시 시애틀이 주도다. 워싱턴주의 기후는 캐스케이드 산맥을 가운데 두고 동서가 매우 다르다. 시애틀이 있는 서쪽은 태평양으로부터의 강수량이 매우 많고 서늘하지만, 산맥 이면의 동편은 펜 현상에 의해 매우 고온건조한 기후가 형성돼 사막성 기후 특성을 보인다. 연간 강수량이 150~250mm 정도로, 콜럼비아 강의 관개 수로망에 의존해 농사를 짓는다. 하루 최대 17시간의 일조 시간을 자랑하는 워싱턴주는 세계에서 가장 일조량이 풍부한 곳 중 하나다. 게다가 사막성 기후니, 낮과 밤
2021년 새해를 맞아 일본 호텔들은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에 따른 기대감이 높아지고, 한 차례 연기된 도쿄 올림픽의 개최 시기가 다가오면서 오랜만에 설레는 분위기가 조심스럽게 감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기회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낸 호텔들의 경우 기대치는 더욱더 크다. 이번 호에서는 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오히려 성장을 이룬 글로벌 에이전트(Global Agents)의 호텔 일체형 코워킹 스페이스 ‘.andwork’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피스, 카페, 집의 단점을 해결한 호텔일체형 코워킹 스페이스 코로나19 이후 리모트 워크가 확대되면서 일하는 공간이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업무 공간의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이 ‘Wework’와 같은 코워킹 스페이스(공유 오피스)의 등장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낸 코워킹 스페이는 점점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불만은 바로 코워킹 스페이스의 경우 사용하는 빈도와 서비스에 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카페 같은 공간은 어떨까? 이 경우 커피 한 잔으로 오랫동안
매년 개최되는 국제회의 숫자 및 국가·도시별 순위를 매기는데 있어 주요한 지표 중 하나가 UIA 지표다. UIA(Union of International Association)는 매년 국제회의 개최 순위를 발표하는 비영리 비정부 단체로서 국제협회연합으로 불린다. 전 세계 국제협회 및 국제회의 관련 통계 및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국제기구 종사자 교육 및 상호 네트워크 증진을 목적으로 한다. 국제회의에 있어 국제기구의 중요성 UIA는 총 3가지 형태로 국제회의를 구분하고 있는데 국제기구가 개최/후원하는 회의로 참가자 50명 이상인 A형, 전체 참가자 수 300명 이상으로 참가국 수 5개국 이상, 3일 이상 개최, 참가자 중 외국인 40%이상인 국제기구의 지부 또는 국내단체, 국가기관에서 개최/후원하는 국제적 성격을 갖고 있는 회의인 B형, 전체 참가자 수 250명 이상, 2일 이상으로 기준이 조금 완화된 C형이 있다. 2019년 개최된 국제회의 건수는 UIA 기준 50만 4822건 2018년 개최건수는 49만 4711건이었다. 이중 매년 국제기구에서 주최 또는 후원하는 회의가 80% 이상이며 국제회의에 있어 국제기구의 중요성 및 역할을 짐작할 수 있다. 국제
안전한 표면의 평가를 위해서 어떠한 요인과 기술을 알아야 하나? 요즘 호텔업계의 유일한 국제 환경소독 인증제도 GBAC 인증 내용을 바탕으로 표면의 청결과 소독의 평가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아직 끝나지 않는 어려움을 주고 있다. 수도권의 감염환자는 이제 1000명 대로 확산되고 우리의 경제와 직업, 가정에 다양한 변화의 원인이 됐다. 필자도 미국에서 거주하는데 가족들을 보지 못한지가 4개월이 돼가고 있다. 점점 사람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무감각해질 것이다. 그러나 그런 행동은 코로나19를 자유롭게 살아가도록 환경을 만드는 첫 번째 적이므로 필자는 지속적으로 청결과 소독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실행했던 청소와 소독을 한 표면의 청결도와 안전도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 두 차례의 기고를 통해 설명해본다. 평가1 바이러스와 세균이 표면에 접촉되면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자 (GBAC 인증 요소 4). 현재 지구에는 500만 조의 박테리아가 살고 있고 존재하는 모든 1031개 바이러스를 늘어 놓으면 1억 광 년 정도의 거리를 이룬다. 그리고 토양 1티스푼의 미생물
이번 호에서는 한국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너트종류인 피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피칸은 필자가 제과 생산 및 레시피 연구를 할 때 꼭 들어가는 중요 재료들 중 하나다. 제과 레시피에서 너트 종류를 바꿀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피칸인 것이다. 피칸은 제과뿐만 아니라 요리에도 많이 쓰이는 만능 재료라고 할 수 있다. 피칸나무 자체는 나무바닥 자재나 가구자재로 많이 쓰인다. 피칸은 피칸파이를 만들 때 뿐만 아니라 샐러드에 아삭한 식감을 더해줄 때나 추수감사절 스터핑에도 많이 쓰이는 너트다. 피칸나무는 높이가 20~40m까지 자라고 폭이 2m까지 자라는 낙엽수로, 그 종류가 500가지가 넘는다. 피칸나무는 완전히 자라는데 약 10~12년 정도 걸리며 한번 자라면 200년간은 견과를 왕성히 만들어내고 수명은 1000년 이상이라고 한다. 아몬드와 마찬가지로 피칸은 견과류가 아닌 핵과류에 속하며 씨가 겉껍질에 둘러싸인 과일이다. 우리가 먹는 피칸의 부분은 밤이나 도토리처럼 딱딱한 깍지 안에 있는 씨 부분이다. 그 조상이 다른 곳에서 온 기타 견과류들과 달리 피칸은 주요 견과류로는 거의 유일무이하게 북미에 뿌리를 둔 너트로 자연적으로는 다른 어떤 대륙에서도
손님은 왕이다?! 서비스산업에서 가장 널리 통용되는 말 중에 하나인 “손님은 왕”라는 말은, 리츠 칼튼(Ritz-Carlton) 호텔의 설립자인 세사르 리츠(Cesar Ritz)가 최초로 한 말이라고 한다. 서비스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위 격언을 최초로 내세운 곳이 호텔이라는 것만으로도, 호텔산업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호텔산업은 단순히 숙박만을 제공하는 산업이 아니라, 숙박과 각종 서비스, 그것도 최상급 서비스가 결합된 상품을 제공하는 산업이다. 고객들에게 호텔이란, 단순히 집을 대체하는 공간이 아닌, 평소에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시간과 공간 및 서비스를 제공받고, 주위에 자랑하고 싶은 기억으로 남는, 그런 장소인 것이다. 이러한 호텔산업 특유의 특성 때문에, 호텔산업은 ‘블랙 컨슈머(Black Consumer)’에게 유달리 취약하다. 고객들은 처음부터 호텔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언제라도 모두가 지켜보는 SNS에 호텔에서 겪은 경험을 실시간으로 올릴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고객들의 반응에 늘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호텔들로서는, 고객들의 무리한 요구에 어디까지 응해줘야
필자가 영국 대학의 경영학 박사과정에서 연구 프로포절 발표를 할 때가 생각난다. 내부 브랜딩과 관련된 주제로 일관성 있는 브랜드 전략이 직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이었다. 당시 기업 실무 경험이 있는 박사과정 동기들에게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왜 직원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려고 하느냐?”였다. 비슷하게는 “직원보다는 고객이 더 중요하지 않나?”도 있었다. 필자의 대답은 이랬다. “직원은 고객에게 브랜드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국의 마케터들에게 직원들과 함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으로 발표를 했다. 그들은 성공적인 브랜딩을 위해 내부 브랜딩의 필요성을 인지했고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6년의 세월이 흐르며 경영자 및 실무진들의 생각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2021년 새해를 맞이해 이번 칼럼에서는 직원과의 브랜드 코-크리에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점점 중요해지는 브랜드 코-크리에이션 브랜드 코-크리에이션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브랜드의 가치를 공동 생산하기 위해 브랜드에 대해 알아가고 배우며 상호 교류하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사회적 프로세스다. 여기서 다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