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과 함께하는 세계의 디저트] 추수감사절 식사문화의 아이콘, 펌킨파이
가을이 온 지금 필자의 머릿 속에는 온통 늙은 호박, 특히 펌킨파이(Pumpkin Pie)에 대한 생각밖에 없다. 원조의 맛과 미국식 분위기의 펌킨파이를 찾기란 쉽지 않아, 필자는 항상 서울 어디를 가던 펌킨파이를 열정적으로 찾는다. 실제로 몇 번 먹어본 적은 있으나, 제대로 된 펌킨파이는 없었다. 얼마전 C社에서 펌킨파이를 팔기 시작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비록 최고의 맛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한국에서 먹었던 것들 중 가장 정통 펌킨파이에 가까웠다. ‘펌킨(Pumpkin)’이라는 늙은 호박의 영문이름은 그리스어로 ‘거대한 멜론’이라는 뜻의 단어에서 유래됐다. 펌킨파이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매우 대중적인 디저트다. 하지만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먹지 않는다. 펌킨파이는 미국 추수감사절에 특히 인기가 많은데, 추수감사절 식사문화의 아이콘이자 필수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늙은 호박은 기원전 5500년경 중앙아메리카에서 처음 재배되기 시작했고, 유럽의 탐험가들이 아메리카대륙에서 유럽으로 들여온 첫 음식들 중 하나다. ‘박’이라는 식물이 유럽사에서 처음 언급된 것은 1536년인데, 얼마 안 돼 잉글랜드에서 꾸준히 재배되기 시작했다
- 이경란 칼럼니스트
- 2019-11-01 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