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진호 교수의 명가의 와인] 비솔 Bisol
단풍이 짙게 물들었다. 온 산이 타는 듯하다. 우리나라 단풍도 멋있지만, 수년 전 이맘때 다녀온, 이탈리아 돌로미티(Dolomiti)산맥의 단풍이 생각난다. ‘작은 알프스’라고 부르는 돌로미티와 그 주변 산과 구릉지대에서 포도밭 풍경과 어울린 단풍은 또 다른 이국적 느낌을 선사했다. 그 때 그곳에서 단풍을 보며 마신 와인이 ‘프로세코(Prosecco)’라고 하는 스파클링 와인이었다. 그래서 이 달의 와인은 프로세코의 명가를 초대해봤다. 추운 겨울이 들이 닥치기 전, 부드러운 풍미의 스파클링으로 동장군으로 맞이해 보려는 나의 선택이기도 하다. 베네또 산골의 스파클링, 프로세코 이탈리아는 한반도처럼 길쭉한 반도인데, 지형도를 보면 국토 전역에 높은 산악지대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 가장 활발한 산괴가 그 유명한 알프스로, 알프스의 위용이 다소 완만해지는 산자락 그림같은 풍광 속에 아기자기한 포도밭이 곳곳에 숨어있다. 이 달 주제인 프로세코 와인은 이탈리아 북동부의 베네또 지방 북부 지역의 산골 산악 지형에서 생산된다. 해발 300m의 구릉에는 햇볕이 비스듬히 포도밭을 비추고, 일조량은 좋으나 기온이 서늘해 당도와 산도가 균형을 맞춘 포도가 생산되니, 잘 익은 과일
- 손진호 칼럼니스트
- 2018-11-06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