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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 (토)

호텔&리조트

[신년특집 Ⅱ. 2024 Hotel Trend] 1분 1초가 아까운 분초시대, 진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다! - 높은 비상 위해 업계가 주목해야 할 2024 소비 & 여행 트렌드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지난 12월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2024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과반(52.3%)은 내년 소비지출을 올해 대비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내년 소비지출을 축소하는 주요 이유로 ‘고물가 지속(43.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여행·외식·숙박(20.6%), 여가·문화생활(14.9%), 의류·신발(13.7%) 등의 소비를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절망하기는 너무 이르다. 이제 막 새해가 시작했을 뿐이다. 올해의 경제 여건이나 정책 변화에 따라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또한 녹아내릴 수 있다. 혹한의 겨울을 이겨내며 봄의 귀환을 기다리는 동안 업계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호텔앤레스토랑>은 매해 신년 특집으로 ‘HOTEL TREND’를 기획하고 있다. 올해에도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와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트렌드 코리아>를 비롯, 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킹닷컴, 스카이스캐너, 익스피디아 그룹, 하나투어 등에서 발표한 트렌드 전망을 살펴봤다.

 

 

결핍이 트렌드를 낳는다 
#피드백결핍 #평균회귀 

 

트렌드는 원래 결핍이 만들어낸다. 현재 우리 사회가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결핍은 무엇일까?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대중 소비자들이 그들 삶에서 가장 큰 결핍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피드백’이다. 이는 직장 생활에서의 ‘MZ세대’라는 표현이 일종의 편견에 근거한 ‘딱지(라벨, 레이블)’일 수 있다고 분석된다. 또한 이런 편견을 완화하지 못하는 과정이 조직 내 상호 피드백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트렌드모니터>는 지적했다. 


단순히 ‘영혼 없는 말’을 주고받자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잘못됐고, 무엇이 칭찬받아 마땅하고, 무엇이 올바르며 무엇이 문제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소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마크로밀 엠브레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일상에서 사람들은 이런 피드백의 상호교환을 어려워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피드백’을 보여줄 수 있는 어른이 부재하고, 상식에 어긋나는 의사결정을 할 때 옆에서 말려줄 친구가 부재하며, 업무의 의미를 부여할 직장동료가 부재하는 사회인 것이다. 나의 말과 행동에 대해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주는 사람이 사라지면서, 타인보다는 나의 ‘생각’, ‘가치관’, ‘취향’을 더 중시하게 되는 것이라고. 공동체를 유지해 주는 연결고리 중 하나가 피드백이었으나, 그 연결고리가 사라지니 점점 더 개인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피드백의 부재가 낳은 올해의 트렌드는 ‘평균회귀’다. 작년 한 해 ‘평균’의 실종으로 극단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로 차별화를 증명하는 데 피로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N극화(개인의 취향이 N개의 빈도로 극단적으로 다양하게 분포하는 현상)’를 지향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저항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대중 소비자들은 오히려 기준의 하향을 원한다. <트렌드모니터>가 진행한 ‘2023 자(自)테크 및 인생(성공)관 관련 인식 조사’에서 다수의 응답자는 “최고가 아니어도 괜찮은 삶을 살 수 있고, 중간만 해도 된다는 사고의 전환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경험에 대한 인식 평가에서 응답자의 92.9%가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나는 내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라고 답했으며, “남들이 쉽게 잘하지 못하는 (진입 장벽이 높은) 경험은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라는 문항에 91.2%가 동의했다. 


그렇지만 소비에 대한 ‘욕구’와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 <트렌드모니터>는 소비자들의 고가 제품 구매가 여전히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브랜드의 희소성’, 명품급이지만 ‘소소한 아이템’을 나름의 ‘최선의 대안’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삶의 태도에서도 유사한 맥락을 짚어볼 수 있다. 앞선 자테크 및 인생관 조사에 의하면 “남이 알아주는 스펙이 아니더라도 ‘나 스스로’가 인정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문항에 81.9%의 응답자가 동의했다. 경험의 ‘희소성’이 아닌 경험의 ‘진정성’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양상으로 보이며, 판단의 기준이 ‘타인’에서 ‘나’로 이행하는 현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완벽한 인간은 행복할까? 
#육각형인간 #나다운나

 

<트렌드 코리아>는 외모나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특기 등 모든 측면에서 약점과 결점 없이 꽉 찬 정육각형 같은 인간형을 ‘육각형인간’으로 명명했다. 육각형인간을 욕망하는 원인은 SNS 속 완벽한 라이프 스타일을 뽐내는 전 세계의 또래를 나 자신과 비교하며 완벽을 지향하는 사회적 압박을 경험하는 것에서부터 온다. 하지만 ‘집안’이나 ‘외모’ 같은 타고난 속성은 노력으로 채울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대신 달성해 줄 연예인이나 브랜드를 추종하며 대리만족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육각형인간이 될 수 없다면 절망하는가? 그렇지 않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다. 대중 소비자들은 이 상황을 즐기거나 받아들이기로 한다. 일명 ‘육각형게임’은 현실적으로는 육각형인간이 될 수 없지만 그런 ‘재질’처럼 보이도록 연출해 촬영을 하고, 평범한 현실을 과장해 대단한 인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하는 ‘놀이’다. 일례로 최근 중·고등학교 여학생들 사이에서 ‘공주 드레스’를 입고 졸업식 사진을 찍는 것이 인기라고. ‘로맨스 판타지’라는 웹소설 및 웹툰 장르가 인기를 끌면서, 콘텐츠 속 주인공을 따라하는 것이다. 


한편, 본연의 자신을 찾고 타인의 시선과 욕망에서 자유롭고자 하는 움직임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에 따르면 최근에는 ‘포토 덤프(Photo Dump)’라고 해서, 공들여 완성하는 ‘인생샷’ 한 장 대신 나의 일상을 날 것 그대로 담은 사진 여러 장을 무더기로 올리는 게 힙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앞서 말했듯 이제는 타인의 존재나 가치관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의 내적 니즈를 캐치하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하다.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나는 요즘 나에 대해 정확히 알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라는 문항에 “그렇다.”라고 답한 경우가 많으며,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가야 후회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는 물음에 응답자 절반 이상이 동의했다. 


이로써 그동안 과소평가되거나 과대평가된 활동들에 대한 일련의 경험들이 다시금 조명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트렌드모니터>는 예측한다. 이는 전 구글데이터 과학자 출신이자 경제학자인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의 저서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에서 밝힌 행복 활용표의 내용과도 연관 있다. 그의 저서에서 소개된 조지 매케론과 수재나 모라토 교수진이 진행한 ‘매피니스(Mappiness)’ 프로젝트는 수만 명의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지금 무엇을 누구와 함께 하며, 얼마나 행복한지를 묻고 그 답변을 토대로 ‘인간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활동들’을 리스트업하는 작업이다. 


결과는 다소 흥미로웠다. ‘전시회/박물관/도서관 방문’이나 ‘스포츠/달리기/운동’, ‘장보기/볼일보기’ 등의 행위가 생각보다 큰 행복을 주는 활동으로 나타났으며, ‘수면/휴식/긴장 풀기’나 ‘컴퓨터/스마트폰 게임’, ‘TV 시청/영화 감상’ 등은 생각보다 작은 행복을 주는 활동으로 평가됐다. 


즉, 지금 대중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경험과 활동을 통해 일상생활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트렌드모니터>는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은 경험·활동뿐 아니라 유튜브나 OTT, TV 프로그램 등의 콘텐츠 소비 경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가성비보다 중요해진 ‘시(時)성비’
#분초사회 #시간저글링 

 

<트렌드 코리아>가 제시한 소비트렌드 중 첫 번째 키워드가 ‘분초사회’였다. 분초사회의 직장인들은 반차를 넘어 ‘반반차’, ‘반반반차’를 사용하는 등 시간을 촘촘한 모듈로 구성해 효율을 높이기를 원한다. IT의 발전으로 우리는 실시간 정보를 분초 단위로 파악할 수 있게 됐고, 구독형 콘텐츠의 증가로 ‘봐야’하는 볼거리는 더 다양해졌다. 


하지만 모든 경험을 하기에 시간은 한정적이다 못해 부족하다. 이제 시간은 돈만큼, 혹은 돈보다 귀한 희소자원으로 인식된다. 주어진 시간 내 높은 가치의 경험을 얻고자 소비자는 ‘시간의 가성비’를 추구하며, 사용 시간의 밀도를 높이고자 노력하는 경향을 보인다. 


산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5는 한 화면에 최대 3개의 창을 한 번에 띄울 수 있는 ‘멀티 원도우’ 기능을 지원한다. PC와 같이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는 ‘태스크바’ 기능은 최근 사용한 앱 4개를 포함해 최대 12개의 앱을 화면 하단 바에 저장할 수 있다. 사용자는 하던 작업을 중단하지 않고도 앱 간 전환, 관리, 실행이 가능하다. 


외식업 중심으로 운영되던 스마트 웨이팅 서비스는 은행이나 팝업 스토어, 병원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엠브레인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웨이팅 앱이 시간을 절약해주는 좋은 서비스라는 인식과 함께 현대인에게 거의 필수적인 앱으로 평가했다. 개인에게 좀 더 중요한 ‘일’과 ‘경험’에 에너지를 집중하려는 심리가 높아지고, 시간 확보의 니즈와 효율성의 극대화 추구가 높아질수록, 이 같은 시간 절약 서비스에 대한 대중 소비자들의 관심과 주목도는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트렌드모니터>는 전망했다. 


한편 시간의 개념이 달라지며 콘텐츠의 소비 방식도 예전 같지 않다. 예전에는 영화나 책을 리뷰하며 ‘스포 금지’라는 표현을 많이 썼지만 요즘 유튜브에서는 ‘결말 포함’을 명시한 요약본 영상이 인기다. 인기있는 몰아보기 영상 한 편이 OTT 한 달 이용자 수와 어깨를 견줄 만큼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엠브레인에서 2023년 7월에 진행한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49.7%가 “영화나 드라마를 짧게 요약해주는 유튜브를 자주 본다.”고 응답했다. 이는 짧은 길이로 시청 부담을 줄여주고 지루함도 없애준 것으로 분석되며, ‘빠른 내용 파악’을 통해 ‘실패(망작)를 피하기 위한’ 나름의 효율성을 추구한 행동으로 보인다.    


엠브레인이 진행한 <2023 경험과 시간 소비 관련 인식 조사>에서 대중 소비자들은 “남들보다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는 것도 현대사회에서는 경쟁력”이며, “지금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시간 관리’가 라이프 스타일의 전반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핵심 지침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시간이 ‘절약’과 ‘관리’가 필요한 자원으로 취급된다는 것은 일부는 풍족함을 누리지만, 다른 이들은 빈곤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한신대 황규성 연구교수가 분석한 한국인의 ‘생애 노동시간’을 들여다보면 한국인은 늦은 나이에 첫 직장을 얻고, 한창 돈벌이할 땐 어느 나라 국민보다 장시간 노동을 하며, 그럼에도 노후에 일자리를 놓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1분 1초는 금처럼 값있게 여겨지고,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시간을 두 손에 쥐고 열심히 저글링 한다. 하지만 끊임없는 전환 속에 우리는 깊은 사유와 함께 자신과, 타인과 마주할 시간을 희생하게 되기도 한다. 소비자의 초 단위 좁은 틈새 시간을 공략하는 한편, ‘워라밸’을 충족해 주는 다양한 릴렉싱 제품과 웰니스 서비스가 요구될 전망이다. 

 

 

선택적 경험 원하는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아라!
#버라이어티가격 #리브랜딩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의 경험으로 비용은 증가하고 이익률은 떨어지는 상황에서 생산자와 유통자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졌다. 소비자는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분배하기 위해 자신만의 지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가격을 일률적으로 책정하기보다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다양한 가격 전략 수립이 절실하다고 <트렌드 코리아>는 제언했다. 


시간 버라이어티는 가장 대표적인 가격 다양화 정책 유형이다. 수요가 줄어드는 ‘비수기’에 가격을 인하해 수요를 늘리거나, 신상품 출시 초기에는 높은 정가를 책정해 구매욕구가 높은 소비자를 먼저 흡수하고 시간 경과에 따라 가격을 낮춰가며 다음 고객층을 흡수하는 식으로 가격을 조정한다.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하기도 한다. 항공업이나 숙박업에서는 이용일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높아지다가, 전날 혹은 직전에 가격이 급격히 낮아지는 등의 가격 변동 정책을 주로 사용한다. 최근 이러한 방식이 다른 산업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한다. 가격은 상품을 판매하는 채널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으며, 고객의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구매 행동을 포함한 여러 가지 데이터를 활용해 가격을 바꾸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 타사와의 제휴를 통해 개인별 가격을 달리하기도 한다. G마켓은 상품을 검색 시 개별 소비자를 기준으로 맞춤형 가격 비교를 통해 최저가 상품을 추천하는 ‘초개인화 가격 비교 서비스’를 도입했다. 쓴 만큼만 내는 옵션 버라이어티 유형도 있다. 경주의 ‘루나엑스’ 골프장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주말 라운딩 가격이 저렴한 골프장으로 알려져 있다. 루나엑스는 되도록 많은 사항을 고객의 선택으로 돌려 가격을 낮췄다. 로커, 샤워장, 카운터, 그늘집 등 고객이 원하는 사항만 선택해 해당 비용만 지불하는 ‘비결합 가격(Unbundled Pricing)’을 채택했다. 기본 가격은 저렴하되 옵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것이 옵션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의 핵심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칫하면 고객으로 하여금 가격 인상을 위한 꼼수라는 비판을 받기 쉽다. 그런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핵심 역량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한편 여러 기업들이 사명을 바꾸며 리브랜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명을 바꾸거나 단순화하는 움직임은 향후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일명 ‘스핀오프’ 전략의 사전 작업으로 볼 수도 있다. 


스핀오프는 콘텐츠 제작의 영역에서 원작을 중심으로 작품이나 캐릭터가 파생되는 현상을 지칭하는데, 이러한 개념이 브랜드·기술·조직 관리 그리고 개인의 경력 개발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트렌드 코리아>는 전했다. 멀티플랫포밍(Multiplatforming) 시대를 맞아 유통 플랫폼이 다변화되는 가운데, 상품과 브랜드 역시 콘텐츠처럼 다양한 스핀오프를 통해 강력한 세계관을 만들고 열정적인 팬덤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히 전환하는 ‘피보팅(Pivoting)’과는 달리, 스핀오프는 사업을 확장하고 결합하며 유연하게 변화시키는 일련의 프로젝트 활동이라는 취지로 볼 수 있다. 새로운 가능성을 다양하게 시도해 보면서도 핵심적인 비즈니스 영역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에서 피보팅과 차이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들이 리브랜딩을 통해 스핀오프 전략을 꾀하려는 것은 미래 유망 산업을 예측해 사업의 방향성을 다변화하려는 시도라고 해석될 수 있다. 마켓컬리는 ‘컬리’로 사명을 변경하고 그 밑에 ‘마켓컬리’와 ‘뷰티컬리’ 두 가지 카테고리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삼양식품그룹은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롯데제과는 ‘롯데웰푸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스타벅스 또한 로고에서 ‘STARBUCKS COFFEE’를 삭제했는데,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겠다. 다양한 산업과 영역을 드나들며 스핀오프해나갈 수 있는 브랜드의 유연한 정체성이 점차 중요해지는 추세다.  

 

 

2024 여행 트렌드는?  
#마음챙김 #자연과의교감 #탐험 #금주여행 #바이브 

 

앞서 살펴본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와 소비 트렌드 전망을 토대로 여행업계가 제시한 2024년 관광 트렌드를 알아봤다. 스카이스캐너가 자체 독점 검색 및 예약 데이터에 자사의 연례 소비자 행동 연구를 결합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에는 전 세계 여행객들이 어느 때보다 더욱 다양한 문화 체험에 열광할 것이라고 한다. 막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린 후 ‘보복성 여행’으로 자유를 만끽했다면, 2024년에는 특별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로 떠나는 것이 대세가 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또한 예산에 대한 부담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여행 욕구가 크게 나타나는 2024년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한경협에서 실시한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와도 일맥상통한다.


아울러 지난 몇 년 간 숙면 여행을 검색하고 관련 정보를 문의하는 사람이 늘어난 추세에 따라 수면의 질 점수가 가장 높은 호텔이 있는 도시로 호이안, 산토리니, 로마를 추천했으며, 디지털 디톡스를 겸할 수 있는 아날로그 여행과 ‘마음챙김’, ‘인간과 자연의 교감’ 등을 중시하는 여행 트렌드를 제시했다. 


휴식을 위한 여행, 즉 ‘힐링’ 키워드는 부킹닷컴과 하나투어, 한국관광공사 역시 공통적으로 제시한 올해의 여행 트렌드 테마다. 이는 ‘나다움’이 강조되고 개인의 경험에서 얻는 가치를 더 중시하며, 분초사회에 피로도가 심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추측된다. 뿐만 아니라 독특한 경험과 새로운 체험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새로운 여행지로의 ‘탐험’식 여행 또한 기대된다고 하나투어는 발표했다. 


한편 호텔스닷컴은 음주 문화를 절제하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무알코올 음료로 채워진 미니바를 구비하거나 목테일(Mocktail, 무알코올 칵테일) 제조 경험을 제공하는 등 금주 여행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뵈고 있으며, 알코올 프리 호텔 및 리조트 추천 리스트를 제공한다. 글로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행객의 40% 이상이 내년에 디톡스 여행을 예약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절반은 무알코올 음료 옵션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호텔에서의 투숙에 관심을 보였다. 응답자 4명 중 1명은 휴가 중 음주량을 줄이는 가장 주된 이유로 통제력을 잃지 않고, 감정적, 육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답했으며, 의외의 답변으로 스포츠 이벤트 참관을 위해 섭취를 줄인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호텔스닷컴은 또한 특정 편의시설이나 호텔 등급뿐만 아니라 호텔의 전체적인 분위기, 즉 ‘바이브’가 호텔 선택에 강력한 지표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여행객들은 호텔 검색 시 ‘모던한 분위기’와 ‘복고풍 분위기’부터 ‘파티 분위기’ 및 ‘평화로운 분위기’까지, 다양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호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하는 요소로 글로벌 응답자들은 고객 서비스를 꼽았다고 호텔스닷컴은 밝혔다. 

 

 

“‘가치가 중시되는 여행 트렌드 예상, 
지속가능한 여행 옵션 제공 위한 업계 간 협력 기대돼”

마이리얼트립 이동건 대표 

 

마이리얼트립은 ‘진짜 나다운 여행’을 모토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비
자들에게 어떤 여행이 ‘나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이 될 수 있을지 이야기 부
탁한다. 

 

남들이 정해놓은 답이 아니라, 내 취향대로 할 수 있는 여행이 나다운 여행이라고 마이리얼트립(이하 마리트)은 정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여행자의 취향이 어떻든 그것에 맞출 수 있는 상품군들을 준비해 놓는 것에 지난 11년간 쭉 집중해 오고 있으며 더불어 상품 수가 많아지는 만큼, 쉽게 탐색하고 결제할 수 있는 경험에도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단순히 상품 개수만 많은 게 아니라 현지 거주하고 있는 로컬들이 직접 여행 상품을 만들어 올리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경험의 질 역시 타사 대비 월등하다고 자부한다. 

 

로컬이 직접 만드는 여행 상품이라니 흥미롭다. 


마리트에는 여행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호스트(파트너 회원) 멤버들이 있다. 투어나 스냅, 클래스, 액티비티 등의 카테고리를 선택해 호스트가 직접 가이드 하길 원하는 투어를 등록할 수 있다.

 

한 가지 예를 소개하자면, 우리가 제주의 비자림이나 사려니 숲 같은 곳은 이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이름조차 없는 숲으로 떠나는 여행 상품이 있다. 숲에서 호스트가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내린 커피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진 뒤 숲 사이 숨은 초원으로 이동한다. 해질녘쯤 제주 전체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에 가서 고깃배들이 바다를 수놓은 황홀한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나에게 딱 맞는 여행을 찾아 떠날 수 있게끔 하는 게 마리트의 지향점이다. 

 

2024년의 항공여행 트렌드를 전망한다면?

 

코로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 코로나 전의 공급과 수요를 완전히 되찾는 한 해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 2023년의 경우에도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빨리 여행시장의 회복이 이뤄졌지만, 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와 중-장거리 노선의 항공권 가격이 높이 형성되는 현상이 겹쳐 단거리 위주의 회복이 이뤄졌다. 2024년은 중장거리 노선 역시 과거 최고치 숫자를 금방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호텔을 포함한 항공여행업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환경 보호/지구 온난화 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지속가능한 여행 방식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본다. 친환경적인 숙소 선택,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교통수단의 선택,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 등이 포함될 것이다. 


스파, 요가 리트리트, 그리고 자연 속에서의 휴식 등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과 회복에 중점을 두는 여행 또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측한다. 특히 단순한 관광지 방문이 아닌, 요리 클래스, 현지 축제 참여, 그리고 전통적인 공예 체험 등등 현지 문화를 경험하고 참여하는 여행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발표된 소비트렌드과 관련, 항공여행업계는 어떤 비전을 준비하고 있나? 


마리트의 경우에는 앱으로 서비스를 하는 회사인 만큼 기술의 변화에 주목하고 투자하고 있다. AI가 대표적인 예시가 될 것 같은데, 이미 2023년 초에 챗GPT 기술을 사용한 AI 여행 플래너 서비스를 런칭한 바 있다. 이후에도 회사 내 오퍼레이션 개선에 꾸준히 AI 기술을 활용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런 AI 기술들을 가장 잘 활용해 여행자와 파트너 모두에게 큰 가치를 주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 

 

트렌드에 발맞춰 호텔은 항공여행업계와 어떤 협업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항공여행업계와 호텔은 친환경적인 여행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탄소 배출을 상쇄하는 프로그램이나 친환경 숙박 시설, 지역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활동 등이 있겠다. 더불어 디지털 체크인, 모바일 키, 개인화된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앱과 같은 기술을 통합해 여행자에게 더욱 매끄러운 여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인공지능이 ‘생성’할 수 없는 것 
#호모프롬프트 #명령어를입력하세요

 

올해에는 ‘생성형 AI 세대’의 여행객들이 AI 기술에 적응하고, 여행 여정 전반에 걸쳐 이 기술을 완전히 수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사례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인공지능 카피라이팅 시스템인 ‘루이스’를 도입해 광고 카피를 작성했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를 기본 엔진으로 사용해, 현대백화점이 최근 3년 동안 사용한 광고 카피와 판촉 행사에서 쓴 문구 중 소비자 호응이 컸던 데이터 1만여 건을 집중적으로 학습시켜 광고 문안을 작성하게 만든 것이다. 루이스는 타깃별로 다른 문안을 내놓는다. ‘아트페어’ 타깃을 20대로 설정하면 “인싸가 되고 싶다면 현백으로 모여라”라는 문구를, 50대로 설정하면 “예술이 흐르는 백화점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라는 문구를 제시한다. 


이에 <트렌드 코리아>는 ‘명령어’를 통해 AI와 상호작용하며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인간형을 ‘호모 프롬프트’라 명명했다. 이 키워드가 인간을 뜻하는 ‘호모’로 시작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생성형 AI 관련 신기술과 서비스가 등장하는 이 시점에서 단지 기술의 변화를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 거대한 진보의 메가트렌드 속에서 우리 ‘인간’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키워드기 때문이다.

 

 

트렌드 그 너머의 미래 

#이머징이슈 

 

현재 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장차 사회적으로 큰 파급효과를 일으킬 이슈를 ‘이머징 이슈(Emerging Issue)’라고 한다. 국회미래연구원은 지난 2021년부터 이머징 이슈를 다루는 <Futures Brief>를 발간해 미래전략에 대한 심층분석 결과를 적시 제공하고 있다.

 

 

이머징 이슈는 대략 5~10년 후 지배적 트렌드로 진화해 사회적 변화 및 문제를 일으키는 동인이 되며, 이 과정에서 불확실성과 변동성, 복잡성 등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초기 단계 현상으로 이해된다.


10월 23일 발간된 <Futures Brief> 제23-17호에서는 △‘디지털 시대 스트레스 관리: 새로운 연결성과 실존적 의미의 탐색’, △‘LifeTech: 지능형 기술로 재해석하는 일상 활동의 미래와 케어의 혁신’ 등 우리가 주목해야 할 미래사회 변화를 이끄는 11대 이슈가 제시됐다.

 

 

올해의 트렌드 전망의 최전방에 내세워진 ‘나다움’, ‘진정한 경험’, ‘가치 추구’ 등 소비자 심리의 기저에는 디지털 시대의 ‘개인’과 관련된 이머징 이슈가 깔려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새로운 미래 도시 및 공간 배치에 대한 제시는 <트렌드 코리아>가 도시 변화에 관한 키워드로 명명한 ‘리퀴드폴리탄(liquidpolitan)’의 개념과도 연결 지어 볼 수 있겠으며, 고령화와 빈곤 등 우리 사회가 진입 중에 있는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고민 또한 충분히 주목해 볼 만한 지점이다.

 

 

“감각적 경험 극대화할 콘텐츠와 공간적 요소의 재배치 통해

유와 휴식 이룰 수 있는 공간으로의 호텔 돼야”
국회미래연구원 여영준 부연구위원 

 

이머징 이슈 탐색 연구는 트렌드 전망 연구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설명 부탁한다. 


미래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이슈를 탐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미래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증대시켜준다는 점에서 기여를 찾을 수 있다. 


트렌드 기반의 전망 연구의 경우, 선형적 접근(Linear Approcah)에 기반해 과거부터 현
재까지의 변화 추세가 미래에도 지속된다는 가정에 의존하게 된다. 하지만 이머징 이슈 연구는 이 같은 트렌드에 대한 주목을 넘어, 오랜 시간 우리가 주목하지 않고 잠재돼 있으나 향후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비선형적인 형태로 전개될 돌발 변수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아직 다가오지 않은 복잡하고 불확실한 미래의 실체를 드러내고, 중장기적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잠재적 문제나 기회요인을 식별하도록 뒷받침하게 된다. 

 

이머징 이슈를 연구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이머징 이슈는 지속돼 오던 트렌드를 전환하는 힘을 갖고 있다. ‘코로나’라는 이머징 이슈가 디지털 전환이라는 기술 패러다임을 가속화했던 것을 대표적 예시로 들 수 있겠다. 이머징 이슈 탐색 연구는 수동적인 미래에 대한 대응을 넘어, 능동적 미래 설계를 가능하게 한다. 
 

지난 10월 발표한 11개 이슈 중 가장 시의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이슈는 무엇인가?


개인적으로는 ‘디지털 시대 스트레스 관리: 새로운 연결성과 실존적 의미의 탐색’ 이슈와 ‘디지털 시대 부모 역할의 다변성: 테크노-이모셔널 인텔리전스의 부상’ 등이 가장 시의성 있는 주제라 본다. 

 

‘디지털 시대 스트레스 관리: 새로운 연결성과 실존적 의미의 탐색’ 이슈는 미래 변화에 대한 적응과정 속 스트레스 관리와 개인의 존재, 그리고 삶의 의미를 탐색하는 실존적, 철학적 고찰이 중요해질 것을 시사한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서 끊임없이 마주치는 스트레스 요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인지적 유연성에 대한 강조가 예상된다.

 

한편 ‘디지털 시대 부모 역할의 다변성: 테크노-이모셔널 인텔리전스의 부상’ 이슈는 부모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자녀의 감정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동시에,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러한 능력은 디지털 환경에서의 스트레스 관리와 감정 지능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인텔리전스라고 볼 수 있겠다. 


해당 이슈들의 경우 한국 사회에서 심리적 및 정서적 건강이 중요한 이슈로 부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쟁적인 환경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경제적 압박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압박은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증대시킨다. 고령화의 가속과 독거노인 및 소외계층이 증대하는 사회현상은 우울
증 및 사회적 고립감, 치매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증가시킬 수 있으며 급속화되는 디지털 기술 발전과 기술 활용 확산은 젊은 세대에게 사이버불링, 인터넷 중독, 수면장애 등 다양한 형태의 문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요인을 고려할 때, 정신 건강 문제와 관련한 이슈들이 향후 대한민국 사회에서 매우 주목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호텔업계도 이러한 미래 이슈에 주목해, 고객 개개인의 정서적 안정감 형성을 뒷받침
하고, 느긋이 휴식하며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호텔업계에서 가장 염두하면 좋을 이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또한 어떤 미래 대응 전략을 세울 수 있을지 제언을 부탁한다.


호텔업계에서는 미래 공간 디자인에 있어 인간의 감각적 차원을 깊이 고려하고 관련 요소들을 반영하고자 하는 움직임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 단순히 숙박하는 공간을 넘어, 고객에게 다양한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서 진화할 필요가 있다. 


‘센서리 도시 디자인’ 이머징 이슈는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한다. 이에, 호텔업계는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재료와 기술을 활용해 자연과 어우러지는 호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고객에게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숙박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환경 보호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최신 디지털 기술 등을 활용해 고객의 감각적 경험을 향상시키는 방안 또한 다각도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인터랙티브 예술작품, 가상 현실 체험, 스마트 룸 컨트롤 시스템 등은 고객에게 현대적이고 독특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기술은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호텔을 차별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겠다.

 

또한 위치하는 지역의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반영해, 고객에게 지역 특수적인 경험을 간접적으로 제공하면 좋겠다. 지역 상인 및 예술가와의 협업, 지역 특색이 담긴 디자인 요소의 사용,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식음료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이처럼 미래의 호텔은 생태적, 감각적 경험의 가치를 극대화할 콘텐츠와 공간적 요소를 재배치함으로써, 공간 안에서 정서적, 심적 안정감을 느끼고, 치유와 휴식을 이룰 수 있는 공간으로 전환하길 제언한다. 

 

 

 Epilogue  


연말연시를 맞아 많은 기관과 기업에서 트렌드 전망을 내놓고 분석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트렌드를 예측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은 비즈니스 측면에서 분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분초사회’라는 키워드가 명시하듯 우리는 1초 단위로 바뀌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으므로, 트렌드에 편승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이라는 두려움을 우리는 늘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서두에서 말했듯 트렌드는 특정 시간대나 분야에서 주로 받아들여지는 패턴과 동향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작년만 해도 평균이 실종된 사회였는데 올해에는 어중간함이 대세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어쩔 수 없다고 말해본다. 기술이라는 날개가 너무 빨라서 그렇다는 핑계를 대 본다. 하지만 단기적인 시간 동안의 변화에 대처하느라 장기적인 지속가능성과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감소될 우려를 외면할 수 없다. 트렌드에 주목하되, 전체적인 사회적 문제나 구조의 변화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때문에 이머징 이슈에 대해 이번 신년 특집을 기회 삼아 소개하고자 했다. 업계 생태계가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성장해 나가기 위해,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시도로써 이머징 이슈에 주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비선형적이고 불확실한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처하고자 아직은 ‘잠룡’ 상태인 이머징 이슈의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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