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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 (금)

레스토랑&컬리너리

[Creative Dining] 복합문화공간으로의 확장? 외식업계에 나타난 엔터테인먼트

지난해 한국을 대표하는 한 대형 음반기획사가 외식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미디어를 통해 이 대형 기획사의 사내식당이 맛있기로 소문났던 터라 기대감과 더불어 인기에 편승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더불어 올해 초 또 다른 대형 기획사가 야심차게 준비한 레스토랑을 오픈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사들의 레스토랑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그들의 외식업계 진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어떠한 차별점과 이점이 있는지 살펴봤다.

취재 오진희 기자


엔터테인먼트 사들의 외식사업
엔터테인먼트 사들의 외식사업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대형 기획사들은 외식업과 관련된 자회사를 따로 설립하는 등 본격적으로 외식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기획사들의 외식사업 중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본사 건물을 활용한 외식사업이다. 비스트와 포미닛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도 청담동 사옥 1층에 ‘큐브 카페’를 운영 중이며, 용감한 형제가 주축이 돼 이끄는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도 지난 8월 서초동 사옥 1층에 레스토랑 ‘1979’를 오픈했다. ‘큐브 카페’는 팬덤을 활용한 곳으로, 소속 아티스트의 얼굴이 새겨진 음료 슬리브와 로고가 새겨진 디저트를 선보여 팬들이 즐겨 찾고 있다. 큐브 카페 관계자는 “연습실이 건물 2층에 있어 조금이라도 가까이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레스토랑 ‘1979’는 <마스터 셰프 코리아 2>에 출연한 최석원 셰프를 영입하며, 소속 가수의 팬 사인회도 개최해 질적 향상과 ‘스타 마케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는 평이다. ‘1979’ 관계자는 “거품을 좀 없애고 제철 재료를 활용한 음식을 조금 더 싼 가격으로 제공하자는 것이 우리의 취지”라고 밝혔다. 대형 기획사 중 하나인 JYP엔터테인먼트도 2014년 말부터 청담동 사옥 근처에 브런치 카페 ‘더 스트리트(The Street)’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엔터테인먼트 사들의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데,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스타들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으로 손쉽게 팬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돈벌이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며, 해외시장에 보다 쉽게 진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행보가 과연 ‘지속가능한 경쟁력’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YG-SM, 레스토랑다운 ‘레스토랑’을 선보일까?
지난해 신규 법인을 설립해 외식 사업에 강한 의지를 표명해 주목을 받은 대형 엔터테인먼트 사가 있다. 이는 바로 YG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 YG 플러스에 35억 원을 투자해 YG FOODS를 설립했다. 더불어 오리온, CJ 그룹 등 식품 대기업에서 많은 브랜드를 론칭한 노희영 대표가 YG FOODS에 합류해 엔터테인먼트 사가 ‘레스토랑’ 다운 ‘레스토랑’을 선보일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기업으로 봤을 때에는 갑작스러운 외식 영역으로의 확대지만,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의 행보를 봤을 때는 이와 같은 변화가 갑작스럽지만도 않다. 양 대표는 2004년부터 홍대에서 고깃집을 운영해 왔던 것. 자신이 운영하던 고깃집을 강화해 YG FOODS의 첫 사업으로 선보였고, 이어 삼거리 푸줏간, 펍, 카페 등을 결합한 YG 리퍼블리크를 지난 2월 명동에 가오픈한 상태다. YG FOODS 관계자는 “지난 6월 론칭한 프리미엄 돼지고기 전문점 ‘삼거리푸줏간’은 재료에서 메뉴까지 전문가가 선정해 제대로 준비한 사업”이라며, “돼지고기는 신선하고 부드러운 충청도 프리미엄 암퇘지를 엄선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노희영 대표는 돼지고기 이외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건강한 반찬을 곁들여 제공하도록 컨설팅했으며, 점심에는 양질의 국수와 찌개를 맛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명동과 여의도에 정식 오픈 날을 앞두고 있는 ‘YG리퍼블리크’에 대해서는 “3개의 공간을 결합해 새로운 식음료 복합 공간을 형성했다.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한국의 식문화를 알릴 수 있게 기반을 다질 것”이라며, “태국 ShowDC Mall과 미국 THE Source Mall에 출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의 영업실적은 새로운 사업으로 적자가 난 상태. YG엔터테인먼트의 신규 사업에 대해 전문가들은 “2017년이 돼야 흑자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굴지의 또 다른 대형 엔터테인먼트 사인 SM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난 1월 타파스 콘셉트의 레스토랑을 선보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이-테이블’, ‘치맥’을 운영 및 진행한 바 있어 이번 SMT 서울의 성공여부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S.M.F&B DEVELOPMENT 관계자는 “SMT 서울은 2012년부터 진행된 사업으로 조금 더 완벽한 모습을 추구하다보니 오픈하기까지 4년이 걸렸다.”며, “그동안 임대하고 있던 건물을 사옥으로 매각하는 등 완벽한 SMT 서울의 모습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귀띔했다. SMT 서울은 각 층마다 다양한 콘셉트를 지니고 있는 것은 물론, 무농약 식자재 사용, 산소발생기, 수맥차단기와 함께 복사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해 이색적인 공간에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을 구축했다. S.M.F&B DEVELOPMENT 관계자는 “복사냉난방 시스템은 바람에 의한 먼지날림이 발생하는 에어컨이나 히터가 아닌, 겨울에는 온돌원리를 이용하고 여름에는 와이너리의 와인창고 동굴처럼 바람 없이 시원한 공간을 제공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친환경적이고 차별화된 복합외식공간을 선사한다.”며, “양식, 일식, 한식, 중식을 한 코스에 선보이며, 코리안컵칵테일대회 프로리그에서 대상을 받은 적이 있는 조영진 바텐더를 영입, SMT 서울에서만 맛볼 수 있는 칵테일도 더러 있어 양질의 외식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NTERVIEW

스몰디시·소스류 강화, 다양한 콘셉트로 차별화
S.M.F&B DEVELOPMENT 김민묵 점장 / 이사

Q. 이수만 회장의 외식업 세 번째 도전으로, SMT 서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SMT 서울은 어떠한 곳인가?
SMT 서울은 2012년부터 준비해온 레스토랑이다. 4년 간 준비하면서 많은 회의를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현재의 ‘SMT 서울’이다. SMT 서울은 총 5층으로, 층마다 콘셉트와 분위기가 다르다. 주 메뉴는 ‘타파스’ 형식으로 잡았다.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스몰디시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있어왔고, 회장님 역시 끊임없이 스몰디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신선하게 선보일 수 있을까 심도 있게 고민했고, 이에 세계 각국의 소스를 들여와 차별화를 꾀했다. SMT 서울에는 12개 도시, 총 27 종류의 소스를 선보이고 판매하고 있다. 미국의 하인즈 케첩처럼 이미 너무 유명한 소스는 지양하고, 소비자들은 잘 모르지만 질은 훌륭한 소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소스는 메뉴 선택 시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으며, 선택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추천도 하고 있다.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는 재미와 골라먹는 즐거움까지 SMT 서울 요리를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SMT 서울은 현재 출중한 양식, 중식, 일식, 한식 셰프들이 함께 하고 있는데, 그래서 파인 다이닝에서 접할 수 있는 코스요리에는 전채는 사시미, 메인 디시에는 한우 일품 불고기 등 조화를 생각한 다양한 스타일의 요리들을 한 번에 맛 볼 수 있다.


Q. 1층부터 5층, 전 층 콘셉트가 다르다고 했는데 어떻게 다른가?
우선 1층과 2층은 캐주얼 다이닝 ‘플레이 그라운드’ 콘셉트다.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면 되는 공간으로 꾸몄다. 같은 캐주얼 다이닝이지만, 2층은 DJ 부스 등을 마련해 좀 더 바 분위기를 강화했다. 목, 금, 토요일 밤 10시 이후에는 DJ를 초청해 즐겁고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3층과 4층은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파인다이닝으로, 펜트하우스 콘셉트다. 4층은 바로 앞에서 스시를 만들어 주는 ‘스시룸’, 고기를 구워주는 ‘그릴룸’, 이 중 문으로 완벽한 방음시설을 자랑하는 ‘뮤직룸’까지 다양한 형태의 룸이 마련돼 있다. 특히 ‘뮤직룸’의 경우 외제 고급승용차에 장착된 최고 수준의 오디오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어, SMT 서울이 지향하는 문화복합공간 ‘레스토랑’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Q. 이수만 회장은 이미 외식업계에 두 번이나 노크했다. 그 때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는 그때와 무엇이 다른가?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2008년 가장 먼저 선보였던 ‘이-테이블’의 경우 내가 함께 일했을 시기가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100% 예약제로 운영한 레스토랑으로 ‘팝업 레스토랑’의 개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외식업계로 확장을 꾀하면서 업계의 운영방식, 분위기 등을 알아보기 위해 운영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2012년 치킨브랜드의 경우에는 시작 단계에서 이견이 생겨 진행하지 못했다. 레스토랑을 운영할 때 직접 운영하거나 파트너십을 맺어 운영하는 경우가 있는데, 치킨브랜드는 후자인 경우였다. 앞서 겪은 두 번의 과정은 SMT 서울을 탄생시키기 위한 과정이었으며, 4년이란 시간은 좀 더 완벽한 모습으로 제대로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회장님의 뜻이 있었다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Q. 엔터테인먼트 사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라, 아무래도 음식, 요리 보다는 소속 아티스트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외식업계를 공략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런 시각들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티스트 활용을 최소한으로 하고 있다. 이는 삼성 코엑스 몰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티움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느낄 것이다. 카페 아티움의 경우는 아티스트 활용이 거의 90~95%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우리는 인테리어 상으로 튀지 않을 정도(입구 위에 홀로그램으로 스타들의 영상이 나오며, 4층 라운지에는 흑백으로 아티스트들의 사진이 있다. 더불어 3, 4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에 SM소속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가 틀어져 있다.)로만 활용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봤을 때 많아야 20% 정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질 좋은 요리, 또 그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데에는 필사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사실 ‘식사를 잘 한다는 것’은 최고의 요리와 건강한 환경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세계 전반적인 트렌드인 ‘친환경’ 요소를 요리와 환경 모두에 접목시켰다.


Q.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가 본격적으로 외식업계에 뛰어들면서 엔터테인먼트들의 외식 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SMT 서울이 지향하는 방향은 무엇인가?
SMT 서울은 복합문화공간이다. 본사가 음악이란 장르로 시작하다보니 외식 공간을 운영한다고 했을 때 음악에 대한 요소가 빠질 수 없다. 더불어 한류의 주역이다 보니 한국 라이프스타일로 확장하고자하는 열망이 있었는데, 이를 먼저 식(食)으로 풀어낸 것이다. 나아가 외식에 국한되지 않고 문화를 풀어나가고 싶었다. 이에 가장 먼저 변화요소를 쉽게 가질 수 있는 ‘스몰디시’와 다양한 요리 스타일을 이끄는 ‘소스’에 대해 집중한 것이다.
나는 2012년부터 외식업계 종사자로 꾸려진 F&B디벨롭먼트에 함께 했다. 그때부터 외식하는 사람들과 함께 치열하게 의논하고, 고민해서 나온 것이 SMT 서울이다. SMT 서울을 흥행시켜 SMT 도쿄, SMT LA를 오픈하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2016년 3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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