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외식 그리고 팝업스토어와 같은 공간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복합 쇼핑몰과 연결된 호텔은 한국에서는 이미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베트남의 경우는 어떨까? 아쉽게도 한국이나 동남아 주요 도시에 비해 아직 이런 곳을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하노이는 베트남의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호찌민과 비교해 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런 하노이에 단비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롯데몰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와 ‘L7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 바이 롯데(이하 L7 하노이)의 오픈 소식! 특히 L7 하노이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국내의 L7 호텔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5성 호텔, L7 하노이 L7의 첫 번째 해외 프로퍼티인 L7 하노이는 한국과는 달리 5성 호텔로 포지셔닝됐다. 먼저 호텔이 위치한 서호 지역은 오래전부터 하노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된 곳으로 대사관, 국제 학교, 고급 레지던스가 즐비한 곳이다. 몇 해 전 한국 대사관도 이곳으로 이동했다. L7 하노이도 이런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23층의 두 동의 타워가 결합된 형태로 각각 5성 호텔과 서비스 레지던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5성
호텔은 다양한 아트와 결합된 복합적인 공간을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장소다, 한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호텔 객실을 베뉴로 한 아트 페어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다이브 인 (DIVE IN)’의 몰입형 아트 스테이와 같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기도 하다. 베트남의 호텔에서도 아트를 가까이 접할 수 있다. 로비에서는 베트남 유명 작가의 작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거나 또는 SNS 등으로 친숙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더 쉽고 재밌게 아트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베트남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해외 아티스트들과 호텔들과의 협업이 돋보이는 사례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브리짓 마치(Bridget March) 먼저 호이안에 위치한 아난타라 호이안 리조트에서는 영국 출신의 아티스트인 브리짓 마치와 오랜 기간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녀는 지난 10여 년 간 직접 여행하고 살며 경험한 호이안, 사파 그리고 사이공의 모습을 일러스트로 담은 3권의 그림책을 출판, 또한 7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또한 호이안에는 그녀의 이름을 담은 마치 하버 갤러리도 있다. 아난타라 호이안 리조트에 위치한 다이닝이자 복합문화공간인 아트 스페이스에서
필자는 베트남에서 2000년대, 2010년대, 그리고 2020년대를 전부 경험하며 드라마틱한 변화를 최근 실감하고 있다. 특히 고속 물가 성장률과 스카이라인의 변화 그리고 베트남 대도시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스타벅스나 맥도날드와 같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이제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그리고 엔데믹 이후 5년 만에 다시 베트남 호텔에서 근무하며 느낀 몇 가지 큰 변화도 있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QR코드 결제 시스템의 보편화 먼저 모바일 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베트남의 모바일 메신저 앱 ‘잘로(Zalo)’의 대중화 그리고 모바일 뱅킹 앱으로 QR코드를 스캔하고 결제하는 시스템의 보편화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왓츠앱과 라인을 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잘로가 단언컨대 베트남의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게 됐다. 지금은 잘로없이 호텔 안에서 현지 직원들과 그리고 담당 어카운트의 예약 담당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울 정도다. 또한 베트남의 럭셔리 호텔부터 길거리 노점상까지 어느 곳을 가더라도 QR코드를 통한 결제가 가능하며 거의 메인 결제 수단으로까지 자리잡게 됐다. 2023년 상반기 베트남의
나짱, 달랏, 푸꾸옥, 사파 등 베트남의 새로운 데스티네이션이 계속해서 한국 마켓에 소개되고 있지만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대한항공의 광고에 등장한 뒤 유명세를 얻기 시작하면서 한국 마켓에 알려진 하롱베이는 하노이와 세트로 지금까지도 대표적인 베트남의 효자 여행 상품으로 통하는 스테디셀러다. 또한 하노이와 주변 도시에 거주하는 베트남 로컬에게는 차로 약 2시간 거리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바닷가 도시로도 유명하다. 이런 하롱베이에 몇 해 전부터 새로운 변화들이 생겨나고 있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하롱베이의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는 럭셔리 크루즈 라인의 증가다. 특히 하롱베이 데이 크루즈의 경우 중소규모의 목재선을 이용하는 곳들이 많았는데 최근 럭셔리 스틸선을 타고 데이 크루즈나 디너 크루즈가 가능한 옵션이 생겨났다. 대표 럭셔리 크루즈 라인으로 최고급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하는 ‘앰배서더 크루즈(이하 앰배서더)’가 있다. 앰버서더의 경우 약 5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대형 크루즈로 데이 크루즈로 쉽게 보기 힘든 규모다. 또한 데이 크루즈를 할 때에도 크루즈 캐빈을 데이 유즈로 함께 예약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롱베이
건축가, 디자이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토리텔러, 컬렉터, 아티스트 등 빌 벤슬리(Bill Bensley)를 수식하는 타이틀은 다양하다. 프로젝트에 따라 호텔의 DNA를 만드는 작업부터 매력적인 스토리와 그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뚜렷이 보여주는 베트남의 호텔들이 2012년 인터컨티넨탈 다낭을 신호탄으로 하나둘씩 소개됐고 JW 푸꾸옥과 함께 각각 중남부를 대표하는 프로퍼티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다. 2020년 전후로는 북부로 그 성장세를 확장, 이제는 북에서 남으로 그의 작품 세계로 빠져들 수 있게 됐다. 태국의 한 럭셔리 여행사에서 벤슬리의 동남아 대표 프로퍼티를 묶어 ‘더 빌 벤슬리 트레일’ 패키지를 만들어 판매한 적이 있는데, 이제 베트남의 프로퍼티만으로 ‘빌 벤슬리 트레일 in 베트남’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특히 북부 사파의 ‘호텔 드 라 쿠폴’과 하노이 옆 옌뜨(Yen Tu)의 ‘레거시 옌뜨’를 포함한다면 가격 경쟁력까지 있을 것이다. 한 곳씩 살펴보도록 하자. 호텔 드 라 쿠폴 빌 벤슬리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운 맥시멀리스트라 표현한다. 그는 “Buy first, think later.”의 마인드로 쇼핑을 하며 그의 창고를 가득
소프트 브랜드로도 불리는 컬렉션 브랜드는 독립 호텔의 정체성을 보존함과 동시에 체인 호텔의 강점을 적용한다. 따라서 글로벌 체인 호텔에서는 다양한 컬렉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이런 컬렉션 브랜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아직 한국에서는 소개되지 않은 다양한 호텔 컬렉션 브랜드가 하나둘씩 오픈 그리고 오픈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한국에 소개된 아코르의 엠갤러리 컬렉션의 경우 이미 10여 년 전부터 소개돼 사파부터 푸꾸옥까지 현재 총 6개의 프로퍼티로 확장했다. 하롱 베이에는 윈덤의 트레이드 마크 컬렉션(이하 TM 컬렉션)과 이 밖에도 푸꾸옥에는 힐튼의 큐리오 컬렉션이 개장을 앞두고 있으며 꽝닌 지역에서는 대형 온천 컴플렉스에 IHG의 비네트 컬렉션이 개발 중이다. 지역마다 호텔 개발이 한창인 베트남에서 컬렉션 브랜드는 호텔의 오너사에게 유난히 인기가 높다. 먼저 베트남의 경우 외국계 대형 체인의 이름표를 단 호텔들이 로컬 호텔 브랜드보다 더 많은 수익과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비록 컬렉션 브랜드이긴 하지만 ‘by 아코르, by 힐튼, by 윈덤…’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엿볼 수 있다. 오너사의 입장에서는 호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