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제주의 원생정원(原生庭園)이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4’에서 프로덕트 디자인(Product Design) 부문 본상 수상작(Winner)에 선정됐다고 롯데호텔앤리조트가 16일 알렸다. 국내 호텔의 조경 분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9월, 약 1년간의 리뉴얼 과정을 거쳐 선보인 원생정원은 사라져가는 제주 고유의 숲 곶자왈을 모티브로 삼아 탄생한 야외 정원이다. 숲을 뜻하는 순제주말 ‘곶’과 가시덤불을 뜻하는 ‘자왈’이 합쳐진 곶자왈은 암석들과 가시덤불이 뒤엉켜 이뤄진 원시림이다.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독특한 생태계를 이뤄 생태적∙미학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곶자왈만의 특성을 새롭게 재해석한 원생정원은 장기간에 걸쳐 엄선된 다간형의 수목이 뿜어내는 깊은 매력을 품은 공간으로 완성됐다. 정원의 입구에는 화사한 꽃과 함께 제주 전통양식을 따라 돌담장인과 호텔 임직원이 직접 쌓아 올린 돌담을 배치했다. 동선을 따라 정원 깊숙이 들어갈수록 짙고 깊은 녹음이 드리운다. 초지, 돌, 해안 등 다양한 지형을 콜라주해 설계한 내부 공간은 제주의 풍경을 축약했다. 산책로에 자리한
이번 호는 필자가 지난 몇 개월 동안 28층짜리 호텔 인테리어 디자인을 진행하고 6월 말 홍보관 오픈을 앞둔 부산의 생활 숙박형 M호텔 인테리어 설계 콘셉트 및 디자인 안에 대해 공유해 보고자 한다. 이 호텔의 전체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어반 가드닝(Urban Gradening)으로 도심 속 자연을 품은 호텔이다. 이와 관련해 필자는 본지에 인간은 본디 나무, 물과 같은 자연에 애착을 느끼며 자연과 함께 할 때 심리적 안정과 행복감을 느끼는 바이오필리아에 대해 기고한 바 있다. 바이오필리아가 앞으로도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인간이 영원히 갈망하는 자연을 이번 호텔 프로젝트에 담고자 노력했다. ‘바이오필리아’는 지난 기고에서도 언급했듯이 Bio(생물)+Philla(애착)라는 어원으로 즉, 살아 숨 쉬는 생명과 자연을 사랑하는 인간 본성을 의미한다. 자연과 함께하는 곳에 있게 되면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돼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더라도 마음에 위로가 되고 안정된 기분이 든다. 또한 자연과 함께하면 복잡한 원인으로 생기는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효과와 집중력이 향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바이오필리아는 직접 자연환경에 가지 않더라도 자연과 같은
코로나19로 외부활동보다 집안의 활동이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호스피탈리티업종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전례없는 상황으로 예상치 못한 휴식기를 갖게 됐다. 계속되는 위기감에 축 쳐져 있을 수만은 없는 법, 위기 이후 다가올 기회에 대해 준비하는 시간으로 채워야할 이때 하루종일 마주하는 우리집을 이번 기회에 내가 일하는 일터, 호텔처럼 효과적으로 꾸며 보면 어떨까? 이번 호에서는 호텔의 인테리어 특징을 살펴보며 그 특징을 반영해 내집을 호텔처럼 꾸며보는 인테리어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요즘은 1인 가구, 2인 가족 형태가 많아, 큰 평수보다는 작은 평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의 큰 특징은 좀 더 쾌적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컬러(Color), 매터리얼(Material), 피니싱(Finishing) 측면으로 설명하자면. 작은 공간의 인테리어는 무엇보다 넓게 보이게 하기 위해 최소한의 컬러 디자인이 필요하고, 대부분 화이트나 베이지로 진행한다. 공간마다 패턴, 컬러를 다르게 하면 자칫 좁고 산만해 보이므로 통일된 컬러와 마감재 선택이 중요하다. 또한 요즘은 가구 선택에 있어서도 웬지나 월넛 등 어두운 컬러보다는 오크(Oak)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멈춘 것 같다. 필자도 한달 동안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해야할 일들이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이럴수록 다시 마음을 다잡고 본연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이번 달은 디자이너로서 잠시 ‘숨 고르기 시간’으로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창의성에 관한 주제로 기고해볼까 한다. 디자이너로서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 예술가로서의 감각이냐? 디자이너로서의 합리성이냐?인데 예술과 디자인의 사이의 논점과 예술과 디자인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예술과 디자인 디자인과 예술가는 모두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와 감각적인 표현을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은 있다. 하지만 예술과 디자인의 사고 과정과 관점은 다르다. 예술은 미적의 어떤 조형물을 만드는 인간의 창조 활동이며 디자인은 주어진 환경과 목적에 맞게 조형적으로 어떤 것을 실체화하는 것이다. 즉, 예술은 작가의 생각이나 표현하고 싶은 나만의 철학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에 반해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생각이나 표현도 중요하지만, 내가 만들 디자인이 누구를 위한 것이며 무슨 목적으로 사용되는지, 디자이너 중심이 아닌, 사회, 디자이너 외 소비자 조사를 통해
이번 달부터 ‘호텔의 분위기를 바꾸다’란 주제로 다양한 인테리어 디자인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호텔을 넘어, 어떤 공간이든 손쉽게 공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인테리어 요소로 무엇이 있을까? 먼저 가격 대비 가장 만족스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조명이다. 조명은 인테리어의 완성이라 불릴 만큼 호텔의 분위기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조명 공사를 대대적으로 하자니 부담스럽다. 그럴 때는 부분교체, 특히, 객실의 펜던트, 스탠드 조명만 바꾸라고 권하고 싶다. 조명은 시즌별, 콘셉트별로 변화시킬 수 있으며 또 언제든지 다른 장소에 다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객실 조명등은 아주 심플해지는 추세로 가성비 좋은 LED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무드 조명이나 객실 사이드 스탠드등은 좀 더 디자인성이 있는 제품을 선택해서 공간에 포인트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 요즘 펜던트 조명이 인기가 많은데 펜던트 조명은 유행을 타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이 좋고, 가로로 긴 형태보다는 빛이 자연스럽게 퍼지고 전구가 눈에 직접 보이지 않는 <그림 1>과 같이 원형이나 반원형태의 디자인이 각광받
올해 25주년을 맞이한 메종&오브제는 데코, 디자인, 라이프스타일 부문의 국제 무역박람회로 1월 17일부터 21일까지 파리 노르 빌뺑뜨 전시장에서 열렸다. 프랑스의 긴장된 사회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메종&오브제는 여전히 그 흡인력을 유지했다. 이번 전시회는 단 3.5%의 방문객 수치 감소 및 신규업체 609개를 포함해 총 2736개의 전시업체 참가를 기록하며 활기를 띠었다. 주최측은 업계 전문가들이 5일 간의 전시회에서 이루어낸 상거래액을 약 20억 유로로 추산했다. 메종&오브제는 프랑스 경제에 간접적 영향을 주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세전 1억 4500만 유로의 수익이 창출되고 50만 유로의 관광세가 확보되는 등 메종&오브제의 가치 창출 능력이 분명히 드러났다. 조명 받는 YZ세대 메종&오브제는 올해 25주년을 맞이해 2020년 1월 및 9월 전시회 테마를 (RE)GENERATION!으로 동일하게 선정, 방문객들에게 Y세대와 Z세대의 소비자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작년부터 마련된 환경친화적 브랜드 관람코스를 포함해 1월 전시회는 의미를 추구하는 신 소비자들의 참여 특성에 대해 분석했다. 한편, 9월
‘퀸’의 열풍을 몰고 왔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1900년대부터 1980년대의 그 당시의 감성이 녹아있는 좁은 골목 사이에 현대적 무드의 카페와 주점이 자리 잡은 익선동, 연남동, 을지로의 거리들. 한물간 레코드판,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 오래된 자개장의 부활로 이제 옛것들을 활용한 디자인이 젊은 세대들에게 생소하고 새롭게 다가오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호텔들도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신 여관 패키지로 뉴트로 룸을 제공하고 80~90년대 감성의 디스코를 기반으로 한 라이브 공연인 뉴트로 나-잇(Newtro Night)의 특별 프로모션을 마련하고 있으며 사회 전반적으로 대중문화, 패션, 디자인,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뉴트로 열풍이 표출되고 있다. 현대 사회는 5G의 출현, 사물 인터넷(IOT), 인공지능 등 가속의 시대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것들에 사람들이 빠져 따라갈 시간도 없이 세상은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넘쳐나는 디지털 정보 속에 지친 사람들은 물질적 풍요나 감각적 즐거움만으로 행복을 느끼지 못하며 심리적으로 여유롭고 느림의 미학이 있었던 과거 회상을 통해 정신적 상실감을 메우려 한다. 또한 역사적으로 경기 불황일 때마다, 현실과
현대 사회가 양적 추구사회에서 가치 추구 사회로 변화됐다. 사람들은 무형의 가치와 독특한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과 함께 획일성과 고정성에서 탈피,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투자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M, Z세대가 등장했다. 이러한 시대에 호텔은 단순한 숙박의 개념을 넘어, 각 호텔만의 스토리와 개성을 담은 문화, 음식, 아트 등의 라이프스타일을 전반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서 그 지역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그 자체를 목적지로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호텔 공간을 디자인함에 있어 기능성과 표면적인 것에 중점을 두지 않고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가치 있는 이야기, 콘텐츠, 마음을 움직이는 디자인이 중요한 시대에 도래하면서 스토리텔링은 현시대에 효과적인 디자인 해결 방법 중 하나다. 스토리텔링의 개념 스토리텔링은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의 합성어로 이야기를 남들에게 표현, 전달하는 행위를 말한다. 스토리텔링은 어떤 이야기를 남에게 알려준다는 소통 행위에 목적이 있고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건조하고 추상적인 언어보다 훨씬 감성적으로 메시지를 보낸다. 스토리텔링은 경험과 이야기를 공유하고 해석하는 하나의 수단임과
우리는 의류, 전자기계, 화장품, 차 할 것 없이 모든 영역에서 디자인의 영향을 받는다. 우리가 애플 스토어와 구글 홈페이지, 베스파 스쿠터와 이케아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들의 디자인에 있다. 기억하기 쉬운 로고와 숍의 전반적인 인테리어, 독특한 상품, 그 어떤 것이라도 눈에 띄는 디자인들은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최근 경험했던 몇 가지 일들은 전반적으로 디자인이 소비자의 경험에서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알게 했다. 성장하는 비즈니스를 계속 관리하고 이를 지속해나가기 원한다면 더 이상 훌륭한 디자인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 몇 해 전 LA에 있는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는데 당시 그의 책상에서 아주 매력적인 플라스틱 사탕 큐브를 본적이 있다. 조금의 과장도 보태지 않고 이야기하면 포장은 매우 독특했고 고풍스럽게 박혀있던 로고는 그것이 유럽에서 만들어졌음을 어필하고 있었다. 밤에 돌아와서 딸에게 물어보니 그 큐브는 할리우드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에게 받은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딸은 TV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예능인, 감독, 배우 등 다양한 끼를 지닌 이들과 교류하고, 나에게 늘 트렌드를
포시즌스 호텔 서울 곧 발간될 잡지, 모노클(Monocle) 서울판을 위해 지인을 통해 몇몇 호텔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먼저 신라, 하얏트, 힐튼, 조선, 롯데, 인터컨티넬탈, 그리고 카푸치노 등 재벌계열 호텔은 제외했습니다. 잡지의 성격과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역, 혹은 특정주제와 엮어 북촌과 한옥스테이고이, 지역사회공헌 핸드픽트 호텔, 러브호텔과 소설호텔, 을지로 대형업무지역과 스몰하우스빅 도어를 소개했고 마지막으로는 포시즌스 호텔을 꼽았습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현존하는 한국 최고이기도 하지만 복합개발이 아닌 순수한 광화문 업무 지역 가운데 있어서 대중교통과 도보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고급호텔입니다. 기존의 고급호텔들도 모두 도심에 있지만 언덕, 차도 등으로 둘러싸인 섬과 같은 입지를 갖고 있거나(신라, 그랜드 하얏트, 밀레니엄 힐튼, 조선, JW 메리어트 동대문) 블록 전체를 복합단지로 차지하거나(롯데, 인터콘티넬탈, JW 메리어트호텔 서울), 로비를 고층으로 올리고 있죠(파크 하얏트). 각 시대가, 입지가 요구했던 호텔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어떤 의미로든 호텔은 혐오시설인 것처럼 비밀스럽고 감추는 것 같은 이미지를 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