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은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개념이다. 무엇이 지속가능해야 하는지, 그리고 지속가능이라는 언어 자체가 함의하고 있는 다양한 해석에 대한 개인적 차원, 사회적 차원의 입장정리와 합의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는 분야를 가리지않고 사용하는 매우 핫한 단어가 됐다. 심지어 지속가능이라는 말만 나와도 이제는 식상하다는 반응이 있기도 할 정도다. 그렇다면 호텔업계에서는 어떨까.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며 욕실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어메니티를 다회용기로 교체하고, 지구를 위해 객실의 이불과 수건 세탁 주기를 고객의 선택 하에 최대한 길게 하는 그린카드 제도 등은 이미 일반화된 호텔 운영 사례다. 그러나 객실의 냉난방, 수도 사용 등은 개인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사용률을 유지하고 있다. 고객의 사생활과 편의라는 측면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통제는 쉽지도 않거니와 불가능하다. 또한 호텔의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건물 전체에 대한 냉난방, 환기, 쓰레기 처리 등은 여전히 과거의 운영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호텔 하드웨어 자체가 친환경적으로 설계되고, 사용하는 에너지도 자가발전으로 할 수 있다면 어떨
미국에서는 지역별로 아웃도어, 스포츠, 미식 등 다양한 테마의 여행이 가능한 만큼 여행 일정을 준비하며 테마에 맞춘 콘셉트의 숙소를 고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이에 미국 관광청은 새해를 맞아 미국 여행 계획을 세우는 방문객들을 위해 글램핑, 골프, 럭셔리, 휴양 리조트 등 다양한 여행 테마에 맞춰 최근 오픈했거나 레노베이션을 마친 숙소 6곳을 소개한다. 테라모 아웃도어 리조트(Terramor Outdoor Resort) 북미 전역에 525개 캠핑사이트를 운영중인 캠프그라운즈 오브 아메리카(KOA) 가 최근 메인주에 위치한 바 하버에 럭셔리 글램핑 리조트인 테라모 아웃도어 리조트를 오픈했다. 테라모 리조트에서는 대자연 속에서 다양한 야외 액티비티를 즐기는 동시에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갖춘 글램핑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면 리조트 인근에 위치한 아카디아 국립 공원에서 하이킹을 즐기고, 따뜻한 온탕에서 몸을 녹인 뒤 캠프파이어 ‘불멍’과 함께 칵테일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텐트는 인원수에 따라 다양한 규모를 선택할 수 있으며, 리조트 중심 부에 위치한 롯지에서는 레스토랑, 바, 야외 바비큐 등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와일드플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자리한 미션 퍼시픽 호텔 (Mission Pacific Hotel)은 지난 5월 24일, 톰 크루즈 주연의 1986년 영화 “탑건 (Top Gun)”에 등장했던 1887년 클래식 방갈로를 제대로 복원한 탑건 하우스(Top Gun House)를 공개했다. 영화 탑건의 속편인 <탑건:매버릭 (Top Gun: Maverick)>에 개봉에 맞춰 오픈한 탑건 하우스는 많은 이들에게 8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이곳에 자리한 “하이 파이 (HIGH-pie)” 디저트 카페는 이곳만의 특별한 핸드 메이드 파이를 선보이고 있다. 즉, 영화 탑건의 촬영지였던 1887년 지어진 그레이브 하우스 (The Graves House)는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 중 하나로 지금은 미션 퍼시픽 호텔로 장소를 이전하여 탑건 하우스 및 하이 파이 디저트 카페로 새로운 인생을 선보이고 있다. 영화 <탑건:매버릭>은 우리나라에서는 오는 22일 전국 주요 극장에서 개봉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탑건 하우스가 자리한 미션 퍼시픽 호텔 (Mission Pacific Hotel) 과 자매 호텔인 씨버드 리조트 (The Seabird Resor
호텔이라는 곳은 방문 목적이 무엇이든 모두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곳이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면 문을 먼저 열어주며 반갑게 인사하는 직원부터, 매일 객실을 새 것과도 같이 정돈해주는 하우스 키핑, 그리고 레스토랑 입구에서부터 나를 알아봐주는 식음료부서 직원까지, 항상 프로페셔널한 복장과 자세를 유지하는 그들 모두가 나를 ‘남’이 아닌 소중한 고객으로 인지해 주는 그러한 서비스가 고객들을 다시 호텔로 돌아오게 하는 Warm Hospitality인 것 같다. 불행히도 그런 개인적이고 가까운 서비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조금 다른 형태의 서비스로 바뀌어 버렸다. 국경 봉쇄와 자가격리 등으로 인해 거의 멈춰 버린듯한 항공과 호텔 업계에서는 지출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여나가기 시작했고, 그 결과 많은 포지션들이 소리 소문없이 사라져 버렸다. 지출은 줄여야 하지만... 매일 신선한 꽃으로 교체했던 호텔 로비의 꽃들은 어느 순간 하나 둘, 조각상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고객들이 필요한 정보나 예약 등을 담당해 줬던 컨시어지부서의 업무는 프런트 오피스 직원들의 추가 업무가 돼버렸다. 또한, 코로나19 이전만큼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레스토랑에서도 직원들에게 추가적
2020년 하반기에 접어들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삶의 많은 부분이 변화됐고, 아직도 많은 이들이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실 무방비상태로 맞닥뜨린 팬데믹은 관광업계와 외식업계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필자는 오늘 그 영향 중 하나인 배달문화에 대해 나누고자 한다. 우스갯소리로 배달의 민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래 전부터 배달 문화가 발달됐다는 한국에 비해 미국은 비교적 최근까지도 한정적이었던 배달 문화가 최근 여러 상황들과 맞물려 새로운 문화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배달문화 한국인에게 배달이란 택배부터 음식까지 삶의 많은 부분에 뗄레야 뗄 수 없는 문화로 정착됐다. 이사하는 날 식기가 아무것도 없을 때도 든든한 한 끼가 돼주던 자장면 배달, 정말 신기하게도 주소도 없는 한강둔치로 배달되는 치킨과 피자 등은 한국에서는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일상이다. 또한 최근 스마트폰 어플 등의 발달과 1인가구의 확대로 인해 과거 어느 시기보다 배달의 범위가 넓어졌고, 그 결과 단순히 배달음식 메뉴의 확대뿐 아니라 식재료 새벽배송, 당일 배송 등의 새로운 패러다임도 등장하게 됐다. 코로나 사태로 사람들이 다중이용시설 및 레스토랑
2020년은 워싱턴 D.C.에 위치하고 있는 많은 호텔과 레스토랑에게 아주 중요하고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한 해로 기대됐었다.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대통령선거, 2년에 한 번씩 진행되는 IMF 국제회의, 그리고 그 외에도 다양한 주요행사들이 예정돼 있어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한해로 모두가 기대에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국제회의와 박람회 등은 취소됐고, 대선 전후로 이뤄지는 많은 외신들과 미국 내외 지도자들의 워싱턴 D.C. 방문 여부는 좀처럼 예상하기 힘들어졌다. 또한 아직도 많은 호텔들이 영업을 중지한 상태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살아남지 못하고 문을 닫는 호텔과 레스토랑들이 늘어나고 있다. 필자는 지난 호에 이어 코로나 사태에 반응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문화 차이를 나눠보고자 한다. 한국 호텔, 내국인 이용객 유치 총력 많은 사람들이 1년 중 가장 기다리는 휴가의 계절이자, 많은 호텔에게도 대목인 여름이 찾아왔다. 불행히도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해외로 여행을 떠나거나 해외에서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기대하기 굉장히 힘들어졌다. 그 결과, 한국에서는 도심 속에서 잠시나마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느낄 수 있는 호텔들이
인류 역사에 코로나19의 해로 기록될 2020년의 반이 지나갔다. 너무 짧은 시간에 삶의 많은 부분이 변했고, 하늘길이 막히고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관광업계는 순식간에 생존의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아직도 하루 수만 명씩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많은 호텔들이 영업을 임시 중단했고, 작은 레스토랑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 이 전쟁 같은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호텔들의 전략과 처절한 현장의 상황을 독자들과 2편에 걸쳐 나누고자 한다. 미국은 지금 생존 전쟁 중! 미국 호텔업계는 하루하루 전쟁 같은 상황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경제활동 중단과 최악의 실업률로 인해 고객 소비 심리는 감소했고, 미국의 현 코로나 추세로 인해 해외여행객들의 발길은 뚝 끊겨버렸다. 또한, 플로리다, 뉴욕, 캘리포니아의 주요 관광지역들이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결과 정부에서는 레스토랑에서 수용할 수 있는 고객의 수를 전체의 50%로 제한하고, 본사에서는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고객이 체크아웃한 객실은 2일간 방역 후 재정비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새로운 규정과 방침으로 인해, 많은 호텔과 레
어릴 적 누구나 한번쯤은 호텔리어라는 직업을 동경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적어도, 필자는 그 동경이 꿈이 됐고, 지금은 삶의 전부가 됐다. 특급호텔에 대한 경험도 지식도 매우 부족했지만, 세계적인 호텔리어가 되리라는 큰 꿈의 여정을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지나가고 있다. 나는 미국 고등학교를 졸업 후, 미국 대학의 호텔학과로 진학할까 정말 많이도 고민했었다. 하지만 “호텔의 시작은 결국 스위스에서다.”라는 많은 호텔리어의 추천에 따라 호텔 사관학교라고도 불리는 스위스의 Les Roches International School of Hotel Management로 진학하게 됐다. 학교를 다니면서, 스위스 여러 호텔들에서 인턴십을 하며, 나는 세계적인 호텔리어로써의 모습을 꿈꿔왔고 그 목표를 향해 하얏트 호텔(Hyatt Hotels Corporation)의 일원으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워싱턴 파크하얏트 호텔(Park Hyatt Washington, D.C.)은 대사관과 공관들이 근처에 위치해 있고, 백악관까지 도보 이용이 가능한 거리라 각국 정상들이나 귀빈들이 자주 투숙한다. 호텔의 모든 손님을 각 국 정상처럼 대우하기를 강조하는 아일랜
미국, 한국, 홍콩 등의 다문화 도시에서 10여 년의 길지 않은 회사생활을 하면서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는 부분은 인간관계와 리더십이었다. MBA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새롭게 만나는 동기들과 교류를 하면서 뛰어난 지식, 업무 능력, 전문성을 가진 인재들 중 나중에 누가 진정한 리더가 될지 감히 예측해 본다면, 아마도 조직 관리와 개성이 강한 직원들과의 상생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홍콩에서 처음으로 부서장이 되고 Executive Committee가 되면서, 인사 결정권을 갖게 되면 드라마에서 봤던 멋있고 훨훨 날아오르는 호텔리어의 모습만 상상했다. 하지만 현실은 신나는 일보다 선배보다 후배 눈치를 더 보게 되고 대표가 사무실에 있을 때보다 부하직원이 휴가를 갔을 때 더 일찍 퇴근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지난 10년간 필자에게 한결같은 모습으로 좋은 선생님이자 친구로 남은 회사 선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너무나 개인적인 경험이라 이 지면의 취지와 맞을지 오랫동안 고민하다 앞으로 호텔/서비스업계에 종사하게 될 후배들에게 회사에는 좋은 선배들이 세계 각국, 인종을 막론하고 존재한다는 점을 꼭 알리고 싶었다. 첫 번째 직장이었던 미국 스타우드 본사(St
라스베이거스에는 수십개의 호텔들이 존재하지만, 그중 대다수의 호텔들은 몇몇 일부 그룹 산하에 포함돼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Caesars Entertainment는 Caesars Palace, Flamingo, Planet Hollywood, Rio와 같은 서로 다른 특색들을 가진 호텔들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으며 또 다른 라스베이거스의 실세인 MGM Resorts International은 라스베이거스의 상징과도 같은 호텔 Bellagio 호텔 외에도 Aria, Mirage, Mandalay Bay, MGM Grand와 같은 호텔들을 모두 운영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호텔산업에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이 두 그룹의 최근 행적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몇 개월 전 Caesars Entertainment가 Rio 호텔을 51억 6300만 달러, 한화로 6000억에 가까운 가격에 매각한 것으로부터 시작해 최근 MGM Resorts International 또한 몇몇 호텔들을 경영권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매각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최근 이 두 그룹의 움직임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보려 한다. 지난 10월 15일 MGM Resorts Inte
라스베이거스 북부에 위치한 스트라토스피어 호텔은 행정상 유일하게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호텔이다. 그 이유는 비록 대부분의 호텔이 라스베이거스 중심에 위치한 스트립에 모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트립의 호텔들은 파라다이스시라는 더 작은 행정구역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스타라토스피어 호텔의 특징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스트라토스피어 호텔은 1996년 4월 30일 개업, 스트립에 지어진 호텔들에 비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2427개의 객실과 7400㎡ 규모의 카지노 외에도, 전망대, 놀이기구와 같은 어트랙션들을 앞세워 오늘날까지 관광객뿐만 아니라 로컬 거주민들도 자주 찾는 호텔이 됐다. 스트라토스피어 호텔의 어트랙션 중 가장 손꼽히는 것은 바로 전망대다. 다른 호텔들로부터 멀리 위치해 있어 동떨어져 보일 수 있지만, 호텔의 상징인 1149피트(350m) 높이의, 미국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를 자랑하며 프랑스 파리 어디서도 에펠탑이 보이듯, 라스베이거스 시내 어느 곳에서나 스트라토스피어 전망대를 볼 수 있다. 전망대의 역할은 고객 유치뿐 아니라 스트라토스피어 호텔 그 자체를 광고하는 하나의 역할 또한 맡고 있는 셈이다. 그로 인해 아름다운 라스베이거
2000년대 후반, 미국의 경제 불황과 함께 감소된 관광객 숫자 및 지출로 인해 정체됐던 라스베이거스는, 이후부터 오늘날까지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장기 경제 호황에 힘입어 많은 변화와 발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성장 중인 관광객의 규모와 함께 수많은 호텔들이 새로 문을 열었으며, 기존에 존재하던 오래돼 외면 받던 호텔들 또한 미국 내외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이며 라스베이거스는 끝없이 달리고 있다. 여러 기업들이 라스베이거스 부동산에 끊임없이 투자하고 있는 지금, 이곳은 눈 깜짝할 사이 구석 곳곳 모습을 바꿔나가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라스베이거스에 다가오는 새로운 변화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전할 소식은 SLS 호텔의 리노베이션 소식이다. 로스앤젤레스의 기업인 SLS에 인수됐던 과거 사하라(Sahara) 호텔은 2014년 오픈,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합리적인 가격의 객실 및 서비스로 승부했지만, 끝내 2018년 마루엘로(Maruelo) 그룹에 인수돼 옛 이름인 사하라 호텔로 돌아올 예정이다. 1억 달러 규모의 투자로 카지노와 객실의 리모델링 및 시설 개선, 새로운 레스토랑들을 내세우며 과거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