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컬러 올해 팬톤이 지정한 컬러는 얼티메잇(Ultimate) 그레이와 일루미네이팅(Illuminating)이라고 하는 노란색이다. 올해의 컬러 앞에는 형용사가 붙었는데, 얼티메잇 그레이는 최고의 회색, 일루미네이팅은 조명, 빛의 의미를 담은 노란색이다. 매년 컬러가 선정될 때 현 시대의 사회, 경제, 문화적 이슈를 담고 있는데 올해 선정된 두 컬러는 다양한 요소가 조화를 이룰 때 생기는 힘과 낙관주의를 상징한다. 색상이든, 사람이든 하나보다는 여럿이 함께 할 때 더 큰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같은 힘든 시기에는 우리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의미한다. 이는 마치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가까운 지인, 친구, 가족과 다양한 방식으로 연대하고 지역 사회의 결속을 강화해 나가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듯 하다. 곧 실용적이고 견고한 그레이와 낙천적이고 회복, 희망을 상징하는 일루미네이팅의 조화로 지금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일루미네이팅과 얼티메잇 그레이 일루미네이팅은 태양을 담은 밝고 기운을 북돋우는 컬러로 작년에도 노란색이 자연채광을 담은 테이블이나 소품 등으로 많이 등장했으며 이러한 영향을 받아 올해도 따뜻함과 긍정성을 구현하는
2018년 9월, 필자가 마지막으로 <호텔앤레스토랑>에 기고한 시점이다. 2021년을 시작하는 지금 다시금 칼럼을 기고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중국이 아닌 베트남 푸꾸옥이라는 새로운 환경과 호텔에서 겪는 경험들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필자는 베트남의 제주도라고 불리는, 한국인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푸꾸옥이라는 도시에서 호텔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푸꾸옥 동남쪽에 위치한 JW Marriott Phu Quoc Emerald bay & Resort(JW 메리어트 푸꾸옥)로, 이미 여행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한번쯤 방문했거나 방문 계획이 있는 리조트다. 호텔에 대한 소개와 자랑(?)은 추후 지속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번엔 현지 리포터로서 베트남과 푸꾸옥의 호텔상황과 관광현황에 대해 간략히 전달하고자 한다. 베트남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을 제일 잘한 나라 중 하나다. 현재 1월 초 기준 누적 확진자는 1515명, 현재도 매일 5명 안팎의 해외유입 확진자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성공적으로 방역을 지켜온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러한 베트남에도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다. 지난해 초 99일간 확진자
코로나19는 호텔의 많은 모습을 바꿔 놨다.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일상이 뒤바뀌며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들이 현실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중 단연 인상적인 것은 호텔의 임시생활시설로의 전환이다. 지난해 4월부터 해외입국자의 14일 격리가 의무화되면서 임시생활시설이라는 단어가 호텔업계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어쩌면 벼랑 끝에 서 있는 호텔들의 마지막 지푸라기였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임시생활시설도 어느덧 자리를 잡아 운영 1년을 바라보고 있다. 2020년 6월호 임시생활시설 기사를 마무리하고 나서 언젠가 후속기사를 다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6월호 기사로 준비 중이었으니 이제 막 시작단계에 돌입한 5월에 취재를 진행했던 터라 많은 내용들을 취재하진 못했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바이러스 위기관리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호텔에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타의 시설은 대체하지 못할, 오로지 호텔만이 할 수 있는 역할 말이다. 약 8개월 만에 다시 만난 스카이파크호텔은 그 사이에 한 뼘 더 성장해 있었다. 서울시에서 최초로 지정한 임시생활시설답게 호텔 시설 운영의 모범적 사례로 남고 싶다며 전했던 바
출판계의 불황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개인 미디어산업이 주체로 등장하는 등 아예 미디어산업의 구조 자체가 재편되는 가운데 출판사들은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런 가운데 최근에 일본을 대표하는 출판사의 하나인 ‘카도카와(KADOKAWA : 角川書店)’의 새로운 사업모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카도카와는 2020년 11월 디지털과 인공지능 테크놀로지를 갖춘 출판 물류 및 오피스 거점 시설을 기반으로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호텔, 카페, 레스토랑, 신사까지 한 데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을 탄생시켰다. 쇠퇴해가는 지역과 생존 위기에 처한 출판사가 손을 잡고 만들어낸 이 공간의 성공 여부는 향후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기에 처한 출판사와 쇠퇴한 배드 타운이 손잡다 1945년 창업한 카도카와는 일본을 대표하는 출판사로 초기에는 문학작품을 그리고 1970년대 후반부터는 잡지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1980년대부터 영화 및 애니메이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보유하기 시작했고 이를 기반으로 영상 비즈니스 업계를 견인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올 겨울, 한국은 매서운 추위와 폭설로 2021년의 첫 달을 보냈다.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날씨가 1월에만 일주일 이상 지속되기도 했고, 갑작스럽게 내린 폭설로 야외활동을 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썰매타기와 눈사람 만들기를 즐기기도 했다. 필자도 보스턴에서 한국의 금손들이 눈으로 만든 사람, 강아지, 라이언 등의 작품들을 보며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세상을 순백의 천국으로 만드는 눈은 추운 겨울에도 우리의 마음을 포근하게 하며,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게 하는 신비한 힘을 갖고 있다.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의 끝자락에서 겨울 왕국 라플란드(Lapland)의 아틱 트리하우스 호텔의 브랜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8계절 내내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라플란드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의 배경인 라플란드는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의 북극권(Arctic Circle)에 있는 지역을 통틀어 일컫는다. 핀란드 영토의 1/3을 차지하며 1년의 8개월 동안 눈이 내리는 이곳은 해가 지지 않는 백야의 여름과 해가 뜨지 않는 흑야의 겨울이 공존하는 신비로운 반전 매력이 돋보인다. 북극 지방의 계절(Arctic Season)은 한
@PHOTO 정동욱 건축설계라는 분야는 흔히 종합예술이라고 불려지곤 한다. 디자인 분야 외에도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이용하는 건축물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구조역학, 냉, 난방 등의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한 설비, 건축법 기준에 충족하기 위한 인허가 행위 등등 여러 분야들을 고민하고 해답을 내야 한다. 하나의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을 100이라고 가정하면 그중에서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지는 디자인에 건축가가 투입하는 시간은 20~30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그 정도의 비율 밖에 되지 않더라도 결과적으로 완공된 건축물에 대한 평가는 결국은 보여지는 디자인으로 판가름이 나게 된다. 이렇게 중요한 디자인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그 디자인이 왜 그렇게 나왔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고 이러한 내용을 통칭해서 ‘개념(Concept)’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건축가들이 어떤 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만들어낼 때 무엇으로부터 영감을 받느냐고 물어본다면 그에 대한 대답은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다. 음악, 자연, 그림, 영화, 일상의 생활 등등 무수한 것들에서 우연히 혹은 지속적인 고민의 산물로 표출이 되곤 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지어지
결국 코로나19와 함께 새해를 맞이했다. 3~4개월이면 잠잠해질 것이라 품었던 헛된 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오히려 기세가 등등한 바이러스다. 2020년을 그에게 완봉패 당하고 잔뜩 위축된 채 2021년을 맞이한 여행업계는 어느 누구도 쉽게 올해를 예측하지 않았다. 다가올 미래에 대한 전망은 한 해를 기대하게 만드는 데, 이토록 달갑지 않았던 새해가 있었을까. 매년 한 해를 관통할 주요 소비 트렌드를 전망하며 국민 필독 도서가 된 <트렌드 코리아 2021>은 올해 키워드를 ‘COWBOY HERO’라고 정하고 10개 키워드를 발표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키워드에서 파생된 것들도 있었고, 새롭게 떠오른 트렌드도 있었다. 물론 종국적으로 모든 키워드는 부메랑처럼 코로나19로 다시 되돌아왔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드는 생각은 어쩌면 포스트 코로나는 없을 수도 있겠다는 것, 그리고 어쩌면 위드 코로나도 굳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그런 의구심이 든다. 이번 2021 Hotel Trend 기사를 작성하며 두 권의 트렌드 전망서를 참고했는데 유독 기억에 남았던 단어가 ‘분화’와 ‘변주’다. <트렌드 코리아 2021>은 서문에서도
호텔이라는 곳은 방문 목적이 무엇이든 모두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곳이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면 문을 먼저 열어주며 반갑게 인사하는 직원부터, 매일 객실을 새 것과도 같이 정돈해주는 하우스 키핑, 그리고 레스토랑 입구에서부터 나를 알아봐주는 식음료부서 직원까지, 항상 프로페셔널한 복장과 자세를 유지하는 그들 모두가 나를 ‘남’이 아닌 소중한 고객으로 인지해 주는 그러한 서비스가 고객들을 다시 호텔로 돌아오게 하는 Warm Hospitality인 것 같다. 불행히도 그런 개인적이고 가까운 서비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조금 다른 형태의 서비스로 바뀌어 버렸다. 국경 봉쇄와 자가격리 등으로 인해 거의 멈춰 버린듯한 항공과 호텔 업계에서는 지출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여나가기 시작했고, 그 결과 많은 포지션들이 소리 소문없이 사라져 버렸다. 지출은 줄여야 하지만... 매일 신선한 꽃으로 교체했던 호텔 로비의 꽃들은 어느 순간 하나 둘, 조각상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고객들이 필요한 정보나 예약 등을 담당해 줬던 컨시어지부서의 업무는 프런트 오피스 직원들의 추가 업무가 돼버렸다. 또한, 코로나19 이전만큼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레스토랑에서도 직원들에게 추가적
2021년 새해를 맞아 일본 호텔들은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에 따른 기대감이 높아지고, 한 차례 연기된 도쿄 올림픽의 개최 시기가 다가오면서 오랜만에 설레는 분위기가 조심스럽게 감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기회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낸 호텔들의 경우 기대치는 더욱더 크다. 이번 호에서는 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오히려 성장을 이룬 글로벌 에이전트(Global Agents)의 호텔 일체형 코워킹 스페이스 ‘.andwork’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피스, 카페, 집의 단점을 해결한 호텔일체형 코워킹 스페이스 코로나19 이후 리모트 워크가 확대되면서 일하는 공간이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업무 공간의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이 ‘Wework’와 같은 코워킹 스페이스(공유 오피스)의 등장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낸 코워킹 스페이는 점점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불만은 바로 코워킹 스페이스의 경우 사용하는 빈도와 서비스에 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카페 같은 공간은 어떨까? 이 경우 커피 한 잔으로 오랫동안
필자가 영국 대학의 경영학 박사과정에서 연구 프로포절 발표를 할 때가 생각난다. 내부 브랜딩과 관련된 주제로 일관성 있는 브랜드 전략이 직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이었다. 당시 기업 실무 경험이 있는 박사과정 동기들에게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왜 직원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려고 하느냐?”였다. 비슷하게는 “직원보다는 고객이 더 중요하지 않나?”도 있었다. 필자의 대답은 이랬다. “직원은 고객에게 브랜드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국의 마케터들에게 직원들과 함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으로 발표를 했다. 그들은 성공적인 브랜딩을 위해 내부 브랜딩의 필요성을 인지했고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6년의 세월이 흐르며 경영자 및 실무진들의 생각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2021년 새해를 맞이해 이번 칼럼에서는 직원과의 브랜드 코-크리에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점점 중요해지는 브랜드 코-크리에이션 브랜드 코-크리에이션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브랜드의 가치를 공동 생산하기 위해 브랜드에 대해 알아가고 배우며 상호 교류하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사회적 프로세스다. 여기서 다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