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일부터 정부의 지침에 따라 해외입국자들의 2주간 자가격리가 의무화됐다. 감염병 확산 안정세를 보이는 국내와 달리 뒤늦게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는 코로나19에 불안함을 느낀 해외 교민들이 귀국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국내 거소지(일정 기간 거주하는 장소)가 있는 내외국인 입국자는 거소지에서, 단기 체류자격 외국인 입국자, 또는 국내 거소지가 없는 내국인 입국자는 국가에서 운영 중인 임시생활시설에서 시설격리를 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늘어난 자가격리 대상자들을 수용할만한 임시생활시설이 부족하자 몇몇 호텔들이 나섰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 협조하고 국민의 안전을 수호하는 한편, 코로나19로 힘들어진 호텔의 객실 운영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코로나19 이후의 호텔 이미지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위의 만류와 각종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지만, 임시생활시설로서 자가격리자들을 맞이하고 있는 호텔들. 쉽지 않은 결정과 자가격리자들을 위해 희생하는 그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표하며 임시생활시설로서의 호텔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아봤다. 입국자 격리 의무 확대로 시설지원에 나서다 코로나19 감염이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전 세계적으로 여행이 금지된 이 상황에서 싱가포르의 호텔들의 객실점유율이 10~20%대를 기록하다 결국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싱가포르 정부는 해외에서 귀국하는 자국민들을 14일간의 격리 수용하기 위해 국가시설이 아닌 호텔을 이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 관관청을 통한 호텔 선정 입찰이 진행됐다. 입찰의 조건은 다양했지만 우선 격리자들이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곳(샤워시설 및 에어컨의 유무 등), 격리자들을 모니터할 수 있는 CCTV와 세큐리티팀, 그리고 3식이 모두 제공되기 위한 호텔 내 주방시설을 갖춘 곳들 등이다. 객실 요금은 1박당 약 150싱가포르 달러 정도로 이미 책정돼 있기에 이상의 조건에 맞출 수 있는 곳들이라면 5성호텔이든 3성호텔이든 모두 입찰에 지원할 수 있었다. 한국과 다르게 격리자들의 위한 비용은 전액 모두 싱가포르 정부에서 지급된다. 격리자들을 ‘왜 5성 호텔에 격리하느냐’라는 볼멘소리도 흘러나왔으나 관계부처 장관으로부터 ‘이는 코로나19의 해외 유입이 지역 사회로 전파되는 걸 막고 낮은 점유율로 고전하는 싱가포르 호텔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도 함께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설명과 함께 더 이상이 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