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상의 Hotel Architectural Design Guide] 호텔의 첫인상 : Welcome Space
14시간 만에 공항에 도착, 택시를 타고 예약한 숙소를 찾아 간다. 낯선 도시는 벌써 해가 저물고 기사님에게 어눌하게 설명한 목적지가 잘 전달됐는지 슬슬 걱정이 된다. 장시간 이동으로 몸과 마음이 피곤한 상태에서 예약했던 숙소 이름이 붙은 건물 출입구를 발견하면 반가운 마음에 드디어 몸의 긴장이 풀린다.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잠에 곯아떨어지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 호텔 조식을 챙겨 먹고 소화나 시킬 겸 건물 밖으로 나와 주변을 돌아보니 그제야 건물이 전체 모습을 인지하고 외관을 꼼꼼히 둘러보게 된다. 위의 이야기는 필자가 5년 전 뉴욕출장을 갔을 때의 경험이다. 그 때 묵었던 호텔은 심지어 출장 기간 중에 가장 기대를 가지고 예약한 숙소였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 건물 전체 형상보다는 숙소를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 불안한 상황에서 눈에 들어온 주출입구가 아직까지 이 호텔에 대한 첫인상으로 남아있다. 이렇듯 호텔에서 주출입구는 다른 용도의 건물보다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건축설계를 진행 할 때도 호텔 전체의 콘셉트를 압축해 표현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넓고 긴 진입동선을 가지는 휴양지 호텔이나 리조트와 달리 서울, 뉴욕 등에 들어서는 도심형호텔의
- 이효상 칼럼니스트
- 2019-02-18 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