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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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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verage People] 절대 미각의 소믈리에와 화려한 개인기의 플로어 바텐딩, 스토리텔링 풍부한 전통주를 즐기다 - 제11회 코리아호텔쇼에서 만난 6인의 주류 인재들

 

지난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코엑스 D홀에서 진행된 제11회 코리아호텔쇼 전시장을 3일간 뜨겁게 달궈놓았던 부대행사장이 있었다. 바로 주류대회가 진행됐던 특설무대로 3개의 대회는 올해 코리아호텔쇼와 함께 첫 론칭을 했던 ‘레스토랑·F&B산업전’의 야심찬 기획으로 준비됐다. 대회는 (사)한국소믈리에협회에서 주최하는 ‘제1회 한국 호텔 소믈리에 대회’를 시작으로 노아 L&B 롭돌란 배 ‘Flair Showdown 세계바텐더대회 한국대표 선발전’, 그리고 대한민국식품명인협회가 ‘제2회 대한민국식품명인주 칵테일 경연대회’를 실시, 전통주를 기주로 칵테일 대회가 열렸다. 그 화려했던 대회 현장 속, 기량을 마음껏 펼쳤던 우승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23 코리아 호텔 소믈리에 대회
대상_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 & 서비스드 레지던스 김현욱 소믈리에

 

 

호텔 소믈리에로서 첫 대회 출전
그리고 처음으로 거머쥔 대상 수상


한국소믈리에협회가 주최하는 ‘2023 코리아 호텔 소믈리에 대회’는 현직 호텔, 레스토랑, 바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이론 시험, 블라인드 테이스팅, 고객 서비스 심사가 있었다. 당일 예선전은 오전 10시부터, 결승전은 오후 1시부터 진행, 무릇 소믈리에 대회가 그렇듯 절대 미각과 세밀한 서비스 정신을 선보여야 하는 침묵 속에서 치열한 경연이 이뤄졌다.


이번 대회는 전국에 있는 호텔 소믈리에 지원자 중 50문제의 1차 필기시험을 통과해 결선에 오른 5명에 소믈리에들이 △음식과 와인 페어링, △와인 브리딩 서비스, △샴페인 서비스, △블라인드 테이스팅의 4종 항목을 평가해 종합점수가 높은 소믈리에가 결승에서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회의 결과 우승은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 & 서비스드 레지던스(이하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김현욱 소믈리에가 거머쥐었다. 김현욱 소믈리에는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바 라티튜드32에서 2년 차 근무 중이었는데 9월부터는 일식 가스트로노미 미오 레스토랑의 소믈리에로 서비스를 선보인다. 소믈리에 이력으로는 WSET LV3, FWS 프랑스와인 전문가, CMS(Court of Master Sommelier) Certified Sommelier 등의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회 수상은 이번 2023 호텔 소믈리에 대회가 첫 수상으로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호텔이 아닌 로드숍에서 여러 주종을 공부하다가 와인의 매력에 빠졌다는 그는 와인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고 각종 와인 서적과 미디어를 섭렵하던 중 국가대표 소믈리에이자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식음 이사로 알려진 정하봉 소믈리에의 인터뷰를 접하게 됐고, 그를 본받고 싶은 마음에 본격적으로 호텔 소믈리에의 꿈을 키우게 됐다는 스토리를 전했다.

 

 

“대회 수상을 계기로 호텔 소믈리에로서의 비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것”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김현욱 소믈리에

 

Q. 이번 2023 코리아 호텔 소믈리에 대회에 출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대회에 기대했던 바와 이를 위한 준비 과정은 어땠는지 이야기 부탁한다.
A. 더 나은 소믈리에가 되기 위해 대회 경험도 쌓고, 실력을 점검하고자 대회 출전을 결심했다. 또한 처음으로 개최되는 초회 대회였기 때문에 입상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어떤 성격의 대회인지 파악하고자 했다. 기존 다른 대회들을 참고하며 이론, 서비스 실기, 블라인드 테이스팅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대비했다. WSET LV3와 FWS 교재를 복습하며 여러 와인 도서를 정독했고, 대회 서비스 실기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국내·외 대회 영상을 참고해 대사도 짜보며 서비스 연습을 했다. 대회 우승 이력이 있는 선배 소믈리에에게 서비스와 이론을 점검받기도 했다. 당시 CMS (Court of Master Sommelier) Certified 시험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업계 동료 소믈리에들과 꾸준히 블라인드 테이스팅 스터디를 진행했으며, 스케줄이 허락하는 선에서 진행되던 전문인 시음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테이스팅 실력을 기르고자 노력했다.

 

Q.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거나 보람됐던 경험이 있었다면?
A. 한번은 아르헨티나 와인 시음회가 있었는데, 포도품종 말벡과 토론테스는 블라인드로 반드시 맞추겠다는 생각으로 시음회에 출품된 약 300종의 와인을 모두 테이스팅한 적이 있다. 패기는 좋았지만 쉽지 않더라. 치아도 검어지고 위염으로 속도 쓰려 고생했었다(웃음).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몇 번의 시음회를 진행해보니 포도 품종에 대한 이해도가 보다 높아지고 업계 관계자들도 많이 알게 돼 정말 힘들었지만 보람찬 경험이었다.

 

Q. 첫 대회에서 대상이라는 뜻깊은 결과를 얻었는데 소감은 어떤가? 
A. 정말 믿기지 않은 결과였고 너무나 행복했다. 아직 많이 부족한 소믈리에라는 것을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는데 이번 대상이라는 결과가 그동안 올바른 방향으로 잘 나아가고 있었고,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노력하라는 하나님의 선물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우승이라는 결과에 자만하지 않고 이 성과를 원동력 삼아 꾸준히 노력해 나아가고자 한다.

 

Q. 이번 대회의 핵심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이를 바탕으로 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떻게 분석하는지 궁금하다.
A. 다른 선배, 동료 소믈리에 모두 경력도 많고 정말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줬음도 불구하고 대상을 받을 수 있던 것은 블라인드 테이스팅 4종을 모두 맞췄다는 점에서 점수 차이가 벌어지지 않았나 한다. CMS Certified 블라인드 테이스팅 시험 대비를 꾸준히 해오던 상황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Q.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낀 바와 함께 앞으로 소믈리에로서의 비전, 그리고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A. 이번 대회를 통해 소믈리에로서 부족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었으며, 스스로 선택한 길에 대해 더 큰 확신이 생긴 뜻깊은 경험이었다. 다가오는 9월부터 일식 레스토랑 미오의 소믈리에로서 근무하게 되는데 그곳에서는 일본 지역별 다양한 사케를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국제공인 키키자케시 사케 소믈리에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와인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케, 전통주, 리큐르까지 스펙트럼을 넓혀 전문성을 갖추고 싶다. 


또한 내년에는 관광대학원 석사 과정에 입학해 외식경영과 와인에 대해 더 배우고자 계획하고 있으며 꾸준한 와인 학습과 대회 참가를 통해 다른 소믈리에 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마지막으로, 호텔 소믈리에로서 계속해서 서비스 경험을 쌓음으로써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며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하는 소믈리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2023 세계바텐더대회 한국대표 선발전
고등부 1위_ 부산정보관광고등학교 이승민 학생
루키부문 1위_ 아초바 임현빈 바텐더
프로부문 1위_ 바테일러 박준호 바텐더

 

 

화려한 퍼포먼스와 맛의 향연
플레어 바텐딩의 미래 이끌어갈 인재


침체된 플레어 바텐더 문화를 살리기 위해 기획된 ‘2023 세계바텐더대회 한국대표 선발전’은 바텐더 출신인 노아 L&B의 신영산 대표가 주최, 한국베버리지셰프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대회로 국내 최고의 플레어 바텐더들의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바텐딩 업계에서는 플레어 바텐딩보다 클래식 바텐딩이 주류가 돼 가면서 플레어 바텐더 인재가 가물어가는 중이지만 부산정보관광고등학교 이승민 학생의 투지는 남달랐다. 전국 최초의 호텔특성화 고등학교인 부산정보관광고등학교는 호텔경영과에서 바텐더를 비롯한 다양한 관광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데, 이승민 학생은 교내 다수의 전문 동아리 중 ‘라온 바텐더부’ 동아리에 가입하면서부터 바텐더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번 대회의 참여는 ‘2022년 세계바텐더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함께하는 바텐더들의 영향을 받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을 묻는 질문에 그는 “아무래도 레퍼토리를 구성하는 것이 어려웠다. 중복되는 동작이 들어가면 몸이 익어 편하기는 하지만 창의적이면서도 화려판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싶은 마음에 여러 가지 레퍼토리가 고민됐다. 게다가 부산이 아닌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하는 첫 대회라 긴장도 많이 됐었다.”고 회상하며 “그럼에도 항상 옆에서 지도해주시는 박태선 선생님, 도미선 선생님, 그리고 학교 모든 선생님들, 라온바텐더 동아리 선후배들의 응원 덕분에 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기쁘다. 지금은 고등부 대상을 받았지만 좀 더 연습해 한국대표로 대상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대회마다 루키, 프로 바텐더를 만날 수 있는 점도 대회에 참여하는 의의라고 이야기하는 그는 선배 바텐더들을 보면서 멋진 동작, 플레어에 대한 즐거움을 배울 수 있고 현업의 노하우를 일찍이 배워볼 수 있는 기회가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대회를 통해 만난 프로 바텐더들만큼 성장할 것이라 굳게 마음먹은 그의 멋진 동작을 조만간 바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플레어 바텐더계의 루키와 프로가 만나다
대한민국을 대표할 퍼포먼스의 최강자들

 

 

‘2023 세계바텐더대회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한국 국가대표로 선발돼 세계바텐더대회에 참여하는 두 바텐더는 임현빈, 박준호 바텐더다. 루키부문의 우승자 아초바 임현빈 바텐더는 합정에 있는 바 아초바에서 근무한 지 1년이 채 안 된 플레어 바텐더로 플레어 바텐더로서어의 데뷔전을 치르기 위해 대회 출전을 결심했다.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고된 업무가 끝나고 난 뒤 매일 3~4시간씩 남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임현빈 바텐더는 “수상자 호명 당시 이름이 불렸을 때 어안이 벙벙했다. 단상에 올라가 트로피를 거머쥐니 그제서야 지금까지 준비했던 고된 과정들이 스치듯 지나가면서 보람과 기쁨이 밀려왔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많은 대회가 중단된 와중에 재개된 터라 특히 플레어 바텐더 씬의 부활같은 느낌이어서 더욱 뜻깊은 것 같다. 이번 수상은 저의 사수이자 스승이신 사장님께서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봐주신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플레어 바텐더 씬이지만 데뷔전을 열심히 치른 만큼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아 한국 플레어 씬을 다시 일으켜보고 싶다.”고 비전을 전했다.

 


임현빈 바텐더가 루키다운 패기와 열정을 보여줬다면 18년 경력의 노련미를 갖춘 박준호 바텐더는 바 테일러라는 클래식 바를 운영 중이다. 프로부문에서 우승을 거머쥔 그는 클래식 바를 운영하고 있지만 클래식과 플레어를 모두 잘하게 되면 일이 더 즐거울 것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해보게 됐다고 이야기한다. 당장의 결과보다는 차근차근 작은 성공을 목적으로 일희일비하지 않는 태도를 지니려 노력했다는 그는 무엇보다 플레어 대회뿐만 아니라 클래식 대회까지 동시에 준비하는 일정이었던 터라 쉽지 않은 준비 기간을 거쳤다고. 특히 클래식 바를 운영하다 보니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아 막막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결과도 너무 보람됐지만 가장 기뻤던 순간은 경연 직후였던 것 같다. 욕심없이 준비한 것들을 잘 마칠 수 있어서 후련하고 기분이 좋았다. 18년 차 경력이 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나태해짐을 깨달으며 다시 대회를 준비하게 됐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부담스럽지만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언젠가는 플레어를 하며 맛있는 클래식 칵테일 또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스스로 대회를 통해 여러 가지 가능성에 도전하고 시험하는 과정이 어렵기는 하지만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바의 형태를 제시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큰 비전일 것이라 생각한다. 나 또한 다른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그만큼 보람있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2회 대한민국식품명인주 칵테일 경연대회
프로부문 대상_ 피어 VIER 육수빈 바텐더
일반부문 대상_ 라트룸 김정호 바리스타

 

 

전통주와 우리 이야기, 칵테일로 풀어내다
바와 칵테일로 행복한 바텐더


식품명인체험홍보관 주최, 주관으로 개최된 ‘제2회 대한민국식품명인주 칵테일 경연대회’는 전통주를 기주로 펼쳐지는 칵테일 대회로 경연은 대학생을 포함한 일반부문과 전현직 바텐더를 중심으로 한 프로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프로부문에 농림축산식품주 장관상인 대상을 수상한 육수빈 바텐더는 대한민국식품명인 88호 박준미 명인의 신선주와 41호 임장옥 명인의 감식초를 활용해 <드므>를 선보였다. 심사위원 평가에 의하면 <드므>는 맛과 향이 풍부하고, 명인주와 지역을 연결한 스토리텔링이 훌륭했으며 지난 대회에 이어 올해에도 적극적으로 준비해 참여한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고향의 술을 사용해 수상해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는 육수빈 바텐더는 한국적인 요소와 문화를 더하는 친숙한 이야기를 좋아해 2020년에도 ‘제1회 화요 칵테일 대회’에서도 초대 우승을 한 이력이 있다. 대한민국식품명인주 칵테일 경연대회에는 지난 1회 때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했던 것이 두고두고 마음에 걸려 참가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닌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다는 그. 그러한 간절함 때문이었는지 근무가 끝난 후 매일같이 7~8시간 이상 연습을 병행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출품한 작품 <드므>는 한옥이나 궁에서 볼 수 있는 청색의 물독을 뜻하는 말로 한옥은 불에 약해 마귀가 불을 낸다 여겼는데 그 마귀가 드므에 비친 스스로의 모습에 놀라 도망간 이야기에 영감을 얻어 칵테일을 구상하게 됐다. 그는 “기주로 사용한 전통주는 고향인 충북의 ‘청주 신선주’다. 정성과 좋은 물로 빚는 청주 신선주에 마음과 모습을 비추는 신성한 물을 담는 그릇으로 드므의 이야기를 더했다. 나쁜 일과 안 좋은 기운은 도망가고 좋은 일과 좋은 얼굴만 비추기를 바라는 마음을 녹였다.”고 스토리를 전하며 “칵테일이지만 신선주가 풍부하고 직관적으로 와닿을 수 있도록 했으며 이름처럼 신선한 느낌을 더하고 싶어 청귤과 청자소를 담아냈다. 여기에 고향의 이미지를 더하기 위해 보은 대추를 활용했고, 향수를 불러일으키고자 불을 지펴 향으로도 느껴지도록 한 부분이 좋은 점수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바텐더로서 귀감이 되고자 하는 소명 의식 실천하고자 해”
피어 VIER 육수빈 바텐더

 

Q. 대상 수상을 축하한다. 먼저 바텐더로서 꿈을 키우게 된 배경과 현재 근무 중인 곳에 대해 소개해달라. 
A. 나이에 비해서는 조금 일찍 종사하게 됐다. 우연히 중고등학교 시절 직업탐방교육의 일환으로 알게 된 소믈리에와 바텐더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고 흥미를 조금 더 눈에 보이는 어떠한 척도로 나타내고 싶었다. 그래서 관련 자격증을 알아보던 중 소믈리에는 연령의 문제로 공부에 제한이 있었지만 바텐더는 산업인력공단에서 조주기능사라는 자격을 부여하는데도 불구, 나이 제한없이 응시할 수 있어 이를 계기로 공부를 하며 고등학생이던 2011년도에 자격을 취득했다. 
당시 미성년인 관계로 주류업계에 취직을 할 수는 없었으나 주류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아는 가게들이 생기고, 일이 끝나면 지인들을 통해 조금씩 어깨너머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이후 바텐더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게 돼 전문학교와 기관에서 와인과 커피, 외식과 호텔경영을 배우며 조금은 일찍 호텔과 바, 레스토랑 실무 현장에서 종사하게 됐다.

 

Q.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거나 보람됐던 경험은 무엇인가?
A. 매일 오랜 시간 혼자 연습하다 보니 외로운 부분이 컸다. 게다가 정상 근무도 해야 했던 터라 체력적으로 힘들게 다가왔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서의 응원이 큰 힘이 됐고 그 힘으로 스스로 다독이며 이겨냈던 것 같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연습 중에 명인 기주의 용량을 잘못 계산해 대회에 쓸 술이 부족해진 일이었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대회 전날 급히 서울에서 택시를 타고 청주까지 아무 생각없이 내려갔다. 살면서 가장 많은 택시비를 지불해 본 날이었다(웃음). 다행히 술도 구했을 뿐만 아니라 우연히 그곳에서 명인 선생님을 직접 뵙게 돼 인사도 드리고 나의 작은 에피소드도 전달할 수 있었다. 당시 선생님께서 청주 전통주를 사용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고 그 기운을 받은 일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Q. 여러모로 뜻깊은 수상일 것 같은데 소감은 어떤가?
A. 좋은 결과를 바란 노력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기 때문에 그 간절함에 대한 답을 받은 느낌이었다. 짧은 시간 고생한 스스로에게 당당했고 수많은 연습을 도와준 고마운 동료들, 언제나 제 편이 돼 응원해준 많은 손님들과 친구들, 가족, 물심양면 도와준 대표님들에게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 더 많이 스쳐 지나갔다. 당일에 부족함 없이 도와주신 관계자분들과 긴 심사동안 고생하신 위원분들에게도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이야기 전하고 싶다. 그리고 대상을 받을 수 있도록 멋진 술, 청주 신선주를 만들어주신 박준미 명인 선생님, 고맙습니다! 제 삶 속에서 혼자라면 얻어낼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하나 새기게 돼 감사하고 기쁘다.

 

Q.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낀 바와 함께 앞으로 바텐더로서의 비전, 그리고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A. 좋은 상을 받은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이에게 좋은 서비스, 맛있는 음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훌륭한, 그리고 멋진 바텐더가 되라는 축하이자 대상의 무게라는 또 다른 책임이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이 대회를 계기로 일하는 곳에서도 가능하다면 다양한 전통주를 사용한 칵테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로 하여금 숨겨져 있던 한국의 다양한 술들을 소개하며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 일을 하다 보면 아직 바라는 공간을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지만 스스로는 그러한 문턱을 낮춰 바가 편안하고 어렵지 않은 곳으로 다가가고 싶은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선배 바텐더의 교훈에 따라 바텐더라는 직업이 미래에 배우자, 가족, 자녀에게도 멋진 직업으로 여겨질 수 있도록 당당하고 귀감이 되는 직업이 될 수 있게 열심히 나아가고 싶다. 어디에서 일을 하더라도 ‘육수빈’이라는 사람으로서 다가가 스스로를 위하기보단 손님을 위한 서비스를 하는 바텐더가 되고 싶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피어 VIER’라는 공간을 그저 즐겁고 행복하기만 한 장소로, 때로는 찾아오시는 모든 이들이 새로운 맛과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어느 때에는 동네의 이야기 나누는 사랑방이 돼 지친 하루의 마침표가 되는, 편안하고 좋은 기운으로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아갈 계획이다.

 

 

바리스타의 감각으로 빚어낸 칵테일
다재다능한 음료 전문가로의 성장 기대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사장상으로 주어지는 일반부문 대상은 라트룸의 김정호 바리스타가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대한민국식품명인 7호 이기춘 명인의 문배술과 2호 강봉석 명인의 쌀 조청을 활용한 <낙화유(落火遊)>로 스모킹건을 이용한 퍼포먼스가 뛰어났고, 실수 없이 모든 퍼포먼스를 수행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에 재학 중이면서 북창동 라트룸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식음료 전공을 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주류 대회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식품명인주 대회의 경우 군대에 있을 때부터 국가에서 지정한 식품명인들의 재료를 사용해야만 하는 대회 포인트가 흥미롭게 느꼈는데 올해 대회는 우연한 기회에 본 ‘낙화놀이’ 영상을 통해 영감을 받은 것이 있어 참가를 결심하게 됐다. 그의 작품 <낙화유>는 문배주와 스토리텔링을 위한 콘셉트인 ‘낙화놀이’의 조합을 통해 완성됐다. 김정호 바리스타는 “대회 공지가 떴을 무렵이 마침 팬데믹의 종식이 어느 정도 선언이 됐을 시기였기 때문에 더 이상 거리두기가 아닌 거리 좁히기를 위한 불꽃놀이를 문배주의 스토리와 엮고자 했으며, 낙화놀이에 사용하는 뽕나무와 참나무를 통해 오디원액과 참나무 칩을 훈연기로 사용,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고 작품을 설명하며 “가니시는 아크릴 덮개를 사용해 조청과 백련초 파우더로 마치 타는 불꽃을 연상하고자 했고, 플레이팅 또한 낙화놀이를 형상화하기 위해 참나무 조각과 연등, 그리고 낙화놀이에 사용하는 낙화봉을 준비했다. 작품 그 자체를 우리의 민속놀이로 표현하고자 집중한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의 스토리텔링이 인상 깊었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개최된 식품명인주 대회와 낙화놀이의 공통점을 대중의 ‘관심’으로 풀었던 점, 현대의 역사 속에서 사라져가는 우리의 식문화와 민속놀이를 다시 한 번 상시시켜야 한다는 의미를 더한 것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분야도 주종도 다른 3일간의 대회였지만 와인과 칵테일, 전통주에 대한 열정만큼은 어느 하루도 뜨겁지 않은 날이 없었던 3일이었다. 주류, 음료업계에 관심을 두고 종사하게 된 배경과 동기는 가지각색이었지만 앞으로 주류 전문가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가고 싶은 마음은 같았던 이들. 그들의 다음 대회, 이후의 행보도 기대가 되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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