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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금)

투어리즘&마이스

[Global Hospitality] 홍콩 관광 시장, 야간·체험 관광에서 기회 찾는다

-쇼핑을 넘어 여행자 체험 중시하는 알뜰 관광 트렌드 각광

 

홍콩 관광청(Hong Kong Tourism Board, HKTB)에 따르면 2023년 8월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407만 7746명으로 2022년 12월 16만 578명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 중국 본토의 전면 리오프닝이 시작된 지난해 2월 146만 1969명 대비해서도 약 2.8배 늘었다. 특히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9월 29일~10월 6일) 동안 중국 본토 관광객이 110만 명 넘게 홍콩을 방문했는데, 이는 일평균 약 14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 85% 수준까지 회복된 수치다. 다만 블룸버그(Bloomberg) 등 일각에서는 최근 위안화 약세, 중국 본토 관광객들의 소비 트렌드 변화로 홍콩 관광객 수 증가가 관광 산업 매출 증대로 이어지지 않는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9월 홍콩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3년 8월 사치품목(보석, 시계 등) 소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7%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8월 약 75억 홍콩 달러(약 9억 6000만 미 달러) 대비 31% 낮은 수준인 약 52억 홍콩 달러(약 6억 7000만 미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 정부
야간 경제(Night Economy) 활성화 위한 관광 캠페인 추진


지난 9월 14일 홍콩 관광청은 ‘Night Vibes Hong Kong’ 캠페인을 발표했다. 관광청에 따르면 이번 캠페인의 목적은 홍콩의 야간 경제(Night Economy)를 도모해 관광객들이 늦은 밤까지 홍콩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이번 캠페인을 통해 홍콩 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기간인 2023년 9월 말(중추절)부터 2024년 2월(설날)까지 이어진다. 레저·엔터테인먼트·미식(美食)·음악·문화예술 등을 테마로 홍콩 각지에서 지역 특색을 살린 행사가 진행되며,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할인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또한 야간 경제·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관광객들이 심야시간까지 쇼핑과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한다. 먼저 80개 이상의 대형 쇼핑몰 영업시간을 야간까지 연장하며, 홍콩섬 완차이(Wanchai), 쿤통(Kwun Tong), 케네디타운(Kennedy Town) 지역에서는 야시장이 운영된다. 지난 9월 22일 홍콩 침사추이 스타의 거리(Avenue of Stars)와 쇼핑몰 K11 MUSEA에서 처음 열린 주말 야시장에는 관광청 추산, 평소보다 30% 많은 넘는 관광객이 모여들었다. 문화예술과 관련해 미술관, 과학관, 우주박물관은 9월 29일부터 8주간 금요일, 주말 및 공휴일 운영 시간을 밤 10시까지로 연장했다.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에 위치한 종합문화예술공간 M+ 또한 야간 투어를 진행한다.

 

볼거리와 먹거리로 가득한

다양한 이벤트 마련


이번 Night Vibes Hong Kong 캠페인에는 다양한 세부 이벤트 행사 또한 마련됐다. 먼저 지난 9월 28일에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타이항 파이어 드래곤 댄스 축제(Tai Hang Fire Dragon Festival)가 4년 만에 재개돼 5만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았다. 또한 10월 1일 국경절(國慶節)을 맞아 빅토리아 하버(Victoria Harbour)에서 진행된 불꽃놀이 행사에도 홍콩 관광청 추산 약 43만 명의 관광객이 모였다. 현지 테마파크인 오션파크(Ocean Park)에서도 지난 9월 23일 ‘Space Music Festival: The Cosmic Splash’ 이름으로 음악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10월 이후 진행된 대표행사는 대규모 야외 미식(美食) 행사인 ‘와인 앤 다인 페스티벌(Wine and Dine Festival)’이 있었다.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총 4일간 3000여 개 부스에서 프랑스, 이탈리아, 핀란드, 태국, 몰도바 등 36개국 와인과 다양한 콘셉트의 음식을 선보였다. 이어 10월 31일 할로윈을 맞아 클럽과 바(Bar)로 유명한 란콰이펑(Lan Kwai Fong), 현지 테마파크인 오션파크(Ocean Park), 디즈니랜드에서는 할로윈 축제가 열렸다. 이외에 11월 말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에서는 크리스마스 콘셉트의 윈터페스트(WinterFest) 행사가 진행됐다.

 

 

바우처 지급 및 특별 할인 등

관광객 대상 인센티브 제공 확대


다양한 행사 개최 외에도 할인, 무료입장 등 관광객들을 위한 인센티브도 마련된다. 먼저 지난 11월부터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500여 곳의 바(Bar) 및 레스토랑에서 사용 가능한 100홍콩 달러(약 13달러) 가치의 ‘Hong Kong Night Treats’ 바우처를 지급했다. 또한 매주 수요일 홍콩 해피밸리(Happy Valley) 경마장에서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다양한 부대 이벤트도 추진된다. 마지막으로 심야시간 이동하는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자 현지 버스회사 KMB는 지난 9~11월 중 특정 기간 야간 시간대 버스요금을 75% 인하하고, 홍콩 지하철 운영사인 MTR은 오후 10시 30분 이후 지하철 탑승한 승객들에게 ‘5회 탑승 시 1회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홍콩무역관과 인터뷰를 진행한 홍콩 진출기업인 A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Night Vibes Hong Kong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고 관광객들에게 여러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것은 분명 관광업계에는 좋은 소식이라며, 유관 행사 및 인센티브 정보를 관광객들에게 최대한 제공하고 있다고 캠페인에 대한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여행자 체험 강조하는 관광 트렌드 각광


최근 홍콩에서는 쇼핑을 넘어 문화예술 등 체험을 중요시하는 관광 트렌드가 드러나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관광객의 78%를 차지하는 중국 본토 관광객들에게서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Nikkei Asia에 따르면, 지난 9월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 홍콩을 방문한 본토 관광객의 2%만이 단체 관광객에 해당했으며 나머지는 개인 관광객으로 단체 관광객 대비 상대적으로 쇼핑보다는 체험이 가득한 여행 일정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SNS를 통해 생산·재확산하고 있는 여행 트렌드 중 하나로는 ‘시티워크(Citywalk)’가 있다. SNS를 통해 기존 유명 관광지보다는 홍콩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산책하기 좋은 장소의 사진과 위치를 공유 받아 동네 거리를 여유롭게 거닐며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이후 SNS를 통해 자신의 체험을 다시 공유하면서 해당 트렌드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점차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홍콩 중문대 도시문화지리학과 Wong 교수는 HKFP와의 인터뷰에서 “팬데믹 기간 락다운 장기화로 이제는 동네 산책이 관광객들이 즐기는 트렌드 중 하나가 됐다.”며 “관광객들이 이를 통해 도시를 더 온전히 이해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사점


2023년 8월 집계된 홍콩 방문 관광객 수는 약 400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8월 약 600만 명 대비 약 70% 회복된 수치였다. 홍콩 정부는 향후 항공업계의 승객 수용력이 현재 코로나 이전의 80% 수준에서 내년 10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관광객 수 또한 내년 말까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콩 관광청은 관광객 수 증가와 내수 진작을 위해 ‘Night Vibes Hong Kong’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야간 행사를 개최하는 한편, 관광객들에게 할인·바우처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쇼핑을 넘어 체험을 중시하는 관광 트렌드가 최근 각광 받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최근 블룸버그는 홍콩 관광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본토 관광객의 홍콩 여행 패턴 변화를 예로 들면서 홍콩 관광 시장 분위기가 코로나19 이전과 달라진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과거처럼 사치품 구매에 집중하는 대신 SNS를 활용한 유명 영화 촬영지 방문이나 현지 이벤트 참여 등과 같은 ‘알뜰 관광’ 트렌드는 관광 특수를 활용한 소비 매출 증대와 같은 경제 회복 효과에 제약으로 작용할 여지도 존재한다.


다만, 이러한 관광 시장 변화에 대응해 홍콩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우리 수출 기업들은 관광객들의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을 강조한 체험형 마케팅과 가격 할인 이벤트 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Night Vibes Hong Kong 캠페인이 올해 2월까지 이어짐에 따라 식품, 음료, 패션 및 악세서리 등 알뜰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틈새 소비 품목의 현지 수요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홍콩_ 무역관자료 종합
Source_  Euromonitor, Bloomberg, South China Morning Post(SCMP),

The Standard, HK01, Nightvibeshk, Nikkei Asia, Hong Kong Tourism Board, 
Hong Kong Free Press(HKFP), Discover Hong Kong,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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