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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조트

[Hotel Issue] 주거와 상업공간의 사라진 경계 호텔, 레이어를 확장시키다_호텔 같은 집, 집같은 호텔 -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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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아온 집에는 상처가 있다. 지워지지 않는 벽지의 얼룩처럼 온갖 기억들이 집 여기저기에 들러붙어 있다. 잠깐 머무는 호텔에서 우리는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처럼 보이는 집의 물건들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롭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잘 정리돼 있으며 설령 어질러진다 해도 떠나면 그만이다.”


소설가 김영하가 그의 산문집 <여행의 이유>에서 정의한 집과 호텔의 의미다. 집과 호텔은 쉼과 재충전의 공간이라는 공통된 목적을 가진 곳이지만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장소기도 하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자연스럽게 집에 대한 관심과 관여도는 폭발적으로 높아졌으며, 당연하게 여겨졌던 집의 정형화된 공간이 변화의 상징이 됐다. 이제는 집이 플렉스(Flex)의 도구가 됐고, ‘호텔 같은 집’이라는 최고의 칭찬을 듣기 위해 집 꾸미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반대로 호텔은 ‘또 다른 나의 집’을 콘셉트로 주거형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는다. 아늑하고 포근한 공간을 강조하며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새로운 케렌시아(Querencia, 나만의 휴식처)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레이어드 홈’이 2021년을 이끌 트렌드라면 이를 반영한 ‘레이어드 호텔’은 어떤 모습일까?

 

 

 

변화의 진원지,

소비산업의 요람이 되고 있는 ‘집’

코로나19로 집의 의미가 강조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주거의 목적 이외에도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새롭게 해야만 하는 일들이 모두 집에서 해결돼야 하는 물리적 강제성이 부여됐기 때문이다. <2021 트렌드 모니터>가 2020년 집에서의 활동을 조사해본 결과,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 요리를 하는 등의 여가 혹은 취미 활동이 더 다양해졌다. 또, 집에서 오래도록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다 보니 오롯이 집을 ‘나만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홈 인테리어에 대한 욕구가 자연스레 강해졌다.

 

집을 작은 영화관이나 카페, 바, 혹은 헬스장으로 만들거나 여러 취미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실제로 직접 소품을 사거나 시공하는 셀프 홈 인테리어 ‘홈퍼니싱(Homefurnishing, 집의 Home과 꾸민다는 뜻의 Furnishing의 합성어)’에 대한 관심도 이전보다 좀 더 많아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7조 원대였던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2015년 12조 5000억 원으로 증가했고, 오는 2023년에는 18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 홈퍼니싱 플랫폼 ‘오늘의 집’의 경우 누적 다운로드 수가 2019년 500만 건에서 2020년 4월에는 1000만 건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가입자 수는 2020년 5월을 기준으로 무려 810만 명이라고. 이른바 ‘홈코노미(Homeconomy)’ 시대다. 홈코노미는 홈(Home)과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집이 단순히 주거공간이 아닌 휴식, 여가, 레저를 즐기는 공간으로 확대되면서 집안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경제활동을 이르는 용어다.

 

굳이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여가는 물론 소비활동까지 해결하는 홈족들이 증가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그리고 <2021 트렌드 모니터>는 밖에서의 활동보다 주로 집에서 놀고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을 ‘홈 루덴스(Home Ludens)’라고 표현했다. 홈 루덴스 성향은 집 공간을 유동적으로 바꾸고, 홈 인테리어의 질적 요건에 대한 관심을 어느 때보다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이들을 겨냥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주거 트렌드를 읽는 눈과 함께 홈 퍼니싱 수요에 대한 예측과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트렌드 코리아 2021>은 집의 기능이 마치 여러 벌의 옷을 겹쳐 입어 멋을 부리는 ‘레이어드 룩’ 패션이나, 포토샵에서 이미지 층을 의미하는 ‘레이어’처럼, 집이 기존의 주거 기능 위에 새로운 층위의 기능을 덧대면서 무궁한 변화의 양상을 보여주는 ‘레이어드 홈(Layered Home)’이 2021년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이러한 트렌드는 집을 삶이 창조되는 공간이자, 거주자의 미래지향적인 삶의 태도를 반영해주는 공간으로 새롭게 인식하게 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홈 루덴스 성향은 어떻게 집을 레이어드 하고 있을까? <트렌드 코리아 2021>에 소개된 레이어드 홈 키워드를 통해 살펴보자.

 

 

집, 새로운 플렉스의 대상이 되다

‘호텔 같은 집’, ‘호텔식’, ‘최고급 호텔식 시설’…. 흔히 프리미엄,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자 할 때 ‘호텔’에 비유해 표현한다.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모이면서 집의 수준을 높여 마치 호텔을 내 집으로 들여놓은 것처럼 꾸미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국민대학교 TED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이규홍 교수(이하 이 교수)는 “이제 주거 공간은 휴식뿐만 아니라 쇼핑, 운동, 미용, 스파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고 인테리어도 플렉스하는 시대가 됐다.”고 귀띔하며 “비대면의 시대로 오래 머무는 주거 공간에 대한 투자 증가가 이뤄지고 있고, 디자인 민감도가 높은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목과 취향을 담은 갤러리 같은 주거 공간, 키친 갤러리 시크릿 살롱처럼 믿을 수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소소한 모임을 즐기는 폐쇄적 커뮤니티 장소로 집의 기능이 변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야흐로 집이 플렉스의 도구가 된 시대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을 가장 잘 탄 비지니스가 바로 오늘의 집이다. 누렸으면 뽐내야 하는 플렉스의 특징을 잘 활용한 것이다. 오늘의 집은 인테리어 노하우를 공유하고 가이드를 얻는 플랫폼인 동시에 온라인(랜선) 집들이 콘텐츠를 통해 자신만의 공간을 어필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관련한 커뮤니티를 조성할 수 있어 집을 플렉스함에 있어 최적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호텔같은 집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잘 반영된 또 다른 지표 중 하나는 그림이다. 마치 갤러리같은 집을 소망하면서 그림이 공간 연출의 핵심 요소로 부상한 것이다. 이에 오픈갤러리, 블루캔버스, 갤러리K 등 그림 렌탈 서비스 업체들이 성업 중이다. 원화 작품을 3개월마다 교체해 집 또는 사무실에 전시할 수 있는 정기 렌탈 서비스 업체 오픈갤러리는 10여 명의 전문 큐레이터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작품을 정기구독자에게 큐레이션부터 설치, 찾아가는 도슨트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오픈갤러리는 올해 1월 기준으로 전업 작가 1000여 명의 작품 3만 7000여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 하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75% 상승했다.

 

 

적극적으로 기술 도입되고 있는

스마트 홈

프리미엄 호텔식 홈퍼니싱의 일환으로 스마트 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홈 오토메이션 영역은 기술 수준에 비해 유난히 보급이 느린 영역이었지만 언택트 라이프의 확산으로 IT 수용력이 빨라지면서 소비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고급 호텔에서나 경험할 수 있던 전동식 커튼 및 블라인드 시스템은 이제 가정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고, 스마트 홈 관련 기술의 발달로 호텔 객실에서 경험해봤던 IoT 제어 서비스들도 가정용으로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건설사들도 스마트 홈을 위한 자체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 홈 사업은 통신사나 IT, 가전업체와의 협업이 필수로 요구됐지만, GS건설(자이 AI), 삼성물산(래미안 A.IoT), 현대건설(하이오티) 등 주요 건설사들이 독자적인 스마트 홈 플랫폼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각 플랫폼은 IoT와 AI 기술을 적용해 냉난방·조명·가전제품 원격제어 및 음성인식 기능을 집에 탑재하고, 자이 AI는 빅데이터 기반 주거환경 개선을, 래미안 A.IoT는 AI 기반 주거환경 제어를, 하이오티는 차량 연결 기능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스마트 홈에 대한 니즈는 홈 트레이닝 영역에서도 발현된다. 칩거 생활이 길어지며 집 안에서 운동을 하기 시작한 홈트족들이 이전까지 단순히 유튜브를 보며 동작을 따라 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제는 동작인식 기반 기술과 AI코칭 시스템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운동을 즐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VX와 공동으로 ‘스마트 홈트’ 서비스를 론칭했다.  스마트 홈트는 맨손 근력운동과 스트레칭은 물론 40여 개의 홈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최근 U+tv용 스마트 홈트를 출시, 스마트폰 앱에 비해 여러 각도로 촬영된 전문가의 운동 영상을 원하는 각도에서 선택 시청할 수 있어 홈트족들에게 인기다.

 

이에 지난해 11월에는 누적 가입자 수가 작년 대비 12배 증가했으며 누적 이용시간도 315만 분을 돌파했다고. 스마트 홈트 업계에서 경쟁이 치열한 또 다른 분야는 바로 ‘스마트 미러’ 시장이다. 심박수나 운동량 등을 트래킹해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홈 피트니스 디바이스, ‘미러(Mirror)’는 전원을 켜면 가동되는 대형 디스플레이에 개인 트레이너가 나타나기도 하고 운동하는 자신의 모습이 비춰지기도 한다. 실제로 서비스드 레지던스 ‘에피소드 성수 101’에는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피트니스룸이 마련돼 있는데, 방을 지키고 있는 AI 운동코치 ‘버추얼메이트’는 내장된 3D 카메라로 이용자의 체격, 자세, 체력을 측정,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효율적인 일대일 맞춤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다시 부활한 콘솔게임,

집에서도 잘 논다.

1000번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와 수플레 오믈렛, 역시 1000번 이상 꼬아 만드는 꿀타래, 400번 저어 만드는 제티떡…. 무료한 집 생활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이색 ‘킬링 타임 레시피’가 지난해 SNS를 강타했다. 어떻게든 주어진 환경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혼자 놀기 진수의 재치있는 전략이 돋보인다.


이처럼 팬데믹은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식도 바꿔놨다. 넷플릭스, 왓챠와 같은 OTT 서비스 가입자도 늘었고, 그동안 모바일 게임에 밀렸던 콘솔 게임도 코로나 사태 이후 다시 빛을 발했다. 콘솔 게임을 즐기려면 닌텐도나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기기를 TV에 연결해야 한다. 그러나 비디오 게임기는 덩치가 클 뿐 아니라 이동해 제약이 있고, 스마트폰으로 웬만한 게임들은 모바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 환경이 구축되면서 콘솔은 대표적인 사양기기로 시장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대형 TV 등의 가전 수요가 급증한데다 집콕 생활의 상시화로 커다란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콘솔 게임의 장점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닌텐도의 ‘위핏’을 잇는 피트니스 게임 ‘링피트 어드벤처’는 홈트의 인기에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까지 결합해 품귀 현상을 빚을 만큼 인기를 끌었으며, 현재 40~50대 ‘아재’ 게이머들의 청춘을 빼앗아갔던 게임 ‘디아블로Ⅱ’가 PC와 콘솔 게임 두 가지 버전으로 올해 안에 출시 계획을 밝혀 벌써부터 아재들의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들고 있다.

 

내일 주거와 상업공간의 사라진 경계 호텔, 레이어를 확장시키다_

호텔 같은 집, 집같은 호텔 - ②가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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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issue] 주거와 상업공간의 사라진 경계 호텔, 레이어를 확장시키다_호텔 같은 집, 집같은 호텔 - ② (hotelrestaura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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