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표현이 언젠가부터 상투적으로 4월을 상징하는 문학적 표현이 되고 있다. 물론, 꽃가루와 황사로 비염 알레르기 환자들에게는 힘든 계절이 되고는 있지만, 3월의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5월의 이른 더위가 오기 전의 화사한 계절은 아니던가? 벚꽃비가 내리는 4월을 기다리며, 필…
연초, 캘리포니아 투어와 설 명절, 그리고 바쁜 서울 일정을 잠시 뒤로 하고 고향 영동에 내려왔다. 산으로 둘러싸인 고향 동네는 이제 얼음이 풀리고 추위로 굳었던 산천초목이 살짝 생기를 되찾으려 한다. 아침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노트북을 열고, 그 느낌을 기록하려니, 머릿 속에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랑게…
이탈리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태양과 라틴 문화이다. 따뜻한 지중해의 태양을 쬐고 열정적인 라틴족이 만들어낸 문화와 유적이 이탈리아 거리 곳곳에 가득하다. 그런데, 알프스를 머리에 이고 있는 북부 이탈리아 지방은 아주 다르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특별한 곳이고, 여러 면에서 가장 이탈리아…
유럽의 지붕 알프스 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리는 이탈리아 북부 지방에는 맑고 깨끗한 호수가 많다. 그 중에서 압권은 아름다운 가르다 호수(Lago di Garda)다. 둘레가 150km에 달하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호수로, 멋진 풍광과 자연의 위안을 선사한다. 이탈리아의 북단에 위치한 이곳까지 오…
지난 달에 소개한 바롤로 와인이 이탈리아 최북부의 와인이었다면, 이 달의 와인은 반대로 가장 남쪽 시칠리아 지방 와인이다. 위도 10도의 간격을 두고 멀리 떨어진 이들 와인의 공통점은 역설적으로 추운 겨울에 따스함을 주는 와인이라는 점이다. 차이라면, 바롤로 와인은 품종의 특성으로 이 느낌을 주었다…
찬 서리가 내린다는 한로를 넘겼다. 거짓말처럼, 밤 기온이 10℃ 이하로 내려갔고, 나무들은 잎과의 이별을 준비하느라 스산하다. 밤이 길어지고 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면, 각자 생각나는 와인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바롤로다.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 지방의 찬 안개가 돌면 수확하는 네비올로 품종으로…
손진호 교수 강의의 매력은 와인을 둘러싸고 있는 역사와 문화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에서 역사학을 공부했기에 또 현지에서 직접 사람들과 부딪히며 얻은 지식과 경험이 가득하기에 여타 교육자들이 흉내낼 수 없는 깊이를 갖추고 있다. 르네상스인처럼 살고 싶다는 손 교수, 그가 갈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