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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일)

고재윤

[고재윤의 Beverage Insight] 로이(ROI)


슬로베니아를 여행가면 70% 이상이 아름다운 산으로 둘러싸여 자연 친화적인 풍경 속에서 오렌지 와인(오렌지로 만든 와인이 아니고 오렌지 색상의 와인으로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에 제자들과 함께 마신 와인)과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먹는 샘물에 매료된다. 특히 오스트리아 국경지대에 있는 로가스카(Rogaška)지역을 방문하면 울창한 산속 계곡에 숨어있는 대단지 호텔&리조트가 있고 물로 병을 치료하는 수치병원, 치유용 온천, 그리고 마그네슘이 풍부한 먹는 샘물 ROI를 만날 수 있다. 이 지역은 285만 년 전에 생성된 지질구조로 인해 풍부하고 다양한 미네랄을 함유한 온천수로 유명하다.


ROI의 역사는 8000년 전에 시작됐고 2세기경에 켈트족과 로마 군인들이 즐겨 마셨던 물로, 1304년 로가스카 예수교 교구의 기록에 의하면 이곳 주민들 중에 100세 이상 장수한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ROI의 전설은 다음과 같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날개 달린 천마(天馬)인 페가수스가 아폴로의 명을 받들어 땅에 발굽이 닿자 로이트스크레네(Roitschocrene)지역에 용천수가 솟아올랐다. 아폴로는 ‘신의 진정한 힘을 느끼며 건강의 원천이 되는 물’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1647년 샘솟은 천연 탄산 광천수를 개발해 오랫동안 전설적인 페가수스를 신화적인 상징으로 브랜드에 사용하면서 유럽에서는 ‘먹는 샘물’의 창시자로 인정받았다.   


1670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파울 소르베트(Paul de Sorbait) 교수가 치유능력이 있는 온천수, 먹는 샘물로 발표했고 1665년 헝가리-크로아티아 총독이었던 피터 즈린스키(Peter Zrinski)가 황달로 고생을 할 때 휴양하기 위해 이 지역을 방문해 온천과 물을 마시고 완치되면서 유명해졌다. 17세기에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의사들이 이 지역의 탄산수를 고혈압, 당뇨병 치료용으로 처방했는데 그 이후부터 황제, 귀족들의 온천 휴양지로 각광을 받았다. 1908년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에 매료돼 휴양을 즐기던 홉스부르그(Habsburg)와 보나파르트(Bonaparte) 두 가문이 공동으로 투자해 로가스카 지역에 온천 휴양지를 재개발하면서 전통적인 온천시설과 수치의료시설을 갖추게 됐다.


2011년 로이트스크레네(Roitschocrene)지역의 먹는 샘물은 ‘ROI’ 라는 브랜드로 출시되면서 본격적으로 상업화했다. ROI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양의 마그네슘과 미네랄이 함유돼 있어 치료용으로 적당히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마그네슘은 인체의 전반적인 신경계와 근육계의 조절과 단백질 합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칼슘, 인과 함께 뼈의 대사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즉 성인 1일 권장 섭취량 300~400mg/ℓ면 장수 비결이라고 하는데 하루에 ROI를 3~4글라스를 마시면 충분하다고 한다. 또한 ROI를 마시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건강 효과를 제공하는데 대장 활동을 좋게 하고 변비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따뜻하게 빠르게 마셔야 하며, 체내의 미네랄 흡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차갑게 천천히 마시면 좋다고 한다. 마그네슘에 관한 논문<Laires, Monteiro, Bicho 2004>과 <Musso 2009>에 의하면 마그네슘이 들어있는 물을 마신 사람들이 신장 질환,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에 치료효과가 있다고 밝혔으며, <Sanders, Huijgen HJ, Sanders R(1999)>는 알코올 중독, 골다공증에 효과가 있음을 밝혔고 <Fatemi et al(1991)>은 동맥경화증과 천식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ROI는 세계 워터 품평회인 파인워터(Fine Water)에서 2016년 병 디자인과 물맛 테스팅에서 금상, 2017년에는 병 디자인상과 물맛 테이스팅에서 금상을 받았다. 2016년 ROI Water Global DMCC를 설립해 글로벌 틈새시장에 진입하고, 세계적인 명품 먹는 샘물로 도약하고 있다.  


ROI는 미네랄 총 용존량(TDS)는 7481mg/ℓ이며, 경도 4260mg/ℓ, 칼슘 370mg/ℓ, 마그네슘 1050mg/ℓ, 나트륨 1600mg/ℓ, 칼륨 24mg/ℓ, 황산염 2100mg/ℓ, 수소성 탄산 7700mg/ℓ이고, pH6.8로 중성의 물이다. ROI는 아주 미세하지만 짠맛과 더불어 비린내가 나는 미네랄을 느끼며, 풍부한 바디감과 청량감이 일품이다. 호텔 레스토랑을 찾아오는 단골 고객 중에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증 등 심질환 등에 고생을 하시는 분들에게 ROI를 추천하면 좋다. 변비에 효과가 있고, 특히 물맛에 민감한 고객들에게 미네랄의 비린 맛 때문에 싫어 할 수도 있으니 사전에 물맛에 대해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 ROI는 유럽 먹는 샘물 중에서는 가장 자연친화적인 물이면서 마그네슘 함량이 높기 때문에 식후에 마시면 소화 효과가 좋다. 또한 음식과 조화에 있어 쇠고기 스테이크, 양고기 스테이크, 해물요리 등 음식을 주문한 고객들에게 추천해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있다.




고재윤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외식경영학과 교수
고재윤 교수는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 와인소믈리에학과장,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으로 한국와인의 세계화에 온갖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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